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와 민첩성을 연결하라 - 1등 기업이 되는 성장의 조건
데이비드 버틀러.린다 티슬러 지음, 윤태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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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규모와 민첩성. 오늘날처럼 유동성이 강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기업이 성장하고 생존하는 데 필요한 2가지 주요 조건이다. 기성 대기업은 '규모'라는 조건을 달성한 효과를 바탕으로 보스턴에서 방갈로르까지 쉽게 확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꿈도 못 꿀 강력한 자산, 즉 전문 지식, 브랜드, 소비자, 유통망, 관계를 오랜 세월 구축한 덕분이다. 대기업의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민첩성'이다. 동종 업계에 진입한 스타트업에 밀리지 않으려면 더 영리하고 빠르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1등 기업이 되는 성장의 조건

 

저자 데이비드 버틀러는  2012년부터는 코카콜라 글로벌 혁신·기업가정신 부문 부사장으로서 회사의 '파괴적 혁신'을 이끌었으며, 초기 고성장 신사업 모델을 만드는 가속 프로그램을 책임졌다. 또한 코카콜라 파운더스 플랫폼과 초기 단계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총괄 관리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기업으로 규모를 키우고, 기업가들이 스타트업처럼 민첩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공저자 린다 티슬러는 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 편집장으로서 디자인과 경영을 접목한 기사를 썼다. 2009년 전문 디자이너들을 블로거로 초대해 <패스트 컴퍼니>의 디자인 웹사이트인 코디자인(FastCoDesign.com)을 개설하고 초대 편집장을 역임했다. 코디자인은 현재 인터넷 최대 디자인 사이트다.

 

모든 스타트업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규모다. 스타트업은 2가지 규모를 키워야 한다. 하나는 '제품 판매량'이고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대다수 스타트업이 이 난관을 넘지 못해 90%가 망하기 때문이다. 규모를 달성하려면 기업 내의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

 

1886년 설립 당시 코카콜라 사는 오늘날의 대다수 스타트업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창업자는 성공 열망이 가득했지만 자본이 거의 없고 여러 가지 경영 문제를 안고 있었다. 코카콜라는 규모를 성장시키려는 목적을 위해 단순화, 표준화라는 통합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코카콜라임을 알아볼 수 있고 똑같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제조법, 로고, 병, 간판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한 것이다.

 

이 책은 코가콜라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면서 그 내용을 2부로 나누어 총 6장으로 구성했다. 세부적으로 1장에서는 디자인이 무엇인지 고찰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과 목적 지향 디자인에 관해 설명한다. 2장에선 코카콜라가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브랜드를 창조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3장에선 오늘날의 시장을 특징짓는 고약한 문제, 인터넷이 초래한 변화, 공유가치의 창조 등을 분석한다.

 

이어서 4장에선 빨리 실패하는 방법을 배우고 경쟁사보다 우위를 유지하는 디자인 활용법을 설명한다. 5장에선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필요한 민첩성을 유지하는 모듈러 시스템 디자인 방법의 설명과 함께 성공 사례로 글로벌 주스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살펴본다. 6장에선 코카콜라가 개방형 시스템을 이용해 디자인 머신을 개발한 과정 등을 소개한다. 

 

 

  

 

 

규모와 민첩성

 

스타트업의 특징은 민첩성에 있다. 스타트업 경영자는 시장의 요구에 재빨리 대응해 제품을 수정하고 필요하면 제품을 전면 재검토해야 겨우 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 경영자가 불철주야로 고민하는 문제는 바로 규모다.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로 진화해 기업으로서 궤도에 오르려면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화해야 한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자본, 직원, 고객을 비롯해 모든 것이 더 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중견 기업은 상재적으로 규모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중견 기업 경영자에 오른 사람들은 규모 있는 기업이 작동하는 방식을 알고 있다. 성공한 중견 기업 경영자는 규모를 지렛대로 활용해 고도의 효율과 능률을 달성하는 방법을 안다. 어쩌면 현재 규모에 만족하지 않고 매출을 늘리거나 사업을 확장하려 할 수도 있지만, 중견 기업 경영자가 걱정하는 주요 문제는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급변하는 세계에서 뒤처지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기존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려고 온갖 방법을 강구하는 스타트업들이 여러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규모와 민첩성을 동시에 창조할 수 있다"

