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사람
이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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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수학 더럽게 못해서 수학이라면 꿈에서도 환장하는 사람인데, 이게 뭔가. <수학의 정석>이 소설로 환생했나. 아아아 두 눈 똑바로 뜨고 봤지만 꿈인지 생신지 몽롱하다. 아니 아주아주 많이 섬뜩하고 살벌하다. 일가를 이뤘다거나 경지에 이르렀다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소리구나.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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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1-06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학 끄아악 싫어요. 숫자공포증 마저 있어서 산수도 잘 못 한다고 조카한테 무시당해요 ㅠㅠ

컨디션 2017-01-06 20:11   좋아요 2 | URL
흐흐 그러시군요. 매우 반가운 소식(?)이네요. 전 요즘도 수학문제지 풀어요. 꿈에서요.ㅎㅎ

서니데이 2017-01-06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의 정석요?? 그건 베고 자기 좋은... ^^;

컨디션 2017-01-06 20:13   좋아요 2 | URL
베고 자기 좋다구요? 전 엎드려 자다가 침 흘리기 좋은 쪽 할게요..ㅎㅎ

yureka01 2017-01-07 07: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학에 경끼했던 1인..무서워요.ㄷㄷㄷ

컨디션 2017-01-07 10:36   좋아요 2 | URL
웰컴 유레카님^^ 수학 무서워하는 분들 이 기회에(?) 모두 커밍아웃 하시라고 할까요.ㅎㅎㅎ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학동네 시인선 88
문성해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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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쉬운 것이 아니다. 당연한 말을 당연하게 하고 있지만 지금 내 마음은 흥분으로 들끓는다. 시인 문성해는 대체로 조용하고 비교적 나긋하다. 어조가 그렇다는 것이고, 사실 그 내면의 소용돌이와 감각은 고조와 강약이 너울을 넘듯 자유로와 보인다. 세상과 일상을 들여다보는 시인의 태도가 그리 낯설지 않음에도 절대 뻔한 시로 읽히지 않는다. 막무가내로 힘겨루기 하듯 하지 않는다. 대체로 글쟁이들임네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보면 한결같이 느껴지는 어떤 태도라는 것이 감지되는데 그게 시비거리가 되는 순간 악감정이 확 생긴다. 그 감정을 한마디로 말하면, **없다인데, 사실 일찌감치 인간이길 포기했거나 어쩌다 한번씩은 포기하지 않겠다거나 하는 그 놈의 변덕 하나로 책을 읽어온 내 주변머리가 언제부터 그런 악감정까지 갖게 되었는가, 라고 묻고 답하기까지 한다면, 못나고 못나서 내 이렇게 되었는 갑소 흐흐 가엾게 비웃어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태도라 할 수 있겠다. 얘기가 좀 샜는데, 그러니까 내 말인즉, 시인 문성해의 시에서는 그런 감정이 일지 않더라는 것이다. 비록 이 시인이, 그럴리가 없지만, 그러니까 꼭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어쨌든 아무데서나 치기어린 감정의 과잉을 쏟아내고, 안그런 척 하지만 여지없이 지성의 탈을 쓴 현학을 감추지 못하고, 아닌 척 시치미를 떼지만 또 여지없이 순수에 기댄 아집을 내보이고  기타등등을 다 보여준다 해도, 뭐 상관없지 않느냐, 그렇다고 한들 그건 내 오해에 불과하다는 것. 그 확신의 지점에 이르기까지 내가 읽은 페이지는 반의 반도 안되었다. 그러니 이런 내 마음의 신뢰가 있기까지 단 몇 편이면 충분했고 아직 읽어야할 나머지 시가 있으니 난 충분히 흥분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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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7-01-01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같지도 않던 몇몇 시인들의 행태에 치를 떨던 차에 이 시인의 시가 궁금해지네요.

컨디션 2017-01-01 23:33   좋아요 1 | URL
예, 저도 풍문으로나마(문학과지성인지 문학동네인지 현대문학인지는 헷갈리는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시인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우리 내면의 사회적 잣대가 분명히 있고 그 요구수준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구요. 그러니 이 잣대라는 것도 문단권력을 바라보는 독자(문학지망생) 나름의 엄격한 시선이 된다면야 뭐....아 제가 더이상 말을 안보태도..^^ 이 시인은 그런 부류의 치떨리는 행태와는 종족 자체가 다르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뜯어봐도 시 행간에 권력지향 같은 걸 숨겨놓지도 않았어요.

