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예전에유홍준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몇 권까지 읽었나 모르겠다. 서울편은 안 읽었고, 일본편은 교토만 읽은 것 같고, 가장 최근에 나온 중국편 돈황, 막고굴, 실크로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소생이 돈황에 나름 관심이 많아 200만원(은 아니고)이 넘는 돈황학대사전도 구입했었다.(물론 지금은 팔아먹고 없다.ㅜㅜ), 영국놈 스타인, 불란서놈 펠리오, 일본놈 오타니 등등이 돈황의 유물 약탈하는 이야기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왠일인지 조금 읽다 말았다. 파란 눈의 펠리오가 막고굴의 한 토굴에서 촛불 켜놓고 산더미처럼 쌓인 두루마리 문서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은 나에게는 약간 경이롭게 보였다. 막고굴의 고문서들은 현대의 한자로 쓰인 것도 아니고 고대 한자에 서역문자에, 갑골문같은 문자도 있고 하여튼 아무나 읽을 수 있는 뭐 그런 문서는 아닌데,,,,파란 눈의 펠리오가 과연 읽어내기는 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펠리오는 아주 짧은 기간동안에 엄청한 양의 문서 중에서 나름 가치가 있는 문서들만 골라내어 거의 껌값으로 그 문서들을 본국으로 실어 날랐던 것이니...아 대단하다. 펠리오여!!!!!!! 여기 극동의 반도의 한 서생은 몇 년째 눈알이 빠져라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지만 뭐 쉬운 원서 한권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는 처지라..가슴이 아프다.ㅜㅜ), 무슨 설화 내지는 전설 같은 이노우에 야스시의 소설 <돈황>도 재미있었다. 윤후명의 소설 중에 <돈황의 사랑>도 있는데 부끄럽게도 이건 읽어보질 못했다.    


각설하고,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는 말은 참 많이도 회자되었다. 조선시대 어느 문인의 말이었다고 하는데, 뭐 가만히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그때는 무슨 대단한 진리를 발견한 듯 이 말을 이리저리 옮기고 또 이곳저곳 사용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멋있는 말이었다. 각성을 촉구하고 사랑을 독려하는 말이랄까???? 하기사 어떤 대상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여사로 보일 리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또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아마도 답사기 1권에 나오는 어느 대학생의 말. '돌이 말을 하네요'. 감은사지 석탑을 두고 한 말이었다. 불초한 소생이 이 책을 읽고 정말 돌이 말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감은사터에 갔었다. 그것도 두번이나...그 황량한 감은사지 들판에서 돌덩이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뭐 거의 30년 전 일이라...답사기1권이 1993년도에 나왔더라).....어쨌든 어린 내가 그 돌덩이들 앞에 섰을 때, 소생의 털난 가슴(아!! 그때는 가슴에 털이 없었나???? 아니 있었나????)속 에서 무언가 부르르... 찌르르... 띠리리한 어떤 감정의 파동이 있었던 기억은 난다. 그것이 부르르인지 띠리리인지, 찌리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더 각설하고, 예전에는 유홍준의 답사기를 비롯해서 완당평전, 무슨 미술사관련 서적 등등.... 유홍준의 책도 여러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팔아먹고 없다. 요즘은 문득 나중에 소생 일생일대의 소망인 퇴직을 하고 국내 두루두루 구석구석 금수강산 팔도강산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유람을 다닐려면 유홍준의 답사기 정도는 구비해 놓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답사기 시리즈를 다시 장만해야 하나 어쩌나 나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찰떡같이 콩떡같이 그래24에서 예쁜 모양의 답사기 리커버 세트를 보았던 것이었으니,,, 에라 모르겠다. 구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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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4-2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제였던가? 예전에유홍준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몇 권까지 읽었나 모르겠다....

소생이 쓴 문장인줄 알았습니다!!ㅎㅎ 저도 한 때 열심히 읽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잊혀졌고...아니 눈에 계속 밟히지만 읽을 생각을 안했는데...요즘 자주 알라딘이나 예스24에 가면 유홍준의 신간들이 아주 많이 나왔던군요. 북한유산답사기...뭐, 여행 답사기, 서울답사기...온갖 답사기가 유홍준 님에 의해 재탄생하는 책들을 보면서 여행을 한다면 반드시 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돼지 님의 이 페어퍼를 보니 유홍준의 책을 다시 모아야 하는지 심각히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ㅎㅎ