 

 

 

 

단순화, 표준화, 통합

 

디자인의 목적은 '규모'의 성장이다. 디자인의 방법, 즉 프로세스는 '단순화, 표준화, 통합'이다. 골든 서클 프레임으로 생각해보면 디자인의 목적(왜)은 성장(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디자인 방법(어떻게)과 디자인 대상(무엇을)은 성장 전략의 일부분으로 성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때만 유효하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경상 경비 증가를 억제할 방법과 제품 판매량을 늘리면서도 품질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디자인이 필요해진다. 규모 문제의 해법은 결점 없는 업무 진행이 전부다. 최대한 원활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기업의 모든 부분을 디자인해야 한다. 정확하게 업무를 진행하려면 모호성, 잉여, 낭비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규모를 달성하려면, 가장 작은 부분과도 통합되도록

기업 내의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

 

기업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경영자는 '완벽한' 해법을 개발해야 한다. 표준화학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람보르기니는 모든 부품이 완벽하게 맞물려 무결점 작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되었다. 각 부품은 다른 부품과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도록 세심하게 제작된다. 마치 스위스 시계처럼 말이다. 

 

 

해결에 나서기 전에 문제부터 최대한 학습하라

 

스타트업은 해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실제 문제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즉 해법 개발 과정에 착수하기에 앞서 최대한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가 사람들에게 유발하는 고통의 크기를 파악한다. 코카콜라가 중남미에 소매 머천다이징 시스템을 디자인할 때 바로 이와같은 접근법이 필요했다.

 

그들은 콜롬비아 보고타 차피네로 동네의 가게들을 살펴보았다. 수년 전 코카콜라는 현금인출기 옆에 잘 들어맞는 선반을 디자인했다. 상점 주인들이 이 선반을 활용해 코카콜라나 환타 캔을 판매할 것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상점 주인들은 고객과의 대화에 방해된다고 이 선반을 치워버렸다. 중남미 상점 주인들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유대감이 형성돼야만 동네에서 장사를 할 수 있다.

 

2009년 코카콜라는 선반, 카운터 진열대, 냉장고, 광고 게시판 등 제반 요소를 포괄해 모든 필요에 대응할 모듈 시스템으로 '엑스모드 리테일 디자인 시스템'을 출범했다. 코카콜라 중남미 사업부는 연구원, 지역 판매 인력과 함께 현지를 돌아다니며 하루에 60~80 곳을 방문, 상점 주인들의 일상을 파악해서 이 시스템을 개발했던 것이다.

 

코카콜라 임직원은 단번에 최종 버전의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으리란 환상에 빠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반복해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엑스모드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수석 디자이너인 에리카 고메즈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목표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흡해도 일단 시제품을 만든 다음 개선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signature color)을 정하면 물건을 찾아 돌아다니는 소비자가 쉽게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색은 빨간색이다. 탄산음료를 사려는 소비자는 빨간 냉장고를 찾는다. 녹색은 주스 브랜드를, 파란색은 생수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색이다.

 

연구원들은 중남미 소비자들은 신선한 과일이 풍부하고 싼 지역에 살고 있기에, 인공 재료나 미심쩍은 재료를 사용하는 제품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학습했다. 이러한 중남미 소비자 성향은 특히 주스 사업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회사는 소비자들이 코카콜라의 주스를 구매할 때 주스 원료 원산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스트로브잣나무로 주스 진열대를 디자인했다.

 

 

모듈 시스템의 특징

 

고정 요소와 가변 요소로 구성된다

모든요소가 같은 방식으로 연결된다

개방적이도록 디자인된다

 

 

개방형 시스템의 장점

 

