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를 봤다.

 

아시다시피 2차대전 당시 일본 함상 전투기 제로센의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에 대한 이야기다. 이 제로센 전투기는 2차대전 말기에 일본의 가미카제 전투기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은 하야오의 작품으로는 아주 드물게 성인물(뭐 생각하시는 그런 성인물은 아니고 소년소녀들의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들이 어른이라는 그런 이야기다.)이고 2차대전 당시의 일본이 배경인 시대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역시 동화에 가깝다. 일본 제국주의 전쟁을 미화했다느니하는 비판이 많았다. 견문 일천한 소생이 보기에 미화가 맞기는 하지만 전쟁을 미화했다기 보다는 비행기를 선망한 한 개인과 그 개인이 꾼 꿈을 미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은 파멸이니 하는 이야기가 몇 번 나오고 지로의 약혼녀가 결핵으로 죽어가는 등 반전의 메시지가 나오기는 하지만 무슨 통렬한 반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지로가 비행에 대한 꿈을 쫓는 한 사람의 선량한 인간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자신의 꿈이 일본 제국주의 군부의 지원으로 형태를 이루게 되고 꿈의 실현이 결국 전쟁의 도구로 쓰이게 된다면 그 꿈은 뭐 더 이상 아름다운 꿈은 아닌 것이다. 지로 자신이 쓸쓸하게 말하고 있듯이 자신이 설계해서 날려보낸 수백 대의 비행기는 한 대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으니, 이 영화는 대체 무슨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시대물로 만들지 말고 그냥 판타지로 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야오 작품의 주요 테마인 비행이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그렇거나 말거나 어쨋거나 하야오의 그림을 사랑하는 돼지로서는 이것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니 이런저런 골 복잡한 생각들일랑은 모두 쓸어모아 어디 다락방 같은 곳에다가 꼭꼭 갈무리해놓고 그냥그냥 뭉게뭉게 흰구름 가득한 높고 푸른 하늘과 더 넓게 펼쳐진 초록의 들판, 그 따뜻하고 정감가는 그림들과 쓸쓸한 음악을 들으면서 두 시간이 너무 아깝게 숨죽이며 보았다. 앞으로 두번 다시는 이런 종류의 그림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문득 눈물 콧물이 주책없이 줄줄 흘러나리었다.ㅜㅜ

 

아시다시피 <바람이 분다>는 폴 발레리의 시 <해변의 묘지>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찾아보니 <해변의 묘지>는 의의로 상당히 긴 시인데, 천학 소생에게는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난감한 내용이기는 하나 어쨌든 문제의 문구가 등장하는 마지막 연을 옮겨본다.

 

바람이 인다!……살려고 애써야 한다!

세찬 마파람은 내 책을 펼치고 또한 닫으며,

물결은 분말로 부서져 바위로부터 굳세게 뛰쳐나온다.

날아가거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 버려라

돛배가 먹이를 쪼고 있던 이 조용한 지붕을!

 

김현 번역이라고 하는데 원문에 충실한 바람이 인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흔히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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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4-19 0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반가와서 단번에 달려왔어요!!ㅎㅎㅎ
바람이 분다를 하는 군요. 좋은 정보에요. 이따가 봐야겠어요.
암튼 잘 지내시죠?^^

라로 2020-04-19 10:52   좋아요 1 | URL
저는 넷플릭스에서 찾지 못하고 있어요.ㅠㅠ

붉은돼지 2020-04-19 11:09   좋아요 0 | URL
어머! 라로님 ~
이 엄혹한 시절에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시죠? ㅎㅎ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넷플릭스 보는 시간도 많아진 것 같아요. 책을 더 읽어야하는데 말이죠ㅜㅜ
잘 찾아보셔요 ㅎㅎ
바람이 분다는 4월 1일 업뎃 되었어요
지브리 애니는 거의 다 있는 것 같더라구요 ~~

라로 2020-04-20 11:31   좋아요 0 | URL
흑흑 붉은돼지 님, 한국 넷플릭스랑 여기 것이랑 컨텐츠가 다른가봐요.ㅠㅠㅠㅠㅠㅠ

붉은돼지 2020-04-20 15:48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안타깝습니다.ㅜㅜ
 
한국의 초상화 - 역사 속의 인물과 조우하다
문화재청 엮음 / 눌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깊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셔 폐를 빵빵하게 부풀린 후에 용단 결딴을 내렸던 것이다. <한국의 초상화>를 구입했다. 자그마치 정가가 9만원이다. 하지만 책을 받아보면 뭐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우 훌륭하고 또 귀한 책이다.

