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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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배웠다. 왜냐하면 돈과 권력이 없는 힘없는 약자가 마지막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법이기 때문이다. 법의 잣대가 공명정대함을 잃는 순간 사법정의가 구현될 수 있을까? 지난 수십년간 법원의 판결을 보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사실 임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즉, 법의 형평성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라는 점이다. 만약에 같은 죄를 저질렀다고 했을 때 그 죄를 진 당사자의 신분과 재력 그리고 배경에 따라서 형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면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일반 시민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 때 승소하기가 어렵다는 건 일반적인 상식이 되버렸다. 근데 소송의 나라인 미국만을 놓고 봐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일반인 혹은 집단이 승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국은 문제가 있는 그 회사가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입증해내야 한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만 보러라도 차에 기계적 결함이 있기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했다는 합리적인 의심 대신에 그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이 스스로 입증하는 방식이라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 자본과 권력을 모두 거머 쥔 대기업은 아무리 본인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막강한 법률팀을 구성하여 법의 헛점을 파고들거나 이 책에서 고발한 내용처럼 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결을 이끌어낼려고 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다윗과 골리앗 싸움같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기을호 사건을 보더라도 누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지 뻔히 보이는데도 왜 승소하지 못했을까? 상대방 측 증인이 관련 회사 직원이라 중립성을 확보하기 애당초 어려웠고 만약에 이미 말소된 은행에 보냈다고 한다면 그게 잘못 들어갔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을텐데 그걸 조작해서 약속이행을 하지 않은 건설사 측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이런저런 이유로 피일차일 잔금을 미루는 것도 치사하게 느껴진다. 기노걸 씨가 말소된 은행 통장번호를 불러줬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양심이 있다면 그런 통장에 입금시키는 것도 사기칠려고 작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거액의 돈이 오갔을 리 만무하다. 누가 내 통장에 거액의 돈이 들어오는 데 아무 통장이나 대충 불러줬을까? 그것도 뒷면이 아예 떨어져나간 통장번호를. 아무리 노환이 온다해도 납득이 안가는 말이다.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고 작정하고 이 사건을 조작하지 않았다면 잔금을 주지 않으려고 사기행각과 사문서 위조라는 범죄를 저지른 것에 불과하다. 책을 읽을수록 대기업을 상대로 싸운 이 책의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법의 판결을 보면서 허탈감을 얼마나 크게 느꼈을까? 


이 책에서 고발하는 사건들은 대개 약자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일들이 많다.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가 뒷받침되더라도 이기기 어렵다. "힘 있는 자에게는 여러모로 편한 세상이고, 힘 없는 자에게는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자체가 그러한 세상이었다." 통렬하게 와닿는 말이다. 이 말로 모든 이유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힘 없는 자가 아무리 열심히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이 되버렸다는 것이다. 대기업의 입김이 들어가면 그 상권에서 장사하기도 어렵고 힘이 있으면 상도덕은 무시해도 되니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돈과 권력만 있으면 형량도 낮아지고 설령 감옥에 들어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특사로 바로바로 나온다. 감옥에 들어간다해도 초호화 생활을 누리면서 세상 앞에 당당하다. 갖은 혜택과 이득은 그들의 몫이다. 어차피 질 수밖에 없는 싸움. 우리나라에도 일드 <히어로>처럼 법 앞에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신념이 자리 잡을 날이 올까? 영화 <도가니>에서 법의 판결을 기다리며 법정에 적힌 자유, 평등, 정의가 생각난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공명정대하게 판결이 내려지길 바랬던 법정 안. 하지만 전관예우로 인해 그들은 가벼운 형량 만을 받고 유유히 법정을 빠져나간다. 이 외에도 다뤄진 법정 영화들을 보면 법은 평등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고발한 내용들만 놓고 보면 사법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참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사건에 휘말리면 내게 잘못이 없어도 패소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함이 공존한다. 그래도 이 대기업과 맞서 싸우는 변호사가 있기에 아직은 작은 희망의 빛이라도 꺼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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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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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타니아는 그 두 나라의 생활풍습을 보면서 자라왔다. 합리적이고 불필요한 물건은 남기지 않는다. <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은 타니아의 라이프 스타일과 소품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책 두께로 얆고 왼쪽에는 사진, 오른쪽에는 그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일관된다. 좋은 제품을 구매하면 소중하게 아끼고 관리해야 오래도록 쓸 수가 있다. 작은 찻잔에서부터 스피커나 와인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과하지도 않고 딱 그 용도에 맞게 쓰고 있다. 소박한 라이프 스타일에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것 같다. 자신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만 갖추고 망가지지 않는 한 꾸준히 관리해주니 얼마나 집안 살림에 부지런해야 할까? 단독주택에서 생활하는 그녀에게 하나하나가 일일텐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오랜 습관으로 길러온 절약과 검소함이 몸에 밴 듯 하다. 


