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0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황가한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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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네 번째 책 <배반>을 읽었다. 이전에 이미 세 권의 책으로 구르나 작가에 대한 워밍업을 마친 나는 충분히 그의 작품 세계에 몰입할 준비를 마쳤던 모양이다. <배반>은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었다.

 

2005년에 발표된 <배반>은 구르나 작가의 7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때까지 만난 작품들 중에 가장 자전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는 생각이다. 18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늘날의 탄자니아/케냐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이 중심을 이룬다.

 

인도계 출신 장사꾼 하사날리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 음중구(유럽인) 한 명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종교적 이유로 이방인을 환대하는 무슬림 문화에 대한 단면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방인은 신이 보낸 천사라고 했던가. 자신의 집을 방문한 천사를 매몰차게 내치지 말라는 말일까.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폭력적인 이미지로 덧칠되었지만, 적어도 이방인들을 환대하는 문화만큼은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몸바사 근처의 작은 마을에 마틴 피어스라는 이름의 음중구 한 명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수레바퀴는 가열차게 돌아간다. 십대에 부모님을 잃은 하사날리와 그의 누나 레하나 남매. 부모가 없을 적에는 가장 가까운 남자 형제나 친척이 여자 형제를 보살피는 게 그 동네 문화라고 한다. 인도 출신 아버지가 현지인 여성과 결혼해서 낳은 자카리야 집안 역시 태생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세 번의 청혼을 거절한 레하나는 동생 하사날리가 가문의 명예를 수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아자드와 결혼했지만, 그 결혼은 재앙으로 끝났다. 계절풍을 타고온 아자드는 다시 그 계절풍을 타고 그녀의 곁을 떠나가 버렸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를 갑자기 등장한 음중구 마틴 피어스가 채워 버린 것이다. 양심적인 학자 행세를 하던 피어스는 자신을 구한 레하나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 버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자 고향 영국으로 떠나 버린다. 좀 진부한 설정이 아닌가.

 

그리고 한 명의 중요한 캐릭터가 남아 있다. 영국에서 식민지 혹은 보호령 탄자니아를 지배하기 위해 파견한 군수 프레더릭 터너다. 그는 빈사의 지경에서 발견된 음중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하사날리로부터 인계받는다. 물론 현지인에 대한 반감으로 그가 혹시라도 피어스의 물건들을 강탈하지나 않았나 하는 의심은 디폴트다.

 

하긴 백인농장주 버턴에 비하면 프레더릭 터너는 양반이다. 버턴은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처럼 아프리카 식민지에 사는 현지인들을 모두 쫓아내고, 백인들의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삼는다. 제국주의자들은 동아프리카를 제2의 아메리카로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학살과 추방으로 점철된 미국의 역사를 아프리카에서도 되풀이하고 싶다는 걸까. 백인 식민주의자들에게 흑인들의 노동력은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그들과의 공존은 자신의 미래계획에 빠져 있다. 아마 19세기말에 전 세계를 호령하던 백인들이 자신들의 지배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런 그들의 착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무리수였다.

 

두 세대 정도인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독립을 앞둔 탄자니아로 시계는 돌아간다. 그리고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아민과 라시드 그리고 파리다. 그들의 부모님들은 모두 교사로 탄자니아의 엘리트 계급이다. 파리다는 삼남매로 맏이로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해 시험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지금은 집에서 수다와 지인들의 옷을 만들어 주며 소일 중이다. 아민은 믿음직한 장남으로 그리고 꼬마 이탈리아인이라는 별명의 라시드는 몽상가다. 당연히 부모님들은 장남 아민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이 믿음직한 장남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이혼녀 자밀라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촉발됐다. 끓어오르는 청춘 아민이 자밀라와 비밀연애에 빠지게 되자, 진짜 물불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런 사랑이기에 아민과 자밀라는 서로에게 그토록 몰입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렇지만 초타라(튀기, 혼혈인)에 대한 반감은 전통적 무슬림 사회에서 여전했던 모양이다. 결국 아민과 자밀라의 비밀연애는 발각되고, 아민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에 비극적 사랑으로 마무리되었다.

 

자 이제 진짜 화자인 라시드가 등장할 차례다. 몽상가였던 소년 라시드는 식민 모국 영국으로 건너갈 기회를 잡게 된다. 형 아민과 어쩌면 미래의 형수가 될 수도 있었던 자밀라와의 연애가 파국으로 치닫던 시점 그리고 탄자니아 독립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결부된 그 시점에서 라시드는 조국을 떠나 영국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자발적이었을 지는 몰라도 독립 과정에서 극도의 혼란과 무질서, 폭력 그리고 이어진 학살과 추방 때문에 라시드의 영국 유학은 그대로 영구적인 무엇인가가 되어 버렸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낯선 곳에 적응해야 했던 이방인 라시드의 감정이 아주 절절하게 와 닿았다. 확실히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는 라시드라는 캐릭터에 작가 자신을 명징하게 투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감정들은 누군가에게 들은 것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런 감정들이었다.

