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youtube으로 본 Kung Fu Quest의 영춘권 에피소드를 보면서 갑자기 궁금한 마음에 마침 메일로 받은 B/N의 쿠폰이 있어 이 책을 사보았다.  복잡한 연구도 아니고, 내가 영춘권을 배운적도 없기 때문에 Wing Chun Compendium이라는 두꺼운 2세트의 책을 사느니 간단한 소개와 동작을 안내하는 책을 사기로 하고 찾으니 눈에 띄인 책이 이것이다.  저자는 영춘권을 중흥시킨 엽문사부의 아들 엽춘. 

 

사진으로 소개된 동작이야 따라할 수도 없고, 그저 영춘권의 역사와 원리에 대해 쓴 부분을 읽었다.  영춘권은 남소림사가 청병에 의해 병탄되던 때 이를 피해 백학사로 가던 여승이 엄영춘이라는 여성에게 전수한 것이 그 시초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현대의 연구로 이미 허구임이 밝혀졌고,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민담과 중국인 특유의 뻥이 어우러진 에피소드일 것이다. 

 

근접전을 상정하여 공방을 연습하는 이 권법은 특히 이소룡이라는 20세기의 걸출한 무술가/배우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지금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엽문사부의 제자들 덕분에 가장 유명한 중국무술들 중 하나로 꼽힌다.  적은 힘으로도 능히 강한 상대를 제압하는 원리를 설파하기에 여성에게 적합한 무술로도 알려져있는 영춘권은 추수수련을 통해 상대방의 기를 느끼고 이를 통해 사전에 공격을 차단하면 특히 한 동작에서 공격과 수비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점이 매우 특이한 것 같다.  빠른 수기로 유명한데, 기실 하반신은 상반신의 두 배로 더 단련한다고 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긴장을 푼 상태에서 강맹한 공격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인연이 되면 배워보고 싶다.

 

이 책이 국문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건 지금 알았다.  간단하고 쉬운 문체로 셜록 홈즈의 thought process를 분석하고 현대의 실생활에서도 이를 연마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매 항목마다 관련능력을 연습할 수 있도록 quiz를 만들어 놓았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방식으로 가끔은 머리를 깨워줄 필요가 있는것이 학생시절과는 달리 점점 더 많은 일처리를 습관화하여 해내기에 새로이 머리를 쓰는 능력이 점점 더 무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암기능력이나 순간암기능력은 많이 퇴보했는데, 법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모든 것을 외우기 보다는 어디에 무엇이 나와있는지 찾을 수 있도록 기억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문제라고 한다.  가끔 펴보고 부족한 두뇌능력을 개발하려는 맘을 먹을 수 있다면 꽤 성공적인 독서가 아니가 한다.

 

이 밖에도 엘러리 퀸 소설을 두 권인가 읽었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보고 있는데, 다 읽으면 한꺼번에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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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9-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춘도 실존인물이 아닌가요?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궁금하군요.

transient-guest 2014-09-24 02:55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영춘이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왔고, 그 다음에 나온 이야기가 남소림의 여승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하는데, 엽춘사부가 불산으로 가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두 가지는 모두 허구인 듯 합니다. 형의권이 악비를 사조로 추앙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영춘은 실존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9-24 15:56   좋아요 0 | URL
음...그렇군요.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오늘은 이곳 기준으로 일요일.  마침 저녁 시간대에 지역 팀인 SF 49ers의 시즌 Home Opener가 잡혀 낮에 넉넉히 운동을 하고, 게임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시즌 중 많은 게임을 하는 타 스포츠와는 달리 football은 16게임이 전부라서 매주 한번씩 하는 게임이 모두 playoff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한 게임이라도 miss하기 싫어진다.  


엊그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끝낸 책 한 권,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마저 읽은 책 한 권으로, 흔적을 남겨야 하는 책은 두 권이다.  


전형적인 '의자에 앉은' 탐정물이다.  구석진 곳에 앉아있는 한 노인이 있고, 우연하게 듣게 된 그의 추리에 흥미를 갖게된 신문기자가 있다.  그게 전부다.  일종의 에피소드 모음집처럼 쓰여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노인은 사건해결이나 진범을 찾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경찰을 따돌린 범행을 추리하는데서 재미을 느끼며, 나아가서 이를 실행한 진범의 뛰어남을 좋게 보고 있다.  물론 그런 성향에 대한 설명이 될만한 이야기는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들어있지만, 삽화와 함께 곁들여 생각하면 무엇인가 음침하고 기분 나쁜 인상의 구겨진 늙인이가 비틀어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나직하게 사건의 추리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책을 읽고나서, 모리아티 교수의 말년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리아티 교수는 가공의 인물일뿐더러 홈즈와 격투 중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홈즈가 실상은 죽지않고 왓슨앞에 나타났듯이, 모리아티 교수도 죽지 않고 이렇게 은퇴해서 살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시간대도 딱 1907년 이쪽저쪽이니, 모리아티 교수가 살아있었다면 '노인'이 되어있었을 것이고, 그 좋은 머리로 '해결'된 범죄의 이면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방식으로 은퇴자의 지루한 하루를 달래려 했을지도 모를 일다.  


