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1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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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즐겨 찾는 알라딘 북플에서 알게 된 정희진 님의 책을 읽었단다. 정희진이라는 분의 글쓰기 시리즈 중 첫 번째인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현재까지 출간된 책이 세 권이라서 이 시리즈가 모두 세 권인 줄 알았는데, 책 소개를 보니 모두 5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구나. 지은이 정희진 님의 책은 아빠가 처음이야. 이름은 익숙한데 읽어본 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인터넷 서점에 들락거리다가 본 것 같구나.

정희진 님을 검색해 보면 여성학을 전공하신 여성학자로 이면서, 여러 여성조직 등에서 자문위원을 하셨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전공 관련된 여러 책들을 내시기도 한 작가이기도 하고, 노동운동이나 시민단체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야. 책 제목 또한 멋지구나.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그래, 무슨 일이든 나쁜 사람에게 지면 안 되지. 정희진 님은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우선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그렇게 자기 자신을 검열을 하면서 생활을 했다고 하니, 대단하신 분인 것 같구나. 아빠 같으면 이런 책 제목을 지으려면 찔리는 부분이 많아서 못했을 것 같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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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쓰려면, 나부터나쁜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과정은 나의 세계관, 인간관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검열하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감당하지 못하면 글쓰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의 정치학과 미학은 이 몸부림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다. 사람마다 행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른바 독특한 글(콘텐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흔히,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말의 의미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군자의 비현실적인 말이 아니라, 과정에서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괴로운 과정에서최선의 올바름’, 아름다운 문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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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글쓰기는 솔직해서 좋았단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는 경우도 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적으셨어.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평가도 몇몇 실려 있었는데, 아래 글을 읽어보고 정희진 님은 우리 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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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을 읽다가노무현과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적 약자(야권)자발적 무지’, 강자의 정체성 정치(지역주의)와 약자의 그것을 구분하지 못한 결과인 민주당 분당 사건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노무현 같은 인물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의 캐릭터는 우리 사회의 가능성이었다. 노무현의 당선은 일본의 진보 세력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들은한국은 미래가 있는 나라라며 부러워했다. 연주 없는 고졸 대통령. 일본은 지방의원부터 국회의원, 총리까지 몇몇 가문이 독점하는 철저한 세습 사회다. 그들은 아버지로부터 자금, 지명도, 후원회를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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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대부분이 서평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각 서평을 깊게 분석한 것이 아니고, 당시 시대상이나 지은이의 생각을 짧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스포일러도 거의 없으면서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그런 서평들이었단다. 그런데 그 책들이 오래된 고전이나 명작들이 아닌, 최근에 출간된 책들도 많아서 더 좋았단다. 김영하 님의 책이나 유시민 님의 책도 있고 말이야. 고전으로는 아빠가 너무 좋게 읽었던, 법정 스님이 옮기신 <숫타니파타>도 소개해 주었단다. 그 밖에 녹색평론도 소개하는 등 아빠가 읽은 책들도 있어서 반가웠어. 그리고 읽으려고 계획했던 책들도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구나.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새로 알게 되어, 아빠의 리스트에 추가된 책들도 있단다. <지젝이 만난 레닌>, <기형도 산문집>,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등등….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20년이지만, 이 책의 바탕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신문에 기고했던 서평이라고 하는구나. 그래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실려 있단다. 어느덧 그 사건이 일어난 지 7년이 흘렀구나. 아빠도 초창기에는 그 사건을 절대 잊지 말자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누군가 그 사건을 이야기할 때만 떠오르는구나. 그 때의 아이들의 고통들그렇게 만든 사람들요즘도 어떤 사고가 나면 세월호와 비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어떤 사건사고를 그에 비교할 수 있을까 싶구나. 아물고 있는 상처를 다시 터뜨리는 행동과 말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가. 세월호는 상식적으로만 대처했어도 일어나지 말아야 사건인데, 당시 정부에는 비상식적인 사람들만 똘똘 뭉쳐 있었거든. 그런데 그 때 그 시절의 사람들이 다시 정권을 잡겠다고 떠들썩한데, 그런 일이 일어날까 두렵구나.

국민들이 선거를 할 때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어. 최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차선을 선택해야지, 최악을 선택하면 안되고 말이야. 앞으로도 정희진 님의 글쓰기 시리즈를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PS:

책의 첫 문장: 나의 육체여, 나로 하여금 항상 물음을 던지는 인간이 되게 하소서. – 프란츠 파농

책의 끝 문장: 어쩌면 이 질문만이 유일한 사실(史實)일지도 모른다.


