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음식으로 들여다본 글로벌 정치경제
킴벌리 A. 위어 지음, 문직섭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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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대학에서 '음식의 정치학'이라는 흥미로운 강의를 해온 저자는 세계의 음식공급시스템에 의해 공급되는 음식 재료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 의미를 해석해준다. 음식은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특정 국가의 권력적 수단이 되기도 하고 세계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위기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며 국제 통화시스템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정 음식과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 경제적인 연관성, 정치적 이슈 등은 우리들을 재미 속으로 푹 빠지게 만든다.

 

 

음식 정치학의 세계로 초대하다

 

저자 킴벌리 A. 위어는 노던켄터키대학의 정치학 교수이다. 개인과 세계 음식공급시스템의 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음식 정치학 외에도 교육학, 성별 문제, 공정무역운동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음식 관련 이슈를 발굴해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됐는데, 1~2장은 음식정치학과 세계 정치경제학의 핵심 개념과 배경을 소개한다. 3~7장에서는 특정 음식을 중심으로 세계 정치경제학의 특정 부분을 살펴본다. 여기선 음식들에 대한 소개와 간략한 역사, 생산과 관련된 문제, 세계 공급시스템 내의 음식을 둘러싼 문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8장에선 음식과 세계경제의 연관성을 요약하고 결론을 내린다.

 

모든 장에는 두 가지의 특별한 박스가 포함되어 있다. '생소한 음식'은 전 세계에서 음식 섭취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특이한 음식들을 살펴본다. 또 '레시피 박스'는 우리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음식과 관련된 일반적인 관습이나 가정에 대한 도전 과제를 설명한다.

 

 

 

 

식민지 건설, 모든 음식에 영향을 끼쳐

 

인류의 이주와 더불어 지구촌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이주자와 탐험가는 미지의 땅을 찾아 다니며 씨앗, 향신료, 가축, 요리법 등을 가져갔다. 유럽은 서로 앞다투어 머나먼 곳에 위치한 땅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말뚝박고 소위 식민지를 건설해나갔다. 이는 바로 약탈이고 수탈이었다.

 

대부분의 유럽은 말린 후추 열매와 정향, 시나몬, 육두구 등 향신료를 찾으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탐험을 시작했다. 이미 자신들의 입맛에 향신료는 필수품이었고, 값비싼 수입품에 의존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을 확보하는 것은 당시 유럽 각국의 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유럽은 식민정책을 통해 미개인을 문명화시키는 순기능을 했다고 항변한다.

 

식민지를 건설하는 동안 역학관계가 생김으로써 경제적 세계분할의 발판이 되었다. 이후 이는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착취를 통해 이득을 챙긴 것이다. 식민지는 유럽에 가공되지 않은 원료나 농산품을 공급할 목적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젠 세계화로 세계인들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연관성이 더 커졌다. 이는 음식 레시피에도 영향을 미쳤다.

 

레시피 박스

 

맥도날드는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 빅맥에 소고기 패티 대신에 치킨을 이용한 치킨 마하라자맥을 판매한다. 생선을 많이 먹는 일본인을 위해선 슈림프 사우전드아일랜드 랩이나 슈림프 필레오가 판매된다. 미국인의 비만을 부추긴다고 비난받고 있지만 이집트에서는 더블 필레오피시로 크게 호평받고 있다. 이처럼 음식공급시스템은 상호의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스페인은 카카오 음료로 유럽을 지배하려 했다

 

스페인의 정복자가 멕시코 원주민 아즈텍족의 음료 초콜라틀을 통해 카카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곧 카카오가 원주민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주며 상품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카카오 콩 한 알로 토끼 두 마리를 살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스페인은 카카오에 설탕을 더해 만든 코코아 음료로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카카오 거래를 지배하려 했다.

 

그들은 중앙아메리카를 정복하고 그 지역의 자원을 고갈시킨 후,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으로 옮겨 갔으나 그곳에서는 더 이상 카카오 공급을 독점하지 못했다. 현재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전 세계 카카오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유는 유럽이 카카오나무를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에 전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재배작물을 향신료로 갈아타다

 

특정 수출품의 가치를 인식하고 나면 다른 국가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가능하다면 그들도 생산을 늘린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후추 열매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국제후추공동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문제로 2010년 생산량이 줄었지만 후추 열매 판매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베트남은 커피보다 후추 열매를 수출하면 투자 대비 소득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재배 작물을 바꾸었다. 베트남이 재배하는 다른 수익작물과 달리 후추 열매를 둘러싼 세계적 경쟁은 훨씬 덜했다. 게다가 후추 열매 생산은 많은 농지와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비도 적게 들며 수익성이 아주 높은 사업이었다.

