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깊이 인정한 모범장서가였던 소생은 그렇게나 중지애지하던 장서를 한동안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자금마치 물경 2천만원이 넘는다. 정말 돈 엄청나게 벌었다. 뭐 긁어모았다. ㅎㅎㅎ 한때는 퇴근하면 택배 박스싸느라 알밤까지 일수였다...까지는 아니지만 하여튼, 그랬는데 요즘은 또 굿즈에 해까닥해서 다시 책을 사모으기 시작하고 있다. 무슨 놈의 팔자가 샀다 팔았다 샀다 팔았다. 이번 생에는 이렇게 살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만년필 좋아해서 깃털펜 보자마자 안절부절, 회중시계 저런 거 또 좋아해서 보자마자 좌불안석, 도리 없고 배길 수 없다.





깃털펜으로 한번 써봤어요. 만년필 특유의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없어 조금 실망했어요. 뭐 어차피 그냥 품으로 두고 보는 것이라 상관은 없어요. 소생 그래도 주제와 본분을 알아 명품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어, 시계고 차고 옷이고 지갑이고, 허리끈이고 신발이고 양말이고 빤스고 털깍는 기계고 뭐고 명품이라고는 가지고 있는 것 한나도 없지만, 단 하나 그 높고 멋지다는 산 높이가 숫자로 펜촉에 박혀있다는 그 만년필 하나는 갖고 싶습니다. 


다음은 땡투보고입니다. <에세>는 vita님께, <인류본사>와 <합스부르크>는 거리의 화가님께 땡투했습니다. 꼭 참고해주세요. 김상근 교수는 tv에서 처음 볼때는 약간 광대짓하는 것 같고 조금 웃기기도 하고 약간 비호감이었는데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고, 근래에 시공사에서 나온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이 삼부작을 상당히 읽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1>은 정말 너무 실망이어서 2편을 살 생각은 전혀없었는데 그놈의 굿즈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어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1편처럼 그렇게 성의없는 글이라면 정말 바로 바이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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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19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유시민의 책 별론가요?
평점이 좋은 줄 알고 있는데 돼지님 그리 말씀하시니 안 읽는 게 난가 싶기도 하네요.ㅋ

붉은돼지 2022-07-19 21:03   좋아요 1 | URL
<유럽도시기행1>에 제가 좋아하는 도시가 나오고 해서 옛날에 사서 읽었는데요..하여튼 좀 실망스러웠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ㅜㅜ

수이 2022-07-19 1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럽도시기행은 기대 이하여서 2권은 차마 살 생각을 못 하겠어요;;;; 땡투 감사합니다. 붉은돼지님!!

붉은돼지 2022-07-19 21:04   좋아요 1 | URL
에세는 지난 달에 비타님 페이퍼 보고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아직 비닐도 벗기지 않고 모셔두고 있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07-19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파신 책들의 금액이
어마무시합니다 !!!

그렇다면 과연 사신 책들은?

1편은 읽지 않고 2편 읽고 있는데
미처 모르는 부분들을 커버해서 그
런진 몰라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만나고 있네요.

붉은돼지 2022-07-19 21:22   좋아요 2 | URL
정말 제가 꾸준히 열심으로 한 일은 밥먹는 거와 책 사는 거 이거 두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8082일동안 43,665,903원 구입했다고 합니다...책 권수는 안나오네요. 평균내자면
하루에 도서구입비로 5402원씩 22년간 지출.........제가 일편단심, 알라딘의 충신입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2-07-1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 책이 아니라 중고로 판 책이 저 금액이면 도대체 산 책의 가격은 어느 정도입니까.. 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22-07-19 21:33   좋아요 1 | URL
제가 거의 반값으로 팔았기 때문에 중고로 판 책이 2200이면 산책은 4400은 되어야하고
지금 집에 있는 책이 1000여권이면 권당 만원을 쳐도 1000만원, 합하면 5400은 되어야할 듯한데 알라딘 기록에는 4300으로 나오네요....뭐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서니데이 2022-07-19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많네요.3천권이 넘어요. 그 책들 포장 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책이 많이 있다 정리하고 공간 생기면 처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채워지더라구요. 굿즈 잘 봤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밤되세요.^^