"왜 쓰는가"와 "왜 사는가"는 같은 표현이다. 사실, 이 물음은-누구나 작가인 시대지만-작가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니다. "왜 사는가"를 고민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특히 어려운 시대, 어려운 상황에 처음 이들일수록 그렇다. 삶은 행위의 연속이다. 모든 행위는 침묵이든 폭력이든 놀이든 노동이든 인간관계든, 그리고 죽음의 방식까지 자신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다. 이러한 표현은 기호(signs), 즉 말과 글로 이루어진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이 그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표현은 자기만의 사유(특정한 렌즈)를 거치므로 각자의 몸을 통과해 ‘걸러진’ 재현(re-presentation)이다. 표현이 아니라 재현이 맞는 말이다. - P10

환경운동 구호 중에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원전에 반대한다.", "인간은 후대로부터 지구를 잠시 빌린 것이니 지구를 완전히 부숴버리지는 말자(‘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오역됨)."는 논리는 틀렸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고 현재 나를 위해 원전에 반대해야 한다. 이 구호는 여전히 인간의 것이 아닌데 누가 누구에게 지구를 ‘물려주고 말고’ 한단 말인가. - P53

노년 담론 중 흔히 회자되는 논리가 ‘곱게 늙기’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나이듦은 ‘곱지 않다’는 전제가 있다. 또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곱게 늙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왜 노인에게만 곱게 살라고 하는가! - P82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인 동시에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 ‘희망찬 인생’은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인간은 무엇인가의 볼모가 된다. 희망은 욕망의 포로를 부드럽고 아름답게 조종하는 벗어나기 어려운 권력이다. - P95

‘이야기’는 곧 읽기와 쓰기다. 반응하지 않는, 감정 이입 없는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그러지 않아야 더 잘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뇌는 진공 상태다. 글이란 자기 생각을 외부로 물질화하는 일인데, 생각이 없다면? 생각 없는 글쓰기가 가능하고 심지어 널리 읽히는 세상이다. - P149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하루를 사는 곤충이나 길가의 이름 모를 풀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인간은 우주가 아니라 자기가 만든 세상에서 산다. 이름을 얻으려고 발광하다가 타인까지 질식시키는 이들이 있는 하면, 드물지만 흔적을 지워 가며 사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미숙한 범죄자처럼 가는 곳마다 뭔가를 흘리고 다니지만, 나는 욕망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는 삶은.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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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04 1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찔리는 부분이 많아서 저렇게 멋진 제목으로 글쓰지는 못할거 같아요 🙄 저도 정희진님 책은 1권 읽어봤는데 이책도 읽어봐야 겠어요~!!

bookholic 2021-08-05 05:09   좋아요 1 | URL
기준을 넓게 잡아 보아요~~ 우리가 나쁜 사람 범주에 포함 안 되도록..^^
우리보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책을 읽고, 글을 씁시다~~

scott 2021-08-04 1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 밑줄 !쫘악~~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하루를 사는 곤충이나 길가의 이름 모를 풀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인간은 우주가 아니라 자기가 만든 세상에서 산다. 이름을 얻으려고 발광하다가 타인까지 질식시키는 이들이 있는 하면, 드물지만 흔적을 지워 가며 사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미숙한 범죄자처럼 가는 곳마다 뭔가를 흘리고 다니지만, 나는 욕망한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는 삶은.]

분명, 이 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북홀릭님 글에서 다시 읽으니, 새로움이 ^ㅅ^

bookholic 2021-08-05 05:10   좋아요 2 | URL
저도 이번에 리뷰 쓰면서, 이런 글이 있었나?
싶은 문구들이 많았어요..^^
짧은 기억력으로 늘 새로움을 만나는 기쁨~~~^^

파이버 2021-08-04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전자책으로 사놓고 계속 못 읽고 있었는데(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림 ㅠㅠ) 북홀릭님 평이 좋으시니 궁금하네요~

bookholic 2021-08-05 05:11   좋아요 3 | URL
전자책으로 갖고 계시면, 기다리는 시간들을 이용하여 틈틈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챕터 하나가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요~~
즐독하시구요~~^^

scott 2021-09-10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아들과 딸에게 비밀!👆

새파랑 2021-09-10 16:13   좋아요 2 | URL
매달 비밀이 늘어나시네요 ^^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1-09-10 21:04   좋아요 2 | URL
이번달은 정말 기대 안하고 있었어요...
적립금 안 타면 책도 적게 사겠지.. 이러고 있었는데, 또 질르러 가야겠네요...
늘 빠른 축하 감사합니다~~
...
비밀이 늘어나면서, 아이들도 쑥쑥 자라고 있어요.. ㅎㅎ

mini74 2021-09-10 16: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무지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1-09-10 21:0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다 님들 덕분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서니데이 2021-09-10 1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1-09-10 21:06   좋아요 2 | URL
날마다 좋은 글들 고맙습니다..
축하해 주신 것도 고맙구요.. ^^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이하라 2021-09-10 1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1-09-10 21:07   좋아요 1 | URL
잊지 않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불금 잘 보내시고, 주말도 여유롭기를...^^

페넬로페 2021-09-10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정희진선생의 작품은 아직 완전히 저한테 와 닿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bookholic 2021-09-10 22:58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책 소개해주는 책이라서 정희진의 책이 와 닿으면 지출이 좀 심해지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초딩 2021-09-1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23)

이 도시와 충동적 젊은이였던 나, 이 두 존재, 즉 우리는 흡사 불안과 초초함의 동력 발전기처럼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때처럼 그렇게 베를린을 이해하고 사랑한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도시는 높이 웅비하면서도 따사롭기 그지없는, 인간을 위한 달콤한 안식처와 같아서 내 몸 속에 있는 모든 세포가 갑작스럽게 확장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초조한 청춘들의 강렬함은 뜨겁고 풍만한 여인의 떨리는 품속과도 같은 베를린, 힘이 솟구쳐 오르는 이 도시 속에서 비로소 격렬하게 터져 나왔습니다.