붉은돼지 2023-04-28 19:35   좋아요 0 | URL
여행기를 이만큼 재미있게 쓰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겁니다. 뭐 유홍준의 말빨이야 익히 조선 3대 구라니 어쩌니 하는 정도니 말할 것도 없고 글도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전에 읽었던 유시민의 유럽도시여행 1편은 너무 실망이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답사기 중국편 3권을 읽었는데요. 제가 돈황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홍준 본인이 너무 가고 싶어했던 돈황에 어렵게 가게되었고 또 본인 전문분야와도 관련되어 있어 그런지 내용이 재미도 있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인물사전 10권을 드디어 다 사모았다. 한권씩 한권씩 야금야금 사모은 것이 작금에 이르러 완비의 성취를 이루었으니 나름의 콧물 흐르는 감동이 없을 수 없다. 글쓰는 사람에게 사전이란 목수에게 연장같은 것이라고 김훈이 말했던가. 어쨌든 소생은 뭐 글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사전을 좋아했다. 일사짜 사전이든 말씀사짜 사전이든....다 좋아하지만 특히 무슨무슨 대백과사전은 특히 깊이 애정한다


사전 애정하는 소생으로서는 안타까운 것이 나름의 노작이요 역작인 이 책이 아무리 둘러보고, 돌아보고다시봐도 10권 모두에 백자평이고리뷰고페이퍼고북플이고 뭐하나 알라디너님들의 언급이 없어서 너무 쓸쓸해서 나홀로 눈물을 뿌렸다는 것이고그래서 땡투를 하나도 못해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손해(는 아니고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해야하나?)를 보았다는 것이다. (알라디너의 관심을 받지 못한 외로운 책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내 여기 소외된 책들을 위한 장엄한 책탑을 세울지니 버려진 책들의 신이시여 알뜰히 살피시옵소서!!!)


 


사진은 10권의 힙폴리토스 부분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등 여러 버전의 힙폴리토스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중 일인인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힙폴리토스>의 내용은 이러이러하다. 힙폴리토스는 아테네왕 테세우스(미궁 속에서 소대가리 미노타우로스를 몽둥이로 때려죽인)와 아마존족의 공주(여왕인가? 소생이 사실 뭐 에루리페데스를 직접 읽은 건 아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워들었을 뿐) 히폴리테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테세우스는 말년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자 자신이 내다버린 아리아드네(조국과 부왕을 배반하고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실타래를 몰래 건내준 희랍의 낙랑공주)의 동생인 파이드라와 결혼하게 된다.(재주도 좋다.) 이때 힙폴리토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장성해있었는데 아마존 족의 아들답게 운동과 사냥을 즐기면서 사냥과 순결의 신인 아르테미스를 신봉하고 있었고 남녀사이의 얼레리꼴레리한 사랑이라든지 결혼 같은 것은 아주 하찮게 여기고 있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아프로디테는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힙폴리토스를 골탕먹이기로 작정한다. 감히 얼레리꼴레리를 능멸하다니!! 흥흥흥!!!! 흥칫뽕한 여신의 무자비한 농간에 파이드라는 의붓아들인 히폴리투스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린다.(아아아!! 어쩔것이냐!!!!!!! 희랍 막장드라마 개봉박두!!) 파이드라의 유모는 그녀의 가슴속에 숨겨진 활활 불타오르는 사랑과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하여 자살하려는 그 속절없는 마음을 알고 힙폴리토스에게 이야기를 해보지만 순결의 여신을 숭상하는 힙폴리투스에게는 가당찮은 일!!! 우웩!!! 꾸엑!!! 무슨 똥덩어리를 본듯 역겨움을 나타내며 단호하게 단칼에 거절한다. 아아아!!! 그대 단호박같은 젊은 청년이여!!! 칼같은 그대의 혀 끝이 조금이라도 무디었더라면...........어땠을까??????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파이드라는 너무 분하고 수치와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음흉한 의붓아들놈이 새어머니인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는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버린다. 황당한 힙폴리투스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버지 테세우스는 이를 믿지 못하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향해 아들에게 저주를 내려줄 것을 간청하면서 아들을 추방한다. 억울함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힙폴리토스는 무심한 아버지를 원망하며 무심한 하늘을 한탄하며 해안을 따라 그야말로 성난 노도와 같이 전차를 전력으로 몰고 달린다. 그때 갑자기 바다에서 한 괴물이 튀어나오고 여기에 놀란 말들이 뒤엉키며 마차를 부수고 힙폴리토스는 마차에서 떨어져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결국은 죽고만다. 아비의 저주를 실현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 테세우스는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가슴을 치며 후회를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는 이야기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17세기 프랑스 작가 장 라신에 의해 다시 극화되기도 했고, 20세기에 와서는 영화감독 줄스 다신이 필름에 담기도 했다. 영화 <페드라>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현대의 힙폴리토스는 고대의 그 칼같은 단호박 청년과는 달리 새엄마(페드라)와 찐하게 붙어먹었고, 나중에 아버지에게 뒤지게 두드려 맞고 집을 나와 스포츠카를 타고 미친 듯이 해안을 달리다가 건너편에서 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절벽으로 추락해서 죽고 만다. 뒤이어 페드라도 음독자살한다.