붉은돼지 2022-07-19 22:06   좋아요 2 | URL
예 어떨 때는 너무 힘들어서 막 울면서 박스 포장했습니다.....는 거짓말입니다.ㅎㅎㅎ 진짜 주문 많이 들어올 때는 하루 10건씩 들어오고 했습니다. 깃털펜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받고보니 약간 심드렁해졌습니다. ㅜㅜ 서니데이님 좋은 밤 되세요~

바람돌이 2022-07-19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만년필에 딱 어울리는 글씨! 아 저 진짜 부러움요. 저는 초딩글씨라 만년필로 글씨 쓰면 만년필에 미안한......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1이 실망스러웠던 사람 처음 만납니다. 제가 실망스러웟는데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어요. ㅎㅎ

붉은돼지 2022-07-20 09:09   좋아요 1 | URL
만년필로 멋지게 한번 써볼려고 했는데 깃털펜은 사각사각한 맛은 없고 너무 부드럽게 미끄러져서 글씨가 잘 안되었어요 ㅜㅜ 글씨는 역시 초딩글씨가 예쁘잖아요 ㅎㅎㅎ

제 기억에 유시민의 도시기행1은 그즈음 아마 정치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었던 시기였는데 이렇게 정신없을 때 계약때문에 시간에 쫓겨 쓰다보니 이렇게 대충인가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yamoo 2022-07-20 0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깊이 인정한 모범장서가였던 소생은 그렇게나 중지애지하던 장서를 한동안 엄청나게 팔아치웠다..

이 첫줄을 읽고 헉! 했습니다. 저도 출판문화협회 모범장서가상 수상자였거든요~~ㅎㅎ
그때 1등이 전 독립기념관장 김상웅 옹, 2등이 1만여 권을 자랑하는 어떤 할아버지. 그분 언론에서도 소개됐던 분..그리고 3등이 저와 대전의 어떤 분이었어요~ 그때, 상받으러 갔을 때 거기 있던 분의 말이 생생합니다. 젊은 분이 여긴 어케 왔냐고..모범장서가상 수상자라서 왔다니, 그 분이 매우 놀라면서 이렇게 젊은 사람은 첨이라고..ㅎㅎ

붉은돼지님도 수상자셨군요! 엄청 반갑네요~^^
근데 팔아치운 책의 권수와 책값이 저보다 많네요~ㅎㅎ 전 한 2천만원 어치 판 거 같습니다..^^

붉은돼지 2022-07-20 09:14   좋아요 1 | URL
인터넷 찾아보니 야무님 2011년도 수상자시더군요. 여기 알라딘 마을에 무진님도 모범장서가 수상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 동네는 워낙 책 좋아하시는 분들 많아서 다른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마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 모범장서가 수상자들보다 더 많이 소장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17년 장려상 수상자인데요, 당시 3500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협회 직원이 우리 집까지 찾아오셔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여튼 반갑습니다. ^^
 

요즘은 괴테를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조금 있어 보이는 듯도 하다. 하지만 왠지 플라톤을 읽고 있소.”(소련군의 탱크가 처들어 오는 긴박한 와중에도 두브체크는 사무실에서 플라톤을 읽고 있었다고 누구한테 들은 것도 같은데....) 혹은 소포클레스를 읽고 있소.” 보다는 조금 격이 떨어지는 듯도 하고, “헤세를 읽고 있어요.” 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어쨌든, 민음사 문학전집을 순서대로 읽다보니 괴테를 계속 읽게 되었는데,,,,감상을 말하자면 그 유명한 <파우스트>는 무슨 외계어로 쓰여졌는지 이해불가에 더럽게 재미없고, 더 유명한 <베르테르의 슬픔>은 공감 일도 되지 않고(내가 뭐 그리 푹 쑤시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는 메마른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나만의 생각인가???), 다만 조금 덜 유명한 <빌헬름의 수업시대>는 그런대로 읽을 만 하더라는 감상입니다. 이런 것도 뭐 감상이라고 할 수가 있나?

