아홉 단어
홍성미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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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멋들어진 삶을 꿈꿉니다.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이쁜 삶 말이죠. SNS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행복해 보입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장소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습니다. 그러한 삶이 평범한 일상인 것처럼 보이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저마다의 삶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만 같은 삶이지만 그들만의 고뇌와 아픔을 보게 됩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거나, 인기가 많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통은 동일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표면적인 삶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삶의 질은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이 그들을 피해 가지 않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관계에서의 어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이 경험하는 고비들은 우리 앞에 늘 놓여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한 지점에서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고, 그 삶에서 분투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느끼는 위로가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을 끌어안고 최선을 경주했음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싸웠던 그 걸음이 결코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홍성미, 류수진, 이경아, 김혜원은 각자의 일상을 이 책 『아홉 단어』에서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이들의 삶은 평범하지만 특별합니다. 아홉 가지의 동일한 주제 앞에 4명의 저자는 다채로운 글의 향연을 펼칩니다. 같은 주제지만 다른 스타일의 글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합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살아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인생이라는 큰 강을 요동치며 흐릅니다. 때로는 거칠고도 강하게 나를 몰아갈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조용하고 잔잔하게 우리에게 소소한 위로를 건네주기도 합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민과 아픔도 엇비슷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사회문화적 측면을 부각하지 않았지만, 흐릿하게 스케치되어 있는 배경은 우리네 일상과도 닮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들의 삶과 이야기는 더욱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작은 일상의 깨달음이 결코 작지만은 않습니다. 그 문제로 끙끙대며 앓아왔던 시간만큼이나 우리에게도 도전과 용기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경험하는 일상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그저 스치는 의미 없는 순간이 아니라, 소중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귀한 통로가 됩니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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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언어 -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말들
김지은 지음 / 헤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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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태도입니다. 그 사람의 따스한 눈빛과 경청의 모습만 보아도 진실한 사람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는 오랫동안 영글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태도는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삶의 여정이 그려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과 고통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보내며 해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동일한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는 '나도 당해봤는데'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겨워하는 사람의 마음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석하여 적용하는 작은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 결정적인 순간에 태도로 드러납니다. 공감과 배려의 태도는 개인적인 성향과 환경의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단히 노력한 삶의 결과물입니다.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를 돌아보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한국일보의 기자로, 여러 인터뷰를 통해 마음 다해 사람들을 대했던 김지은 기자. 태도를 소중하게 여기며, 글을 사랑하는 그녀의 첫 에세이 『태도의 언어』는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들의 태도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 통찰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입니다.


인터뷰는 짧은 만남 가운데 한 사람의 삶과 서사를 담아야 합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진실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여러 이야기와 기자 생활 가운데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태도'였음을 말합니다.


비록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모습이지만, 상대방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차갑고 딱딱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환경에서도 조심스레 건넸던 공감과 배려의 말 한마디에 상대방이 마음을 열어주었던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을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모든 순간에서도 배움의 태도를 유지합니다. 그렇게 한 사람이 자라나고, 마음의 품이 넓어지는 것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겠다는 태도는 여전히 부족하고 무지하다는 끊임없는 성찰의 표현이며, 그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겸손의 모습입니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모습과 저자의 태도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사랑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비록 두려운 상황과 악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듯 보여도, 조용히 이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배움과 공감, 배려의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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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라는 말에 예민한 당신에게
조정훈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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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은 늘 망설여집니다. 소소한 삶의 행복을 바라는데, 큰 변화로 인해 지금껏 유지해 온 작은 안정마저도 깨어질까 두려워서입니다. 큰 만족보다는 작은 불행조차도 미연에 방지하고픈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또 다른 시작은 염려가 앞섭니다.


갖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면서도 다시금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혼자만 있다면 조금 달라졌겠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있기에 선택은 늘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매번 피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작은 도전이지만 나 혼자만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두려움에 맞서보려 합니다.


1967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도전의 삶을 살아온, 이 책 『시작이라는 말에 예민한 당신에게』의 저자 조정훈. 그는 가난한 형편 가운데서도 주어진 삶에 순응하기보다 새로운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리하여 도전과 모험의 삶으로 자신의 앞 날을 개척해갔습니다.


그는 완구 외판원, 신문 배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20대 중반에 광주은행에 입사했습니다. 3년 뒤에 그는 9급 검찰 수사관으로 임용되었고, 재직 시에 법학과 야간 대학을 졸업합니다. 이후에 중국의 하문 대학 대학원으로 2년 6개월간 공부를 한 뒤 2021년에는 검찰 사무관으로 승진합니다.


끊임없는 그의 노력은 출신이나 나이, 학력 등을 뛰어넘으려는 열정과 갈망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그대로 머물기보다는 한 층 더 나은 삶,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합니다. 저자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퇴직 후에도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느림이 아닌 '멈춤'입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더디더라도 끝까지 가야 합니다. 분명 고비가 있습니다. 좌절과 포기가 더 쉬울 것 같은 순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옳다면 조금씩이라도 나가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환경과 배경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저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허락합니다. 또 다른 것을 도전해 보려 합니다. 많이 걱정되지만, 한편으로 설렙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만날지에 대한 기대입니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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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엄마 찾아 줄게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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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향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손길이 닿는 곳은 이내 화사해집니다. 활기가 없던 곳이 충만한 생명이 약동하는 곳으로 변합니다. 우울과 슬픔이 지배하는 시간은 언제부터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따스한 마음은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집니다.