 

베트남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어 정부가 직접 이 계획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당장 수익이 필요한 소규모 농민보다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데 더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생산량이 세계 후추 열매 공급량의 10%에 불과했던 베트남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전 세계 공급량의 거의 35%를 차지했으며 인도를 앞질러 세계 최대 공급 국가로 올라섰다.

 

 

 세계 20대 건강식품에 선정된 히카마(멕시코 감자)

 

 

토마토의 원산지는 유럽이 아니다

 

우리들은 대개 토마토를 보면 피자나 파스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토마토에 대해서  슬픈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집마당에서 키워 열매를 따먹었으므로 당연히 과일로만 알고 있던 나는 학교를 대표해 라디오 방송국에서 주최하던 퀴즈대회에 출전했다가 탈락하고 말았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다. 하지만 성인인 지금도 여전히 의심한다. 열매를 맺었는데, 어찌 과일이 아니란 말인가? 

 

또 이미지가 워낙 이탈리아와 연결되어 있어서 원산지를 유럽으로 착각하지만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토마토의 기원은 남미 안데스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00년대 유럽 탐험가들이 멕시코에서 이를 발견했을 때 아즈텍족이 토마틀이라고 불렀고, 이에 영향을 받은 스페인이 토마티라고 명명했다. 16세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흔히 먹는 음식이었다.  

토마토산업을 둘러싸고 일어난 문제들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발단을 알아야 한다. 토마토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거의 모든 요리의 재료가 되는 흥미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토마토의 거의 대부분은 국내 소비용이지만 토마토 거래, 특히 온실재배용 품종에 대한 거래는 예상하지 못했던 네덜란드를 토마토의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려놓았다. 통조림과 가공식품을 위한 토마토 생산을 통해 이탈리아와 중국의 관계처럼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토마토산업과 관련해서도 몇몇 핵심 문제가 드러나는데, 특히 가격 문제는 생산자를 압박한다. 토마토가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자아내는 뜨거운 주제는 이 음식과 관련된 몇몇 운동을 불러왔다. 그리고 토마토산업에서 가장 감추고 싶은 비밀은 아마 노동자 대우 문제일 것이다. 참고로 현재 세계에서 토마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세계는 점점 더 의존한다

 

지구촌은 점점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바뀌고 있다. 음식도 예외가 아니다. 카카오에 관한 문제는 커피와 바나나, 설탕이 모두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비슷하다. 고래잡이와 참치 어업의 어획, 소비, 보존 노력에 관한 문제는 동일하며 콩의 수요와 소비방식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옥수수산업에 관련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공급되는 음식과 세계경제의 기본적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음식정치학에 궁금한 사람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들이 모르는 음식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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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의 힘 - 모두가 따르는 틀에 답이 있다
미타 노리후사 지음, 강석무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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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만든 개성에 대한 환상이 젊은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말하고 싶다.

'개성을 버리고 틀을 따라라'라고.
- '프롤로그' 중에서

 

 

평범한 룰인 '틀'을 따르라

 

책의 저자 미타 노리후사는 만화가이다.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부 졸업 후 세이부백화점에 취직했지만 퇴사해서 가업을 이어받았지만 경영 부진으로 가게 문도 닫게 되었다. 아와 같은 회사원으로서의 생활과 경영 경험은 훗날 작품에 큰 영감을 주었다.

 
30세에, 고단샤(講談社) 신인만화가 상인 치바테츠야 상 일반부문에 입선하여 뒤늦게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초기에는 스포츠 만화, 특히 야구 만화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후 2003년부터 '모닝'에서 연재한, 대학입시를 다룬 <꼴찌, 동경대 가다!(원제: 드래곤사쿠라)>가 크게 히트하면서, 2005년 고단샤만화상, 2006년에

 

 

 

 

성공의 지름길은 잘 닦인 포장도로다

성공의 지름길은 어떤 길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깨끗하게 포장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름길은 우왕좌왕하며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과감하게 개척해나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미리 정비해둔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이보다 좋은 지름길은 없다.