 

유홍준의 발간사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초상화는 삼국시대부터 꾸준히 그려졌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다고 한다. 고유섭 선생은 조선을 초상화 왕국이라고 했다고 한다. 과문한 소생은 금시 초문의 이야기다. ‘절제된 필선과 맑고 은은한 색채를 사용하여 단아하게 표현된 조선시대의 초상화들을 한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고 많은 초상화 중에 돼지 마음대로 다섯 분의 초상화를 골랐습니다. 허목, 윤증, 박문수, 체제공, 심환지. 대충 아시겠지만 나름 이름을 날리신 분들입니다. 혹시 심심하시면 재미로 누가 누구인지 한 번 맞춰보시라고 누구 초상화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요. 호호호. 정답은 금일 자정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목(1595-1682)

양천사람으로, 자는 문보(文甫), 화보(和甫)이고, 호는 미수(眉叟)이다. 벼슬은 우의정에까지 올랐으며, 시호는 문정이다. 그는 당시 학계에서 대현과 영수로서 깊이 추앙을 받았으며, 평생 몸가짐이 고결하여 세속을 벗어난 기품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전서에 능하여 동방제일인자라는 찬사를 받았고 그림과 문장에도 뛰어났다. 눈썹이 눈을 덮을 정도로 유난히 길어서 스스로 미수라 불렀다 한다. (p280)

 

윤증(1629-1711)

본관은 파평이고 자는 자인(子仁), 호는 명재(明齋)이다. 논산군 유봉 아래 살아서 호를 유봉(酉峰)이라고도 하였다. 35세 때인 현종 4(1663)부터 조정에 천거되어 벼슬이 내려졌으나 모두 사양하였다. 노론과 소론 간의 당쟁이 치열한 가운데 집권 세력인 노론에 밀려 그의 아버지 윤선거와 함께 관직을 추탈당했다가 경종 2(1722)에 복관되었다. 문성이란 시호가 내려졌다. 종가가 있는 논산 노성의 노강서원을 비롯하여, 홍성의 용계서원, 영광의 용암서원 등에 배향되었다. (p286)

 

박문수(1691-1756)

본관이 고령, 자가 성보(成甫), 호가 기은(耆隱)으로 경종 3(1723) 문과에 급제하고 영조 초년에 영남 암행어사와 충청 암행어사로 나가 부정한 관리들을 적발하고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는 데 힘썼으며, 영조 4(1728) 이인좌의 난을 토벌한 공으로 분무공신 2등에 책록되고 영성군에 봉해졌다. 영조가 왕세제일 때부터 세자시강원 설서로 인연을 맺어 영조의 탕평책에 적극 찬성하며 도승지와 어영대장 같은 요직을 두루 지내고, 군정과 세정에 밝아 오랫동안 병조 판서와 호조 판서를 지내며 많은 개혁을 감행했다. 사후 영의정과 영성부원군에 추증되고 충헌의 시호가 내려졌다.(p102)

 

채제공(1720-1799)

본관은 평강, 자는 백규(伯規), 호는 번암(樊巖)이다. 남인계 출신으로 1748(영조 24) 탕평을 내세운 영조의 특명으로 선발되어 예문관 사직을 비롯해 청요직을 두루 거쳤다. 1772년부터는 세손우빈객으로 세손의 교육에 참여하였고, 1776년에 정조가 즉위하면서 정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1788(정조 12)에 우의정, 1790(정조 14)에 좌의정, 1793(정조 17) 영의정에 올라 국정을 주도적으로 운영하였을 정도였다. 그는 10여 년을 재상 자리에서 당쟁을 진정시켜 탕평책을 성공리에 이끌었고, 한편으로 학문과 예술을 장려하고 이른바 문예부흥 정치를 이룩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p308)

 

심환지(1730-1802)

본관은 청송으로 1771(영조47) 문과에 급제한 후, 이조·병조·형조 판서를 거쳐 1798년에 우의정, 1800년에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벽파의 영수로서 정국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p182)

 

 

초상화 1번

 

 

초상화 2번 

 

 

초상화 3번 

 

 

초상화 4번 

 

 

초상화 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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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20-03-21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번은 체재공 인가요?... 2번과 4번은 책에서 자주 봤는데 누군지는 기억이 안나는 군요...-.-;;;;

붉은돼지 2020-03-22 00:19   좋아요 0 | URL
딩동! 맞아요 정조치세 남인독상 번암 채제공!

