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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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vs. 자유. 미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연방주의와 자유공화주의의 대립을 잘 가져온 테마. 만화가 아닌 그래픽노블이란 말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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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9-05-08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시빌워 때문에 마블 코믹스에 빠지게 되었지요. ^^

transient-guest 2019-05-09 05:01   좋아요 0 | URL
근데 텍스트가 확실히 high density는 맞네요. 이걸 영어로 보면 눈이 아프더라구요.ㅎ
 

사무실에 멋진 서재를 꾸밀 생각이었으나 책을 정리하면서 보니 공간에 비해서 책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서재가 아닌 책창고가 되어버린 것 같다. 책장은 기본적으로 두겹, 두꺼운 4X4은 세겹이 기본으로 기실 일부러 뒤져야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관하던 상당한 양의 자계서나 재무/금융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 버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단 시간이 많이 지난 미래비전에 대한 책, 이런 저런 이유로 읽었던 뽕같은 책을 위주로 선별해서 조금씩 가져다 버리고 있는데, 이런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버린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 살싹 맘이 안좋다.마지막으로 남은 세 개의 멋진 장식장에는 여러 겹이 아닌 한겹으로만 책을 꽂아서 미팅룸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가죽제본책, 이런 저런 두껍고 멋진 책을 고려하고 있다.  남은 일은 창고를 빌리고 창고로 보내질 박스와 책장을 한 곳에 분류해둔 후 다시 mover를 고용해서 이들을 보내는 것, 그리고 드디어 사무실을 완성해줄 가구를 주문하는 것이다.  업무환경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쾌적해졌고 제대로 꾸며지면 이곳에서 하루종일을 보내도 지겹지 않을 멋진 공간으로 다가올 3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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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5-0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요즘에 느낀 게 뭐냐면 책을 최대한 많이 보관하려면 ‘서재’가 아니라 ‘창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transient-guest 2019-05-08 01:37   좋아요 0 | URL
이번에 아파트에 있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무실에 모아놓았더니 저도 그간 쌓아둔 양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책을 두세겹으로 꽂아놓으면 서재가 아닌 서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재는 읽을 책을 잘 정리해놓고 뽑아서 보는 공간이구요.ㅎㅎ
 
브이 포 벤데타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통적으로 text의 보조로써 그림이 사용되었던 미국의 그래픽노블. 덕분에 text의 density가 상당하다. 눈에 편한 한글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했다. 영화보다 훨씬 더 암울하고 가라앉은 이야기. 이명박근혜시절의 한국을 떠올리게 한 ‘여왕‘이 ‘무엇‘을 입고 어딜 방문했는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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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요즘의 일상이나 심경을 쓰게 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취지나 하소연은 아니고 그냥 이런 것도 일종의 글짓기연습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글을 쓰면서 한국어맞춤법이 엉망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혹시 국어맞춤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에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사무실을 정리했다. 완전히 뻘짓을 하는 꼴이라서 결과적으로는 한번에 쉽게 했을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일단 사무실 양쪽 벽으로는 책장들이 꽉 들어섰고 책도 상당한 양을 꺼내놓았다.  다만, 책장과 장소가 턱없이 모자란 건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라서 소싯적에 뭔가 그럴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그러니까 뽕을 맞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말고는 딱히 도움이 되었거나 바뀐 건 없는 그런 책들, IMF이후 대한민국의 출판계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은 자계서들은 정리해서 치워버릴 것 같다.  이미 8막8장이니 '신화는 없다 - BBK'니 하는 거지발싸개같은 책들을 위주로 버리고 있는데 이들을 추려서 진짜배기만 남겨놓고 몰아내면 일단 거기서 짐이 좀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미팅룸으로 다시 옮길 멋진 유리문의 책장에는 비록 두겹으로 꽂지는 않을 것이라서 보관할 수 있는 양이 줄겠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멋진 책을 한겹으로 깊숙하게 넣어 놓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줄일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전 세계에 천 카피밖에 안 찍었다는 아나톨 프랑스의 친필사인본이 포함된 영문전집 (100년은 되었는지 상태가 영 아닌데도 당시에 셋트에 200불을 주고 구입한), 충무공전서 (국회납품용같은), copyright violation의 증거인 '대망'시리즈, '사기', 등 크고 멋지고 무거운 녀석들만 추려서 법률서적과 함께 잘 꾸며놓으면 볼만할 것이다.