 

저자의 대표작인 <골찌, 동경대 가다>는 평균점수 30점 대의 고둥학생이 1년 내 동경대 합격을 노린다는 꽤나 무모한 이야기이다. 공부도 못하고, 꿈도 근성도 없는 문제적 고교생이 명문인 동경대에 합격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에 의하면 그들에게 철저하게 '틀'을 주입시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범함이 더 어려운 일이다

 

'평범'이란 단어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평범한 키, 평범한 외모, 평범한 월급 등은 마치 무능하고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미혼이라면 과연 이런 사람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틀렸다. 결혼에 골인하는 대다수의 선남선녀는 바로 '평범함'이 무기이다.

 

월드컵 축구에 출전하는 여러 나라의 선수들은 모두 기량이 뛰어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선수들이 '평범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페널티킥의 호기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그럴까? 이처럼 '평범한' 정도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의외로 어렵고도 대단한 일임을 입증해준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함에 있어 '평범한'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일을 하던 중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은 90퍼센트 이상이 '평범한 수준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이다. 결국 '평범한' 수준을 지켜 일을 하면, 그 업무는 무난히 성공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어떤 일에 관련해 '평범' 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일이다.

 

 

완벽주의에 빠지지 마라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일지라도, 고상한 테마의 작품일지라도, 게재되지 못하는 만화라면 프로로서의 의미가 없다. 즉 만화로 먹고살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의 만화 그림은 프로 만화가라고 하기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그림 실력을 탄탄한 스토리아 매력적인 캐릭터로 승부를 보았기 때문에 게재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일반 회사도 마찬가지다.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 영업직 업무를 수행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낯가림을 개선하려고 자기계발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스피치학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과연 개선이 될까? 이는 성격과 자질의 문제이므로 훈련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이 사실상 어렵다.

 

대신에 상품에 대한 지식이나 마케팅 능력으로 승부보는 게 훨씬 능률적이다. 달변의 영업맨은 아닐지라도 성실하고 상품 지식이 풍부한 영업맨은 가능한 것이다. 100점을 노리는 것, 잘못된 완벽주의에 빠지는 것은 거꾸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릴지도 모른다.

 

 

거물의 '틀'을 훔쳐라

 

만화가는 처음 '프로로서 먹고살 것', 즉 '만화잡지에 연재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히트를 치고 아니고는 그 다음의 일이다. 그리고 프로로서 최소한의 일을 하기 위한 '틀'이 있다. 엄청난 천재하면 몰라도 보통의 인간들은 '틀'을 익히지 않으면 제1단계조차 헤쳐나갈 수 없다. 제1단계를 해결한 후 그 다음의 새로운 '틀'을 익혀야 한다.

 

보통 배팅 폼을 마스터하고 배팅의 기초를 체득한 후에 이치로진자 타법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기초를 익힌 다음에는 이렇게 '거물의 틀'을 흉내 내보자. 거물의 틀은 어디에 있을까? 일상의 소소한 장면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예컨대 방송국의 수신료를 생각해보자. 방송사에 불만이 있다고 거물들이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을까? 궁상맞은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 것이다. 습관도 하나의 '틀'이다. 거물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거물의 틀을 따라 해라.

 

 

수직사회는 소속감을 높인다

 

전통이 계승되어왔다는 것은 '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틀'을 가르치는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직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절로 생기며 헌신적인 협력을 하게 된다. 얼림픽에서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울려퍼지면 아무리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다같이 감동한다. 소속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독자적인 규칙'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은 수직사회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지금의 회사에 긍지를 가지지 못하거나 일할 의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상사가 쓰레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강한 리더십을 가진 상사가 있고 회사 전체에 '독자적인 규칙'이 많이 있다면 필시 소속감도 자긍심도 생겨날 것이다.

 

 

개성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누군가에에 도움이 되고, 누군가가 원하고, 누군가로부터 감사를 받는 것이 그 사람의 존재가치이며 또한 개성이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까 '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라든지 '나는 그저 평범한 주부입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일이건 예를 들어 서류에 도장을 찍는 단순한 일이라도 거기에는 '당신'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일은 '당신'이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해답은 '평범함'에 있다

 

포맷 즉 '틀'이 있으면 미리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이 명확해진다. 소리를 낼 수 없다든지, 움직일 수 없다든지, 색을 칠할 수 없다든지, 다양한 '가능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그냥 '가능한 것'만 노력하면 되니까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장을 덮는 이 순간, 약간 혼란스럽다. 아직 정해져 있지 않는 것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든 창조적인 일들이 쓸데없는 일일까? 평범함은 기초이다. 이를 무시하고선 창조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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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청소 - 고민과 불안을 씻는 88개의 마음테라피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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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궤도를 수정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행복해도 된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괜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이제 이런 생각은 그만두자'라고 스스로 결심하고 '행복한 내가 되자!'고 선언하세요. 되고 싶은 자신이 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그 첫걸음으로 추천하는 것이 '마음속의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즉 마음의 청소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비우고, 치우고, 버리고 깨닫는 것들