(44-45)

우리는 언제나 모든 현상, 모든 인간을 그 불꽃의 형태로만, 정열을 통해서만 인식할 뿐입니다. 모든 정신은 피 속에서 끓어오르고, 모든 사상은 정열에서, 모든 정열은 영적인 감동에서 솟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셰익스피어와 그 시대 사람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여러분들을 진실로 젊게 만들어 줄 셰익스피어를 말입니다! 먼저 감동하고, 그 다음에 공부하시오! 언어를 공부하기 전에 먼저, 가장 찬란한 세계의 교과서인 그 사람, 그 고귀한 그 사람, 최고의 인물인 셰익스피어에 대해 연구하시기를!


(55)

조용히 느릿느릿한 걸음걸이로 들어온 그는 그저 지치고 나이든 남자일 뿐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비치던 눈의 초점은 사라지고, 맨 첫 줄 의자에 앉아 있던 내 눈에 비친 그는 푹 패인 주름살과 얼굴에 퍼진 상처들로 거의 환자처럼 생기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상처 자국이 있는 그의 얼굴은 움푹 파였고, 푸르스름한 그늘이 늘어진 회색 뺨에 흘러내리는 듯 했습니다. 책을 읽어 내려가던 그의 눈 위로 눈꺼풀 그림자가 드리웠으며, 창백하고 얇은 입술에서도 청랑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청아함, 저절로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 넘치는 활력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낯설게 느껴지는 목소리는 흡사 재미없는 문법 강의처럼 단조로웠고, 피로에 지친 발걸음으로 바짝 말라 딱딱해진 모래를 지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불안이 엄습했습니다.


(86-87)

고귀한 남성의 우울은 늘 젊은이의 정신을 강하게 붙드는 법입니다. 자신의 심연 아래를 응시하는 미켈란젤로의 사상과 처절하게 내면을 향해 꾹 다문 베토벤의 입, 이렇듯 세계 고뇌를 가린 비극적인 가면들은 모차르트의 은빛 멜로디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물 주위에 밝게 퍼지는 빛보다 더 강력하게 청년을 감동시킵니다. 사실,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 아름다움을 꾸밀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청춘의 힘은 활력이 지나치게 넘쳐흘러서 비극적인 것으로 치닫기도 하고,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피를 달콤하게 흠뻑 빨아들이기까지 합니다. , 그런 이유로 정신적 고뇌 속에서도 청춘은 위험을 받아들이고 형제 같은 마음으로 내민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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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8-01 1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ㅜㅜ 너무 너무 좋네요!!!!
츠바이크는 정말 조곤조곤 젠틀하고 지적이고
고요하게 차곡차곡 서사하고 자신의 감상과 의견과 분석을 전하는 것 같아요
양서입니다!

bookholic 2021-08-01 18:47   좋아요 2 | URL
츠바이크 문장의 특징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딩 님께서 답을 알려주셨네요..^^
조곤조곤하고 젠틀하고 지적이고 고요하게 차곡차곡 서사하고 자신의 감상과 의견과 분석을 전한다^^
핵심을 찌르는 요약입니다~~^^

미미 2021-08-01 1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으아~곱씹을 수록 좋은 츠바이크의 문장들이네요!!!

bookholic 2021-08-01 18:48   좋아요 2 | URL
츠바이크의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한 권 한 권 실망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28)

인간의 마음은 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지만 반대로 몸을 바로잡음으로써 마음을 잡을 수도 있다. 다산은 이것을 분명히 알았다. 다산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몸을 바로잡았고, 몸이 흐트러질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며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일생의 꿈을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마음을 다잡고 몸을 바로잡는 수신을 이룰 때 꾸준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도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면 이윽고 품었던 꿈도 이룰 수 있다.


(38)

또 한 가지 다산의 가르침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공부를 쉬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역시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산은 이렇게 가르쳤다. “이제 너희들은 폐족(무거운 죄를 지어 출셋길이 막힌 집안)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해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특하고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폐족으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 독서는 사람에게 가장 깨끗하고 중요한 일일뿐더러, 호사스러운 집안 자체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시골에 자제들은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반드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있고, 너희들처럼 중간에 재난을 겪어본 젊은이들이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다. 그들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뜻도 모르면서 그냥 글자만 읽어 내려가는 것은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9)

개인의 수양은 물론 세상의 화평을 위해서도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음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산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사라지니 형벌이 가중되고, 전쟁이 자주 일어났으며, 원망이 일어났고, 사기(詐欺)가 성행하게 되었다. 일곱 가지 감정(희로애락애오욕) 가운데 그 일어나기 쉬워도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 분노다. 답답하고 우울한 사람은 마음이 화평하지 못하고, 분노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형벌을 써서 기분을 통쾌하게 하면 일시적으로 풀릴 수 있겠지만, 음악을 듣고 화평해지는 것만 못하다.”


(70)

다산은 이렇게 가르친다.

