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제주! - 여행작가 최갑수가 직접 먹고 고른 진짜 제주 맛집 79
최갑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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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계획할 때 즐겁게 놀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곳에 가서 무엇을 먹느냐이다. 지방으로 내려갔을 때는 흔히 먹을 수 음식보다는 지역 특색이 강한 음식을 원한다. 여행의 특별한 기억은 바로 음식과 맞닿아있다. 어디서 무얼 먹었는지 그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또렷하게 남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은 아닐까? 이제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가서 무얼 먹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 검색을 하면서 맛집을 찾아나선다. 근데 누구나 인정한 맛집이라면서 한껏 기대에 들떠서 갔지만 생각보다 아닌 경우가 적잖이 많아 실망하기도 했다.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격만 비싸고 이것을 먹기 위해 먼 길을 왜 왔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왕 여행을 떠나왔는데 맛나는 음식을 먹으면 그냥 저절로 힐링이 된다. 


<맛있다 제주!>는 여행작가 최갑수가 제주도로 여행을 하면서 직접 먹어보면서 선정한 맛집 79곳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시, 서북부, 서남부, 서귀포시, 동북부, 동남부로 지역구획을 나뉘어서 맛집과 핫 플레이스를 결합한 형태의 책이다. 주는 맛집에 대한 소개인데 그 지역에서 가볼만한 곳도 간단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제주에는 맛집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특색이 강하고 제주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음식들도 많다. 이 책의 기획의도에 맞춘다면 각 맛집마다 운영시간과 메뉴구성, 팁들을 참고하여 찾아가면 좋을 듯 싶다. 블로그에만 의지하지 않고 직접 먹은 맛집 중에서도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을 선정했으니 믿을만한 곳일 것이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 여행의 참 묘미가 살아날 것 같다. 


제주도는 워낙 관광명소가 되서 우후죽순으로 음식점과 게스트하우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제주도로 이민가고 싶다는 사람도 있고, 내륙지방과 다른 독특한 느낌때문에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 곳이다. 최근에 식신로드에서도 연달아 제주도 맛집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제주 버스 노선도 지도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렌트카를 빌리지 않고도 여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도 많고,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보면서 과연 어떤 맛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마치 제주도가 내 손 안에 와있는 것처럼 벌써부터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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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동물농장 - 스노볼의 귀환
존 리드 지음, 정영목 옮김 / 천년의상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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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빅 브라더의 지배를 고발할 <1984>가 그렇고 전체주의를 비판한 우화 <동물농장>이 그렇다.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존 리드가 <동물농장>을 패러디하여 마치 조지 오웰이 쓴 책처럼 스노볼이 등장하며, 이야기의 전개들이 매우 흡사하여 연장선상에 읽는 책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노볼의 귀환이라는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동물농장은 스노불을 주축으로 한 자본주의가 깊숙히 들어오면서 바뀌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원작에서는 동물농장의 재건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스노볼이 독재가 나폴레옹에 의해 강제로 쫓겨 나면서 그는 동물농장 사회에서는 변절자 내지 중요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 그의 존재를 알고 있거나 추종하는 세력을 처벌을 받으니 한때 스노볼을 옹호하던 부류는 나폴레옹 지배하에서 철저히 스노볼의 존재를 지워야만 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등장한 스노볼은 그의 강력한 자본에 의해 견고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동물공원이 들어서고 점점 자본에 의해 부가 축적될수록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 간다. 자본주의의 특성상 부의 편중은 극심한 양극화를 낳으며 자본주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게 된다.