 

여하튼, 소생의 원대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벽돌깨기 사업은 착착착착은 아니고 느릿느릿 백년하청으로 꿈지럭꿈지럭 무슨 지렁이 기억가듯 진행되고 있다. 지난 51521<파우스트 1> 읽기 시작해서 한 달도 더 지났는데 이제 26<이피게니에. 스텔라>를 시작했다. 한 달에 겨우 5. 이러다가는 한 십 년은 족히 걸릴 듯하다. 하지만 다른 읽을 책도 무지하게 많고, 생계도 꾸려나가야 하고, 고양이 똥도 치워야 하고 나름 할 일이 많으니 어쩌겠는가 다만 포기하지 않고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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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6-22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로에서도 저런 걸 주는군요?!?!

붉은돼지 2022-06-23 00:09   좋아요 2 | URL
당근에서 만냥 주고 샀어요. 제가 스노우볼도 모으거든요 ㅋ

서니데이 2022-06-23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스노우볼이.^^
두꺼비와 코끼리인데 둘다 파란색이라서 세트로 보여요.
사진 잘 봤습니다.
붉은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22-06-23 09:23   좋아요 2 | URL
정말 세트 같죠? 소주 맥주 말아서 소맥 한잔ㅋㅋㅋㅋ
서니데이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6-23 09: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우스트 읽을때 오디오책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희곡을 읽기 어려워해서,
책으로 읽고 이동 중에는 오디오로 듣고,,,

우공이산!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언젠가는 민음사전집이 다 옮겨지겠네요.

붉은돼지 2022-06-23 09:32   좋아요 2 | URL
맞아요 희곡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왠지 읽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오디오북도 좋은 방법이군요...그런데 일반 소설 오디오북은 성우 한 명이 죽 읽어주는 형식이던데....희곡은 배역마다 사람이 다르게 나오는 건가요? 무슨 라디오 드라마처럼 그럼 재미있겠는데...그럴러면 비용이 또 많이 들겠죠 ㅎㅎ 10년 보고 열심히 일겠습니다. 우공의 정신으로....아!!! 십 년 뒤면 내가 몇 살?????? ㅜㅜㅜ

그레이스 2022-06-23 09:46   좋아요 2 | URL

저는 유튜브에서 찾았는데 말씀하신 그런 종류었어요
라디오극 같은 효과음도 있고

stella.K 2022-06-23 1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야하는데 우공이산...ㅠ 저도 해 보겠슴다. 우공이산. 😂

붉은돼지 2022-06-23 10:09   좋아요 2 | URL
스텔라 님의 우공이산을 응원합니다. 우공우공우공 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22-06-23 11: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붉은돼지님^^

붉은돼지 2022-06-23 12:29   좋아요 2 | URL
존경하는 문나잇 님!! 감사합니다. ^^

유부만두 2022-06-23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르테르에게 공감을 하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18세기의 인셀에게 문학이라는 옷도 과하지 않나 …. 싶어요. ;;;

붉은돼지 2022-06-23 12:36   좋아요 2 | URL
인셀이 무언가 찾아봤습니다. 자발적 비혼, 요즘은 여성혐오를 지칭한다고 나오네요 음..
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무척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어보니 참....슬프기는 슬픈데...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병에 관한 이야기같더군요..
그리고 괴테 여성 편력을 죽 보다가 전에 어디선가 보기도 했던 것 같은데...
70넘은 영감님이 19살 처녀를....허....코가 막혀 콧방귀도 나오지 않습니다.

바람돌이 2022-06-23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전집 도장깨기라니.... 너무 많잖아요. 조금 적은 걸로 하시지... ㅎㅎ 어쨌든 붉은 돼지님 위대한 경로를 격하게 응원합니다.