문장이란 무엇일까? 학식이 안으로 쌓여 그 아름다움과 멋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몸에 윤기가 흐르고,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어찌 갑자기 이룰 수 있겠는가? 중화의 덕으로 마음을 기르고, 효우의 행실로 성품을 닦어, 공경함으로 지니고, 성실로 일관하되, 변함없이 노력해야 한다. 사서(四書)로 몸을 채우고, 육경(六經)으로 식견을 넓히며, 사서(史書)로 고금의 변화에 통달해야 한다.”


(83)

배움을 지식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고, 출세와 영달의 도구로 생각하는 세태다. 하지만 덕으로 뒷받침하지 않는 지식은 오히려 자신을 망치고 집안과 나라를 망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맹자는 지식을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덕목(是非之心)’이라고 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면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옳고 그름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공자는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정작 행동은 불의하다면 더욱 비난 받아 마땅하다. 가식과 위선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98-99)

다산은 직접 쓴 <여유당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병은 내가 잘 안다. 나는 용감하지만 지모가 없고 선()을 좋아하지만 가릴 줄을 모르며, 맘 내키는 대로 즉시 행해 의심할 줄을 모르고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그만둘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기쁠 수 있다면 그만두지 못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꺼림칙해 참을 수 없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멋대로 돌아다니면서도 의심이 없었고, 장성해서는 과거 공부에 빠져 돌아설 줄 몰랐고 나이 서른이 되어서는 지난날을 깊이 뉘우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을 끝없이 좋아했으나, 비방은 홀로 많이 받고 있다. , 이것이 또한 운명이란 말인가? 이것은 나의 본성 때문이니, 내가 또 어찌 감히 운명을 말하겠는가? 노자의 말을 보건대, “신중하라, 한겨울에 내를 건너듯이. 두려워하라 사방에서 에워싼 듯이라고 했으니, 이 두 마다 말은 내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닌가? 대체로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사람은 차가움이 뼈를 애듯 하므로 부득이 한 일이 아니면 건너지 않는다. 사방에서 이웃이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자기 몸에 이를까 염려하기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지 않는다.”


(130)

다산은 책을 접할 때 단순히 많이만 읽는 다독이 아닌 초서(抄書)를 강조했다. ‘초서란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이다. 당연히 느릴 수밖에 없다. 아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다산은 초서를 이렇게 설명하며 권했다.

학문의 요령에 대해 전에 말했거늘, 네가 필시 이를 잊는 게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초서의 효과를 의심해 이 같은 질문을 한다는 말이야? 한 권의 책을 얻더라도 내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뽑아 기록해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백 권의 책이라도 열흘 공부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266)

오늘날 지식 공부만 강조하는 세태에서 반드시 새겨야 할 지점이다. <악기>에 실려 있는 글이 상세하게 그 이유를 밝혀준다.

예와 악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다. 음악을 이뤄서 마음을 다스리면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솟아난다.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생겨나면 즐겁고, 즐거우면 편안하고, 편안하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그것이 곧 하늘이고, 하늘이면 신령스럽다. 하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신실하고, 신실하면 노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음악을 이룸으로써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284)

맹자는 맑고 신선한 새벽의 기운인 평단지기(平旦之氣)를 말했다. 생명이 되살아나는 새벽은 낮과 밤을 지내는 동안 잃어버린 마음을 돌아보기 좋은 때다. 매일 그렇게 새벽에 깨어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면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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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3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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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마지막 3권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5부에 카이사르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구나. 그 이야기는 6부에서 하게 될 건가 봐. <카이사르> 3권의 이야기는 기원전 49 1월부터 기원전 48 9 29일까지의 이야기란다.

짝꿍 없는 집정관이 된 폼페이우스도 임기를 마쳤어. 하지만 여전히 거의 독재관처럼 행동하는 폼페이우스. 원로원에서 소리 지르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결정을 혼자 하려는 듯 했어. 폼페이우스가 이렇게까지 고집부리며 화를 내는 모습은 낯선 모습인데, 그 모습을 본 원로원 의원들은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단다. 키케로가 폼페이우스에게 와서 절충안으로 설득했어. 카이사르에게는 1군단만 갖게 하고, 폼페이우스 모든 권한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으로그 제안이 나쁘지 않았던 폼페이우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그 제안이 유지되면 카이사르와 벌이려고 했던 내전도 필요 없게 되었다며, 자신이 내전을 막았다고, 위기의 로마를 구했다고 자랑하였단다. 어쩌다 폼페이우스가 이런 비이성적인 사람이 되었을까? 아니면 계속 몸 속에 숨기고 있었을 수도 있고

폼페이우스의 이런 결정을 들은 카토는 화를 냈어. 왜 이런 결정을 아무런 권한 없는 폼페이우스가 결정을 하냐면서 말이야. 카토는 대의회를 통해 카이사르에게 반역죄를 뒤집어 씌웠어. 그의 모든 권한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결정이 뒤집어졌고, 다시 내전 준비. 안토니우스를 비롯한 호민관들이 대의회의 결정을 거부했지만, 카토는 호민관들을 내쫓아 버렸단다. 누가 로마의 법을 지키지 않고 반역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로마에서 쫓겨난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에게 달려갔단다.