 

이 영화 <페드라>1967년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그 제목이 바뀌는데 여기서 신의 한수 같은 실로 감탄스러운 네이밍이 탄생한다. <죽어도 좋아> !!!! 멋지지 아니한가??? 인생 뭐 있나???? 죽어도 좋아.!!!!!..죽어도 좋아!!!!!!!....죽어도 좋다는데......그래 그러다 결국 죽었다. 좋다는데는 뭐. 어쩌겠나............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나는 죽기 싫타아아아아...정말!! 천년만년 살고만 싶다....벽에 떵칠떡칠하면서 오줌을 질질 지리더라도 ...살고만 싶다......아아아아.....니미... 너무 구차한가 ㅜㅜㅜㅜ 어쩌겠나 죽어도 죽기 싫다는데, 뭐 그런다고 안 죽을 수도 없는 것이지만.... 참!!!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페드르>(18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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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4-01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권브이가 지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
저런 사전류는 정말 붉은 돼지님같은 소장가가 아니면 선뜻사기는 힘들듯합니다. ^^

붉은돼지 2023-04-02 13:06   좋아요 1 | URL
사실 사전류는 전문적으로 필요로 하시는 분들 말고는 그렇게 펼쳐 볼 일이 없고 또 요즘에는 인터넷 찾아보면 다 나오고 해서 큰 쓰임이 없지만....그래도 왠지 장서가로서는 구비해 놓아야 할 듯 해서요ㅎㅎㅎ

oren 2023-04-02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제게도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 때마다 하도 자주 신화들을 검색해봐서 그런지, 제게도 낯이 익은 인물들이 아주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선입견도 조금 들고요.^^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휩폴뤼토스>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테세우스 편>에서도 거듭 읽었기 때문에 아주 익숙한 스토리인데, 라신의 비극과 영화 페드라는 여태까지도 구경조차 못 해봤네요. 언젠가 죽기 전까지는 그 영화와 프랑스 비극을 볼 날이 올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안 봐도 좋아! 죽지 않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한번 보겠지! 하는 심정으로 견뎌봅니다. 그나저나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저한테는 정말 탐이 나는 시리즈이긴 하네요!!

붉은돼지 2023-04-02 20:44   좋아요 1 | URL
<그리스 로마 신화 인물사전>은 오렌님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 같습니다. 가까이 두시면 쓰임이 많을 듯 합니다. 테세우스는 신화 속의 인물인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 나온다고 하니..조금 이상하기도 합니다. 정말 그리스로마 신화나 희랍의 비극이나 고대의 서사시들은 그 내용이 서로 얽히고 섥혀있어 알면 알수록 재미있기도 하고 이 이야기들이 현대까지 오면서 수많은 창작물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서양문명의 뿌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대유형하고 있는 마블이나 어벤져스 이런 것들도 뭐 그대로 가져온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국은 그리스로마신화의 변주내지는 변종들이라는 생각이들기도합니다.

oren 2023-04-02 21:01   좋아요 1 | URL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담긴 <테세우스 전기>는 거의(!) 실존인물로서의 테세우스를 다루고 있지요.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으로 건너가 아리아드네를 만나고,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로 돌아오는 과정들까지도 아주 세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구요. 제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개할 때 그 소설의 배경인 크레타 섬에 얽힌 신화를 소개할 때에도 <테세우스 편>을 한번 더 자세히 읽어봤는데, 이게 도대체 신화인지 실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언제 한번 <테세우스 편>만이라도 한번 읽어보세요~ 이게 도대체 신화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구체적이니까요. 하기사, <일리아스>도 신화와 실화가 마구 뒤섞여 있는 형편이고, 헤로도토스는 <역사>에서 오이디푸스 왕도 실존인물이라면서 후손들의 가계도를 쫘악 소개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헤로도토스는 절세미인 헬레네까지도 실존인물로 상세하게 그 행적을 기록하고 있고요. <테세우스 편>일부만 복붙해 봅니다.^^
* * *
여러 시인이나 역사가들에 따르면, 배가 크레테에 닿았을 때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그가 미궁에 들어갈 때 삼으로 만든 실타래를 주면서 길을 찾아 나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테세우스는 미궁 속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아테네 소년 소녀들은 물론 아리아드네까지 데리고 무사히 아테네로 돌아왔다.