개방형 모듈 시스템 디자인은 여러 사람과 함께 계속 디자인 과정에 참여한다. 이런 방식을 채택하면 신속하게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여러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다.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이 시스템을 소유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개방형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목적은 공유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개방형 시스템은 장점이 있지만, 약점도 있다. 개방형 시스템은 통합 시스템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따라서 복합 시스템을 작동하려면 사람들이 기여하고 싶어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아무도 덧붙이지 않으면 개방형 시스템은 생존하지 못한다. 그리고 개방형 시스템은 모든 사람에게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약간의 혼선이 늘 존재한다. 즉, 대량의 버그가 발생할 여지가 있고, 일이 잘 못될 잠재적 가능성이 항상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단 모든 사람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하면, 참여가 개방형 시스템에 막대한 활력과 열기를 불어넣는다. 참여자 모두가 자신이 기업의 성공에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사가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적용한 디자인 머신이 바로 그러한 사례이다. 2006년에 시작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시스템이었지만 자카르타 편의점에서는 코카콜라 간판을 알아볼 수 없는 지경이었기에 현지화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다시 디자인했던 것이다.

 

디자인 머신의 기능

 

첫째, 고정된 표준을 통해 브랜드 자산을 형성한다

둘째, 개방형 모듈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 브랜드에 기여할 수 있다

 

 

창업은 쉬워졌지만, 성장은 어려워졌다

 

스타트업 위크엔드의 공동 설립자 프랭크 뉴이리갓은 2013년 <포브스> 홈페이지에 스케일업(scale-up)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스케일업을 "최대 확장성을 찾는 목적을 가진 사업체"라고 정의했다. 그는 과거에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을 기울인 만큼 앞으로는 스케일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도 이에 동의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유형의 벤처를 창조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협력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조언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각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새로운 일을 함께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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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심플 - 인생이 한결 편안해지는 미니멀 사고
스즈키 에이치 지음, 이아랑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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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심플>은 머릿속 정리를 돕는 책이다. 머릿속 정리는 공간 정리와 매우 비슷하다. 머릿속의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니멀 사고는 어지럽고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하는 강력한 도구다. 이 도구는 문젯거리도 되지 않는 문제, 내가 처리할 수 없는 문제,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생각하도록 돕는다. - '추천의 글' 중에서

 

 

43가지의 미니멀 사고법

 

저자 스즈키 에이치는 주식회사 커리어 서포트 세미나의 고문 강사이자 로지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데, 주로 기업체 연수나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논리적 말하기, 글쓰기, 토론하는 법을 지도한다. 1969년 아오모리 현에서 태어났으며, 도호쿠 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인지심리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형 수능학원 강사로 일하던 시절, 논술 시험이 '문장 표현 능력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 것'이라는 새로운 정의로 가르치던 학생들의 합격률을 배로 늘렸다. 그때 1만 5천 명 이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과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일'이 수없이 많다. 이런 잡동사니에 사로잡혀 헛된 논의 끝에 역효과를 초래하는 대응을 되풀이한다. 그 결과 시간과 돈, 에너지를 계속해서 소모한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의 습관, '뒤죽박죽 사고'다. 만약 머릿속에서 그런 잡동사니를 제거하고, 남은 최소한의 '생각해야 할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말할 것도 없이 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먼지 낀 뇌의 유리창을 말끔하게 닦는 것이 바로 '미니멀 사고'다.

 

빛나는 아이디어일수록 논리가 더 잘 통한다. 직관적인 사람으로 대표되는 예술가들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을 해설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세상에는 '논리적인 사람'과 '직관적인 사람'으로 나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논리와 직관이 양립하는 미니멀 사고를 하는 사람'과 '논리에 사로잡힌 뒤죽박죽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설득력 있는 문제 제기법 

세상에서 제기되는 온갖 문제에는 '누군가가 실제로 해를 입는 일'과 '사실은 아무도 해를 입지 않는 일'이 혼재混在되어 있다. 피해자가 없는데도 '해결하자'며 논의하는 것은 쓸데없는 참견이며 시간 낭비다. 그러니 '실제로 피해가 있는 일'과 '실제 피해가 없는 일'을 구분하자. 이것이 미니멀 사고를 향한 첫걸음이다. 

'팩트(사실)'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것은 실제 피해가 아니라 단순한 억측이나 편견일지도 모른다. '불쾌하다, 화가 난다, 싫다, 시끄럽다, 기분 나쁘다, 재미없다, 욱하다, 짜증난다' 등과 같은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피하고 사실을 근거로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자.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단순한 기분을 설명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면 훨씬 설득력을 갖는다.