확실히 독일인은 합리적인 사고로 정확하게 물품의 쓰임새와 용도를 구별해내고 일본인들은 소박하게 생활하면서 공간을 잘 활용한다. 그리고 타니아는 물건을 오래쓴다. 10년이나 된 것들이 태반이고 소품들을 보니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질려고 하다보니 중복되는 것도 있고, 공간만 많이 차지하는 소품들도 많다. 취향과 스타일이 저마다 다를테지만 아마 요즘 각광받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에는 물건의 소중함을 알았기에 대물림이 일반적이었고, 한 번 사면 대부분 분실하거나 망가지지 않는 이상 오래도록 썼다. 우리가 배울 점은 바로 근검절약과 생활을 간소화한 생활습관이다. 책을 보다보면 탐나는 물품들이 있는데 책에는 상품명과 문의처나 웹사이트 주소가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오로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찬 타니아의 공간을 보면서 살림도 지혜롭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고 나누는 생활을 해야겠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기 보다는 나에게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품을 나누며 생활의 부피를 줄여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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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이야기 - 천 가지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도시
미셸 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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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무려 6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임에도 읽는 재미가 있다. 읽을수록 속속들이 밝혀지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 올컬러의 풍부한 사진과 삽화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현장답사와 꼼꼼한 조사로 독자들은 영국과 런던에 대해 더욱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영국도 보면 꽤 많은 사연들을 갖고 있는 나라다. 로마 제국에 대항하였던 부디카의 반란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사상 순수 인명 피해만으로 사상자의 수가 7~8만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로마 제국에 짓밟힌 나라에 분노한 부디카의 기세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잘 정비된 로마군에게 영국 중부 지역의 어느 들판에서 대패를 하게 되지만 확실히 로마 제국에게 브라타니아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연약한 연인이지만 마음은 그 어떤 남성보다 강인했던 부디카는 이후 엘리자베스 1세, 빅토리아 여왕, 마거릿 대처 수상까지 이어진다.


정복왕 윌리엄에 지배당한 영국은 프랑스 왕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토지 소유는 왕으로 하되 각 지주들에게 땅을 나눠주어 세를 거둬들이는 방식의 봉건제를 택한다. 그리고 일반 소작농이나 시민들이 쓰는 언어와 귀족들이 쓰는 언어로 분리되게 되는데 영어보다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단어가 고급 단어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돼지(pig)보다는 포크(pork)가 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참 흥미롭다. 아마 그 어떤 역사서보다도 흥미롭고 읽으면서 지적인 충족감에 계속 읽고 싶어하게 되는 책이다. 이 한 권이라면 영국의 모든 역사와 전세계에 끼친 영향력, 문화, 풍습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역사에 관심높은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영국의 태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실려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기에 교과서도 이런 수준으로 나왔으면 머릿속에 쏙쏙 박힐텐데 말이다. 