상황이 이쯤 되지 카이사르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단다. 그는 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로마로 진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 유명한 루비콘을 건너기로 결정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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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바로 이곳이다. 나는 아직 돌아갈 수 있다. 나는 아직 적법성을, 합법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단할 것 없는 강을 건너는 순간, 나는 조국의 종에서 조국의 침략자로 바뀐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내내 알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기획하고 계획하며 몹시도 애써왔다. 스스로 엄청난 양보를 결심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리리쿰과 1개 군단만으로 만족할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는 매 순간, 나는 그들이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내게 침을 뱉고, 내 얼굴을 진흙탕에 문대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 작정임을 알고 있었다.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닌 나를. 절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나를. 이건 네가 바라던 상황이다, 카토. 이젠 넌 그걸 보게 될 것이다. 넌 내가 조국을 향해 진군하도록 만들었고, 내가 합법적인 대응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폼페이우스, 당신은 막강한 적과 맞서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발부리의 발이 강물에 젖는 순간 나는 반역자가 된다. 반역자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나는 전쟁을 개시하고 내 동포들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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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을 건너기 전 카이사르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단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이 말은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있으니 그 운명을 따르겠다는 말로 이해들 했단다. 그러나, 콜린 매컬로는 좀 다르게 보았단다. 그가 연구한 바로는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고 모험가였기 때문에, 카이사르가 루비콘을 건너면서 한 말은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고 주사위를 던져라!”일 거라고 했어. 앞으로의 일의 결과를 모른다는 거지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진하겠다는 모험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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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루비콘 강을 건널 때 카이사르가 실제로 한 말에 대해서는 수에토니우스보다 플루타르코스 쪽이 증거 면에서 더 우세하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폴리오는 카이사르가 시인이자 신() 희극 작가인 메난드로스의 2행 연구(聯句)를 인용해,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로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가 아니다. 나는 폴리오의 말에 신뢰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우울하고 숙명론적이다. 반면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는 어깨를 으쓱하는 것과 같은,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다. 카이사르는 숙명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모험가였다.  - <작가의 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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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이사르의 목적은 혼란에 빠진 로마를 정상화시키는 것이었단다. 희생을 최소화하면서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로마를 혼란에 빠지게 한 것이 카이사르라고 했는데, 아빠가 생각하기에 로마 원로원 의원들의 열등감이 로마를 혼란으로 빠뜨린 것이란다. 카이사르는 로마로 진군을 하면서 패배한 이들도 다 풀어주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한 마디 했단다. 이런 관대함은 카이사르에게는 더 큰 무기가 되었고, 반대 진영의 카토와 폼페이우스에게는 충격을 주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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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그러나 폼페이우스를 가장 낙담하게 한 소식은 카이사르가 코르피니움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관대함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었다. 카이사르는 집단 처형이 아닌 집단 사면을 실시했다. 아헤노바르부스, 아티우스 바루스, 루킬리우스 히루스, 렌툴루스 스핀테르, 비불리우스 루푸스와 원로원 의원 50명은 이탈리아를 지켜낸 용기에 대해 정중한 찬사를 들은 뒤 무탈하게 풀려났다. 카이사르가 요구한 것은 단 하나, 다시는 그에 대항하여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뿐이었다. 카이사르는 경고했다. 또다시 무기를 든다면 자비는 없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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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파 진영은 로마에서 싸울 수 없다면서 로마를 떠나 동쪽으로 이동하여 마케도니아에 진지를 구축했단다. 폼페이우스는 원로원 회의를 통해 모든 군사행사권을 가지고 있었어. 로마를 거의 무혈입성한 카이사르로마를 재건하려고 했어. 반대파가 주장한 왕정이 아닌, 공화정을 다시 정비하려고 했어. 카이사르는 남아 있는 원로원 의원들을 설득해서 다시 제대로 된 원로원을 갖추려고 노력했단다. 키케로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으나, 감 떨어진 키케로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단다. 카이사르가 원로원을 소집했지만, 적은 사람들이 모여 효력을 낼 수 없었단다. 로마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카이사르 자신이 혼자 판단하여 이끌어야 할 상황이었어. 오랜만에 로마에 와서 친척 친지들도 만났는데, 집안의 먼 친척 조카 중에 총명해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눈에 띄었단다. 나중에 카이사르의 양자로 들어오게 될 옥타비우스란다.

카이사르는 보좌관들한테 임무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자신은 히스파니아 원정을 떠났단다. 카이사르가 지속적으로 보인 관대함으로 히스파니아도 무혈입성을 하였어. 각 보좌관들이 여러 지역에서 성과를 내어 카이사르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어. 안타까운 일도 하나 있었는데, 아프리카로 원정을 떠났던 카이사르의 보좌관 쿠리오가 전투 중에 죽고 말았구나. 오늘의 카이사르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쿠리오였으니, 많이 슬펐겠구나.

로마 주변의 속주들을 어느 정도 정리한 카이사르축소되긴 했지만 원로원을 다시 조직해서, 그 원로원을 통해 카이사르는 독재관이 되었단다. 그가 반대파와 전쟁을 벌이더라도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하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그는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서, 공석이었던 집정관, 정무관 등을 선출했어.. 로마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었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동방 원정을 떠났단다.


