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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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다른 스물한 개 메이저 아르카나의 앞과 뒤에 오는 카드다. 숫자가 없으니 0번도, 22번도 될 수 있다. 카드 속 남자가 어디론가 걸어간다. 봇짐을 어깨에 메고 있다. 뒤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발톱으로 엉덩이를 할튀어 대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가 손에 든 막대기는 지팡이처럼 몸의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카드는 모든 성장 서사의 시작과 끝맺음을 상징한다. - ‘숫자 없는 아르카나:바보’ 중에서





총 22개의 타로 카드로 각 챕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타로 카드를 잘 모른다. 그리고 그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친절한 베르베르 씨 덕분에 조금은 알 수 있게 된 느낌이랄까. 아무튼 책의 내용은 작가 베르베르의 다섯 살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인 셈이다.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작가 베르베르의 일상은 글쓰기로 연결된다. 마치 로마제국의 전성기에 모든 길은 로마로 연결되었던 것처럼. 어쩌면 글쓰기로의 연결은 당연한 것이리라. 왜냐하면 그는 글쟁이이니까 말이다.


유년기 ~ <벼룩의 추억>(단편소설)

청소년기 ~ <오젠의 수프>(학교신문)

청년기 ~ <개미>(관찰기록)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작가의 대표작인 <개미>는 작은 곤충 개미를 관찰한 기록으로, 출판을 위해 120여 차례나 글을 수정했다고 하며, 그의 첫 작품인 <벼룩의 추억>은 불과 여덟 살에 완성한 단편소설이기에 천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어서 그의 나이 열다섯에 친구와 함께 만든 신문 <오젠의 수프>는 이를 배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3천 부가 소진되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마치 프랑스인이 매일 아침에 빵과 함께 즐겨먹는 수프처럼 말이다. 이런 주요 이력을 통해 책 속엔 베르베르의 삶과 경험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책 제목에 대한 답으로 베르베르의 성실성을 감안한다면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겠다.


“다 끝났어, 넌 죽은 목숨이야.”

- ‘열네 살. 한밤의 소동’ 중에서


이는 1975년 8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참가했을 때의 사건을 소개하는 장면 중의 하이라이트 부분 대사로, 현지의 식당 주인이 무전 취식을 하고 도망친 잡범의 일행으로 착각하여 식당 화장실에서 물통에 물을 받아 급히 야영 텐트로 향하던 열 네살 베르베르의 목덜미에 총구를 겨누고 내뱉은 말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을 가감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마치 스릴 넘치는 단편영화 한편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역시 베르베르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짧은 순간에도 손전등에 비친 상대방의 손에 들린 총의 모양과 크로뮴(원소번호 24번, 과거엔 크롬으로 불리었음) 도금의 총신을 목격하고선 제법 가격이 비싼 소장용 총임을 파악한다. 마치 형사 콜롬보의 피의자 감식을 방불케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집중력과 뛰어난 관찰력이 바로 <개미>라는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범인이 결단코 아님을 알았던 식당 주인의 아들이 “쏘지 말아요, 아빠, 그 사람이 아니에요!”라며, 급히 이를 제지하는 바람에 베르베르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을 뒤로 한 채 가까스로 죽음의 문턱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베르베르와 함께 온 캠프 일행은 이구동성으로 이곳을 탈출하자고 외쳤다.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 짙은 백리향 향기 등은 잠간 동안의 호사였던 셈이다.


조부모님 집에서 방학을 보낼 때 베르베르는 아침에 정원에 나가 개미를 관찰했다. 그는 정원에서 온종일 딸기와 토마토 묘목 사이를 오가는 개미 떼를 말이다. 유독 개미에 천착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개미는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개미를 관찰하던 그는 몇 마리를 포획해서 유리병에 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뚜껑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통하도록 했다. 병을 들여다보다가 체포된 개미가 불씽해 보이면 다시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었다. 개미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세계는 우리 인간들이 처한 조건을 생각하게 했다.