대개 풍자를 다루는 소설이 그렇듯 이 책에서도 권력층을 형성하는 돼지들 간에도 온갖 부정부패와 암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동물농장의 성공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무분별하게 자연이 파괴된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환경파괴는 필수불가결이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자본주의가 모든 민주국가의 경체제재로 정착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이 고스란히 동물농장 내 모습으로 풍자되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2001년인데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고 한다. 아마 원작이 지닌 명성이 패러디한 이 책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 시선으로 인해 존 리드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 그 이유와는 상관없이 고전이 전하는 메세지가 왜곡된 채 보여질까봐 불편해했던 것 같다. 워낙 원작이 탄탄한 메세지를 전달하면서도 위트있는 부분들에서 느끼는 매력이 강했는데 이 책은 뭔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고 누군가 특징지어서 매력을 느낄만한 인물이 별로 없는 점이 아쉬웠다. 독자들의 뒷통수를 때릴만큼의 반전이나 번뜩이는 유머감각까지 들어있었다면 더욱 유쾌한 책이 되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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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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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다. 찌는 듯한 더위에는 일본 추리소설이 제격이다. 같은 동양권이라 쉽게 읽히기도 하고 독특한 소재에 대해 매우 밀도있게 전개되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드라마의 각본처럼 뚜렷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고 전체적인 흐름이 속도감있게 이어진다. 아마 이런 모든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설이라면 최근에 출가된 시즈쿠이 슈스케가 쓴 <범인에게 고한다>가 제격일 것이다. 요코야마 히데오와 이사카 고타로가 격찬하였고 주간 겐다이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로 선정되었으며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한만큼 이 책이 얼마나 잘 쓰여졌는지를 말해준다. 보통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 명성에 비해 별로인 책들도 많지만 이 책은 초반부터 가진 흡입력이 끝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두꺼운 분량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범인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미디어를 활용한 범죄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처음 시작은 사업가의 자녀가 납치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부터 시작된다. 유괴범은 자신이 지정한 장소로 요구한 돈보따리를 가지고 오도록 유도한다. 연쇄살인범과 이 책의 주인공인 마키시마 형사의 심리전이 볼만한다. 아이 유괴범을 잡지 못한 채 아이들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 후로 일 년간 네 명의 희생자가 생겼는데 경찰이라는 조직은 자신들에게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다. 그 사람이 마키시마 형사인데 느닷없이 TV뉴스에 출연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게 된다. 정말 잔인한 일인 것 같다. 경찰 조직이 얼마나 내부적으로 부폐하며 무능한 지를 보여주는데 사건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기 보단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받을 대상자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 방식이 의외로 먹혀들어가는데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방송을 통해 범인과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범인과의 육박전이 아닌 날카로운 심리전이 좋았는데 마키사마 형사처럼 경직된 조직에 함몰되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형사를 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왜 일본 추리소설이 높은 몰입도를 가지며 사랑을 받는 지 알 수 있을 듯 싶다. 이 여름 재밌는 추리소설을 찾는다면 당연 <범인에게 고한다>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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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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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도 유명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어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워낙 인기를 끈 작품이라 일찌감치 영화화되서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아직까지 미국 사회에서 뿌리깊게 깔려있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비단 미국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종 차별 뿐만 아니라 특정 나라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편견은 결코 지워지지 않은 생각으로 내재화되게 된다. 바로 이것이 무서운 점이다. 똑같은 죄를 저질렀어도 그 가해자가 어떤 인종이나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으냐에 따라서 처벌이 다르다면 이는 형평성에 큰 문제가 된다. 이 책은 그 부당함에 맞서 싸운 애티커스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건 마을에 강간 사건이 일어나면서부터다. 19살의 백인 처녀가 강간 당하는 걸 목격했다는 아버지의 신고가 들어오고 그 용의자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하지만 그 흑인인 톰은 매우 성실한 사람으로 자신의 도덕성과 결백함을 담당 변호사인 애티커스에게 털어놓으며 무죄를 주장한다.


근데 이 사건을 맡은 변호인측의 애티커스는 마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써 정의로움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백인이자 두 남매의 아버지로서 마을의 위신을 위해 흑인에게 죄를 지우는 것이 합당한 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만약 그 용의자가 백인이었다면 이야기는 매우 단순해질 것이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그 당시 미국 사회에서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준다. 흑인을 깜둥이라면서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하는 백인 사회에서는 그들의 생각과 다른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범을 찾을 생각도 없고 흑인인 톰을 가해자로 당연시 받아들이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지만 독선과 아집, 인종 우월주의으로 가득 찬 백인들에겐 손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진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아무런 증거나 목격자가 없어도 가해자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간혹 조선족이나 동남아, 아프리카인이라고 해서 조금 사람을 깔보고 이미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지으면서 속닥거리는 부류와 별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도 암묵적인 의견일치가 된 백인 사회에서 진실과 정의를 위해 편견과 흑백논리, 이중잣대에 맞서 이 사건의 부당함과 싸운 애티커스 변호사와 그를 굳건히 믿어준 두 자녀를 보면서 책이 출간된 지도 벌써 55년이 되었지만 문학적 가치를 넘어 고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간이라면 지향해야 할 도덕성과 양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게 큰 의의를 지닌 작품이 바로 <앵무새 죽이기>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우리가 혹시 나와 다른 사람들을 향해 편견을 지닌 채 독설이나 비아냥을 퍼부으며 조롱하지는 않았는지 자기 반성을 하게 만드는만큼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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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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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은 확실히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이는 스릴러물의 소설이다. 가독성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이나 스토리를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붙잡게 된다. 요즘 워낙 두꺼운 책들이 많이 나오지만 680페이지 수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몰입감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건 캐릭터의 성격이나 직업을 명확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된 유레크 발테르가 정신병원 폐쇄 병동에서 13년간 수감중인데 그와 말을 섞지 않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는 괴물 같은 수감자다. 13년 전 유레크 발테르에서 납치되어 실종되었고 7년 전에 공식 사망 처리된 미카엘이 눈보라 몰아치는 철로길에서 발견되는데 이를 계기로 유나 린나 형사는 미카엘과 사라진 그의 동생 펠리시아를 찾아내고 유레크 발테르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건에 뛰어들지만 여기서부터 둘 간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전개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유레크 발테르가 과거에 저지른 사건의 전모는 어떤 것일까? 강력 범죄를 저지른 그의 잔인한 면모와 유명 작가의 자녀를 납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손에 의해 실종된 사람만 45명에 달했다. 그 사건들 중 다수가 가족 중 2명 이상이 함께 사라졌다고 하는데 미카엘은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납치된 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점들은 소설을 읽는 내내 따라 다녔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유나 린나와의 심리적과 추리가 볼만하다. 치밀하게 짜여진 복선과 인물들 간의 대립구도도 볼만하고 전체적으로 사건에 빠져드는 개인에게 몰입되는 전개로 인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유레크 발테르는 줄곧 무죄를 주장하는데 과연 이 말은 사실인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과연 북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답게 치밀하고 밀도있는 이야기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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