 

저자 우에니시 아키라는 일본의 저명한 심리 카운슬러이자 저술가로, 가쿠슈인 대학 졸업 후, 시세이도에 근무했다. 심리학, 동양철학, 불교사상, 성공철학을 바탕으로 한 인생론을 연구한 끝에 20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체계화한 '성심학成心學' 이론을 확립해 1986년부터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중 자신이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드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마음을 청소하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쓰레기 분리 청소일에 집안의 쓰레기를 죄다 내버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정돈하고 나면 기분이 후련해지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마음속 필요 없는 것들을 버리면 '행복한 나'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으로 연결된다. 불행한 생각이 들 때 그냥 내달리기보다 일단 멈추어 서서 마음속을 한 번 청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자는 마음에 쌓인 오랜 먼지를 털어내고 그곳에 새로운 감정,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채워 넣으라고 말하고 있다.

 

책에는 88가지의 마음청소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거나 자신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88가지를 다 실천하는 일은 만만한 게 아니다. 이에 이 방법들을 단숨에 다 철저하게 따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가능한 것을 천천히 조금씩 따라 하면 편안한 마음을 지닌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음청소 실천 수칙

1. 오늘의 초조함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다
2. '하지 않을 일'을 결정하고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한다
3. 일단 21일 동안만 힘을 내서 나쁜 습관을 바꿔본다
4,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5. 상대에게 '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6. 스스로 마음을 열면 인간관계가 넓어진다
7. 해피엔드 이미지를 그린다
8. 밝고 통풍이 잘되는 방을 만든다
9. 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은 고민하지 않는다
10. 어제까지와는 다른 일을 해본다
11. 망설여질 때는 마감을 정해놓고 고민한다
12. 타인의 평가보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을 우선시 한다
13. 분발하기보다는 긴장을 푼다
14.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면 내 마음도 기쁘다
15. 혼자 지내는 시간을 확보한다

 

 

지금,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회사의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강인함이 필요해', '상냥한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 '어쨌든 지금보다는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빌고 있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과거의 자신을 성장시켜 행복한 자아가 되도록 진심으로 결심하는 일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자신을 바꾸는 일이 어디 쉬우랴? 큰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다른 어딘가로 가려면 지금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 해답은 마음속에 있다. 불필요한 것들, 즉 잡념들을 머리속에서 버리는 일이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린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과 이어진다.

 

 

마이너스 감정으로 가득 찼다면

 

마이너스 감정이란 '슬프다', '초조하다', '괴롭다'. '싫다', '무섭다', '고통스럽다', '피곤하다', '귀찮다', '지루하다', '억울하다', '난 안 된다' 등과 같은 것들을 말한다. 즉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지는 감정이다. 예를 들어, '일에 보람이 없어서 회사 가는 게 고통이야', '헤어진 연인을 잊을 수가 없어서 때때로 너무 슬퍼' 등이 그런 감정의 표현이다.

 

매일 웃으며 살자고 생각해도 이런 마음을 갖게 되면 마이너스 감정이 쌓이게 된다. '스트레스가 줄지 않아', '왠지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아' 등과 같은 경우에는 기운을 내보려고 애쓰거나 죽으라도 앞만 보고 내달리기보다는 자시의 마음 속을 한 번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깨끗한 음질을 위해서 음악테이프를 클리너로 먼저 청소하는 것처럼 말이다.

 

집 안이 어지럽혀지면 누구나 '치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어질러진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후련하고 방도 깨끗해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도 그렇게 해보는 거다.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마음을 청소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성질이 급한 당신에게

 

어렵게 시작한 청소이지만 이것저것 정신 없이 한참 치우는데도 불구하고 별 효과가 없어 보이면 청소를 때려치우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청소 자체가 짜증이 나고, 귀찮고, 피곤하고, 해도 표가 안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 감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청소도 마찬다지다.

 

'단숨에 마이너스 감정을 없애자', '빨리 인생의 흐름을 좋은 쪽으로 바꾸자'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늘부터 마음의 청소를 시작해 조금씩 멋진 내가 되어가자'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게 딱 좋다. 마음을 청소해 쌓여 있던 마이너스 감정을 플러스 감정으로 바꾸는 데는 무리 없이 조금씩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착각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주위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돼' 정도의 마음을 가지는 편이 편안한 기분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마음의 청소를 진행하는 데 열쇠가 된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는 속담처럼,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개성이 있게 마련이다.