‘혹시 우리도 생살여탈권을 쥔 어떤 거대한 존재에게 관찰되고 있는 건 아닐까? 만약 그 거대한 존재가 외계에서 온 어린아이거나 초보 신이라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렸을 적 물고기, 거북, 햄스터 등 여러 반려동물들을 길렀던 베르베르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관찰한 대상이 개미들의 도시였다고 한다. 유리병에 갇힌 주인공 개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림으로도 그렸다. 여덟 살 하고 6개월에 쓴 여덟 장짜리 이야기가 바로 <개미>의 첫 버전이었던 셈이다.


이밖에도 들려주는 이야기가 많다. 이야기 속의 인물과 사건은 모두 그의 소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미연 역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오롯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중심으로 펼쳐질 수 있을까’ 정말이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즉 베르베르와의 인연이 깊거나 스쳐 지나듯 만난 다양한 존재들은 각각 소설 속의 등장인물로 환생했던 것이다. 예컨대 둘째 아들 뱅자맹을 돌보느라 잠 못 들던 수많은 밤은 작품 <잠>이 된다. 이런 식이다. 그의 삶 자체가 곧 소설이 된 셈이다.


흔히 천재는 게으름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천재 베르베르에겐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매년 10월에 신간 도서를 발표하기 위해 그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엄격하게 짜인 일과를 수십 년째 지속해 왔다.


30년간 아침 8시부터 12시 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동안 소설이 된 삶, 삶이 된 소설

베르베르가 보고 듣고 읽고 겪는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수만 시간을 이루고, 원고지 한 장 한 장이 모여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타고난 이 시대의 이야기꾼 베르베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끝없는 창조력은 글로써 빛을 발한다.


벌써부터 곧 출간 예정이라는 장편소설 <꿀벌의 예언>(1, 2권)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개미라는 곤충을 집요하게 관찰해서 발표했던 장편소설 <개미>(전 5권)보다 더욱 관심이 간다. 왜냐하면 과학관련 전문기사 내용 중 “꿀벌의 종말은 인류의 종말을 예고한다”는 놀라운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5만 시간 가까이 글을 쓰다


베르베르는 지금까지 2만 2천 번의 일출을 경험했고 5만 시간 가까이 글을 쓰면서 정신을 통한 세계의 탈출을 만끽했으며 무엇보다 조나탕, 뱅자맹, 알리스, 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는 에필로그에서 ‘다시 할 수만 있다면 삶의 순간순간을 더 음미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것’이라고 말한다.


#에세이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베르베르씨오늘은뭘쓰세요 #북유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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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마음속엔 우리가 있다 - 심리, 역사, 문화로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김태형 지음 / 온더페이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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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제도라는 동일한 사회제도 혹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그 결과 모두가 동일한 집단심리를 가지게 되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인은 분명히 미국인이나 일본인과 다르다. 한국인은 미국인이나 일본인에게 없는 민족성, 민족심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한국인, 한국인의 집단심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민족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 ‘들어가며’ 중에서




지구촌의 현대인들은 비록 민족, 인종, 국가가 달라도 웰빙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태형은 그 특징을 5가지로 정리했다. 우리, 인간중심, 비종교, 도덕, 낙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총 5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분석 도구로 삼아 한국인의 심리를 분석한다. 분석을 통해 한국인만의 고유한 특성인 ‘우리성’을 발견한다. 이는 ‘내집’이 아닌 ‘우리집’이란 한국인의 말 속에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개인과 개인이 믿음과 사랑으로 끈끈한 관계를 맺으려는 특성이 ‘우리성’이며, 한국인은 이러한 우리성이 강한 민족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듯 다른 한국인의 집단주의


집단주의란 사회적 집단과 그 구성원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이런 실현을 위해 헌신하려는 사상을 말한다. 즉 개인이 아닌 집단을 우선시하는 사상이다. 집단주의 심리는 축구 같은 팀 스포츠나 노동조합 같은 조직 활동에서 부분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하는 특성, 즉 집단성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집단을 우선시하는 동기에 있어서 양자 간에 큰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인이 자발적으로 또 기꺼이 집단을 우선시한다면 일본인은 집단이나 타인들을 두려워해서 어쩔 수 없이 집단을 우선시한다.


