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인데, 양장본으로 나온 Complete Set를 구하기 전에 구매한 것들이다.  모든 작품을 다 모아놓지는 않았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주요작품을 잘 모아놓았기에 이를 읽은 후 모든 컬렉션을 구할 마음을 만들어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홈즈는 이 책 외에도:

 

 

 

 

 

 

 

 

 

 

 

 

 

 

를 구매하여 보았고, 영문판도 두어가지의 다른 판을 가지고 있다.  포우역시 영문판으로 두 가지의 다른 판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반값에 세일하는 annotated 버전의 홈즈도 조만간 구입을 할 예정.

 

 

 

 

 

 

 

 

 

 

 

 

현실적이거나 기괴함으로는 현대 추리소설 혹은 일본의 추리물들이 더 앞설 것이고, 추리소설 자체의 발전으로 인해 홈즈 말고도 좋은 작품은 솔직히 엄청 많다.  하지만, 나의 환상, 향수, 이상, 그 밖의 기기묘묘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은 홈즈밖에 없다.  나는 정말이지 그가 실존인물이라고, 아직도 Baker Street에 은둔하면서 범죄연구를 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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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9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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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문학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번역본에도 2-3가지가 넘는 종류가 존재한다.  내가 굳이 이 민음사 판을 고른 이유는 두 가지: (1)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 좋아서, 그리고 (2) 제목의 번역이 그간 일본어 역을 따른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좀더 원문에 충실한 '지하로부터의 수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일본어 역은 우리 출판계의 초창기 시절에는 지대한 도움을 주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사용을 지양해야 하는 것 같다.  우리의 출판업계, 번역, 및 외국어학의 수준도 많이 좋아졌으니까.

 

'죄와 벌' 이후 두 번째로 읽는 한국어 번역의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하겠는데, 독백형식으로 한 하급관리 출신의 몰락한 남자 - 지하생활을 하는 - 의 입을 빌어 끊임없는 내면과 바깥 세계와의 갈등, 고민, 그리고 한없이 무너져버린 마음을 떠들고 있다 - 라고 나는 봤지만 - 고 보인다.  후기글을 보면 약간의 테마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것을 읽어도 정확한 무엇을 아직은 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도스토예프스키의 간질발작과도 같은 문체, 그리고 내외적인 갈등에 의거한 심각한 자기부정 내지는 자아분열, 이런 것들을 볼 때, 그의 삶에 비추어, 자서전과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역시 명확하지는 않다.

 

내가 문학작품, 그것도 classic을 자꾸 읽는 이유는 알기 위함이고, 느끼기 위함이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함이다.  어떤 책들은 매우 쉽게 읽히는데 반해, 귄터 그라스 같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중간에 작파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내면, 완변한 해석이 아닌 약간의 trace라도 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재독을 하게 되면 좀더 잘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에 나는 시작한 책은 가급적 끝까지 보는 편이다.  이 책도 그렇게 다 읽었다.  다시 읽는 날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좀더 나이가 들고, 더 많은 사회적인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겪은 후의 내 눈은 지금보다는 좀더 열려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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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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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루케 마코토라는 이름의 이 저자는 1955년생으로, 무려 35이라는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법인의 사장으로 취임했던 매우 'impossible'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쯤하면 이 책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marketable하다는 사실에 이견을 달긴 좀 어렵다.  무슨 말을 하던 이런 스펙의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 이나 있겠는가?

 

저자는 그의 성공의 원천을 무지막지한 수량의 독서임을 강조한다.  그것도 그냥 독서가 아닌 일종의 막가파식(?) reading인데, 제목과도 같이 '열권'을 '동시'에 읽는다는 것.  즉 이 책은 단순한 '독서합시다' 혹은 '독서로 자기계발합시다'과는 다른 일종의 혁신적인 독서방법론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요점만 이야기하면, 저자는 손이 닿는 곳에, 또 기회가 되면 아무때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여 여러 종류의 책들을 그야말로 마구 읽는 것, 뿐만 아니라, 흥미가 가지 않거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여겨질만큼 재미가 없는 책들은 읽다 마는 것, 그리고 특정 장르들의 책은 읽지 않는 것을 적절히 섞어 한번에 약 열권 분량의 책을 동시에 읽을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한정된 시간에 많은 책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고, 다양한 장르와 책을 넘나들기 때문에 뇌가 활성화되며, 다독을 하는 만큼 사고의 전환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독, 정독, 속독, 음독, 및 재독을 포함한 다양한 독서방법은 책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무한반복으로 옮겨다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정독, 그리고 속독, 그 다음에는 다독 및 재독, 또 이를 모두 섞은 hybrid형태의 독서방법을 가지고 있다.  즉, 저자의 이야기는 새롭지는 않다는 것이다.  물론 독서를 출세나 성공, 또는 자기계발의 방편으로 보는 경우 나름대로 경력상의 큰 성공을 거두었던 독서가의 말이니만큼 좀더 눈이 번쩍 뜨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책과 책읽기 그 자체가 좋기에 이 책의 reading은 다만 내가 하는 것을 남도 하고 있다, 나아가서 좋은 방법이라고 적극적인 방법론을 보는 것에서 그쳤다. 