2.

폼페이우스 진영은 마케도니아를 근거리로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어. 아시아 속주와 주변국으로부터 군수물자와 식량을 빼앗았단다. 폼페이우스의 장남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가서 군수물자를 빼앗아왔는데, 당시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던 이는 스무 살 클레오파트라라는 여왕이었단다. 클레오파트라는 열일곱 살부터 여왕에 즉위해서 통치하고 있었어.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드디어 나왔구나.

클레오파트라는 야망이 많았어. 전통에 따라 여덟 살 어린 남동생과 형식적인 결혼을 한 상태였단다. 당시 이집트는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로마에 군수물자와 식량까지 주어야 한다고? 사정을 해 보았자, 들어줄 것 같지 않자, 식량 보따리에 주식이 아닌 대추야자를 가득 담아주었어. 마케도니아에 돌아온 뒤에야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화를 냈단다.

….

디라키온이란 지역에서 드디어 내전이 시작되었단다. 카이사르는 이번에도 방벽을 쭉 쌓고 대비했어. 폼페이우스는 만만치 않았지. 오랜 동안 전쟁으로 레벨을 올렸던 그였으니 말이야. 카이사르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곤 했는데, 작은 승리에 도취에 공격을 이어가지 않았단다. 그가 계속 카이사르의 약한 지점을 계속 물고 늘어지듯 공격했다면 역사는 바뀌어 있을 수도 있었을 거야. 시간이 흐르면서,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갈등이 쌓여갔단다. 폼페이우스와 보좌관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을 시작했거든. 그것이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차이점 주에 하나지.

전투에서 진 카이사르는 재정비를 했고 이내 승리를 하게 되었단다. 폼페이우스 진영은 풍비박산이 났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을 갔고,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에게 항복을 하고, 나머지들은 죽거나 아프리카 등으로 도망을 갔단다. 폼페이우스가 이집트로 도망을 갔다고 했는데, 그때 이집트도 내전 중이었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집트가 계속된 가뭄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반대 진영인 테오도토스, 포테이노스, 아킬라스 등이 프롤레마이오스 13세를 왕으로 옹위하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 오면서 테오도토스 진영으로 왔단다. 테오도토스 진영에서는 폼페이우스를 친절히 받아주었단다. 하지만 속셈이 있었어. 테오도토스 진영은 흐름을 읽고 있었던 것이지. 로마는 이제 카이사르에게 기울어졌다고 생각했고, 폼페이우스를 자신이 데리고 있어봤자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 폼페이우스를 단칼에 죽였어. 카이사르에 잘 보여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지. 그렇게 파란만장했던 폼페이우스는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단다. 쯧쯧

카이사르에 대한 열등감이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끝이 났구나. 로마의 일인자가 되지 못했더라도, 끝까지 카이사르를 지지하면서 그를 도와주었다면, 역사는 그를 좀더 다르게 평가했을 텐데, 그의 어리석은 판단과 허영심과 욕심이 안타깝더구나.

..

이렇게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단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빠는 제 5부에서 카이사르의 죽는 장면까지 다 이야기될 줄 알았는데, 아직이구나.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어서 다행이면서도 그 남아 있는 이야기가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는구나. 다음 계절에 <마스터스 오브 로마> 6부를 읽고 또 이야기해줄게.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새해 첫날 새벽, 가이우스 스크리보니우스 쿠리오는 팔라티누스 언덕의 저택에 도착하여 아내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책의 끝 문장: 그러고는 걸어서 해변을 뒤로하고 들끓는 펠루시온을 빠져나갔다.


나는 원로원 의원이요, 정무관이요, 집정관까지 지낸 몸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보니’라고,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일컫는 옹졸라고 편협하고 앙심만 많은 파벌의 일원이었던 적은 없다! 보니파는 정부에 대한 인민의 발언권을 없애고, 원로원을 로마의 유일한 통치기관으로 만들려는 작업에 나섰다. 그건 그들의 원로원이다. 제군들, 내 원로원이 아니라! 내 원로원은 너희들의 종이다. 그들의 원로원은 너희들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그 원로원은 너희가 급여로 얼마를 받아야 할지, 나 같은 장군 밑에서의 복무를 언제 마쳐야 할지, 너희가 은퇴 후에 조그마한 땅을 받아야 할지 말지를 전부 정해주려고 한다. 너희가 받을 상여금 액수와 전리품 분배 비율과 개선행진에 참여할 병사의 숫자를 정해주려고 한다. 심지어 너희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로마를 위해 싸우느라 굽어진 너희의 등을 채찍으로 후려쳐야 할지 말지까지 정해주려고 한다. - P54

생각해봐라, 제군들! 우리고 고달프게 걸었던 먼길,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던 시간들, 칼에 베이고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린 상처들, 너무도 고결하고 용감했던 최전선에서의 죽음! 모두 떠올려봐라!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무엇을 했는지, 그 고생, 땀, 궁핍, 외로움까지! 우리가 로마에 가져다준 거대한 영광을 생각해봐라! 그런데 그 대가는 어떤가? 우리의 호민관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고, 우리의 업적은 비웃음당하고 잊히고 파트리키 귀족을 꿈꾸는 그 대단하신 소규모 파벌이 오줌이나 갈기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변변찮은 군인에다 덜떨어진 장군들이다! 카토가 장군이란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있나? 아레노바르부스가 정복자란 소리를 들어봤나? - P55