이처럼 같은 듯하지만 다른 한국인의 집단성은 그 이유부터 일본인과 차이가 난다. 일본인이 집단을 우선시하는 이유가 집단으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반면, 한국인의 집단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렇다. 일본인의 집단주의는 가짜라고 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회


한국 속담에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다. 언중유골처럼 이 말 속엔 뼈가 있다. 풍년이든 흉년이든, 먹어도 같이 먹고 굶어도 같이 굶자는 한국인의 평등으로의 지향, 즉 ‘우리성’이 잘 녹아았음을 보여준다. 예전의 어른들은 이런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지만 오늘날의 어른은 콩 한 쪽이 생기면 혼자 먹으라고 가르친다. 신자유주의라는 가치관에 물든 탓이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인 오늘날의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불평등 사회다.


한국의 자살률은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붕괴하고 사라지는 시점인 90년대부터 급증하기 시작,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진다. 한국인은 ‘우리’가 되어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해하고, ‘우리’를 상실할 때 가장 힘들어한다. 불명예스러운 한국인의 자살률을 낮추려면 ‘우리성’을 가로막는 주범인 불평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말이지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민족혼의 말살과 같은 최악의 정치행태였다.


모두 함께 우리가 된 세상


지금에도 그런 사람이 많지만, 예전에 한국인은 친구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나아가 처음 만나는 여성일지라도 자신의 어머니와 동년배로 느껴지면 아무런 스스럼없이 어머니라고 불렀다.


현상적으로만 보면 한국인이 가족 개념 혹은 가족관계를 사회적으로 확장해 그것을 기준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는 것은 사실이다.한국인이 먼 옛날부터 진정으로 원했었고 지금도 간절히 원하는 것은 온 사회가 하나의 가족이 된 세상, 즉 ‘모두가 우리가 된 세상’이다.


한국인의 더 나은 세상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삶의 목적은 훌륭한 인간,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표현을 빌리자면 ‘완전한 사회적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한국인에게 바람직한 삶은 인간답게 사는 삶이고 삶의 의미는 우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사람이 되어라”“사람부터 되어라”라고 훈육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과거 한국인은 모두가 하나 되는 이상사회를 꿈꾸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개인들이 인격수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즉 서양처럼 개인의 개성화나 자아실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지 않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인격수양을 하고 가정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수신제가’만 하고 ‘치국평천하’를 하지 못한다면 수신修身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 것이다.


도덕적 평가


한국에서 도덕적 평가는 절대적으로 국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이 평가에서 낙제점을 부여받으면 결코 고관대작이 될 수가 없다. 제아무리 직업인 혹은 전문가로서의 업적이 훌륭해도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으면 대중에게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정치판에도 이 잣대는 매몰차리만큼 냉정하다.


과거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은 백악관에서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에 한국의 대통령이 그같은 스캔들에 휩싸인다면 대통령직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자진 사퇴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 이같은 도덕적 평가는 국민 정서뿐만이 아니라 사법적 판단이나 정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명분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어서다.


풍자와 해학의 민족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눈에는 전통적인 마당극이나 탈춤 공연이 무척 이색적이라고 평한다. 이방인들의 눈에는 한국인의 낙천주의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리라. 흔히 한국인을 풍자와 해학의 민족으로 부른다. 이는 문학과 예술 등 한국 문화의 전반에 풍자와 해학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풍자諷刺는 신랄한 웃음을 유발해 부정적인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폭로하고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해학諧謔은 폭로와 비판이란 측면에서는 동일하지만 풍자와 달리 상대방에 대한 긍정을 전제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의 천민이 양반의 잘못을 폭로하고 비판한 것이 풍자라면 이런 잘못도 웃음을 이용해 폭로하고 비판한 것이 바로 해학이다.