그 전에 내 방에도 4X4을 두 개 넣어서 가능하면 추리소설과 만화책들 중 의미가 있는 것들 일부라도 보관을 했으면 좋겠고, 아마 거의 max로 책을 넣어두게 되는 것이라서 당분간의 구매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이사하고 새로운 장소에서의 첫 주간, 목요일까지 지나가버렸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의 음주로 인한 숙취에도 불구하고 7시 정도에 나가서 한 시간 정도를 뛰고 걷고를 반복하면서 땀을 흘렸는데 당분간의 목표는 가급적 멈추지 않고 긴 거리/시간을 뛰는 것이라서 조금 강도를 낮추니 2.5마일을 대충 25분 정도에 뛸 수 있다.  이후 걷기와 뛰기를 0.25마일이나 0.5마일 단위로 끊어서 반복하면 한 시간 동안 대략 5-5.3마일 정도를 움직이게 되는데 수치상으로는 800 kcal이상이 나온다.  사는 곳에서 사무실이 지척이라서 가능한 오전의 여유인데, 임시장소를 멀리 잡고 다닌 이후 약 8개월만에 다시 찾은 호사가 아닌가 싶다.  


내일도 오전에 이렇게 한바탕 뛰고 나와서 일을 하면 어쨌든 주말이다.  직원의 비자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좋은 여름을 맞이할텐데.  늘 이런 저런 일로 노심초사하면서 지난 7년을 보낸 결과 나이에 비해 흰머리가 많이 생겼다.  원래 동안소리를 듣는 편인데...


슬슬 마무리하고 돌아가면 약 1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 걸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쓰고나서 보니 국민학생의 일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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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도통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덕분에 5월의 첫날인 오늘도 여전히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것만 같아 무척 불안하다.  사무실의 정리는 아직도 요원하고, 아마도 가구를 다시 배치해서 답답한 느낌을 없애면서도 최대한 많은 책과 미디어를 정리할 길을 찾다 보니 엄청난 노동이 예상되는 바, 일을 하면서 정리를 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엄청 힘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고 내가 할 수 있는 행정적인 일은 했으니 이번 주는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있다.  