 

라시드는 학업을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줄리어스 니에레레가 인도하는 사회주의 정권 아래 아무런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라시드의 가족들은 막내아들이 영국에 머물 것을 권유한다. 그렇게 라시드는 어쩔 수 없이 영원한 이방인이 되어 버렸다. 박사 학위를 받고 대도시 런던을 떠나, 작은 도시의 대학에 일자리를 얻은 라시드는 그렇게 과거로부터 분리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졌던 사건들의 진상과 마주하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소설의 엔딩이 사뭇 급작스럽고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여전히 <배반>은 내가 꼽은 구르나 작가의 최고의 작품이다. 모든 게 완벽할 수 없으니까. 아니 어쩌면 힘차게 필력을 휘두르며 전진하던 구르나 작가의 너무 자신의 이야기에 몰입한 나머지, 더 이상 쓸 힘을 상실하고 급하게 마무리지은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소설 <배반>의 기본 베이스는 사랑타령이다. 레하나와 피어스의 사랑, 자밀라와 아민의 사랑(둘 다 파국적이었다) 그리고 아민-라시드 브러더스에 대한 가족들의 다소 폭력적인 사랑. 그들의 조상이 디아스포라 이방인이었던 것처럼, 그들의 후손 역시 타지에서 뿌리를 내려야 하는 그런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렇게 해서 현재 우리의 삶이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더 쓰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책에 몰입하다 보니 무척 강렬하게 다가왔던 느낌들이 어느 순간 우수수 바스러져 버렸다. 그 자잘한 느낌들을 되살리기에는 내 기억의 한계가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만큼 구르나 작가가 구사하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그리고 다양한 군상들이 시전하는 감정들의 광휘에 취했다고나 할까. 원제 desertion에는 배반, 도주, 유기 따위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중의적 해석 역시 소설에 등장하는 각각의 사건에 다양한 층위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한 제목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달에 <배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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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25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르나의 자전적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긴 소설이라 저는 이 소설부터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제가 해당 시기 베크 세계사를 읽고 있어서인지 인물들의 설정과 관계도에 이입이 많이 됩니다. 내년으로 미뤄뒀는데, 이거 읽어야 하나요?ㅎㅎㅎ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2-10-25 20:23   좋아요 1 | URL
구르나 선생의 전작들이 <배반>
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
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프레이야 2022-10-25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반, 땡스투유~ 메냐 님.

레삭매냐 2022-10-25 20: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쌩유 -

새파랑 2022-10-25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게 구르나의 최고의 작품이군요 ^^ 구성이 약간 <바닷가에서>랑 비슷해보이기도 합니다~!!

레삭매냐 2022-10-25 20:25   좋아요 1 | URL
그동안 출간된 전작들의 총합
이라고나 할까요.

결국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10-26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배반으로 구르나 4부작 마무리하려고 들여놨습니다.^^

레삭매냐 2022-10-26 13:41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의 <배반> 완주를 응원합니다 !

구르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니데이 2022-11-09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거리의화가 2022-11-0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이달의상 축하드려요^^
덕분에 저도 이 작품 찜했습니다!ㅎㅎㅎ

독서괭 2022-11-0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압둘라자크 구르나 네권이나 쭉쭉 독파하셨군요!

강나루 2022-11-10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축하드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thkang1001 2022-11-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삭메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타이탄의 세이렌
커트 보니것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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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좋아하는 작가를 물으면 항상 대답하곤 하는 이름이 둘 있었다. 칠레 출신의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와 미국 출신의 커트 보네거트였다. 두 작가 모두 우리 지구별을 떠나 영원한 별이 되었다. 나름 보네거트의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 왔는데, 독서모임에서 한 동지가 <타이탄의 세이렌>이라는 작품을 읽었다는 말을 듣고는 , 그 책은 못 읽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검색을 해보니 이제는 절판돼서 구할 수가 없는 책이란다. 복간되어 나오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작고하기 전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보네거트의 <타이탄의 미녀>1959년에 발표된 그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SF 과학소설 장르의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의 장르로 분류되는 것을 한사코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류가 지구별을 떠나 우주에 첫 발을 내딛기 십년 전에 이미 이런 상상을 했다는 점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름조차 생소한 크로노-신클래스틱 인펀디뷸럼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구별과 화성을 넘나드는 윈스턴 나일스 럼푸드와 그의 개 카작이 소설의 초반부를 장식한다. 인펀디뷸럼에 들어가게 되면 과거와 미래를 아는 능력이 생기는데, 자신이 가진 부를 우주선 제작에 투자해서 럼푸드 씨는 예의 능력을 100% 활용하기에 이른다. 그는 또다른 갑부 맬러카이 콘스턴트(소설의 진짜 주인공)을 자신이 지구별과 화성을 오가며 체화하는 의식에 초대해서 그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럼푸드는 콘스탄트에게 화성과 수성, 지구 그리고 타이탄으로 가게될 거라고 예언한다.