 

"이 디자인으로 바꿨더니 매출이 15퍼센트 줄었다"

"설문 조사 결과,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응답한 사람은 100명 중 25명이었다"

 

 

이상주의자보다 현실주의자가 되라

 

'반드시 그래야 한다'라는 단정짓기는 이를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저급한 정치판에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함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외의 아이디어를 배제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만다. 한편, 현실주의자는 '세상은 이렇다'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들은 돼먹지 못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자신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도 모두 인정한 뒤 '이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한다.

 

물론 살아가는 방식은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적합한 것은

이상에만 매몰되는 이상주의자보다는 도량이 넓은 현실주의자다.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주목하라 

'우리 민족은 민족성이 나쁘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해도 민족 전체의 의식을 바꿀 수는 없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 세상에는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의 대표적인 예가 인간의 마음과 과거의 사실이다. 이 두 가지에서 원인을 찾으려 해봐야 '이제 와서 어떡하라고?'라는 무의미한 논쟁에 빠질 뿐이다. (/ p.91)

 

 

한 가지 아이디어만 고집하지 말라

문제 제기와 문제 분석이 핵심을 꿰뚫었다면 해결책도 자동으로 도출되리라고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그때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가 꼭 최선은 아니다. 모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를 소중히 여기고 싶고 실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효과가 더 크고, 더 확실하고, 비용이 더 적게 드는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아이디어만 고집하지 않는 것도 미니멀 사고다.

'더 멋진 방법이 있을거야'라는 전제로 계속 찾아야 더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법이다.

 

 

머릿속 잡동사니를 버려라

 

우선 문제가 되지 않는 문제를 버리자.

다음으로 해결되지 않는 원인 분석을 버리자.

마지막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좋지 않은 해결책을 버리자.

 

우리 인생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다만 그 끝은 누구도 모른다. 몇십 년 후일 수도 있고, 당장 내일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찾아오는 법이다. 게다가 그것은 의외로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그 남은 시간 동안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에 분노하고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일'에 불평하다가 생을 마치고 싶은가? 아니면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멋지게 해결할 아이디어'를 낳는 인생을 살고 싶은가? 

 

 

 

 

미니멀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라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 싸우지 않아도 될 일로 자신을 더는 소모하지 말자. 불필요한 업무, 비효율적 조직에도 더는 휘둘리지 말자. 미니멀 사고를 통해 우선 당신 자신의 마음과 몸을 지키길 바란다. 우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회보다, 고객보다, 성과보다, 평판보다 '당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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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아파트 돈 안 되는 아파트 - 부동산 애널리스트가 알려주는
채상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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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많이 듣는 질문은 크게 두 가지다. 새 정부 이후 부동산 시장이, 참여정부 시절처럼 폭등할지 아니면 학습 효과를 충분히 거친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격을 잡을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2014~2016년, 부동산 상승장에 집을 사지 못했던 사람들은 지금이 사야 할 시점인지 아닌지, 같은 시기에 집을 산 사람들은 지금이 팔아야 할 시점인지 아닌지 궁금해한다. 입장은 다르지만 결국 집을 사고파는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 어떻게 바뀔까?

 

책의 저자 채상욱은 현재 하나금융투자 건설, 부동산 애널리스트로서 국내 건설, 부동산 시장을 분석, 전망하고 있고, 꾸준한 분석 리포트를 통해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양한 주택, 부동산 포럼과 민간 협력 단체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첫 책 <뉴스테이 시대, 사야 할 집 팔아야 할 집>은 데이터와 정책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빅픽처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대부분 승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변화가 적을 때 오히려 더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 국내 주택 시장의 아이러니다.