붉은돼지 2022-06-23 12:41   좋아요 2 | URL
옛!! 감사합니당~~ 너무 많긴 많죠 그래서 10년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아마 민음사 전집도 500권 쯤 나올 것이고 한 해에 50권씩 읽으면 10년이면 500권......그러면 저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도장깬 돼지가 되는 겁니다....아마 이런 돼지는 거의 유일무일할 것이라는, 음하하하하하하하.... 역시 관건은 포기하지 않기, 끈기, 꾸준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mini74 2022-06-24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 만 책들입니다 ㅠㅠ 전 테라의 그 숟가락오프너가 갖고 싶어 기웃거리는 중입니다ㅎㅎ스노우볼도 탐나네요. 진로 처음엔 두꺼비가 이니라 원숭이가 마스코트였다거 하더라고요. 아무리봐도 두꺼비로 잘 바꾼거 같아요 ~ 붉은 돼지님 저도 파이팅! 응원합니다 ~~

붉은돼지 2022-06-25 10:5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 숟가락오프너 한 번 해보고 싶더라구요.ㅎㅎㅎㅎ 진로가 처음엔 두꺼비가 아니고 원숭이였더군요..처음 알았습니다. 원숭이 라벨 구할 수 있으면 좋겟는데(뭐 지금은 어디서 구경하기도 어려울 듯).....제가 술병 라벨로 모으거든요 ㅎㅎㅎㅎㅎ 쓸데없는 것들 모으는 게 취미 ㅎㅎ

transient-guest 2022-06-29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착실히 진행 중이니 책이 나오는 건 한계가 있어서 언젠가는 다 이루실 겁니다 저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네요

붉은돼지 2022-06-29 14:49   좋아요 2 | URL
필생의 과업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어쨌든 세월대로 한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500권 10년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2031년, 그때 내 나이는 ㅎㅎㅎㅎㅎ

yamoo 2022-07-07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도장깨기라...거기 벽돌책도 아주 많아요..ㅎㅎ
저는 민음사본 한 30여권 읽은 거 같아요. 근데 괴테는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재미가 없어서 몇 페이지 읽다가 덮었어요.
미션 완수하시면 정말 대단하신 거에요^^ 드럽게 재미없고 지루해서 시간낭비같다는 생각이 들곤해요.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나면 뭔가 생각할 거리도 많고 그러면 좋은데 괴테책은 그런 것도 없으요~ 최근 읽은 다섯째아이와 비교해봐도 괴테 책은 읽는 거 자체가 신경질 납니다..ㅎㅎ

붉은돼지 2022-07-07 13:08   좋아요 1 | URL
아 마침 지금 27번 다섯째 아이 읽고 있습니다. 대책없이 아이 많이 낳은 부부 이야기 같던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에 정말 벽돌 책도 많고... 레미제라블은 4권인가 5권인가 그렇더군요.ㅎㅎㅎㅎ 어쨌든 10년 계획으로 꾸역꾸역 읽어볼 생각입니다.

yamoo 2022-07-08 08:55   좋아요 0 | URL
근데, 그거 다섯째아이 다 읽으시면 많은 걸 생각하실 수 있을 거에요. 첨에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생각할 지점들이 너무 많았고 가족의 본질과 양육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작은 분량이지만 강력한 책 중 하나 인듯합니다. 제 인상은 그랬어요^^
 

장정일의 <악서총람>,<신악서총람>을 구입했다. 얼마전에 사놓고 놓고만 있는 <봄의 제전> 프롤로그에 베네치아는 댜길레프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이고 댜길레프가 리하르트 바그너처럼 역시 죽기 위해 이 도시로 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베네치아는 내가 꿈에도 동경해 마지않는 도시여서 베네치아 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쫑끗 솔깃하다. 언젠가 필생에 이 도시에 관한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자료들을 가득 모아서 세상에 다시없는 도시에 대한 책 한 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돼지의 시커먼 털 수북한 흉중에 품은 지가 오래되었다.