 

아니 아직 인류가 달나라에도 가지 못한 마당에 이런 방대한 스케일의 허구는 뭐지? 물론 지금이야 무인우주선이 부지런히 우주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 정도야 상상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63년 전에도 그런 상상이 가능했을까? 하지만 지구별에서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콘스탄트에겐 씨도 먹히지 않는 수작일 뿐이다. 그래서 슬쩍 미끼를 던지는데 그게 바로 제목인 <타이탄의 세이렌>들이다. 물론 모든 소설의 주인공의 운명이 그렇듯,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SF소설답게 전개와 공간이동 역시 신속하다. 다음 무대는 화성의 연병장이고, 주인공 역시 엉크라는 이름의 사나이가 등장한다. 화성에 사는 지구별의 이주민들은 모두 지구별과의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왜 지구를 침공하려고 하는 걸까?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머릿속에 안테나를 하나씩 박아두고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방식은 또다른 디스토피아의 재현으로 다가온다. 기억을 지우고, 사회에 순응하는 그런 기계적인 인간 군상이 대거 등장한다. 그 가운데, 과거를 필사적으로 기억해 내려고 애쓰는 남자가 하나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엉크. 그리고 필연적으로 독자는 그가 지구별에서 화성으로 납치된 맬러카이 콘스턴트일 거라는 추측에 도달한다.

 

윈스턴 나일스 럼푸드의 사주를 받아 지구별 침공에 나선 화성인들은 공격다운 공격조차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다. 럼푸드는 자신의 예언 성취를 위해 자신의 정체를 알게된 엉크와 보즈를 수성(머큐리)으로 보낸다. 음악을 사랑하는 하모니움이 사는 수성을 탈출해서 엉크/콘스탄트는 다시 지구별로 귀환해서 우주의 방랑자가 된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지구별에 와 있던 그의 아내 베아트리체와 아들 크로노와 함께 마지막 여행지인 타이탄으로 마지막 여행에 나서게 된다. 소설 <타이탄의 세이렌>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우주여행, 공간이동, 반전 메시지 그리고 신흥 사이비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이르기까지 커트 보네거트 주니어가 이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는 그야말로 차고 넘칠 지경이다. 소련이 미국에 앞서 발사한 유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의 충격(1957104) 때문에 세계 일류 미국이 악의 축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소설 곳곳에 덕지덕지 묻어난다. 어이없는 화성인들의 집단자살 작전은 온전하게 럼푸드 씨가 지구별을 좀 더 바람직하게 변화시키고, 대규모 유혈사태 이후 발생하게 될 사고의 진공상태와 양심을 가책을 덜 수 있는 신흥 종교의 발흥을 위한 것이었다는 고백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종교에서 흔히 사용되는 예언을 차용하고 메시아를 기대하는 심리를 우주의 방랑자의 도래로 치환시키는 방법 역시 탁월해 보인다.

 

그 층위에 더해 인류가 체험한 이 모든 간난신고는 타이탄에 사는 럼푸드 씨의 친구이자 트랄파마도어인 우편배달부 살로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과 그에 따른 결말 역시 성에 차지 않는다. 도대체 커트 보네거트가 이 소설 <타이탄의 세이렌>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그저 어느 도피주의자의 우주적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큰 담론인지, 그도 아니라면 얼치기 블랙유머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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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24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니것 소설이 다시 나왔군요. 앗싸하고 찾아보니까 타임퀘이크도 다시 재출간돼서 한번 더 앗싸하네요. 세풀베다는 한권밖에 안 읽어서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커트 보니것은 저도 제일 좋아하는 작가예요. 레삭매냐님 덕분에 새 책 소식 빨리 알았다고 좋아하는데 언제 읽으셨대요? 알라딘에 신간소식 오늘 떴던데 말이죠.

레삭매냐 2022-10-25 10:01   좋아요 0 | URL
오래 전, 한창 책 읽기 시작했을 적에
커트 보네거트/루이스 세풀베다 책들
을 사냥하러 다닌 기억이 풀풀 납니다.

근데 책들이 거의 절판돼서리...

<타이탄의 세이렌>은 8년 전에 읽은
책 감상문의 울궈먹기입니다 ㅋㅋㅋ
 


어제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배반>이 도착했다.

아직 돈 윈슬로의 <개의 힘>도 못 다 읽었는데...

 

그래도 어쩌랴 따끈따끈한 신간이 왔으니 <개의 힘>배반하고 <배반>부터 읽어야지.

 

구르나 작가와 만나는 네 번째 책인데 이제 어느 정도 작가의 스타일에 적응해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오늘 아침까지 100쪽을 후딱 읽었다. 이런 스피드라면 이번 주말까지 완독... 그건 가봐야 알겠지만.

 

이달에는 이책저책 찝적 거리다가 완독한 책이 꼴랑 2권 뿐이다. 뭐 그런 달도 있는 법이지. 도통 책이 손에 안 잡히는 모양이다.