내 존엄은 내 삶의 중심이요,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너희의 존엄이 짓밟히는 꼴을 보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나에게 적용되는 건 뭐든 너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함께 진군하며 케르베로스의 머리 세 개를 모두 베었다. 눈과 얼음, 우박과 폭우를 함께 견뎠다! 대양을 건너고 산을 오르고 거대한 강을 헤엄쳤다!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민족들을 무릎 꿇게 했다! 그들이 로마에 항복하도록 만들었다! 그에 대한 늙고 한물간 나이우스 폼페이우스는 뭐라고 말했지? 아무 말도 안 했다. 제군들, 아무 말도! 그러면 그는 어떤 선택을 했나?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 제군들. 명예, 명성, 영광, 우리가 한데 아울러 존엄이라고 침하는 그 모든 것을! - P56

"그런데 말입니다." 폴리오는 웃으면서 물었다. " 그 신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누구죠? 폼페이우스? 카토? 말도 안 되는 소리! 잊지 마세요. 카일리우스.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행운을 스스로 만들어낸답니다. 행운은 모든 사람의 손이 닿는 곳에 있어요. 하지만 우린 대부분 기회를 놓쳐버리죠. 우리의 행운을 알아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항상 그 순간의 기회를 알아보기 때문에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아요. 그게 바로 그가 신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신들은 똑똑한 인간들을 좋아하니까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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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새만금 간척사업은 유사 이래 우리나라 최대의 토건사업으로 30년째 진행 중인 사업이다. 2050년까지 사업을 계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대로 새만금사업이 진행된 역사가 없다. 앞으로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현재 새만금사업은 인간의 탐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사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초에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이후에는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한중 경협특구로, 현재는 그린뉴딜 1번지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로, 그동안 제대로 된 개발 없이 새만금사업은 표류해왔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전북도민들의 탐욕을 부추기고 기대감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업이 계속되는 한 시민사회의 새만금살리기 활동도 계속될 것이다. 새만금 살리기운동의 짐이 미래세대에게로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개발과 성장 중심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로운 새만금이 언제 온 수 있을지, 걱정과 함께 기대를 품어본다.


(51)

신고리 5.6호기 패배의 후유증은 참으로 컸다. 그때까지 존재했던 탈핵 전국 조직이 다 와해되었을 뿐 아니라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탈핵진형을 두 조각내고 말았다. 전국공동행동은 경험 있는 활동가들이 모두 사퇴하고 나니 자연히 구심점을 잃고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원전 5개 지역 활동가들이 모인 탈핵지역대책위마저 내부갈등으로 회의를 할 때마다 삐걱거렸다.


(70)

하버드 경영대학 명예교수인 쇼나나 주보프는, <감시자본주의의 시대>(2019)에서 구글의 이러한 자본 전략을 감시자본주의로 규정한다. 이 책에서 감시자본주의라는 용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1. 인간의 경험을 무료로 추출하여 예측, 판매로 이어지는 숨은 상업적 행위의 원재료로 이용하려는 새로운 경제질서

2.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전지구적 규모의 새로운 행동수정 아키텍처(테크놀로지 구조)에 종속되는 기생적 경제논리

3. 인류역사상 전례 없는 부, 지식, 권력의 집중을 특징으로 하는 자본주의 악성 돌연변이

4. 감시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틀

5. 19세기 및 20세기에 산업자본주의가 자연에 가한 위협에 견줄 만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위협

6. 새롭게 등장해 사회를 지배하려 들고 시장 민주주의에 갑작스러운 도전을 제기하는 도구주의 권력의 기원

7. 총체적 확실성에 근거해 새로운 집단적 질서를 부과하려는 움직임

8. 위로부터의 쿠데타에 상응하는 중대한 인권박탈, 즉 국민주권의 전복


(71)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감시자본의 고객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고 있는 것처럼 사용자인 우리가 아니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자신이 고객의 지위를 누려야 할 것처럼 생각하지만 감시자본의 고객은 따로 존재한다. , 감시자본의 고객은 사용자의 행동잉여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만들어진 맞춤형 광고를 사가는 광고주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서비스 개선에도 데이터의 일부를 활용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광고에 활용한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구글과 같은 감시자본에게 사용자는 행동잉여 데이터라는 원재료를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자원일 뿐이다.


(72)

감시자본은 우리의 행동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예측하여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고, 조종하고, 통제해나간다. 우리는 구글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검색한다 생각하지만, 실상은 역으로 우리가 구글에 의해 검색당하는 것이다. 감시자본 아래에서 우리는 자유의지를 지닌 주체가 아니라 수집, 분석, 추출의 공정에 던져진 재료로서 존재한다. 감시자본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데이터로 전락한다.