 

끝으로 책을 정말로 많이 사서 읽는 저자인 듯 하고, 이런 부분에서는 고수나 선배격에 해당하는 사람같으니 뭐라 함부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저자의 책읽기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1) 문학을 멀리한다는 것과 (2) 책을 많이/빨리 읽는 것에 치중하여 속독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식의 편식이나 방법은 좋지 않다고 본다. 

 

방금 생각한 것 한 가지 더.  저자는 이런 시대에 남을 따라하는 것은 뒤쳐지기 딱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즉 자기만의 것을 찾으라는 이야기 같다 (성공학/계발 서적을 읽어봐야 소용없다는 것). 그렇다면 저자의 이 '창조적 책읽기' 역시 아무 생각없이 따라해봐야 별 볼일이 없는 것일수도 있겠다.  내면에서 자신의 방법과 경험, 그리고 행을 통해 도달하는 '열권 읽기'가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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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 몰입의 법칙 - 개정판
이지성 지음 / 맑은소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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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삼스럽게 이런 책인지 모르겠다.  이런 종류의 책이라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힘들고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계속 꿈꾸는 것을 이어가기 위해 많이 읽었었고, 이는 또한 시대의 유행과도 무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지금와서 또 읽는 것인지?

 

일단은 두 가지 이유를 떠올릴 수 있는데, 첫째는 '긍정의 배신'을 읽은 후의 일종의 객관적인 나만의 관점으로의 해석을 위함이고, 둘째는 나의 삶에서 찾을 수 있는데, 약 50대 50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뜻밖에도 이 책의 메시는 매우 단순하다.  꿈을 꾸라는 것.  노력하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18시간 본인의 성공을 위한 분야에 매진하라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사례로 반복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즉 반복을 통한 학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심리학적으로 이 방법은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유용하다고 하겠다.  다.만.

 

역시 2012년의 나에게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성공사례들은 어쩔 수가 없다.  굳이 한국의 재벌들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저자가 예로 든 IBM의 창업주 토마스 왓슨의 경우는 아무리 봐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데, 그의 IBM은 비도덕적이고 법의 경계에 있는 상당수의 방법으로 마켓을 장악했고 (그 자신의 sales 기법 자체가 그랬다고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상도덕이나 기타 인간적인 도의는 깡그리 무시됐다.  결정적으로 IBM은 나치에 의한 유태인 박멸작전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는데, 그것은 IBM의 펀칭머신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를 개발-도입케 한 것이다.  IBM전까지 아날로그로 관리되어오던 유태인 박멸을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펀칭카드 도입을 통해 디지털화하였고, 이를 독점계약-납품하여 큰 돈을 번 것이 토마스 왓슨의 IBM이었다.  심지어는 교묘한 로비와 은폐를 통하여 2차대전 중 교전국과의 교역을 금지한 법까지 어겨가면서 현 IBM 신화의 토대가 되는 자금과 조직력을 키워냈다고도 본다.  과연 저자가 역설하는 Christian의 관점에서 토마스 왓슨이 성공의 예가 될 수 있을까?  재벌-정치인의 성공사례역시 마찬가지.

 

사실 이 문제는 이지성이라는 작가만의 이슈가 아닌, 다른 유명저자들의 책에서도 중복되는 부분인데, 이런 무조건적인 단순화는 작가로서 지양해야 마땅하지 않나 싶다.  성공학이나 관련학 강의의 큰 구매자가 대부분 재벌회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굳이 비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꿈을 가지라.  그리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달려들어라.  포기하지 말고, 달려라.  그러면 이룰 것이다.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종종 외부효과로 작용하는 사회적인 문제와 구조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는 노력하고 꿈꾸는 사람들은 많고, 저자가 강조하는 것 이상의 비전과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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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마크를 보면 1999년에 쓴 소설 같은데, 구성이나 무대설정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이 소설의 무대는 퍼스널 컴퓨터가 처음 나오던 무렵을 전후하여 시작된다.  어느 빈터에서 살해된 전당포 주인.  이 사건을 잇는, 그러나 모두가 간과한 단서인 두 아이.  그들의 성장과정.  seemingly 시간과 공간상 전혀 관계가 없는 사건들을 연결하는 단서인 두 사람.  그들의 주변 사람들.  종국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시간과 공간의 두 사람. 

 

추리소설의 특성상 독후감을 써버리면 거의 무조건 spoiler가 나와버리는 현실 때문에, 어지간한 고전 - '셜록 홈즈'같은 - 이 아니라면 간략한 리뷰를 쓰고 마는 것이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헌신'이나 '무조건적인 사랑'은 이 작품에도 나오는 테마이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 건지, 또 그걸로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것인지에 대한 답, 저자는 주지 않는다.  강한 운명론, 그리고 엮이고 꼬인 인간관계와 업보의 윤회가 어떤 모티브를 주는 것 같다.  비교적 light한 편이고, 조금 읽다보면 어느 정도의 추리가 가능하다.  즉 정통 추리물과 같은 두뇌게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  하지만,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시대설정 때문에 퍼스널 컴퓨터가 처음 나오던 시절 '카세트 테잎'을 돌려 데이타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것에서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상용화 되는 시대를 다시 그려볼 수 있는 부가적인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이름난 작가에 걸맞는 책.  DC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점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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