 

 

부담감이 강할 때

 

스포츠 경기에선 가끔 이변이 일어난다. 내노라는 명선수와 루키와의 대결에서 루키가 이기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이는 루키의 마음 상태가 져도 좋다는 정도로 편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무슨 일을 할 때 '어느 정도만 되면 된다'는 기분으로 임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만 되면 좋다'라는 말은 '대충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잘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80% 정도만 되면 괜찮다'라는 마음으로 어깨의 힘을 뺀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하면 '80%는 괜찮게 했으니 다음에 더 분발하자'라고 긍정적인 마음이 된다. 어떤 일에든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으면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마이너스 에너지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다.

 

 

생각에 집중하고 싶다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모른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나 불만을 들을 기회는 많아도 자기의 마음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점점 더 자신을 알 수 없게 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런 생각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역시 혼자 있을 때다.

 

매일 조금이라도 좋으니 혼자 지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이 시간만큼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전원을 끄고 모든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 어던 여성은 수면에 들기 전 30분 동안 스마트폰 전원을 끄고 침대에서 내면의 마음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더니 다음 날 아침에 상쾌한 마음으로 눈이 떠졌다고한다. 그렇다. 혼자만의 시간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너무 바빠 우울한 사람에게

 

매일 해야만 하는 일이 수없이 많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시간을 확보해 원래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는 '하지 않을 일'을 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어떤 여성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해보자는 행동파였다. 영어 회화, 요리 교실, 예절 교실, 스포츠 클럽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움직였다. 그래서 그녀의 수첩은 늘 약속으로 빼곡했다.

 

어느 날, 그녀는 독감으로 몸져 눕게 됐다. 꼬박 사흘을 시달리다 일어난 그녀는 배우는 일을 그만두고 결혼 상대를 찾기로 결심했다. 뭔가 그렇게 많이 배웠던 것은 홀로 있는 외로움을 잊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파트너가 있어야겠다는 내면의 본심을 알아챘던 것이다. 그녀는 반년 후 운명의 작을 만나 결혼했다. 이처럼 '하지 않을 일'을 정하고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법이다.

 

 

21일 동안 계속하면 바꿀 수 있다

 

그저 가능한 것들을 천천히 조금씩 따라 하면 본래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다. 그동안 자신의 마음에 먼지를 가득 채워둔 채 살았을 지도 모른다. 햇빛과 바람이 통하게 창문을 열고, 옷장 정리를 해보라는 게 저자의 조언이지만 우리들이 놓치고 살았던 생활습관들을 지적하는 것과 같다. 88가지의 목록을 순서대로 할 필요도 없다. 현재의 자신과 닮은 내용이 있다면 읽고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라. 이런 시작이 계속되면 습관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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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내고 싶으면 실행하라 - 실행에 성공한 사람들의 4가지 행동 원칙
크리스 맥체스니.숀 코비.짐 헐링 지음, 이창신 옮김, 김경섭 감수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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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원칙은 산업시대의 상명하달과 통제 위주의 관리 기술 대신, 지식근로자시대의 자유로운 접근법을 통해 사람들을 공통의 목표에 집중하게 하고, 이로써 전략을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한다. 이제까지 그 어느 방식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정말 심오한 방식이다!" -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4가지 행동 원칙으로 실행하라

 

결과를 이끌어낼 때 리더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2가지는 '전략의 수립'과 '전략의 실행'이다. 그렇다면 이 둘 중 리더에겐 무엇이 더 비중이 클까? 많은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면 아마도 그 결과는 '전략의 실행'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효과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그런 시대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가진 고민은 바로 수립한 전략을 어떻게 실행하느냐일 것이다. 지금까지  경영 전략 전문가와 컨설턴트 등은 이에 대해 여러 연구를 수행하면서 성공한 기업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의 특징이나 탁월한 경영인의 특징을 밝혀냈다.

 

이 책의 공저자인 크리스 맥체스니, 숀 코비, 짐 헐링은 프랭클린코비에 소속된 컨설턴트로,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 학교, 그리고 정부 기관에 속한 리더와 팀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어떤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장 큰 도전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사람들이 그 일을 실행하게 하는 것이었다. 실행이 왜 그리 어려울까? 전략이 분명하고 리더가 그 전략을 추진한다면 팀은 자연스럽게 참여하지 않겠는가? 그 답은 "아니오"이다. 실제로 리더들은 그렇지 않았던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는데, 1부(4단계 실행 원칙)에서는 각각의 원칙을 자세히 설명하고, 간단해 보이는 이 개념들이 왜 그토록 실행하기 어려운지, 어떻게 해야 전략과 실행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2부(팀에 4가지 원칙 정착시키기)는 현장 지침서로, 팀에서 4가지 원칙을 실행하는 방법과 원칙을 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살펴본다.