 

이 책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나타날 변화와, 특히 아파트를 거래할 때 앞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다루었다. 집은 자산이기 이전에 삶이 담기는 공간이다. 그래서 시장을 전망하고 평가하기란 항상 조심스럽지만 저자는 애널리스트의 직업윤리와 자존심을 걸고,

 

 

 

 

 

사실 아파트 수요자 입장에서 걱정해야 할 것은 '입주 폭탄'이 아니라 '임대료 급등'과 '분양 급감'이라는 점이다. 2014~2016년 동안에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했는데, 이 기간에 집을 살 수 있었음에도 매입을 미루었던 사람들은 엄청난 박탈감을 느끼고 말았다. 2016년 여름을 기준으로 말이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90%에 육박했음에도 그들은 10%의 추가 지출을 망설였다. 왜 그랬을까? 집 값 폭락을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5년에 들어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슬슬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전세를 살던 사람들은 전세 계약 기간이 만료될 시점인 2017년쯤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2016년 여름, 기습적인 집값 상승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그해 여름에만 집값이 10% 이상 올랐다고 체감했을 텐데, 그런 상승장에서 전세입자들은 마치 닭 좇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것과 마찬가지 신세였다. 이같은 상실의 시대에 2017~2018년 부동산 하락설이 스멀스멀 들려온다. 한 번 집 살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다시 올 하락장을 기다리며 전문가들의 경고에 귀 기울이고 언제 집을 사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기다리면 싼 값에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올까? 단언컨대 고대하는 집값 폭락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다. 이 현상에 걸맞는 주식 시장의 유명한 격언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가 떠오른다. 더구나 공급이 부족한 재화가 폭락한다는 것은 수급 논리상 불가능에 가까운 법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한국 주택임대시장에 안정적인 물건이란 찾을 수가 없다. 2년 단위로 임대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신규 아파트의 분양 물량은 감소될 예정이므로 분양을 받을 수 있다면 받는 것이 좋다. 신규 분양 시장 이외에도 약 1천만 호에 이르는 기존 아파트가 있기 때문에 이런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도 좋은 판단일 것이다.

 

다만 올해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매도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제도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다. 언뜻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만 영향을 주는 제도라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제도는 재건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 분양권에까지 모두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제도를 기준으로 전국에 존재하는 모든 아파트를 단 4개의 그룹으로 재편할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으려면 이 제도에 대해 철저히 알아두어야 한다. 부동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올해만큼은 입지 위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수보다 매도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특정 자산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과정에서, 매수 시점의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거나 소멸되면 매도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식 시장이 좋은 점은, 이처럼 매수 시점의 투자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거나 소멸되는 것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1990년대 초에 준공된 1기 신도시 아파트에 갭투자하고 있다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후 장기적인 투자 목적에 맞게 보유하면 될 것이다. 서울 서북부권의 주택재개발로 인해 서울의 임대 물량이 부족해질 것이고, 그에 따라 임대료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여 1기 신도시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가 실현됐을 때 매도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집을 살 때 가졌던 어떤 기대, 즉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거나(투자 성공) 혹은 소멸된다면(투자 실패) 그 투자를 종료시키는 것이다. 즉, 투자 아이디어가 실현되거나 소멸하는 시점이 바로 매도 타이밍이다.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관성으로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재개발을 할수록 집이 줄어든다


대규모 주택재개발, 뉴타운과 같은 사업을 하면 주택 수는 어떻게 변화할까? 혹시 이런 재개발 사업 후, 주택의 수가 증가할지 감소할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아마도 당연히 주택 수가 개발 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혹자는 이런 질문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재개발하면 주택 수는 감소한다. 그것도 꽤나 많이.

대체 재개발을 하면 왜 주택 수가 줄어드는 걸까?

 

오래된 집의 구조와 신축한 집의 구조를 상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오래된 집, 특히 오래된 단독주택의 평균면적은 약 30㎡로, 요즘 집보다 면적이 작다. 이런 집들을 허물고 요즘 집의 일반면적으로 지으려면 똑같은 하나의 집을 짓더라도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택 수가 감소한다.

 

2017년 2월, KBS 뉴스에서 "서울 인구 감소 19년 만에 최고"라는 소식이 보도됐다. 서울의 주거비용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여, 높은 주거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경기가 좋은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인구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서울의 인구 감소를 다루는 보도는 '주거비 상승→서울 탈출'이라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재개발 때문에 주택 수가 줄고, 이에 따라 서울을 벗어나야 하는 가구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은 왜 말하지 않는 것일까?