 

다시 <배반>으로 돌아가 19세기 말, 탄자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디언 디아스포라부터 시작해서, 이방인(특히 음중구까지도!) 환대하는 이슬람 문화, 영국과 독일의 탄자니아 분할 등등 아주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이 등장해서 제법 읽는 맛이 난다.

 

일단 밥부터 먹고 와서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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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0-20 12: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던 책보다 새책이 늘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무슨 조화일까요?ㅎㅎ

레삭매냐 2022-10-20 16:00   좋아요 2 | URL
그러니깐요. 쏟아져 나오는
신간 때문에 책을 마저 다
읽지 못하고 있네요 ㅠㅠ

얄라알라 2022-10-24 01:01   좋아요 2 | URL
뷔페에서 음식 고르고 담는 그 마음인 것 같아요. 이 책 서가에서 뽑아 드는데, 저 책도 오늘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이왕이면 저 옆의 책도 오늘 좀 덜 자면 다 읽을 것 같고 ㅎ

프레이야 2022-10-20 1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르나 세 권은 이미 독파하셨군요 메냐 님.
신간에 또 눈이 또잉~^^
일단 데려다 놓습니다.

레삭매냐 2022-10-20 16:01   좋아요 2 | URL
넵! 구르나 작가의 책들
나오자마자 바로 다 사들여서
읽고 이번에도 사전주문 날려
서 어제 받았네요.

일단 <배반>부터 읽고 나서
다른 책 읽는 것으로 -

거리의화가 2022-10-20 1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발빠르게 겟하셨군요^^ㅎㅎㅎ
이미 구르나 작품들을 읽으셔서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는 듯 싶습니다. 저는 내년으로 예약!ㅎㅎㅎ 즐독하시길^^

레삭매냐 2022-10-20 17:42   좋아요 2 | URL
그러시군요 ^^

세 권을 읽어서 충분히
워밍업을 마쳐서 그런지
아주 수월하게 만나고
있답니다 :>

새파랑 2022-10-20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이 작품은 처음 보네요 ㅋ 따끈한 신작이군요 ~!! 역시 중요한건 밥이죠 ^^

레삭매냐 2022-10-21 09:04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

밥 먹으러 가느라 날림으로
포스팅을 ㅋㅋ

예고한 대로 신간이 해를
넘기지 않고 나와서 다행입니다.

바람돌이 2022-10-20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후의 삶 아직 안읽었는데 또 새 책이 나오다니..... 역시 내가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린거였어요. ㅠ.ㅠ

레삭매냐 2022-10-21 09:05   좋아요 1 | URL
저도 <낙원>과 <바닷가에서>
읽고 난 다음에 버벅대다가
알라딘 동지들의 버프를 받아
<그후의 삶> 바로 읽었답니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신간이
나와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mini74 2022-10-20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를 배반하셨군요 ㅎㅎㅎ 넘 재미있어요. 저녁 맛있게 드셨어요 ~~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22-10-21 09:06   좋아요 2 | URL
어제는 좀 부진했어요 -
그놈의 너튜브 보느라...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
있답니다 :>

얄라알라 2022-10-24 01:02   좋아요 2 | URL
개를 배반 ㅋㅋㅋ
mini74님은 서재 포스팅에서뿐 아니라 댓글에서도 유머폭죽을 팡팡 터뜨려주십니다 ㅎ

서니데이 2022-10-23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서 그런지, 이 작가의 책도 생각보다 많이 번역출간된 것 같아요.
문학동네의 표지 디자인이 좋아보입니다.
레삭매냐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레삭매냐 2022-10-25 10:07   좋아요 1 | URL
넵, 노벨상 후광이지 싶습니다.
장편이 무려 10편이나 되는데
그동안 한 권도 나오지 않다가.

금방 추버졌습니다.
서니데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은 당근이다.

 

하루 쉬고 오늘 네 권의 책을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떤 방식을 고를까 하다가 당근마켓 생각이 났다.

그렇지 당근에서 나눔을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사실 그전에 책을 한 번 팔아 보겠다고 당근에 내놓았던 적이 있었는데...

책은 인기가 없었다.

한참을 내비두다가 철회하고 다른 친구에게 보낸 기억이 났다.

 

그렇다면 나눔을 하면 사람들이 가져 가지 않을까?

사진을 찍어서 포스팅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

근처 우체국에서 딜을 하려고 했는데, 나눔 받으시는 분이 퇴근 후에 보자고 하신다.

아니 그건 좀... 그래서 종이가방에 담아서 약속장소에 두기로 했다.

부디 다른 분이 걷어 가시지 않고 잘 전달이 되길.

 

< 저녁에 당근할 책들 총 4> (목표치 22% 달성)

 

19. 천 개의 파도 / 소날리 데라냐갈라

20. 사자와 수다 / 전김해

21. 아침 그리고 저녁 / 욘 포세

22.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 다니엘 튜더



책 이야기만 털면 재미없으니 어제 저녁에 이달에 일 때문에 중국에 끌려가는 동료가 일잔 마시면서 곱창을 채운 녀석들 사진을 한 번 올려 본다.