오늘날의 한국인도 이같은 풍자와 해학의 전통을 잘 계승해나가고 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이후 ‘드립(애드리브의 준말)의 민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공간에서 각종 패러디와 드립이 넘쳐났다. 특히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풍자형 패러디는 한국 인터넷 문화의 백미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인의 민족성엔 ‘우리’가 있다


한국인의 민족성은 ‘우리’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한국인은 먼 과거부터 ‘우리’라는 집단 속에서 살아왔다. 가족들의 온돌방을 넘어 국가적 항쟁에 함께나서는 한국인의 민족성엔 늘 ‘우리’가 있었다. 오늘날까지 이어온 한국인의 ‘우리주의’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심리에 궁금증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국인의마음속엔우리가있다 #온더페이지 #인문책 #책추천 #우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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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투자의 비밀 - 세계트레이딩월드컵 신기록 보유자의 마켓 사이클과 최적의 타이밍 매수법
래리 윌리엄스 지음, 이은주 옮김, 성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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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간 했던 조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강력한 믿음 체계를 구축했다. 지금 이 매매로 손실이, 그것도 아주 큰 손실이 난다고 믿는다. 이 믿음은 여전히 시장에 관한 나의 가장 중요한 기도문이다. 나 같은 승자들은 손실을 관리할 수 있지만, 관리되지 못한 손실은 트레이더를 망가뜨린다. - ‘서문’ 중에서




그렇다. 책의 저자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지나친 긍정주의임을 지적하고 있다. 매매에 임하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결국엔 자신이 시장을 이긴다는 막연한 안일함에 사로잡힌다면 관리하지 못한 손실로 인해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먼저 책의 저자 래리 윌리엄스는 누구인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그는 투자 역사상 최고의 트레이더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데, 한국엔 그리 알려진 바가 없었다. 국내에선 여전히 가치투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기도 하다.


1987년, 그는 1만 달러를 110만 달러로 불려 세계 선물 트레이딩 월드컵에서 우승했는데,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대기록이다. 또 그는 1997년 17살 딸 미셸을 가르쳐 투자 대회에서 우승하도록 만들었다.


주식투자자들은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투자스타일이 제각각이다. 주식의 본질가치 평가에 입각하여 ‘저가매수 +고가매도’라는 가치투자방식을 택하든, 지난 주가의 발자취를 차트로 그려낸 그래프분석투자방식을 택하든, 성장주투자방식을 택하든 이는 오직 투자자 본인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40년이 넘는 내 투자 경력에도 대부분 가치투자방식을 택한 것 같다.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는 회사에서 주식업무를 담당했던 형이 알려주는 정보에 치중했다가 증권투자론을 배운 후에는 주로 대형주 내지는 대표주 위주의 투자를 하다가 IMF 경제 위기로 주식시장이 크게 붕괴된 후론 적극적으로 가치투자에 몰입하게 되었다.