 

주택 수가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에 100가구 중 22가구는 반드시 그 지역을 벗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이주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타 지역, 즉 서울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재백발주택의 소유자 입장도 난감해진다. 이런 추가비용의 분담금을 낼 형편이 못되므로 정비사업 자체를 반대하기도 한다. 심지어 주택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정비구역 지정의 해제를 추진하며 재개발 반대위원회를 결성한다. 한남뉴타운, 장위뉴타운, 신길뉴타운, 성수동 지역 등이 이런 예이다. 서울에는 집이 부족한데 오히려 주택보급률을 낮추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사건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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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오피스텔에 투자하라 - 단기 차익에 매몰되지 말고 풍요로운 50년을 설계하라
강승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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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은 이제 꼭짓점을 찍었다고 말한다. 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오피스텔이다. 시장이 안 좋을수록 오피스텔 공급량은 줄어든다. 이 점은 오히려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 5%도 위태롭다며 투자를 말리기도 한다. 이는 평균의 오류다. 임대 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최근 서울 시내 주요 오피스텔이 비싸게 분양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아무리 떨어져도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약 3배 높다. - '프롤로그' 중에서

 

 

오피스텔 투자, 제2의 월급통장이다

 

책의 저자 강승태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으로, 매경이코노미 기자다. 대학 졸업후 하나은행에서 1년 여 근무하다가 기자의 꿈을 이루고자 전문지 기자로 자리를 옮겼다. 아후 담당하게 된 부동산 분야의 취재는 적정에 맞았고, 취재를 통해 전문가를 많이 알게 됐고 책도 많이 읽고 연구도 많이 했다. 별다른 재테크를 하지 않던 그는 결국 거주하던 집의 전세금을 활용한 소액 투자에 나섰다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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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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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일함은 강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서 온 메일로 가득하다. 주로 나와 함께 훈련한 덕분에 직장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승진에도움이 되었고, 회사 경비를 수십만 달러 절감햇고, 모금액이 두세 배로 늘었으며, 시험 점수가 올랐고, 자녀를 불피요한 특수교육 수업에 보내지 않았다는 사연이다. 중요한 것을 보는 법을 배우면 당신의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 '서론' 중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 에이미 E. 헌트는 미술사가이자 변호사로 프릭 컬렉션에서 교육 책임자로 일하며 의대생들의 관찰 기술을 향상한 프로그램 '지각의 기술(The Art of Perception)'을 만들었다. 뉴욕의 7개 의과 대학에 프로그램을 확대한 후 10년이 넘도록 의사들에게 환자기록이 아니라 환자를 직접 관찰하는 법을 가르치고, 경찰에게는 범죄 수사 때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도록 도와주며, 그 밖에 FBI, 미 국무부, 포천 500대 기업, 군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더 명확히 지각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강의는 우리가 놓칠 법한 물리적 대상 그 이상을 강조하고 날마다 우리

 

 

 

 

 

 

 

 

 

얀 페르메이르의 이 그림 <여주인과 하녀>는 더 오래, 더 주의 깊게 볼수록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르주 드 메스트랄, 벳시 코프먼,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두 발명은 창조라기보다는 발견에 가깝다고 믿었다. 발견은 눈을 뜨고, 뇌를 굴리고, 귀를 열고, 주의를 기울이기만 해도 가능하다. 누구나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관찰과 발견의 재능을 타고나지만, 그전에 우선 볼 준비부터 해야 한다.

 

"내가 가치가 대단한 뭔가를 발견한 게 있다면 다른 어떤 재능이 아니라 끈기 있게 집중하는 재능 덕분일 것이다" - 아이작 뉴턴

 

 

 

 

기본 기술 - 관찰력을 연마하라

 

"자네는 귀가 있어도 듣지 않고, 눈이 있어도 보지 않는군!"