 

오늘 회사 회식으로 회를 먹기로 했는데 또 그 전날 회를 먹는 패기란.

위쪽에 붉은색 살점이 방어라고 한다. 내가 찍었는데 맞췄다.

아마 이 녀석이 기름기가 많아서 고소하다지. 영어로는 옐로우 테일, 일본어로는 부리.

 


술 먹기 전에 치트키로 상쾌한이라는 녀석을 먹고 나서 술을 마셨더니만 스팀팩이 되었는지 전투력 급상승. 그 후유증으로 비몽사몽이라는 건 안 비밀.

그나저나 난 왜 술 마시면 더 일찍 깨는 걸까.

 

꼬치구이에 매달린 파가 맛나서 내가 홀랑 빼먹었다.

오늘 점심에는 해장국 당첨이다.



다니엘 튜더의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에 연필로 메모한 걸 지우다가 발견한 문장 하나.

! 책은 정선한 소수만 필요하다는 말인가. 친구도 그렇겠지만.

정선한 소수의 책만 선발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혹독한 책덜어내기 다이어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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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4 1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당근으로 책을 팔 수도 있다는 걸 몰랐네요. 저는 한번도 당근나눔을 해본적이 없어서 생태계를 잘 몰라요^^; 옆지기는 종종 이용하는 것 같더군요^^
꼬치 맛나보입니다~ 제가 회는 못 먹어서ㅋ 해장국 드시고 해장 잘하시길!*^^*

그레이스 2022-10-14 10:18   좋아요 2 | URL
당근에는 책에 관심있는 분들이 안계신지 안팔리더라구요.
레삭매냐님은 나눔하시는거라 빨리 처분되겠네요^^
저도 정리하려고 쌓아논 책들 있는데 빨리 처리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2-10-14 14:35   좋아요 2 | URL
그전에 당근에 책을 팔라고 내놓
았었는데 책은 안 팔리더라구요.

꼬맹이 장난감들은 신나게 팔아
먹었는데 말이죠.

오옷 회를 못 드시는군요. 해장은
뻑뻑한 돈까스로 했답니다 ㅋㅋㅋ

레삭매냐 2022-10-14 14:36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맞아요 책은 인기가 없어요.
나눔이라 그런지 바로 입질이 왔습니다 ㅋ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처리하는 재미가
있네요.

라로 2022-10-14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방어가 옐로 테일이군요!!
저 옐로 테일 아주 좋아라합죠!!^^;;
매냐님의 하루하루는 먹방의 나날이었어요!!!^^
저건 여기서도 먹을 수 있어서 그런가?
어제처럼 그렇진 않아요. ㅋㅋㅋ
짜장면은 정말 죽음이었다죠!!ㅠㅠ

레삭매냐 2022-10-14 11:30   좋아요 1 | URL
예전에 같이 살던 형님이
스시맨이라 노래처럼 물괴기
이름들을 알려주어서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

그렇지요 ㅋㅋㅋ
짜장면은 진짜루...

오늘 저녁에도 먹방 나갑니다.

미미 2022-10-14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의 패기에 박수를^^*
저도 가끔 그래서 공감만땅입니다.ㅋㅋㅋ
꼬치구이 예술이네요👍

책은 집앞에 택배로 놓고가도 잘 안가져갈것 같아요
책인줄 모르고 가져가도 다시 슬쩍 가져다 놓을듯한?
떠나야하는 사자 표정이 왠지 슬퍼보여요ㅋㅋ

레삭매냐 2022-10-14 11:32   좋아요 2 | URL
그렇죠 그렇죠 !!!
제가 또 한 꼬치구이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거리에서 파는 닭꼬치 자주
사먹었는디 - 요즘은 안 보이더라구요.

어느 동네에선가 폭동이 나서 모든
상점이 다 털렸었는데... 딱 한 군데
안 털린 곳이 있었대요. 그곳이 서점
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책은 안 털어 가나 봅니다.

건수하 2022-10-14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근에 내놓을 수도 있군요!
알라딘에 못 파는 책은 그렇게 처분하는 것도 좋겠어요 :)

22% 달성 축하드립니다 ^^

레삭매냐 2022-10-14 14:37   좋아요 1 | URL
네 당근에 내놓자 마자
바로 가져가시겠다는
분이 나서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2-10-14 14: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보다 음식사진에 마음이가네요 ㅋ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ㅋ

레삭매냐 2022-10-14 14:41   좋아요 2 | URL
우왁스럽게 먹느라 미처 다른
사진들을 찍지 못했네요.
다양한 먹거리들이 등장했는데
말이죠.

독서괭 2022-10-14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챌린지 순항중이시군요^^
저도 꼬치에 파 매우 좋아합니다 ㅋㅋㅋ 넘 맛있어 보이네요😊

레삭매냐 2022-10-14 15:29   좋아요 3 | URL
챌린지 초반 레이스는 좋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책 덜어내기
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꼬치, 넘마 맛있습니다.