 

소생이 소시적에 사사로이 사사하였던 장정일의 <신악서총람>이 나왔다. 미리보기로 보니 공교롭게도 처음에 바로 베네치아 이야기가 나온다. 1971년에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스타라빈스키의 묘지가 베네치아의 산미켈레 섬에 있는데, 이 섬에는 1929년에 죽은 러시아 발레단의 천재 안무가 댜길레프도 안장되어 있다는 이야기. 그리하여 즉각적으로 구입했다. 전작인 <악서총람>은 이미 중고로 팔았는데, <신악서총람>을 구입하려고 보니 역시 구색을 갖추어야 할 것 같아 이것도 다시 구입했다. 뭐 샀다팔았다샀다가 이제는 소생의 주특기가 되고보니 아아아!! 다시 사고야 말 것을 그때 왜 팔았던가!!!!!!!!’ 같은 아둔한 탄식은 전혀 터져 나오지도 않고 담담하니 아무 생각이 없다

 

*예전에 올렸던 <악서총람> 리뷰가 있다. https://blog.aladin.co.kr/733305113/8228023


<기적의 암기법>, <뇌가 좋아하는 공부사전>도 구입했다. 소생이 요즘 나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머리가 썩었는지 석화되었는지 도저히 외워지지가 않는다. 10번 넘게 본 것 같은 단어도 입에서만 뱅뱅돌고 그 뜻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고루한 소생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 백이숙제만 십만 번인가 일억 번인가 읽었다는 그 김득신의 정신으로,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우보만리의 정신으로, 마부작침의 정신으로 용맹정진하고자 하였건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제 남은 생도 뭐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아서 이리 느긋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어쩌면 보다 빨리 성과를 거양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 권을 구입했다. 조금이라도 이 썩은 머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

 

**<파우스트>에 이어 민음세계문학 24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2>를 읽고 있다. 무슨 소리인지 구름잡는 파우스트 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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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11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적의 암기법, 뇌가 좋아하는 공부사전, 은 제목부터 어쩐지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점점 나빠지는 기억력과 머리가 걱정이 됩니다.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잘읽었습니다. 붉은돼지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6-12 10:01   좋아요 2 | URL
암기력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서 혹시 하는 마음에 구입해봤는데요..
<기적의 암기법> 아직 조금밖에 못 읽었지만 왠지 조금 도움이 될듯한 느낌입니다.
다 읽은 후에 정말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어요.....진짜 ㅎㅎㅎㅎ

moonnight 2022-06-12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붉은돼지님 악서총람 리뷰를 읽은 기억이 있어서 눌러보니 역시, 댓글도 썼었네요ㅎㅎ;; 신악서총람도 나왔군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봅니다^^

붉은돼지 2022-06-12 17:10   좋아요 2 | URL
6년 전 이군요.... 책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세월은 참 쉭쉭 쉭쉭쉭 쏜살같이 지나갔군요 ㅎㅎㅎㅎ
 














하이드 님 페이퍼를 보다가, 마침 영어공부를 하고 있던 차에 또 역사이야기를 좋아하는 지라. 이야말로 일석이조라는 꿩먹고 알먹을 생각에 시작했는데, 하이드님 말대로 이게 나름 재미가 적지않이 솔솔하다. 뭐 이루 말할 수 없이 대단히 개괄적이지만 인류의 전 역사를 한번 쭉 훑어본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워낙 짧은 영어인지라 한 달에 한 권 겨우 읽어내고 있다. 다른 읽고 있는 책도 많은지라...   


<중세 1>을 보고 있는데, 편집 오류도 있고 내용상의 착오도 있어서 그냥 재미로 함 올려봅니다. 이런 자잘한 오류가 있다고 해서 이 책 읽는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위 사진은 74쪽 윗부분인데 아래 설명부분에 나오는, He was ~ helping the 부분이

누락되어 있다.   




수양제의 아들이 수문제가 아니라 수문제의 아들이 수양제다.




수문제 양견이 581년에 황제가 되었는데, 

그의 아들인 양디가 569에 황제가 되었다니 음...