리커버리판이 아닌 예전에 세 권으로 나온 '모방범;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커버를 보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방범'사건으로부터 9년이 지난 시점이고 주인공은 지난 사건해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르포라이터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의 느낌은 분명하지만 약간의 오컬트스러운 '사이코메트리' ('사람이나 물건의 혼을 계측하여 해석하는 능력'으로 해석되는)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아이의 죽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아이의 죽음, 그 아이의 능력을 알고 있었던 엄마의 의뢰로,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토대로 하여 실제로 있었던 일과 아이의 reading을 대조하면서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부모가 딸을 죽인 사건을 미리 본 듯한 아이의 그림.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과거로의 추리와 탐문까지 스토리는 제법 깔끔하게 전개되며 '모방범'이 주었던 불편함과 피로감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의 나쁜 짓 때문에 자식을 죽이는 것, 상황을 볼 때 그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습, 게다가 희생자(?)인 나쁜 자식이 마치 이를 받아들이는 듯 느끼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일본감성에 그리 낯설지 않은 나로써도 무척이나 기괴하고 이상하게 생각된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바로 아이를 경찰서에 데려가서 자백을 시키는 것으로 시작되고 일단락되었어야 하는 일이, 아이를 살해하는 것으로 아이와 사건을 덮는 것으로 일단 묻히게 되는데, 이를 통해 이 가족은 명분으로는 '둘째'를 보호하지만, 기실 알고 보면 자신들도 보호하는 것이 되며, 마치 '나쁜'자식, 그의 행동으로 받게 될 모든 이들의 피해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쁜'자식까지 '보호'한다는 개념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정당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내가 잘못 읽었을 가능성은 늘 열려 있지만 내 눈에 들어온 모습은 피라미드구조로 촘촘하게 짜여진 구조속에서 각 단위별로 추문을 덮고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아니 더 나아가서 이를 조장하고 기억속에서 왜곡해버리는 일본인의 습성의 단면을 보면서, 저들의 역사왜곡과 심각한 인식/인지오류가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인지하는 세계에서 완벽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여자가 있다. 남편은 유능한 변호사로서 새로운 파트너가 입사하면서 투자한 자금 덕분에 더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두 딸들은 좋은 가정에서 꼼꼼한 양육을 받으면서 자란 덕분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오로지 자신의 말과 생각속에서 다른 이의 삶과 비전과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배제되는 병적인 자기중심의 이 여자는 바그다드에서 살고 있는 둘째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런 비로 열차를 타지 못하고 외딴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곳에서 여자는 끊임없이 자기가 부정하고 보려하지 않던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면서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게 된다. 당연시했던 남편의 사랑과 희생,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살아주면서 점점 빛을 잃어가는 남편의 모습, 그가 원했던 꿈, 소박한 삶, 조금씩 life가 snuffed out 되어가는 듯한 남편의 모습, 자신의 간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딸들까지.  길을 잃은 탓에 환각에 가까운 경험을 하면서 절정을 이룬 이 여자의 깨달음은 그러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깨끗하게 사라져버리는데, 그 찰나의 과정의 묘사가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무엇인가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준 애거서 크리스티의 비추리소설 첫 번째.


'희생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척이나 묵직하게 다가온 문장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휘어감고 놓아주지 않더라.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집착이 엄마이자 아내였던 한 여자의 것이었다면 이번엔 딸내미의 집착과 엄마의 희생,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잃어간 엄마의 삶과 그 반대급부로 내던져진 딸내미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엄마가 결혼하려는 상대의 소박하고 무뚝뚝한 모습이 맘에 들지 않고, 그 이상 엄마를 독점하려는 딸의 모해공작과 방해로 결국 엄마와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함께 하려던 남자는 떠나버린다.  그후, 엄마도 딸도 변해버리고, 딸은 질이 나쁜 남자의 소유물처럼 결혼생활을 하게 되고, 엄마는 파티걸처럼 정신없이 놀며 과거의 차분함을 모두 걷어낸다.  그러고 시간이 더 많이 흐른 후 마주치는 진실의 순간.  


엄마와는 달리 딸은 second chance를 부여 받아 떠날 수 있었지만 엄마는 모든 걸 잃어버린 채, 자신과 함께 행복했었을 남자가, 엉뚱한 인연을 만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보면서 '희생'과 '상실'과 딸에 대한 '증오'까지 느꼈을 것이다.  엄마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 버리고, 휘둘러 삶을 사실상 변질시킨 댓가 치고는 싼 잠깐의 막된 삶을 산 딸은 그러나 딸에게 돌아온 '인생'의 '파트너'같은 남자에 의해 '구원'을 받는데, 이런 건 현실적이지 못할 뿐더러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희생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가 계속 지금도 나를 두드린다.


읽던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떠올리려 했으나 바깥에서는 가구를 조립하는 소음이, 내 방에서는 쌓여있는 박스더미와 업무파일이, 그리고 모든 상황적인 구성이 내 심장을 조여온다.  제대로 정리가 가능할지 지금은 자신이 없다.  한쪽 벽에는 폭이 좁고 긴 책장으로 채우고, 반대편에는 검고 두꺼운 4X4 책장을 세우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고, 내 방에도 어쩌편 4X4 하나를 넣고 멋진 장식장은 미팅룸으로 보내고 두꺼운 법률서적과 이런 저런 장식이 될 만한 것들로 채울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breathing room이 나와야 내 방의 책상도 구해서 설치하고 미팅룸의 테이블과 의자도 셋팅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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