이 사건과 아리아드네에 대해서는 이밖에도 여러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확실한 이야기는 없다.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서 버림받아 목을 매 죽었다고도 하고, 테세우스의 배를 타고 낙소스 섬으로 가 디오니소스를 섬기는 오이나루스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그곳에 버려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테세우스> 중에서

붉은돼지 2023-04-02 21:25   좋아요 1 | URL
저는 을유문화사판 플루타크코스 영웅전을 갖고 있는데요....1권 펼쳐보니 처음이 바로 테세우스와 로물루스이네요. 신화와 역사의 사이를 오가는 인물. 로마의 시조를 로물루스라고 한다면 그럼 테세우스는 희랍의 시조쯤 되는 모양입니다. 예전부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럼 오레님 덕분에 오늘부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 끝을 볼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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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3-13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책장면의 저 붉은색과 문자들 실화입니까? 너무 멋져서 눈이 뒤집히는 경험중입니다. ㅎㅎ

붉은돼지 2023-03-13 21:22   좋아요 1 | URL
멋지긴 멋집니다만....한편으로는..... 꼭 샀어야했냐?? 꼭 그랬어야만 했냐??? 하는 생각도 ㅋㅋㅋㅋㅋㅋ

가넷 2023-03-13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데 멋지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붉은돼지 2023-03-13 21:30   좋아요 0 | URL
가넷님...가정 경제의 안녕을 위하여....신중히 생각하신 후에 구매 결정하시길 ㅎㅎㅎㅎ
뭐 책은 멋지기는 합니다요 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23-03-14 0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원달러 환율이 좋지만 (여기선) 배송비까지 하면 후덜덜 하네요. 전 아직 망설이고 있습니다. 사실 Easton Press에서 나온 가죽으로 제본한 장정본이 있어서 더더욱.. 근데 보니 멋지네요.

붉은돼지 2023-03-14 12:04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니 Easton Press 에서 멋진 가죽장정본 책들 많이 나오더군요... 특히 램브란트 도판 가죽장정 성경은 정말 멋지더군요...1500불 정도라고 하는데...ㅜㅜ Easton Press 가죽장정본 있으시면..뭐 굳이 한글판까지야....하지만....한편으론 구색을 갖추려면 ...한글판도 구비하셔야 ...ㅎㅎㅎㅎㅎ
 

주저없이 2


이번에는 주저없이 117,000원입니다. 지난번 주저없음의 동인은 박상륭에 대한 대한 소생의 한없는 경외감(?)이었다면, 이번 주저없음의 동인은 500부가 되겠습니다. 아하!!!!!!! 이 유명한 작가의 전집이 초판 500부 인쇄라. 소생 필생의 과업인 민음사문학전집 벽돌깨기 사업이 뭐 원활히 진행된다면, 조이스씨의 작품 중 '젊은 예술가의 초상', 과 '더블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읽게 되겠지만, 그 나머지는 아마 내가 환생을 한다고 해도 읽을 일은 없을 것인관데, 


이 책 초판 500부가, 그러니까 2013년도에 초판이 처음 나오고 근 10년이 지난 지금도 초판이 소진되지 못했는데, 과연 지금까지 몇권이나 팔렸는지 출판사에 물어도 보고 싶지만,(왠지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거 같아서 참기로 하고) 소생이 아주 우연히도 500권째를 주문했다고 한다면 이 책이 지난 10년 동안 평균하여 한해에 50부 정도가 팔렸다는 이야긴데 , 뭐 미루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반도에서의 제임스 선생의 인기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고나 할 것이다. 거의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거의 아무도 읽지는 않는 책...말인즉슨 고전 중에서도 으뜸이란 말씀.. 