서니데이 2022-10-15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어회를 먹어본 적 있는데, 저는 조금 그랬어요.
연어도 지방이 많을 것 같지만 맛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기대했는데, 조금 다르더라구요.
주말 날씨가 따뜻하고 참 좋습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10-17 10:07   좋아요 1 | URL
저는 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지난주에 목금토
3일 연짱 먹게 되었네요 ㅋ

방어회는 조금 먹어 보니
맛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자목련 2022-10-17 1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선된 소수가 되기까지, 책정리는 이어지겠네요!
그나저나 맛있는 음식들을 계속 올리셔서 입 안에 침이 가득합니다. ㅎ

레삭매냐 2022-10-17 15:42   좋아요 0 | URL
지난주에 신나게 묵어서 이번
주는 좀 쉬어 가도록 하겠습니
다 ㅋㅋㅋ

정선된 소수, 여러 곳에 적용
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얄라알라 2022-10-17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근한 나눔^^

나눔 받으시는 분께서 퇴근 후 잘 찾아가셨기를...

레삭매냐 2022-10-17 15:43   좋아요 1 | URL
지난 금요일날 나눔 후기는
좀 아스트랄했습니다 ㅋㅋㅋ

받으시는 분이 엉뚱한 장소
로 가셔서, 제가 두고 책들
을 누군가 슈킹해 간 게 아
닌가 싶었답니다.

알고 보니, 엉뚱한 장소에 가
셨더라구요. 다시 픽업해 가
셨다고 하더라구요. 첫 나눔
대성공이었습니다.

얄라알라 2022-10-24 01:04   좋아요 0 | URL
제게 언젠가 댓글에서 말씀드렸죠? ㅎ
레삭매냐님 글 읽다가, 단어 검색하는 경우 많다고

ㅎ 아스트랄, astral

별나다란 말씀이었는데 저는 며칠동안, 아스트랄이 뭔가 했습니다요 ㅎ
 


1013일 목요일.

시간 한 번 잘 가는구나 그래. 어느새 10월도 중순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참 날이 좋았다. 약간 덥기도 한 것 같고. 괜히 바람막이를 들고 나갔다가 더워서 거의 들고 다녔다.

 

은행에 가서 회사에서 싱가폴로 출장가는 직원이 사용할 비용을 환전했다.

달러-엔화-유안화는 일반 은행에도 많지만, 다른 통화들은 기존의 외환은행 지금은 하나은행에 가서 바꿔야 한다. SGD 1,000 우리 돈으로 한 백만원 정도 되나 보다.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 다음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꼬맹이가 내일 쓴다는 생밤을 사러 갔다.

이주 전에 안성으로 캠핑갔을 적에 사방천지에 밤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 때는 개울에 들어가서 가재 잡느라 밤을 주을 시간이 없었더라고. 그 때 차에 밤을 조금만 쟁여 두었더라면 내일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텐데.

 

그리고 왕송호수 부근에도 밤을 주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입만 열면 밤 따러 가자 노래를 불렀었는데 올해도 결국 가질 못했네 그래. 그렇다고 나중에 밤 따러 가는 것도 일이고. 암튼 그렇게 해서 산 밤의 단가는 6,900원이다.



다음 코스는 점심이다. 우리 동네에세 제일 갠춘하다고 생각하는 중국집 원차우. 여긴 간짜장이 진리지. 아직 손님들이 몰려 들기 전이라 빨랑 먹고 나가야지. 다행이 자리가 많아서 2인석에 앉아서 혼밥을 땡긴다. 어제 간 해장국집에서는 빈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4인석에 앉아서 먹었다. 서빙하시는 분에게 혼자인데 자리가 없어서 4인석에 앉아도 되냐고 물으니 상관 없다고 하신다. 장사하시는 분들의 입장도 생각해야지. 혼자 와서 떡 하니 4인석을 차지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지.



내 고향은 인천이다. 우리 인천에서는 간짜장을 시키면 무조건 계란 후라이를 하나 앵겨 주었었는데... 그건 인천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였나 보다. 예전에는 삶은 계란 반쪼가리 아님 메추라기 알이라도 하나 주었었던 것 같은데 물가폭등의 여파인지 이젠 국물도 없어져 버렸다. 그런 게지.

 

타라~ 짜장을 때려 붓고 잘 비빈 다음, 흡입하기 전의 찬란한 자태를 찍어 봤다. 어려서는 단무지랑 같이 나오는 생양파를 누가 먹나 싶었는데 나이가 들었는지 이젠 생양파도 잘 먹는다. 춘장을 찍을 필요는 없고. 생양파의 알싸한 맛이 간짜장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고나 할까. 마라팜에 게눈 감추듯 바로 흡입해 버렸다. 단가는 7천원, 나름 갠춘한 가격이다. 아 이젠 간짜장도 거의 만원에 육박하게 되었구나 싶다.