 

3부(조직에 4가지 원칙 정착시키기)에서는 저자들이 수백 번 넘는 컨설팅 경험에서 터득한 성과 향상 노하우를 알려준다. 또 책 말미에는 '자주 하는 질문'을 따로 묶어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을 실행할 때 생기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고, 4가지 원칙이 개인과 가족의 목표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준다.

 

 

 

 

"어떻게 실행해야 할까?"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알지만 이를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게 문제다. 그래서 미국의 컨설팅 회사 프랭클린코비는 전세계의 17개 산업분야에서 13,000여 명의 사람들을 조사하고, 5백개 기업의 내부평가를 실시하면서 십년 동안 약 30만 명의 리더와 팀원들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바로 '4가지 행동 원칙'이다.

 

4가지 행동 원칙

 

원칙1: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라

원칙2: 선행지표에 따라 행동하라

원칙3: 점수판의 강점을 활용하라

원칙4: 책무를 서로 공유하라

 

 

4가지 원칙은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4가지 원칙은 거짓말처럼 너무 간단해 보이지만, 실행하려면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프랭클린코비의 고객들은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고 말한다. 4가지 원칙이 막강한 효과를 내는 이유는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행에 성공하려면 오랜 기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지금 추구하는 목표가 꼭 성취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면, 지속적인 몰입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몰입할 경우 그 보상은 커서,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조직의 힘과 능력을 키워 다음 목표, 그다음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다. 

4가지 원칙은 반직관적이다

 

4가지 원칙 하나하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직관에 역행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목표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목표가 많을수록 훌륭히 달성하기는 어렵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그 목표 자체에 매달리지 말고 그 목표의 원동력이 되는 선행지표에 몰두하라. 원칙을 하나하나 실행하다 보면, 적어도 처음에는 언뜻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직관에 역행하는 것 같은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들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4가지 원칙은 진지하고 신중한 실험의 결과이며 여러 해 동안 검증한 가설의 결과라는 점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모두 철저한 검토를 거쳤다. 일단 4가지 원칙 실행에 경험을 쌓으면 처음에는 이상해 보이던 것이 나중에는 더 편안하고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약속한다.

 

 

4가지 원칙은 운영 체계다

 

4가지 원칙은 4가지 중에 선택하는 메뉴가 아니라 하나의 묶음이다. 각각의 원칙도 가치가 있지만, 그것의 진짜 위력은 차례대로 모두 실행할 때 나타난다. 각 원칙은 다음 원칙을 실행할 토대가 된다. 어느 하나를 빼면 효과는 훨씬 떨어진다. 4가지 원칙을 컴퓨터 운영 체계로 생각하라. 한번 설치하면 어떤 전략이든 다 돌릴 수 있지만, 운영 체계는 전체를 설치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과서이자 공식이다"

 

1년 만에 영업 현금 흐름을 400% 향상시킨 중장비 제조업체, 신규 고객 유치율을 60% 늘린 신규 IT 회사 콜센터, 9개월 만에 외국 판매율을 128% 성장시킨 서비스 회사, 최종이윤을 3.7%에서 43.3%로 끌어올린 글로벌 콘텐츠 회사 등 4가지 원칙을 도입해 성과를 이룬 기업들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이 책은 수많은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리더들이 오늘날의 경쟁적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4가지 원칙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식스시그마가 제조업에 영향을 준 것보다 크다"

- 램 차란, <실행에 집중하라>의 저자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려면 모든 것을 한 번에 획기적으로 개선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목표 하나(또는 최대 2개)를 골라야 한다. 조직 상부에서 너무 많은 목표를 실행하면 조직의 아래로 내려오면서 수십, 수백개로 분산돼 거미줄처럼 복잡해진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행지표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수익·이익·시장 점유율 등이 담긴 후행지표에 몰두하지만 이는 이미 일어난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현재 조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선행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다. 예컨대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일일 섭취 열량, 주당 운동 시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은 직원 스스로 점수를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점수를 기록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자신의 점수를 알 때, 내가 지금 이기고 있는지 혹은 지고 있는지 알 때 적극적으로 참여할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 팀원들 각자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책무를 지우지 않으면 목표는 자연스럽게 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책무 공유를 위한 회의는 적어도 일주일에 1번 진행하되 20~30분을 넘기지 않는다. 팀원들 스스로 공약을 정하는 것도 비결로 꼽힌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보다 팀원이 자신만의 공약을 내걸면 책임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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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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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서도 상책(上策)은 침묵하는 것이고, 중책(中策)은 말을 적당히, 적게 하는 것이며,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말이 아니더라도 말을 많이 하는 것은 하책(下策)이다. - '침묵에 대한 사색을 펼치며' 중에서