주식투자엔 왕도王道가 없다. 어떤 특정한 투자법만이 최선이요 최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캔들분석법과 차트분석법도 공부하고, 윌리엄 오닐의 성장주 투자법 또한 공부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자법에 관해선 배가 고프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동기는 트레이더의 투자법을 알아보고 싶은 욕심 탓이다. 주로 장기투자에 치중하던 나의 투자스타일과는 상대적으로 단타에 의존하는 트레이더 투자방식과는 잘 맞지 않다고 여겨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었지만 ‘최고의 트레이더’라고 칭송받는 래리 윌리엄스의 투자법엔 커다란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에 치중한 나는 무엇을 매수하고 매도할지에 주로 집중한다. 그런데, 트레이더 래리 윌리엄스는 성공 투자를 위해선 타이밍 포착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나아가 자금 관리와 리스크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극히 당연한 조언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간’이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주식시장을 분석한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차트는 시간에 따른 시장가 추이를 기록한, 즉 지난 주가의 발자취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결코 미래의 주가 흐름을 먼저 보여주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시간의 주기는 동일하게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자는 컴퓨터가 지배적인 주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기대하지만 여전히 이는 해결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과거의 주가 추이를 조사한 자료를 통한 시간 주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당일 매매로 큰돈을 벌기가 쉬워 보이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추세는 모든 매매 및 투자 이익의 기초다. “추세가 없으면 이익도 없다. 추세는 시간의 함수다. 즉 시간이 만들어내는 기회다. 매매에 참여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추세가 형성될 확률이 늘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이런 점이 바로 데이 트레이더의 아킬레스건이다. 시간은 결코 이들의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분초를 다투며 시장을 들락거린다. 하루 종일 포지션을 유지해봐야 고작 몇 시간이다. 이런 매매 속성 자체가 그들 스스로를 구속한다. 데이 트레이더는 대규모 시장 추세(이익)을 포착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스스로 선택한 시간적 제야 때문에 추세 잠재력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이다.


단기 트레이더의 목표는 시장 추세를 타는 일이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유일한 관심사는 현재의 단기 추세에 발맞추는 것으로 시장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임무이기도 하다. 상승세면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하락세면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추세만이 자신의 편이다.


성공 투자의 3요소


첫 번째 요소는 선택이다. 선택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가격 변화 조짐이 보이는 ‘시장을 선택’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그 시장에 집중하기로 선택’하는 일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집중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진다.


두 번째 요소는 타이밍이다. 타이밍의 핵심은 가격 변동의 시작이 예상되는 시점의 범위를 최대한 좁히는 데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는 단순 추세선, 변동성 돌파, 패턴 등이 있다. 타이밍의 본질은 트레이더가 선택한 방향대로 가격 변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지를 시장 스스로 증명하게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관리이다. 매매에 쓰이는 돈과 매매 자체까지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자금을 매매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보다 중요한 점은 잃으면 정말 안 되는 돈이란 자세로 신중하게 매매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관리는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매매 포지션의 유지와 이익 취하기에 관련된 것으로 트레이더의 감정 관리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투기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나쁜 투기는 재앙이다.


부자는 크게 배팅하지 않는다. 괜찮은 투자 한두 건을 찾으면 거기에 적절한 금액만큼만 투자해서 더 부자가 된다. 무모한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승리감만 보고 쓸대없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다.




투기자의 삶이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급하게 올라갔다 내려오고 천장을 찍었다가 어느새 바닥을 찍으며 정신없이 돌아가는 상황의 연속이다. 심지어 현실에선 바닥인 줄 알았는데, 바닫 밑의 지하실까지 경험한다. 더욱 슬픈 일은 천장이라 생각하고 팔아치웠더니, 가격이 천장을 뚫고 천국까지 오른다는 것이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없으면 얻을 게 없다. 초보자는 기회다 싶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달려든다. 고고싱을 외치며 저돌적으로 달려들 때 일어나는 흥분감에 도취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과다 매매’의 함정에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잦은 매매는 트레이더를 죽이는 독이 될 수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과의 싸움에서 완승할 수 있는 매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이기기 위해선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개발했을지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백약도 소용 없는 노릇이다. 음주 운전 금지 또는 과속 금지라는 규칙을 무시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간 참담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투기자가 관리해야 할 기질

자신감 ~ 과유불급

두려움 ~ 시장을 두려워해야 한다

배짱 ~ 적당한 자신감과 두려움으로 무장한 과감한 행동




자금 관리


투기자는 자금 관리를 통해 부를 축적한다. 마법 같은 신기한 매매 시스템이나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성공한 매매로는 ‘돈 좀 벌었다’ 정도이겠지만, 적절한 자금 관리에 의한 성공적 매매는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다.