붉은돼지 2020-03-22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상화1>은 어사 박문수다. 예전에 유준상이 박문수 역할을 한 드라마가 있었다. 가만보면 유준상과 조금 닮은 듯도 하다.

<초상화2>는 심환지다. 영화 <영원한 제국>에서는 최종원이 실감나게 연기했다. 정조의 정적으로 정조 독살설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최근에 등장한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 오간 비밀편지로 인해 누명을 벗었다고 할 수 있겠다.

<초상화3>은 미수 허목이다. 그의 호 미수는 한자로 眉(눈썹 미)叟(늙은이 수) 인데 눈썹 미자는 장수하여 눈썹이 긴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초상화를 보면 정말 눈섭이 길어서 눈을 덮었다. 속세를 초탈한 모습이 보인다.

<초상화4>는 윤증이다. 송시열의 제자였지만 나중에는 정적이 되었다. 노론에서 떨어져 나온 소론의 영수가 되었다. 그 대단하다는 송시열과 한 판 붙었으니 윤증도 보통은 아니다. 부리부리한 눈매와 뭉툭한 코를 보면 성정을 짐작할 수 있겠다.

<초상화5> 번암 채제공이다. 정조의 총애를 받아 노론 득세 시절에 남인독상으로 정조시기의 정국을 이끌면서 문예부흥에 이바지했다. 그는 사시였다고 한다. 초상화를 보면 오른쪽 눈의 눈동자가 오른쪽으로 쏠려있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에 대한 알라딘 소개글을 옮겨본다. 프랑스 갈리마르 사가 21세기를 앞두고 인류의 문화유산을 종합 정리한다는 취지에서 1986년부터 펴낸 <데쿠베르(Decouvertes;발견) 총서>1995년부터 <시공 디스커버리총서>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142권이 발간되었다. 인류의 문화 유산을 한눈에 보여 주는 이 총서는 우리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발간될 것이다.

 

총서는 현재 142권까지 나와있다. 소생은 81, 125, 133, 135, 136, 137, 139, 142번을 제외하고 총 134권을 소장하고 있다. 1<문자의 역사>19952월에, 100<책의 역사>19995월에, 현재까지의 마지막 권인 142<도시 미술>2017년 12월에 발간되고는 2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소생으로서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이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발간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143권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책 크기가 아담해서  134권의 책이 서가 두 칸에 다 들어갔습니다. 

 

 

몇 권을 바닥에 한번 펼쳐보았습니다.  

 

 

총서의 1번과 100번은 나름 의미있는 제목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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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꽤나 뀌면서 책 좀 읽는다 하는 인사들의 독서 인생의 시작은 대개 세계문학전집과 함께 시작된다.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소생의 경우는 계림문고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소생이 국민학교 6학년 때 이미 계림문고 세계명작 시리즈를 물경 200권 가까이 모았던 것 같다. 그때 벌써 장래의 모범장서가의 싹수가 노랗게 보였던 것이다. 

 

방귀 뽕뽕 뀌면서 책 좀 읽는다하는 독서인들이 꾸는 헛된 꿈 중에 세계문학전집 완독이 빠지지 않는다. 소생은 아마 입대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어쨌든 20대 초반에 세계문학전집 완독에 도전했다. 동서문화사판 세계문학전집. 그때나 지금이나 책은 사서 본다 주의자인 소생은 한 권 사서 한 권 읽는 각개격파식으로 완독에 도전했지만 그게 어디 아무나 할 수 있는 만만한 일인가. 한 30권 정도 읽었던 것 같다. <죄와 벌>이니 <악령>이니 하는 소설들을 꿍꿍거리며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등을 무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같은 거창한 계획을 세워서 시도했지만 판판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제 독서가에서 장서가로 진화한(퇴화인가?) 돼지는 당연하게도 세계문학전집 완독이 아닌 완비를 새로운 목표로 세웠는데 이게 또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호연지기를 뽐내던 시절에는 4대문학전집(민음사,문학동네,열린책들,펭귄)을 완비하겠다고 큰 소리로 꿀꿀거리기도 했으나 이제는 민음사 하나 만이라도 완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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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2-07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가득한 책장 사진은 언제나 아름다워요!