 

 

 

 

 

 

과장되는 말과 글을 비판하다

 

 

 

이 책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설교가이자 문필가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가 당대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으로 말과 글이 과장되는 시류를 비판하며 침묵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신부는 책에서 "'생각하는 기술', '말 잘하는 기법' 등 온갖 유용한 가르침들로 넘쳐나는 세상에 왜 '침묵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이는 없는가?"라고 자문하면서 침묵의 원칙,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는 말과 글이 어지럽게  춤추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설화舌禍나 필화筆禍에 대한 이야기가 매스컴을 장식한다. 이미 중대한 말실수로 연예계를 잠시 쉰 적이 있었던 한 개그맨이 또다시 방송에서 한부모가정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후 여론의 질타를 받자 최근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고픈 욕망을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입이 지나칠 정도로 가벼워서 빚어진 일이다. 그렇다. 침묵내지는 묵언이라는 훌륭한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비슷한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 왜 그럴까? 침묵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다. 침묵도 말이요 글이다. 바로 이 책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1부(말과 침묵)에선 침묵도 하나의 능력임을 알려주면서 말에 관한 침묵의 원칙을 설명한다. 2부(글과 침묵)에서는 글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때 과도하거나 경솔하게 글을 써서 소위 필화를 유발하는 경우와 이를 방지 또는 예방하는 글쓰기에 있어서의 침묵 원칙을 보여준다.

 

 

 

 

첫째, 침묵은 언어를 자제하는 방법이며 언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준비 작업이다.

 

둘째,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을 넘어 말과는 다른 어떤 표현 양식을 의미한다.

 

 

침묵의 14가지 필수 원칙

1.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2.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3.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4. 말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고,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6. 사람은 침묵 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7.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어도 지나치지 않다.
9. 아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 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 침묵은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느니, 침묵 속에 머물러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12.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13.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 침묵이 필요하다고 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 된다.

 

 

오직 자신만이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

 

깊이 숙고한 뒤에야 입을 열라.

그대가 마음에 품은 그 어떤 생각도 사소하지 않을 터.

그 모두가 주목의 대상이요,

그 모두에 결과가 따르리라.

 

옛날 시칠리아를 통치하던 폭군은 신들에 대한 조롱 섞인, 불경스러운 언행을 항상 달고 다녔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쥬피터 상에 걸쳐 있던 묵직한 금빛 망토를 끌어내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 망토, 겨울에 걸치기엔 너무 춥고 여름에 걸치기엔 너무 무겁군 그래!" 또한 신들의 조각상을 장식하고 있던 종려 가지와 왕관, 술잔들을 하나하나 뜯어내고 이렇게 말했다. "신들이 내게 선사하는 것이니, 내 기꺼이 접수하노라"

 

이런 우스개는 사람들의 실소와 혐오를 불러왔다. 누구도 감히 나서서 우리에게 침묵을 강요하지 못한다. 오직 자기 자신만이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을 뿐이다. 남을 위해서도 말과 침묵을 적절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 혀가 아니라면 얼굴이라도 적극적으로 말하게 하라. 자고로 현자의 침묵은 표정이 풍부하므로 미진한 자에게는 가르침이 되고 과도한 자에게는 응징이 되어준다.

 

 

 

잘못된 글쓰기

 

온갖 악서惡書를 상대로 싸우거나 뜯어고치는 작업이 걸출한 문필가의 숙제 중 일부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상에 널린 온갖 풍자문들, 거짓 기록들, 과도한 평문들, 무의미한 짜깁기 글들, 파렴치한 콩트들, 그리고 종교와 풍속을 해치는 여러 저작들이 저자가 일반적으로 '잘못된 글쓰기'라 부르는 행위의 결과물들이다.

 

지혜롭고 꼼꼼한 현인현인들은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타락시킬 뿐인 저작들을 결코 자신들의 집 안에 들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책을 일부 소장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그런 책의 해악을 콕 집어 알려주기 위함이거나 또는 그 속에 담긴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할 준비를 위해서이다.