감시자본의 이러한 도구주의적 권력 속성은 인간에게서 반성적 의미 작용을 빼앗아 동물적 존재로 격하시키민주적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간의 능력과 자기이해를 갉아먹으며 내부로부터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는 데까지 나아간다.


(73)

감시자본은 우리의 경험과 행동을 데이터화하여 도구화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전혀 관심 갖지 않는다. 감시자본의 대상이 되는 순간부터 사용자 개인은 인간으로 존재하지 않고 데이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극단적 무관심과 타자화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여기서 말하는 극단적 무관심이라는 것은 감시자본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주체인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같은 의미에서 감시자본주의하에서 우리는 자유의지와 존엄한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감시자본의 입장에서 우리는 그저 매 순간 구글의 검색창에 정보를 입력하고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며 인스타그램에 자신해서 사진을 올리는, 생체정보를 지닌 유기체일 뿐이다.


(124)

농민 중심의 민중 자치는 근본적으로 흙(지구)과의 건강한 관계를 기초로 한다. 그것은 농민이 볼 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흙이 만물을 살려내는 기본 바탕임을 직관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한 톨의 곡식처럼 한 줌의 흙도 소중하다. 이런 겸허한 자세가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체는 어렵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을 실천할 수 있어야”(<녹색평론> 창간사) 좋은 삶이나 공동체의 전망이 열린다.


(135)

풀뿌리 민주주의개념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풀과 뿌리는 비바람과 폭설에 쓰러지고 파묻히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생명력이 있다. 5월의 신록조차 한겨울과 초봄의 갈색 잎들 사이로 풀뿌리가 뿜어내는 기운을 받아 하나씩 새잎을 튀운 결과다. 새 손톱이 헌 손톱을 멀어내는 손톱갈이를 하듯, 새 잎사귀가 헌 잎사귀 사이로 돋아나며 해마다 산천갈이를 한다. 그러나 헌 잎사귀는 단지 새 잎사귀로 교체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썩어 거름이 됨으로써 새 에너지원이 된다. “희생 없이는 우정도 없다던 선생의 말처럼 지난가을 낙엽들이 거름이 됨으로써 풀뿌리와 신록을 살려낸다. 나아가 풀뿌리 그 자체는 서로 얽히고설켜 아무리 뜯기고 짓밟혀도 한두 가닥 살아남아 한사코 일어선다. 바로 이런 면들이 우리가 그토록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까닭이다.


(142)

시인 지망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1965년 서울대 영문학과에 입학하는데 영문학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의 문학론집 <대지의 상상력>(2019) 서문에 따르면, 서양적인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그리고 영어를 익히면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맹목적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영문과의 한 연구실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줄 강력한 언어와 만납니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 새는/온 하늘을 분노로 떨게 한다. / 주인집 대문 앞에 굶주려 쓰러진 한 마리 개는 / 제국의 멸망을 예고한다.” 다름 아닌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였습니다. 그날 이후 영문학도는 블레이크의 근원적 상상력과 철저한 민중성, 그리고 예언자적 풍모(정직성)에 사로잡힙니다. 선생이 보기에 블레이크는 민중적 전통에 입각해 억압적 부르주아체제에 대하여 가장 근본적인 비판에 도달한 근대 최초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였습니다.


(147)

“<녹색평론>은 이른바 발전혹은 진보의 이름 밑에서 인간생존의 사회적 자연적 토대를 끊임없이 훼손하는 일체의 움직임, 논리, 사고, 제도, 관행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는 늘 비타협적인 자세를 취했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 왜 우리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선생이 단호한 어조로 밝힌 <녹색평론>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곧 김종철 문학의 그것이라고 말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선생의 문학은 전환의 문학이었습니다. 근대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과 부문에 적극 개입하는 모든 형태의 문학.


(176)

김종철 선생은 가난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그것은 물론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깨끗하고 품위 있는 가난으로, 그런 가난이야말로 우리의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물 마시고 나물 먹고 그러면서 달을 희롱하는 따위의 안빈낙도하고는 다르다. 선생이 말하고자 한 것은 늘 어울려 일하고 즐기는 삶의 중요성이었다. 물론 우정과 환대에 기초한 그런 삶을 꾀하더라도 생태학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가난은 그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공생공락의 혹은 공생공락을 위한 공빈론인 것이다.


(197)

독재로부터 벗어나 선거대의제로 목소리를 찾게 된 민중이 느끼는 환희에 대해서는 언제나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된다. 그러나 혹은 나중에 이들 가운데 실망감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은 뉴스가 되지 못한다. <이코노미스트>(2009 11 4일 발행)의 한 기사는, 대부분의 공산주의국가들이 몰락하고 20년이 지난 뒤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보았더니 오직 절반만이 서구식 자유와 자본주의로 전환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그러한 전환으로 인해 혜택을 본 것은 보통사람들보다 기업과 정치 엘리트들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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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1-07-29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만금 기사 봤는데 너무 끔찍했어요ㅜㅜ 죽어가는 늪이 가슴 아프더라구요. 제발 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ㅠㅠ

bookholic 2021-07-30 05:20   좋아요 1 | URL
새만금... 새만금... 오래 전부터 들어온 지역이라서 개발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모를 개발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젠 정말 멈췄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