붉은돼지 2020-02-07 18:5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우신 다락방님 ~ 감사합니다. 호호호

페넬로페 2020-02-07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붉은돼지님의 서재 전체가 나와있는 사진을 보고 싶어요^^

붉은돼지 2020-02-07 19:16   좋아요 1 | URL
전에 두어번 올린 적이 있는데, 뭐 아름다우신 페넬로페님이 원하신다면 조만간에 한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0-02-07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이 부셔요!! 😍

붉은돼지 2020-02-07 19:18   좋아요 0 | URL
아름다우신 단발머리님 좋은 글 많이 쓰세요 ㅎㅎ

프레이야 2020-02-07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모범정리가이시기도^^

붉은돼지 2020-02-07 19:2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우신 프레이야님 ~
책은 뭐 대충 아무렇게 꼽아놓아도 예뻐보이지 않나요?

2020-02-07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07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20-02-07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안 아름답지만 한 말씀 올린다면, 소장한 책 전부 읽기 여부를 떠나, 아버지의 장서는 존재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엄청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자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강한 독서 충동을 느끼게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ㅎ

붉은돼지 2020-02-08 09:50   좋아요 1 | URL
아름다우신 북다이제스터님 ㅎㅎㅎㅎㅎㅎㅎ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제 딸은 저하고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서재에서 책도 많이 꺼내 보고 성인용도 보고...(국민학교 6학년때 였던가 채털리부인의 사랑 중에서 그런 부분만 찾아서 읽기도 했습죠.ㅎㅎㅎ) 했는데..
제 딸은 집에 책이 이렇게나 많은데 독서 충동을 별로 못 느끼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뭐 강하게 권하지는 않습니다....그냥 보고 싶으면 보라고 하는 정도... 그래도 이제 6학년이 되니 전보다는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

cyrus 2020-02-07 2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종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에서 같은 작품(예를 들면 <안나 카레니나>, 민음사와 문학동네 판본이 있어요)이 나오면 둘 중 어느 판본을 사야할지 고민되겠어요. ^^;;

붉은돼지 2020-02-08 09:5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우신 cyrus님 ㅎㅎㅎㅎㅎ 같은 작품이 두 종 혹은 세 종이나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도 아내가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문득 거실 서가에 꽂혀있는 5권짜리 민음사 레미제라블이 있는데 펭귄 레미제라블을 또 왜 샸나고 참 쓸데없는 짓도 한다면서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moonnight 2020-02-08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진정 아름답습니다@_@;;; 게다가 깔끔하기까지@_@;;; 뒤죽박죽 제 책장이 부끄럽네요ㅜㅜ 피규어들 사이로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이돌 같은 모습도 보이네요.@_@;; 저도 문학전집에 집착하는터라 웬만큼 사 모으긴 했는데 다 읽을 수 있을지는 -_-;;; 책자랑질 계속 부탁드려요 매우 대리만족 됩니다^^

붉은돼지 2020-02-08 09:58   좋아요 0 | URL
오 진정 아름다우신 달빛님! 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돌을 아내가 사랑하는 방탄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민 ㅎㅎㅎㅎㅎㅎㅎㅎ
수집에는 역시 돈과 공간(뭐 이것도 결국은 돈과 연관이 있지만..)이 제일 문제입니다....
저는 뭐 독서가에서 장서가로 변신하면서 애시당초에 다 읽을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읽고 싶으면 읽는 거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20-02-10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을 보며 와우! 하는 와중에 방탄 콜라병과 지민이를 보고 와우와우 !!! 너무나 아름다운 책장입니다.

붉은돼지 2020-02-10 18:26   좋아요 0 | URL
어머! 아름다우신 psyche님 ㅋㅋㅋㅋㅋㅋㅋ
콜라병 옆에 그림도 사실은 우리 딸이 그린 지민이 그림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얼마전에 우리집에 기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아미인 제 아내가 4월 12일 방탄 공연에 당첨되었지 뭡니꽈????????????
그것도 그라운드라고 하네요..ㅎㅎㅎㅎ.

psyche 2020-02-11 09:11   좋아요 0 | URL
네?? 그라운드요??? 붉은 돼지 아내분은 전생에 나라라도 구하신 걸까요? 저는 이번에 스태디움 콘서트 티켓 구입한 것만으로도 신났는데 그라운드라니...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따님 그림실력도 와우와우와우!!
 

소생이 읽은 셰익스피어 선생의 책이라고는 4대 비극 정도. 불쌍한 인간들의 이야기. 불쌍한 햄릿, 역시 불쌍한 오셀로, 역시 불쌍한 리어왕, 역시 불쌍한 멕베스 정도 읽은 것 같다. 44편에 달하는 선생의 작품 중에 읽은 것이 4편에 불과하다고 소생이 셰익스피어 선생의 책을 전부 소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더더군다나 불초 소생은 모범장서가가 아니던가 이 말씀이올습니다. 네....