하지만, 연이나, 중고도서 수천만원 팔아본 소생의 안목으로는 이것이 조만간에 절판이 되고(과연 언제쯤 절판이 될 것인가?? 뭐 이것이 관건이긴 하지만, 세월에 장사없다. 반드시 절판된다고 보고)  또다시 중쇄를 찍을 일은 뭐 수백수천수만분지일 정도의 확률이라고 볼때, 역시 세월이 많이 흐르고 나면 이 전집은 희귀도서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밀하다고 사료되고 그렇다면 그 가격도 아마 수배에서 수십배가 되지 않을까 잔대가리를 한번 굴려보는 것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소생은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도 언젠가는 비블리아 고서당 이야기처럼 희귀본 도서를 쫓는 책 사냥꾼들이 등장할 지도 모른다. 소생은 그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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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2-21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테크를 실천하시는 붉은 돼지님의 안목에 경외감을 느낍니다ㅠ.

붉은돼지 2022-12-21 22:27   좋아요 3 | URL
책테크 실천하다가 파산할 지경입니다. 뭐 초근목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12-21 21: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재테크,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붉은돼지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12-21 22:28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주식에서는 비록 낭패를 보았지만 북테크로 떼돈 한번 벌어보겠습니다. 불끈!!!

그레이스 2022-12-21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욕심내다가 관뒀습니다.
이미 사논책들이 있어서 ㅎ

붉은돼지 2022-12-22 12:08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이제는 북테크의 시대입니다. 돈 되는 책을 사야합니다. ㅋㅋㅋ

oren 2022-12-2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탐서가라면 당연히 탐낼 만한 목록이네요.^^
오랜만에 책 구경 흐믓하게 즐기다 갑니다요.^^

붉은돼지 2022-12-28 10:37   좋아요 1 | URL
어머! 오렌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한동안 책을 참 많이도 팔아 치웠는데 이제 다시 사모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주로 전집류나 특별 한정판 같은 책들 위주로 사모으고 있습니다.

어쩌다냥장판 2022-12-30 0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테크를 해야하는거군요 ㅎㅎ
요즘 눈이 안좋아져 확대 가능한 전자책 위주로만 구입하는 중인지라
뭔가 구입 방법을 바꿔야 할것 같은 느낌이 확 드는데요 ㅎㅎ
새해복 듬뿍듬뿍 받으시고 토끼해에도 늘 건강이 최우선이예요~~^^

붉은돼지 2022-12-30 10:27   좋아요 2 | URL
예 북테크를 해야합니다. 이게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저는 제 딸에게 제가 피땀으로 모은 귀한 책들을 물려줄 생각입니다만, 제 딸은 제발 쫌!!! 필요없다고.....아빠나 하세요!!!....가슴이 아픕니다. ㅜㅜ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독서하시길 바랍니다. ^^
 

오늘 도착한 108,000원 짜리 전집 세트다. 아마도 똥폼잡고 구도자연 하던 20대의 한 때였지 싶은데, 소생은 죽음의 한 연구를 읽고 그야말고 압도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실로 경이로운 소설이었다. 아래의 첫 문장을 보면 대번에 그 포스를 느낄 수 있다. 내가 아는 한국 소설 중에 첫 문장이 제일 긴 소설이기도 하다. 뭐 그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소생은 우연히 이 전집을 발견하고는 한 터럭의 주저함도 없이 구입 버튼을 누르고야 말았다. 어쩌겠나 이제는 몸과 마음이 모두 늙어빠져 도를 구하기는 영 어려우니 경전이라도 받들어 모셔야 할 것 아닌가.

 

공문(空門)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俗衆)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乞士)라거나 돌팔이 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 없는데다, 우계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가 그친다는 남녘의 유리(羑里)로도 모인다.

































추신 1. 알라딘에서 나온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을 당근 예전에는 가지고 있었는데 팔아치우고나서 깊이 후회하여 다시 구입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절판이라, 몹시 절망하던 차에 쟝쟝님이 이웃 마을인 교봉마을에서 새로운 특별판이 나왔다고 하여 국 식기 전에 얼른 구입하게 되었다. 


추신 2. 박상륭 전집은 분량이 쟝쟝 4500여쪽에 이르는데, 종이는 마치 사전류의 종이처럼 팔락팔락하는 얇은 재질이다. 어쨌든 정본이라고 하니 그런 줄로 알아 고맙고. 한가지 궁금한 것은 본 전집을 펴낸 출판사는 '국수'라는 출판사인데 알라딘 검색을 해보니 초등학교 자습서 종류만 겨우 십여종 펴낸 출판사인데 무슨 사연 연유로 이런 돈 안되는 큰 일을 해내었는지 궁금하니 누구 아시는 분 있으면 좀 알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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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12-06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한 연구 단 첫장도 못 넘겨보고 책장에 모셔두고 있는 1인. 20대 때 읽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붉은돼지 2022-12-06 19:45   좋아요 1 | URL
그때는 뜻도 전혀 모르면서 그냥 그 분위기에 완전 매혹되어 읽어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지금도 무슨 말인지 모르기는 마찬가지만요 ㅋㅋㅋㅋ