하나머니라고 하나은행/카드에서 몇 원씩 적립하는 앱이 하나 있는데...

다음달에 자동차 보험 갱신할 때가 돼서 견적이 얼마나 나오나 견적만 받아도 바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나머니를 만원 준다고 한다.

이미 삼성화재 견적으로 지난 주에 만원 받아 먹었지.

 

오늘 짜장면은 케이비손보로 간닷!

아침에 악사에서 받은 견적보다 이십만원이나 비싸다. 십년 탄 똥차인데 뭐 보험료가 이래 비싸나 그래. 웃기는 건, 새차는 새차라서 보험료가 비싸고 똥차는 똥차라서 보험료가 비싸댄다. 웃기지 참. 그러니까 결국 보험료는 내리지 않고, 낼만큼 내라는 말이겠지. 만원이라도 이렇게 빼먹어야 내 속이 시원하겠다. 짜장면 고마워요 케이비 손보.



, 이제 밥을 먹었으니 커피 한 잔 때려줘야겠지. 짜장면집으로 가다 새로 생긴 커피집을 하나 발견했다. 너트커피라고 한다. 닝겡들이 없어서 잽싸게 아이스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를 잡아서 핸드폰 게임질에 전념한다. 내가 주문하자마자, 열댓명이나 되는 이들이 몰켜 들었다. 하마터면 큰 일날 뻔 했다. 옆에서 들어 보니 래스베리 에이드가 만난다고 하던데, 다음 번에 한 번 도전해 봐야 하나 어쩌나.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겨울이 왔나 싶을 정도로 추웠는데 오늘은 다시 덥더라. 온도는 21, 체감 온도는 22도라고 한다. 그러니 더운 커피를 마실 수는 없고 바로 아이스라떼를 주문해서 한 모금 빠니 얼음만 둥둥 뜬다. 커피하우스에서 버티려면 좀 배정을 해가면서 마셔야 하는데...

 

옆에서 주워 들으니 클래식은 산미가 있다고 한다. 아마 좀 신맛이 나는 모양이다. 옆에 쪼끄만 커피나무도 있다고 하던데... 커피는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녀석들이 아니었나. 신기했다. 참 단가는 4,500.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기증할 책들을 둘 곳을 찾아 삼만리. 중앙공원에 책장 생각이 나서 발걸음을 그리로 돌렸다. 예전에는 시내 곳곳에 이런 곳들이 많았는데 책을 멀리하는 시장님의 등장으로 기존의 좋았던 시스템들은 죄다 사라져 버렸다. 좋은 건 사라지고, 무언가 새로운 건 보이지 않는 그저 그런 삶들의 연속이 아쉽다.

 

내일 아침에 먹을 이탈리언 고로케를 사들고, 사무실로 복귀.

 

참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아민 말루프의 신간 이야기도 해야 하는데, 좀 귀찮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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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0-13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냥반은 싱가포르에서 유명한가보죠?^^;;
암튼 잘 읽어 내려가다가 짜장면 사진,, 더구나 비비시고 찍은 사진 보고
먹고잡아서 눙물이 나오려고,,,ㅠㅠ
전 오늘 아들 생일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고
생일 케이크에 지난번에 먹고 맛있다며 사온 티라미쑤까지 먹었는데도
눙물이,,,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츄릅

근데 생각해보니 저 어릴적 짜장면이 500인가? 1000원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여긴 인플레이션 심각합니다요.ㅠㅠㅠㅠ

근데 2, 매냐님 아침에 드실 고로케까지 챙기셨다는 부분 읽고
동질감이!!! 저도 가끔 그런 닝겐이라,,,^^;;;

레삭매냐 2022-10-13 15:22   좋아요 1 | URL
저도 싱가폴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ㅋㅋ

해외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식 중의 하나가
짜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간짜장은 더더욱 !

맞아요, 짜장면이 예전에는
저렴이의 대명사였었는데...

제가 레이와진이라는 한미
커플 너튜브를 즐겨 보는데
그 집의 돌아가신 어머님이
미국이 40년만에 최악의 인
플레라고 하는 걸 듣고 실감
이 가더라구요.

고로케는 양이 많아서 아침
에 다 못먹습니다. 이틀에
노나 먹는답니다.

얄라알라 2022-10-13 15: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장이 바뀌면 도시 풍경이 미묘하게, 특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서비스며네서 변하더라고요 ...흑흑 왜 하필 책을 멀리하는 시장님이 2022년 등장하신 건지, 제가 그 지역 살지는 않지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흑흑...

레삭매냐 2022-10-13 15:24   좋아요 3 | URL
그렇습니다 -

이번 선거 끝나고 시장님이
바뀌었는데, 시장실 집기와
리모델링에만 5천만원을 썼
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에 - 이거 너무 하시는
거 아입니까 !!!

책은 돈 없다고 안 사주면서
리... 에잉 ~

얄라알라 2022-10-13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근데, 원차우....이거 상호가 딱 맛집일거 같은 느낌^^입니다 가격도 딱 좋아요

레삭매냐 2022-10-13 15:32   좋아요 2 | URL
갠적으로 다른 건 몰라도
간짜장 하나 만큼은 저희
동네 쵝오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넵.