한낱 스러져버리는 기쁨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단단한 가치와 정신이 숨어 있습니다. 풍성한 사랑의 근원에 흘러넘치는 은혜가 가득합니다. 그러하기에 그 사람의 주변은 사람 향기나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서로를 향한 섬김과 배려는 서로를 더욱 아름답게 빚어줍니다.



『엄마가 엄마 찾아 줄게』의 저자 김마리아 작가의 존재와 삶이 그러합니다. 끊임없이 베푸는 충만한 삶은 드넓은 정원과 같습니다. 온갖 꽃과 나무가 아름답고도 평온하게 향내를 내는 그곳. 넉넉하고 온화한 저자의 마음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지쳐 있는 우리에게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줍니다.



전작 『너의 심장 소리』는 그레이스를 입양하는 은총의 과정이 중심이었습니다. 저자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소망하고 계획하던 일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틀어졌습니다. 이후에 제주도로 귀국한 뒤 기도 가운데 이전의 서원을 떠올려주시고는, 가장 약한 한 사람을 그들에게 붙여주십니다.



그레이스는 그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을 아끼고 눈여겨볼 수 있는 아이로 자랍니다. 자신의 것을 희생하더라도 타인을 돌보는 배려와 공감의 아이입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헌신적이고 풍요로운 사랑으로 인해 그레이스 또한 자연스럽게 그러한 아이가 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엄마 찾아 줄게』는 이제 입양 사실을 그레이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참으로 두렵고 떨리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그 공간은 이들에게 있어 또 다른 은혜의 장소와 시간이 됩니다. 진심과 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레이스는 그 이야기 또한 자신의 것으로 품습니다.



입양의 사실을 알게 된 이후의 삶은 이전의 삶과는 다릅니다. 육체적인 힘겨움에 더하여 정서적인 어려움도 함께 떠안아야 합니다. 주변에서의 시선은 어린아이에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압박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과정을 따스함 안에서 해석하는 그레이스의 의젓한 모습에서 놀라움과 함께 무엇인가 울컥함도 올라옵니다.



가슴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울고 함께 아파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사랑과 섬김의 이야기입니다. '살며, 사랑하고, 나누며, 섬기리'라는 목차만 보더라도 이들에게는 자신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것이 사랑의 대상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돌봄과 나눔, 사랑과 섬김의 이야기가 그레이스의 성장과정과 긴밀하게 얽히고설켜 또 다른 향기를 품어내는 풍성한 이야기가 됩니다. 꽃 사진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작가의 풍성한 사랑에 잠기어 우리 또한 사랑을 베푸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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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심장 소리 -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 이야기
김마리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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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하지 않은 삶입니다. 그 가운데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형통하게 보일 때면 가슴이 더 쓰라립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하기에 주변을 의식할 필요가 없지만, 고통과 기쁨의 경중을 계속 비교하는 우리를 보게 됩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어진 일상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때로는 소소하지만 그 가운데 잔잔한 은혜를 발견합니다. 큰 폭풍우 같은 상황에서도 한 분 하나님만을 의지한 채 신실하게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심장을 다시금 뛰게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고통 속에서도 은혜를 발견합니다. 광야와 황무지에서도 만개한 꽃을 소망한다면 주님이 주시는 참 희망을 간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어렵고 힘겨운 일상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지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기에 힘썼던 이 책 『너의 심장 소리』의 저자 김마리아. 그녀는 중국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선교사인 남편을 도와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교육과 치료로 섬겼습니다. 이후에 제주에 와서 원예학을 전공했으며,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생후 40일의 그레이스를 입양합니다.



이 책의 저자가 인생을 살아갈 때 있어 가장 우선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의 관점이나 가치관이 아닙니다. 이들 부부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기도함으로 질문합니다. 우리의 선택에 최대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부어지도록 간절하게 소망하는 몸짓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십니다. 이들 부부에게 하나님께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그들 또한 하나님 말씀의 통로가 됩니다. 무너진 자, 소외된 자,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한 자에게 저자는 위로가 되어주며, 말씀을 전달하는 도구가 됩니다.



무엇보다 그레이스를 입양하며 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일시적인 마음의 동요가 아니었습니다. 끝까지 그레이스를 마음 다해 책임지겠다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선택인 것으로 보이지만, 주님의 선택입니다. 우리가 결단한 것처럼 비치지만 그저 우리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한 것뿐입니다.



정원사 엄마와 입양아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슬픔이 지배하지 않습니다. 아픔이 가득한 이야기이지만, 아름다운 모든 것이 배경이 됩니다. 그리하여 너무도 향기로운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꽃은 이들의 이야기를 돕기도 하고, 때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보여주는 은유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 가득한 엄마는 속 깊고 순수한 그레이스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기도 합니다. 꽃을 통해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이들의 일상은 모든 것이 은혜의 방편이요 도구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주변의 모든 것을 통해 들려지고 느껴집니다.



사계절의 다채로운 정원은 저마다의 색과 향기로 우리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은 어느새 우리의 것이 되고,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 긍휼과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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