즉 매매하는 방식보다는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훌륭한 트레이더일지라도 자금 관리가 허술하다면 일순간에 빈털털이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평범한 트레이더라도 자금 관리에 능하면 업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북유럽 #장단기투자의비밀 #래리윌리엄스 #이레미디어 #세계트레이딩월드컵신기록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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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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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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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길을 씩씩하게 걸어왔지만, 그 길이 전부가 아니었다. 낯익은 도시 속 낯선 뭔가를 찾아 나섰다. 어떤 날에는 역사와 예술을 배우는 인문 여행자로, 또 어는 날에는 친환경 정책을 탐험하는 지구 여행자로 다가갔다. 그제야 도시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줬다. - ‘들어가며’ 중에서




책의 저자 이주희는 서양사학전공자이자 세계배낭여행가이며 관광통역안내사이기도 하다. 배낭여행 중 과거 영화로운 로마제국의 역사가 숨쉬는 이탈리아에 매력을 느끼고 로마 지식 가이드로 근무하기도 했다. 서른 살에 한국으로 귀국해서 공정여행사의 기획자가 되어, 지속 가능한 여행을 만들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유구한 역사, 찬란한 예술, 설렘 기득한 책공간, 휘게 라이프스타일 등 4가지 키워드로 유럽 36개 도시를 읽어낸다. 지구촌을 강타한 펜데믹 광풍으로 인해 여행가이드와 기획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2년 5월, 봄이 끝나갈 무렵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유구한 역사



이탈리아 로마,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뮌헨, 스페인 세고비아, 스웨덴 스톡홀름, 체코 프라하,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베네치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10개 도시에 담겨 있는 서양역사를 풀어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로마 제국은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다. 비록 천년 왕국인 고대 로마제국이 멸망했을지라도 카톨릭 중심지이자 르네상스 황금기를 이끈 이탈리아의 로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동전 크기만 한 작은 구멍 속 로마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담겨온다. 고즈넉한 시가지 뒤로 펼쳐진 베드로 대성당은 더할 나위 없이 성스럽고 아름다웠다. 시대가 이루지 못한 공존을 도시가 해냈다. 로마는 유구한 세월의 벽을 넘나들었다. 고대 로마제국 시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었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아테네의 ‘데모크라티아Demokratia’에서 유래하는데, 이를 번역하자면 ‘민중Demos에 의한 지배Kratos’란 뜻이 된다. 즉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목적을 가진 제도이므로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반드시 뒤따른다.


이런 취지 하에서 만들어진 훌륭한 제도임에 분명한데, 아이로니하게도 이를 무너뜨린 사람들이 바로 민중이란 사실이다. 시민 법정에 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이 선고된 이유가 어처구니 없는 비민주적인 처사였다. 즉 아테네가 신봉하는 신들을 믿지 않으며, 또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였지만, 이는 단지 민주정을 비판하는 소크라테스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사실 민주주의는 비판을 먹고 자라는 것인데 말이다.




이처럼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몬 시민들의 투표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감춰온 어두운 그림자였던 셈이다. 어쩌면 민주주의라는 탈만 쓴 시민독재와 유사했다. 결국 아테네의 고귀한 정신은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함께 생매장된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아테네의 영광은 너무나도 짧았다.


찬란한 예술


덴마크 훔레벡,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로나와 피렌체, 노르웨이 오슬로, 포르투갈 리스본, 독일 뉘른베르크 등 10개 도시에 담긴 예술 이야기를 풀어낸다.


예술적 측면에서 노르웨이가 낳은 걸출한 인물로 두 사람이 떠오른다. 한 사람은 불세출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년)이고, 다른 한 사람은 세계적인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년)이다.