 

이는 예리한 관찰력에 의존하는 진단 방법인 '메소드'를 강의할 강연자가 진단을 잘못 내린 학생을 꾸짖는 말이다. 강연자는 (의학이나 형법이나 전반적인 삶의) 발견에서 정교한 관찰력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믿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사실이라도 놓치지 않고 남들이 관찰하지 못하는 정보(문신, 억양, 잔주름, 흉터, 옷, 심지어 신발에 묻은 흙 색깔까지)를 찾아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을 보면 그 사람 얼굴에 국적이 적혀 있습니다. 그의 손에서 생계 수단이 보이고, 걸음걸이와 버릇과 회중시계 쇠줄 장식과 옷에 붙은 보푸라기에서 삶의 모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리한 감각과 추론을 속사포처럼 전달하는 강연자의 모습에서 셜록 홈스가 떠오르는가? 그렇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홈스의 실제 모델로 외과의이자 다작의 작가이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친척인 조지프 벨 박사다. 아서 코난 도일의 스승이었던 그는 초자연적이고 특이하지만 그의 표현대로는 "기초적인" 재능으로 젊은 도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벨은 강의 시간에 "눈으로 봐, 눈으로 봐"라고 자주 외쳤다. 그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수동적으로 보는 것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단순한 능력이다.

 

"사람들은 보기는 해도 관찰하지 않는다"

- 조지프 벨

 

 

사방을 주시하라

 

"그분 병실에 들어선 순간 병실이 너무 하얗고 삭막하고 텅 비어 보여서 무척 놀랐어요. 그곳과 똑같은 병실에서 수십 명의 환자를 만나 보았지만 그 환자의 환경은 다르게 다가왔어요", 이는 암병동의 사회복지사 주디 갤번이 저자에게 한 말이다. 미술작품을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여자 바텐더의 눈과 빈민가 주민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주디는 그 환자의 뒤로 가서 환자의 관점에서 보았다.

 

"저는 안경을 벗어 놓고 잠든 환자를 바로 알아보았어요. 담요를 덮어 주자 붉은 담요와 병실의 흰색이 대조를 이루어서 환자의 말이 선명하게 전해졌어요. 춥다는 말이요. ‘춥다’는 그저 온도가 낮다는 뜻만은 아니에요. 텅 빈 벽에는 활동이 적힌 작은 달력 하나만 달랑 걸려 있었고, 그 달력마저도 환자의 시야에서는 벗어나 있었죠. 작은 창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단조로운 도시 풍경만 내다보였고요. 환자의 창백한 모습이 그 병실과 어울렸죠"

 

주디는 담요 한 장 이상의 온기를 불어넣기로 하고 환자에게 보이는 공간에 색색의 물건들을 갖다 놓아서 시각적으로 좀 더 흥미로운 병실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간호사들과 의논해서 환자를 자주 병원 정원으로 데리고 나갔다. 풍경이 달라지자 환자의 마지막 시간이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

 

관점을 바꾸면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부분을 볼 수도 있고, 경천동지하고 패러다임이 바뀔 만한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관점'의 마지막 정의는 사물을 진정한 중요성에 비추어 바라보는 능력이다

 

 

 

 

 

 

무의식적 편향 - 흑백논리는 없다

두 남자가 달리고 있다. 왼쪽의 백인은 제복을 입고 영국 경찰관들의 전통적인 경찰모를 쓰고 있다. 경찰관으로 짐작된다. 앞에 달려가는 흑인은 평상복 차림이다. 두 사람은 부서지고 낙서가 있는 콘크리트 건물 옆을 지나고 있고, 도시로 보이지만 어딘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두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진을 본 대부분의 사람은 백인 경찰이 도주 중인 흑인 범죄자를 쫓고 있다고 대답한다.

 

경찰관이 보인다고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가정할 수 없으며, 흑인이 어떤 죄를 저질렀다고 미리 짐작해서도 안 된다. 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쫓고 있다고 가정할 수도 없다. 사실 사진 속의 두 사람은 모두 경찰관이다. 오른쪽 흑인 남자는 비밀수사관으로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용의자를 쫓는 중이다.

 

이처럼 우리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거나 설명할 수 없다. 주관적인 해석에 의존하거나 고정관념에 의지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제대로 보지 않으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자칫 사람들과의 잘못된 의사소통을 겪게 된다. 이런 일들은 작게는 실수로, 크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보는 법을 알면 세상이 달라진다


시각 지능을 활용하면 유능한 형사도 되고, 사회복지도 되고, 수호천사도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큰 그림을 발견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섣불리 단하지 말고, 뒤로 물러서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때처럼 한 번에 한 겹씩 벗겨 보라. 객관적인 사실만 취급해야 한다. 감정과 가정 때문에 지각이 막히지 않도록 무엇이 보이는지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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