 

참고로 여기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전에도 한번 부끄러운 고백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부끄러운 고백을 즐겨하는 것이 소생은 필시 근본이 후안무치한 종자임에 틀림없다.) 소생은 영어에는 까막눈이어서 영문판 셰익스피어는 아마 평생토록 볼 일이 없을 것이지만, 역시 장서가로서의 사명감과 소명의식으로 장렬하게 불타올라 선뜻 구입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네...

 

 

 

 

 

 

 

 

 

 

금빛 찬란한 영문판 셰익스피어 전집 책등에 어리는 돼지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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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2-06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다 너무 근사해요!

붉은돼지 2020-02-06 18:00   좋아요 0 | URL
어머! 고명하신 다락방님의 안목은 역시 드높으십니다. 호호호
소생이 밤을 새워 찍은 수천 장의 사진 중에 엄선한 것들입니다. ㅎㅎㅎ

nama 2020-02-06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답습니다.
저는 10편 정도 읽었는데 달랑 햄릿 한 권 가지고 있지요.
영문판은 전공한 사람도 어려워서 번역본 비교하면서 읽어요.

붉은돼지 2020-02-06 19: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나마님~
저야 뭐 영문판은 읽을 일이 없지만 ㅋㅋ 번역본은 좀 더 읽어봐야 겠습니다.

oren 2020-02-07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빛 찬란한 영문판 셰익스피어 전집 책등에 어리는 ‘돼지의 그림자‘가 예술이네요!!

저는 민음사에서 운문 번역으로 출간중인 책들을 중심으로 6할 정도(24편/37편) 읽었는데, 전 10권으로 출간 예정인 그 <셰익스피어 전집>이 딱 절반까지만 출간되고 나서 여태까지 감감무소식이라 너무 답답하답니다.(1,4,5,7,10권이 마지막으로 출간된 지가 2016년 4월이었는데, 정말로 나머지 5권이 완간되어 나올런지도 걱정입니다.)

암튼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단 한 권의 책으로 온전히 소유하는 기쁨이 어떤 느낌일지, 거기다가 영문판까지 구색에 딱 맞게 갖춰 놓은 기쁨이 어떨런지는 책등에 어리는 돼지 아저씨의 도도한 포즈만 봐도 넉넉히 짐작이 갑니다.^^

붉은돼지 2020-02-06 22:00   좋아요 1 | URL
제가 허영와 물욕으로 출렁이는 돼지여서 그런지 서양 책의 그 가죽장정과 금박입힌 책등 같은 것들은 정말 군침이 줄줄 흐르면서 탐이 납니다. .ㅎㅎㅎㅎ

저도 민음사의 셰익스피어 전집을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제가 또 시리즈이나 전집에 사족을 못쓰는 성향이어서 이제나 저제나 어쩌나 하고 있었습니다. 절판되기 전에 장서가의 사명감으로 질러야할까 봅니다.

장서가의 한 철이 지나가면 다시 독서가의 계절이 오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셰익스피어도 찬찬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slobe00 2020-02-06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파란 책은 나도 있는데~ 하며 들어와보니
찬란한 영문판 금박위로 비치는 영롱한 그림자에 홀리게 되네요
멋집니다~~~~~~♡

붉은돼지 2020-02-06 22:54   좋아요 0 | URL
오호호~ 파란 책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럼 빨간 책도.....는 아니고.....
저 영롱한 금빛 책도 서둘러 마련하심이 ㅎㅎㅎㅎㅎㅎ

mini74 2020-02-06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원래 예뻐서 사는 것이지요 ㅎㅎ 넘 부럽습니다 ~

붉은돼지 2020-02-06 23:52   좋아요 1 | URL
그럼요 그렇죠 ㅎㅎ
뭐 읽어도 좋지만 예쁘면 일단 ok ㅋㅋ

moonnight 2020-02-07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앜! 봐버렸네!ㅠㅠ 부럽습니다ㅠㅠ 파란책도 영문판도 너무나 아름답군요@_@;;; 금빛 찬란한 책등에 어리는 돼지의 그림자에서 빵 터집니다ㅎㅎㅎㅎ 역시 도도한 포즈 이유 있군요. 최고^^

붉은돼지 2020-02-07 11: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달빛님 ㅋ
앞으로 더욱 장서에 매진토록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