 

 

과도한 글쓰기

 

말을 하기 위해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글을 살펴보면 재능도 의지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글을 썼으니 읽긴 읽되, 거기서 깨치거나 배울 점은 아무것도 없다. 글 쓰는 사람 자신도 스스로 무슨 글을 썼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왜 글을 쓰는가?

 

이처럼 소재를 잘못 선택하거나 아무 의미 없는 자세로 글을 씀으로써 쓸모없고 무가치한 책들이 세상을 가득 패운다. 물론 뭔가 좋은 점이 없는 책은 없다. 그럼에도 유용한 무엇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손때 한번 묻혀보지 못한 채 서가에 쌓여 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

 

명철한 분별력으로 고른 주제가 아주 훌륭하고 유용할지라도,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은 잘못을 범하곤 한다. 좋은 내용을 지나치게 미주알고주알 글로 풀어내고 마는 잘못 말이다. 이는 글의 성공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어떤 주제를 다루든 정도程度를 지켜야 한다. 적절한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양식과 이성이다.

 

 

침묵은 처세술이다

 

글을 쓸 때 필요한 침묵의 원칙

 

침묵보다 나은 쓸거리가 있을 때만 펜을 움직인다

글 쓸 때가 따로 있듯이, 펜을 붙들어둘 때가 따로 있다

펜을 붙들어두는 법을 먼저 깨치지 않고선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야 할 때 펜을 붙들어두는 것은 나약하거나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보다 펜을 붙들어두는 것이 덜 위험하다

글을 헤프게 쓰는 순간 결국엔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쓸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한다

지켜야 할 비밀이 있는 경우 결코 이를 글로 옮겨서는 안 된다

모르는 것에 대해 펜을 붙들어두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글을 절제하는 것은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한다

글을 자제해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글쓰기를 자제하는 성향일지라도 자기 자신을 늘 경계해야 한다

 

악서를 쓴 저자들이 지면에 온갖 독기를 풀어내기 전에 자신의 손에서 펜대를 놓아버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침묵은 무엇보다 방종과 타락이 만연한 정신에 추천할 만한 처세술인 것이다. 자기들이 원해서 침묵하진 않더라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들이 입을 닫게 할 수 있다면 건전한 정치와 종교에 바람직한 일이다.

 

자기표현을 자제할 줄 아는 무지한 사람은 글을 적게 쓸수록 자신에게 이롭다. 그래야 자기 분에 넘치는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조금만 더 글을 쓴다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릴 평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사람 아주 현명해. 양식 있는 사람이야. 생각은 깊은데 표현을 잘 안 할 뿐이지" 적어도 그를 과묵한 모습으로만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또 평할 것이다. 어쨌든 이 점에서 그가 취한 태도는 최상의 선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로운 글을 읽는 위험

 

해로운 글일수록 독자들의 머릿속에 잘 스며드는 법이다. 이는 독사나 전갈의 독액처럼 의식에 침투해 해악을 가한다. 모름지기 말이란 귓전에 울렸다가 사라져버리는 소리로만 존재하는 것. 반면 우리가 읽는 글은 우리 안에 스며들어와 부지불식간에 우리와 하나가 되는 무엇이다.

 

신앙을 저버린 자들, 당대의 철학자를 자처하는 글쟁이들에게 고하노라. 부디 한 번이라도 진리를 깨달으려는 마음을 갖고, 진리를 추구하고 따르려는 지각 있는 자세를 가져보기를. 눈을 크게 뜨고 살피기를, 심사숙고하기를. 믿음이 없는 것은 결국 마음의 소치일 뿐. 나무라야 할 것은 오로지 인간의 마음, 설득해야 할 것 역시 마음인 것이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방법으론 말과 글이다. 마찬가지로 침묵을 유지하는 방법도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혀를 붙들어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펜을 붙들어두는 것이다. 그런 침묵의 기술을 담고 있는 이 책은 1771년에 출간된 후 2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프랑스에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말과 글의 참여가 과잉 수준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소통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지나치게 상대방을 비방, 비판하고 심지어 호도까지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세상에서 입이 제일 가볍다는 정치인들의 폭언이나 좀 안다고 나르시시즈에 빠진 얼치기 지식인 글쟁이들의 폭주가 이젠 도를 넘어 마치 여름철 장마 뒤의 홍수와 같다. 조작의 수단으로 타락해버린 SNS, 이를 이용해 득을 보려는 속셈을 가진 그런 무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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