2017-01-0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1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2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월의 아이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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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일이 일어났고, 그 불행은 세상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간다. 그러니까 그 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새로움을 추구하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이 새로움이란 자극 그 자체일 뿐이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우리들 무뎌빠진 두 귀를 그나마 솔깃하게 할 그런 이야기들은, 불행에서 시작된 그 길 위의 여정을 지켜보는 태도에 있다. 흠과 음 사이의 작은 한숨과 아와 오 사이의 또다른 한숨 같은 것.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팔짱끼고 구경하는 마음이라니. 난 솔직히 이 소설(이걸 과연 소설이라 할 수 있을까? 실존인물이 버젓이 살아있고 이미 언론에 알려질대로 알려진 살인사건이며 범인을 찾는 과정도 모두 공개된 마당에, 물론 미제사건으로 남았다지만)의 결말이 내가 원하는 바대로 움직여주길 바랐다. 물론 그건 작가의 노림수에 내가 잘 놀아났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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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주머니에 넣고 - 언더그라운드의 전설 찰스 부카우스키의 말년 일기
찰스 부카우스키 지음, 설준규 옮김, 로버트 크럼 그림 / 모멘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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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평생은 여전했다. 낮에는 경마장에서 시간을 죽이다시피 했고 집으로 돌아오면 글을 썼다. 죽기 직전까지 그랬고 말년에 특히 더했다. 첫장편(우체국)을 발표한 1971년은 그의 나이 50이었고 1994년에 여섯번째 소설(펄프)를 발표했다. 1920년에 태어나 1994년까지 살았다. 근데 왜 이 책에선 7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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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등장인물이 25명이면 많은 건가 적은 건가. 암튼, 적어도 이름때문에 헷갈리는 일이 없었던 걸 보면, 불필요하다싶은 인물은 단박에(?) 알아보고 일찌감치 용의선상에서 배제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엘러리 퀸인지 얼레리 뀐인지 이름은 들어봤고 이쪽 업계에서 유명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로마 모자 미스테리>부터 <드루리 레인 최후의 사건>까지 13편의 엘러리 퀸 콜렉션이 있다는 건 이제 막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중에 한 권, 딸랑 한 권을 이제 막 읽었으니, 뭘 어째야 쓸까. 어떤 감상후기를 써야 할까. 여름도 다 갔는데.

가령, 이런 건 어떨까.

이 책의 시작은 등장인물 소개 이전에 `독자에게 띄우는 공개장`이 나온다. 짧은 두 페이지 분량이지만 이 내용이 나로선 다소 충격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책이 끝나고 이어지는 역자후기(?)이다. `바너비 로스의 짧고도 놀라운 삶`-김예진(직업은 번역가로 되어있고). 김예진? 왜 김예진일까. 실제 이 책의 번역은 서계인 아닌가. 서계인이 아니고 김예진이라서 놀라운 건 사소한 문제고, 복잡다단하게 걸어온 엘러리 퀸 소설의 일대기(?)를 더욱 복작복작 복장 터지게 무엇보다 너무 재미없게 썼다는 것이 놀랍다. 만약 이 내용으로 쪽지시험을 본다면 난 빵점을 맞아야 할 것이다. 암튼,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이 두 사촌형제(만프레드 리, 프레데릭 다네이)의 콤비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여기저기서 남발되고 있지만, 나로선 요령부득이다. 골치가 지끈지끈 아픈 지상최대의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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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09-08 14:11   좋아요 1 | URL
추석 앞두고 바빠야 하는데 `의외의 일`-(우려했던 일이기도 하구요)로 생각만큼 바쁘지 않네요. 사과가 얼른 빨개져야 하는데 빨개지질 않아서요ㅜㅜ 봉지 씌운 효과를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요즘 날씨가 자주 흐려서 그런지, 암튼 사과 색깔이 영 부실해요. 추석 대목을 노릴래야 노릴 수가 없는 상황.. 그러니 하늘 한번 쳐다보고 사과 한번 쳐다보고... 멘탈이 벙 쪄서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까진 아니지만 좀 그렇고 그런 나날입니당. 흑흑..

2016-09-08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9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09 0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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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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