당시 이들이 살았던 곳은 ‘크리스티아나’였다. 이곳은 덴마크의 지배를 받을 때 크리스티안 4세가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옛 이름 오슬로를 되찾는데 1624년부터 1925년까지 무려 30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두 예술인은 다른 듯, 묘하게 닮았다. 입센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서정적으로 써 내려갔고, 뭉크는 인간의 약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그려냈다. 오슬로 시 그랜드 호텔 1층에 위치한 ‘그랑 카페’는 여전히 입센과 뭉크를 추억하고 있었다. 생전에 입센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커피를 마셨던 장소로 유명한데, 벽을 가득 메운 그림들은 그 시절 오슬로를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관하고 있다.


16세기, 피렌체에 거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졌다. 조각의 키만 5미터가 넘었으며,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었다. 나체의 한 남성은 뭔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 남성은 바로 거인 골리앗을 죽인 소년 다윗이었다.



미켈라젤로의 <다비드> 조각상은 왠지 어색한 몸이다. 함 마디로 어설픈 비율이다. 너무나도 큰 얼굴, 한쪽 팔은 길고, 손도 왕손이다. 천재 조각가의 작품치곤 구도상으로 언발란스다. 왜 그럴까? 이 조각상의 설치 위치를 안다면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구도이다.


당초 이 조각상은 10미터 높이늬 두오모 대성당 지붕 어딘가에 놓일 예정이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물을 쳐다보면 착시현상이 생긴다.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이런 왜곡을 줄이려고 얼굴과 손을 실제보다 더 크게 조각했던 것이다.


설렘 가득한 책공간


독일 베를린과 바이마르 및 슈투트가르트, 이탈리아 피렌체,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핀란드 헬싱키, 영국 런던 등 책공간을 품은 7개 도시 이야기를 담았다.




런던을 수놓은 서점들은 책이 아닌 고유한 취향을 판다. 영화 <노팅힐>의 한 장면이 그려지는 포토벨로 거리의 노팅힐 북숍,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채링 크로스의 고서점 핸리포드북스, 왕실에 책을 납품해온 300년 역사의 해처스 등 각자의 콘셉트와 이야기로 무장했다.


휘게 라이프스타일


이탈리아 볼료냐·나폴리·몬테플치아노·동굴 마을 마테라·팔레르모 , 오스트리아 빈, 스페인 빌바오, 독일 하이델베르크와 프라이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 등 10개 도시엔 휘게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 책은 오스트리아 빈을 꼽고 있다.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2022년 6월 영국 경제분석기관에서 전세계 총 173개 도시 중에서 오스트리아 빈을 1위로 선정했다. 이때 한국의 서울은 60위였으며, 상위 랭크는 코펜하겐, 취리히, 밴쿠버 등 대부분 유럽과 미주 도시들이었다.




중세 합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한 영광과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이면서도 빈은 과거 속에 마냥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이에 예술과 환경이 아우러진 친환경 도시로 변신을 거듭했다.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이면에는 높은 녹지 비율이 있었다. 도시의 50%가 숲, 공원,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탈리아의 마테라는 201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약 7천 년 전인 선사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동굴 마을의 삶은 그리 순탄하진 않다.


현대 문명을 누리던 20세기, 마테라는 홀로 야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염병과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살 곳이 못되는 주거지였다. 2천 년 이상 보존된 독특한 동굴 거주지는 어디서도 보기 드문 소중한 유산이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위생상의 이유를 들어 거주만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코자 재건 작업을 진행, 과거 모습을 유지한 채 전기와 상하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장기간 비어있던 동굴들을 식당, 상점, 호텔러 개조하면서 묵은 때를 서서히 벗겨냈다. 1993년, 고대 도시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럽의 역사, 전통, 그리고 문화예술을 만난다


책은 유럽의 36개 도시를 여행한다. 이름만 대면 모두 알만한 파라. 런던, 로마와 같은 도시외에도 알프스 깊은 산중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아드몬트, 이탈리아의 중세 마을 몬테풀치아노, 이탈리아의 구석기 동굴 마을 마테라와 같은 낯선 도시들도 만난다. 여행은 끝이 없다. 반면에 모두 여행하기에 벅찰 정도로 우리들의 시간은 짧아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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