서니데이 2022-12-06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의 한 연구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전자책으로도 있었네요. 종이책만 생각했는데.
사진속의 특별판은 종이가 얇아도 페이지가 많아서인지 두꺼워 보여요.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12-06 23:00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종이책인줄 알았는데 전자책이었군요. 종이책은 상하분권은 절판되고 합본이 나와있네요..
이 전집은 책도 두껍고 페이지 수도 많고 무게는 묵직한데 종이는 얇고 무슨 사전 같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2-07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전집 꽂아두면 뿌듯하게 멋있게 나왔네요. 그치만 읽기는 불편할 것 같고… 저도 스무살에 읽은 죽음의 한 연구랑 안 읽고 모셔둔 잡설품 종이책이 아직 잘 있는데 전자도서관 가니 두 가지 다 있어서 빌렸습니다…붉은돼지님 구매기 덕에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붉은돼지 2022-12-07 12:19   좋아요 1 | URL
아아아아아!!!! 여기 젊은 한시절 외롭고 쓸쓸한 구도의 길에서 홀로 고민하고 방황하던 그 존함도 범상치 않은 순례자 한 분이 또 계셨군요..ㅋㅋㅋㅋㅋ 저도 죽음의 한 연구 읽고나서 칠조어론 시도해봤는데 용맹정진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책은 팔랑 종이에 자간이 빽빽하고 무겁고 두꺼워서 읽기는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냥 모셔 두는 걸로......

반유행열반인 2022-12-07 14:11   좋아요 1 | URL
저 오늘 다시 읽기 시작했으니 아직도 젊은 한시절 외롭고 쓸쓸한 구도의 길에 고민하고 방황중인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칠조어론이 뭐였나 다시 보면 알겠지요 ㅋㅋㅋ(읽고 다 까먹음 젊은 시님이랑 소저랑 막 구도(!)하던 거만 마음에 남았던…) 아 칠조어론은 작가님 다른 소설이었군요 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12-07 16:21   좋아요 1 | URL
그 옛날 어릴 때는 도터져 성불(?)하려고 이른바 구도소설류 - 김성동 <만다라>, 이문열 <사람의 아들>, 조성기 <라하트하헤렙> 등등 - 를 많이 읽기도 했습니다만(물론 박상륭의 소설이 뭐 최고봉이었습죠)...이제 한참 나이들어 닳고 닳은 생활인이 되어버린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예전같은 감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파란 2022-12-08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찬란한 20대에 군대간 친구에게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옆에 있는 반가사유상83호 실버제품도 있던데요.

붉은돼지 2022-12-08 12:40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브라운색 사유상은 고무재질(?)인데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로 여러 색상이 있더라구요.
앞 조금 큰 청동 사유상은 불국사 기념품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경주에 갔는데요 석굴암 미니어처도 좀 만들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아 제가 이런 자질구레한 기념품 모으는 걸 좋아해서요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2-12-26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돼지님 덕에 저도 결국 못 참고 질렀습니다 ㅎㅎㅎ저도 국수 출판사가 궁금해 검색해보니 윤병무라는 시인이 주로 시집 이외의
본인 책 출판하시는 출판사 같던데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대형 출판사 니들이 안 내면 내가 낸다 이러고 내신 것 같은데요 ㅎㅎㅎ 받아들고 보니 분량이나 만듦새나 뭔가 인류문화유산 보급형으로다가 저렴하게 내어 주신 것 같습니다. 꽂아만 놔도 뿌듯뿌듯

붉은돼지 2022-12-26 20:1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열반인님도 구입하셨군요. 심히 축하드립니다. 이제 큰 한 걸음 내디디셨으니 언젠가 이 전집 다 읽으시면 문득 득도하거나 성불하거나 뭐 그리할 수도 있겠지만......어쩌면 천길만길 나락으로 추락하거나 어쩌면 주화입마해서 불지옥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입지요...부디 용맹정진하시길 ㅎㅎㅎㅎ

beomjin713 2024-03-0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사유상 정보 알 수 있을까요..?

붉은돼지 2024-03-02 14:33   좋아요 0 | URL
앞에 것은 몇 년 전에 불국사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고, 뒤에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