아까 카페에서 근처 남기
짬뽕의 가성비가 최고라
서 해서 검색해 보니,
원차우보다도 천원 더 비
싸네요 ^^

거리의화가 2022-10-13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짜장 소스가 아주 푸짐해보입니다~ 면도 정갈해보이구요^^ 근데 뭔가 양이 작아보이는데 사진이라 그렇겠죠?ㅎㅎ
저는 원래도 생양파를 좋아했어요. 이상하게 양파가 익히면 왜 더 저는 맛이 없는지ㅋㅋㅋ 본연의 맛을 즐깁니다. 춘장 찍는 것도 안 좋아해서 그냥 우걱우걱 씹어먹어요~^^
매냐님 말씀에 동감해요. 좋은 건 왜 금방 사라져버리는 걸까요?ㅠㅠ

레삭매냐 2022-10-13 16:06   좋아요 3 | URL
빅사이즈 저희 동료가 항상
부족해 보인다고 곱배기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요 ㅋㅋㅋ 양이 적은
저로서는 충분합니다.

맞아요, 양파를 볶아서 캐러
멜라이징을 하는 것도 좋지
만 쌩양파 특유의 맛도 아주
좋아라한답니다. 맛을 아시는
분이시군요.

아쉽게도 좋은 건 그렇게 사라
질 운명인가 봅니다.

미미 2022-10-13 15: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점심으로 연어덮밥을 먹고
새로 오픈한 가게에서 흙당밀크티를 사먹었어요.
오늘은 정말 날씨가 좋아서 마음이 붕떠 입맛도 돌았던 느낌?

밤이 아주 토실해보이네요ㅎㅎ
책 기증하러 다녀오셨군요.
아민 말루프 이야기 기다립니다.^^*

레삭매냐 2022-10-13 16:07   좋아요 2 | URL
흙당밀크티 하시니,
언젠가 마신 오키나와 어쩌구
밀크티 생각이 나네요. 넘나
달아서 그만...

접 때 광명동굴 갔다가 체포
해온 밤들은 너무 부실해서
통통한 녀석들로 수배를 했답니
다.

아직은 아니구요, 앞으로 기증
하기 위한 사전답사였답니다.

아민 말루프 열심으로 읽고 있
습니다. 기대해 주셔요.

파이버 2022-10-13 15: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중앙공원 작은북까페 사진에 있는 웅진 어린이 백과사전 제가 어릴때 집에 있던 책인데 넘 추억이네요. 어제까지만해도 추웠는데 오늘 낮은 더워서 땀 송글송글...

레삭매냐 2022-10-13 16:08   좋아요 3 | URL
여윽시 대단하십니다.
울 책쟁이들이 보유한 매의
눈은 피해나갈 수가 없군요 !

저도 유심히 책장에 뭔 책들
이 꽂혀 있는지 살펴 보았답
니다.

넵 오늘 낮에 정말 더웠어요.

stella.K 2022-10-13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칙입니다. 반칙!
어제 오늘 계속 먹을 것만 올리시고! ㅠ

역시 밤은 힘들더라도 까먹는 재미가 있어야죠.
저희집은 깐밤을 사다 먹는데 편하긴 하지만.
잘못하면 입천장이 까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하는디…
짜장이 7천원이면 정말 싼 거죠. 인천은 계란후라이를 얹는군요.
그것도 없어지다니 어찌살아야 좋을지 모르겠슴다. ㅠㅠ

레삭매냐 2022-10-14 09:07   좋아요 1 | URL
접 때 안성으로 캠핑갔을 적에
산에 밤이 지천으로 깔려 있더
라구요. 밤껍질 까는 게 빡시긴
하지만 생밤 맛이 지기더라구요.

살이가 점점 팍팍해지는 그런
너낌입니다.

서니데이 2022-10-13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싱가포르 지폐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요즘 드라마에서 잠깐 싱가포르 화면을 보았는데, 좋은 곳 같았어요.
간짜장 주문하면 계란 후라이 주는 거 아니었나요?? 늘 그렇게 주시던데.^^
레삭매냐님, 맛있는 음식 사진 잘 봤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레삭매냐 2022-10-14 09:07   좋아요 1 | URL
제가 아는 누군가는 싱가폴
좋다고 노랠 부르더라구요.
추위가 싫다며 싱가폴 가서
살고잡다고요.

저도 싱가폴 달러는 처음 봤
답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 안주네요 힝~

coolcat329 2022-10-14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싱가폴 넘 가고 싶은 나라에요. 돈조차도 깨끗하네요. ㅋ
저는 간짜장도 라떼도 안좋아하지만 사진만 보면 너무 먹고 싶어요. 😂

레삭매냐 2022-10-14 10:2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러시군요 :>

싱가폴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래플스인가에서 싱가폴 슬링
한 잔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