정사 뿐만 아니라 야사까지 방대한 분량에 담아냈으면 하나같이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간만에 건질만한 역사책을 발견한 기분인데 역시 다양한 책을 읽어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탁 트일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서 영국을 더욱 깊게 이해해보는 시간이 될 듯 싶다. 그 도시를 제대로 알면 그 나라의 역사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그만큼 역사와 유래가 깊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바로 역사 이야기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글 쓰는 일에 집중하면서 4년여년에 걸친 집필과정과 사전조사를 통해 풍성해진 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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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Job)아라 미래직업 100
곽동훈 외 지음, 김종춘 감수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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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에는 과연 어떤 직업들이 각광을 받을까? 8~90년대에도 21세기 추천 직업들이 목록상에 뜨곤 했는데 크게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개 직업이라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주변 환경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는데 앞으로는 이런 직업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 정도로만 보면 될 것 같다. 3D 프린터는 활용도가 높아서 산업현장에서는 일부 활용하는 사례를 보곤 했다. 하지만 <잡아라 미래직업 100>에 소개된 직업들은 다른 직업에서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직업군이다. 그리고 고도의 기술력과 과학 기술이 접목되어야만 가능하다. 이 직업을 얻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다년간 고도화된 지식 습득과정과 실무 경험이 축적되어야만 가능한 전문직이기 떄문이다. 책에서는 세계에서 이런 사례들이 있다는 것을 직업을 소개해주면서 설명하고 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일반 사람들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내 실재적 삶에서는 실현시킬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는다.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몇 십년 후에 나올 직업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전부이다 보니 이런 직업도 나올 수 있구나 정도로만 읽으면 될 것 같다. 지금 당장 시작해서 이 직업을 갖기는 어렵고 관련 학과나 직업 혹은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면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직업일 수는 있다. 그래서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접근 가능성이 낮고 예전에 정부 시책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학원과 교육기관이 생겨난 것에 비춰보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 환경적인 토양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그들만의 리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전세계 어딘가에서 나오는 직업이기 때문에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군가 이 직업군를 선점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미래 유망직업으로써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스마트 카는 현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관련 기술이 개발되었거나 개발중이기 떄문에 향후 몇 년 안에는 상용화되서 자동차를 운전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좁은 공간도 버튼 하나로 주차를 해주고 안전거리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줘서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운전해준다. 미래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직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두루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앞으로 내가 꿈꿀 직업은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발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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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순례하다 - 건축을 넘어 문화와 도시를 잇는 창문 이야기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 이정환 옮김, 이경훈 감수 / 푸른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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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환히 비추는 창문,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람이 빠져나가는 원활한 흐름. 창문 밖 세상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건물에 창문이 없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창문이 없으면 어딘가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이제는 오래된 일이지만 지하에서 한동안 일했던 적이 있다. 지하 특성상 습하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기에 아무리 쾌적한 환경이어도 눅눅해지는 기분이다. <창을 순례하다>라는 제목처럼 전세계의 창문이라는 창문은 모두 보고 순례하듯 방문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책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전세계 중 28개국을 직접 다니면서 만난 창문들은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쓰임새에 따라서 크기나 양식이 다르다. 아마 창문이나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질 좋은 사진과 실측도를 보면서 창문의 특성을 파악해나갈 듯 싶다. 도교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에서 재직중인 교수는 책에서 창문이 지닌 가치에 대하여 시대를 초월한 창의 본질은 실천적인 동시에 시적인 상상력을 안겨주는 곳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건축물의 완성은 창문의 구조에 달려있다. 건축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건축기법이나 양식도 중요하지만 창문의 위치와 모양이다. 창문에서 비쳐 들어오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내부의 모습은 경이롭기만 하다. 


창문을 모두 모은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를 지닐 법하다.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상 속의 창문이다. 그 안에 담긴 뜻을 생각하니 새롭게 다가온다. 이 책은 크게 빛과 바람, 사람과 함께, 교향시라는 대분류로 나뉘어 구성하였다. 빛과 바람 장에서는 빛이 모이는 창, 빛이 흩어지는 창, 조각하는 창, 빛이 가득한 방, 그늘 속의 창, 바람 속의 창, 정원 안의 창으로 나뉘어서 각각 소개해하고 있는데 주로 주거공간 위주로 분류하였다. 사람과 함께 장에서는 일하는 창, 드나드는 창, 앉는 창, 잠자는 창, 구경하는 창인데 상점이나 호텔, 주택 위주로 분류하였다. 교향시 창에서는 이어지는 창, 중첩하는 창, 창 속의 창으로 주로 공공시설이나 유명 건축물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부록 개념인 칼럼에서는 기후와 풍토에 따라 창문의 모양새가 달라지고 세계 건축물을 보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창을 순례하다>에는 독특하게도 획일화된 창문은 없다. 대개 건축물과 용도에 맞게 잘 디자인된 창문들이다. 전체적인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주변 풍경과도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도록처럼 많은 창문들이 실려있다. 간간히 저자의 소개글을 읽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가끔 거리를 걷다보면 발견하는 색다른 창문들을 보며 그 창문에 얽힌 유래를 알아가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일 듯 싶다. 우리나라에도 근현대사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옛 선조들이 만든 창에 깃든 의미를 발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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