(수양제의 이름은 양광인데 여기선 yangdi로 표기되어있다. 뭐 그건 그렇고)

뒤에 해설에는 604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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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술병 라벨 수집한다고 이야기했던가요? 이것저것 별별 쓸데없는 것들을 쓸어모으는 습성이 있어서 아내에게 쓸데없는 짓 되우 한다는 잔소리도 좀 듣고 했는데요. 처음에는 와인 라벨만 모으다가 점점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하여 지금은 맥주, 위스키, 코냑, 보드카, 소주 등등 세상의 거의 모든 술병의 라벨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사서 마신 술병의 라벨을 모았는데, 제가 뭐 매일 술을 퍼마시고 거대한 술고래가 된다고 하더라도 라벨 수집하기에는 역부족이고 돈도 엄청들고 말이죠...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주말이 되면 벙거지 덮어쓰고 커다란 에코백 같은 거 하나 둘러메고 넝마주이가 되어 단지 내 분리수거장 순례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꿀팁, 명절이나 연휴 뒤에 좋은 물건들이 많이 나옵니다. ㅋㅋㅋㅋ)  

 

그러다가 요즘에는 당근에서 공병을 많이 파는데, 운 좋으면 싸게 좋은 놈들을 많이 구할 수가 있습니다. 일전에 와인 공병 20병 정도를 병당 1000원에 구입했는데요. 와인 동호회 같은 거 하시는 분인 모양인데 고급 와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왠지 와인하면 역시 신대륙보다는 구대륙, 그 중에도 프랑스 와인 중에서도 보르도 메독 그랑크뤼가 최고다 뭐 이런 고루한 생각을 쪼끔 가지고 있는데요. 그 그랑크뤼가 6병이나 나왔어요. 대박



샤또 브랑깡드냑(2등급), 샤또 디썅(3등급)

샤또 라퐁로쉐(4등급), 샤또 딸보(4등급)

샤또 뽕데가네(5등급), 샤또 린쉬바쥐(5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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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05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모은다는건 좀 중독성이 강한 취미인듯하더라구요. 역시 붉은 돼지님 역시 점점 중독이 심해져 이제 구입까지.....
와인은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병이나 라벨을 모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저렇게 모아놓으니 뭔가 좀 색다르게 있어보이는데요. 저는 안타깝게도 이제 술을 끊어서 도움은 못되겟지만 붉은 돼지님의 멋진 취미를 응원합니다. ^^

붉은돼지 2022-06-05 15:33   좋아요 1 | URL
예 수집은 그 성과가 눈에 바로 보여서 그런지 하여튼 중독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수집의 끝은 돈이지요..,컬렉션의 끝자락에는 항상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이 있고 그 희귀본은 결국 돈 주고 사는 수밖에 도리 없습니다. 당근이나 중고나라에는 고가의 와인이나 위스카 공병이 5만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2-06-06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종 당근에서 공병 판매
글을 보는데, 니즈가 있는 모양
이네요.

지난주에 아웃렛에 갔다가
리슬링 와인 아우슬리스
가격을 물어 보고 식겁했습니다.

25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호곡.

붉은돼지 2022-06-06 11:21   좋아요 1 | URL
당근에는 위스키 공병이 많이 올라오는데
아마 인테리어용이나...아니면
이건 제 생각인데 공병사서 짜가 만들려고 하나
이런 생각도 혼자 했습니다.

저도 지난 주에 오랜만에 이마트 갔다가
10~20만원대 와인 많이 나와있는거 보고
와~ 했습니다. 라벨 구경만 실컷 했습니다.ㅎㅎㅎ

프레이야 2022-06-09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벨을 모으시군요. 전 코르크 마개를 모았어요. 엄청 모았는데 재작년에 다 버렸습니다 과감히. ㅎㅎ 당근, 와인공병도 거래하군요. 향수 공병도 거래하던데요. 디퓨저 병으로 쓴대요. 뽕떼까네와 딸보 좋아합니다.

붉은돼지 2022-06-09 17:19   좋아요 1 | URL
처음에 와인 마실 때는 코르크도 모았는데 저도 지금은 다 버리고 없습니다. 맥주 병뚜껑도 모으고 있어요 ㅎㅎㅎㅎ 와인 마셔본지 몇 년은 된 거 같아요. 술이 잘 안받고 또 요즘 와인이 너무 비싸서 손이 잘 안가는데 무슨 기념일에 한번 마셔볼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좋은 놈으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