강령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범인이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짐작할 수 있었고, 이를 plain site에 두었지만, 좀처럼 한 명으로 혐의자를 줄일 수 없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건 크리스티의 '반칙'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종의 연상추리를 해야만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을 트릭을 배치했는데, 내가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이상 그렇게 깊게 사건으로 들어간 추론을 펼치는 것은 애시당초 가능하지 않았으니까.  


강령회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것도 좋았는데, 이상한 점은 어떻게 희생자의 이름이 나오게 했냐는 점이다.  이 부분은 그냥 단순하게 범인이 그쪽으로 '심령'의 싸인을 유도했다는 정도로 마무리했는데, 조금 불만스럽다.



박영선 의원이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 같다.  게다가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박의원이  탈당 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이 정당의 색깔이 맞는다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즉 모든 상황에 기름을 붓는듯한 이상돈씨의 발언까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같다.  애시당초 임시직으로 맡은 대표자리를 굳히려다 실패한 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카드가 딱 그런 추측을 하게 한다.  명망이 있는 새로운 인사를 영입해서 '쇄신'을 기화로 당권을 장악하는 신공은 이미 김한길씨가 한번 했다가 당을 말아먹고 끝난 바 있다.  게다가 나쁜건 이상돈이라는 카드인데, 그는 박근혜 정권 출범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출범 후 박근혜가 자기가 기대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온 사람이다.  그의 명망이나 인지도를 떠나서 박근혜를 괜찮은 보수리더로 본 해태눈깔 같은 정치시력을 가졌다는 점에 비하면, 그의 따나라당 참전경력은 결격사유로써 새발의 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사람을 굳이 데려오려는 시도에 안경환 교수님같은 분을 끼워넣은 것도 뭔가 마뜩찮은 면이 있고.  알다가도 모를게 사람속인데, 정치인 속은 더한게 아닌가 한다.  그녀가 탈당을 한다면 정말 21세기 막장정치쇼가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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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9-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선 씨 탈당 안한답니다.

transient-guest 2014-09-18 01:57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 봤습니다. 여럿을 위해서 다행이죠. 그나저나 이분 신뢰도가 확 떨어지네요. 사람이 삐지면 이런 이상행동을 하는군요.ㅎ

노이에자이트 2014-09-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오르치가 쓴 장편 <주홍꽃> 읽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선 어린이 책으로도 각색되어 나온 모험소설인데 재밌더라고요.

transient-guest 2014-09-20 02:08   좋아요 0 | URL
이번에 처음 접한 작가라서 아예 모르고 있지요. `주홍꽃`은 찾아보고 나중에 다른 녀석들과 함께 구해야겠네요.ㅎ 노자님께서 재밌다고 하시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금요일은 아무리 바쁜 시기에도 비교적 한가한 편이다.  나 자신도 마음이 풀어지거니와, 이미 일을 의뢰한 고객이나 새로운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그런 편일게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날씨와 시즌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를 자주 느낀다.  내 역량이 더 늘어나면 더욱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회사를 더 확장할 필요가 있겠지만, 사람관계에 능한 편이 아니라서 누군가를 고용하여 속을 썩느니 좀 적게 벌어도 이렇게 자유롭게 오가면 더 좋겠다.  오늘도 그래서 간만에 부모님 댁으로 넘어와서 개들을 보면서 메일과 전화, 그리고 notebook PC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점심에 운동을 하고 집밥도 먹고 하니 맘이 푸근하다.  


최근에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체력단련, 그리고 기존에 비축된 근력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힘으로 바꾸기 위한 일환으로 합기도를 시작하였다.  사실 한국 합기도의 원류나 초기 지도자들에 얽힌 나쁜 이야기가 많고, BJJ나 MMA같이 요즘 대세를 타는 무술을 해볼 생각이었는데, 순전히 인연이 그렇게 닿은 덕분에 한국 육군 퇴역 소령이 관장으로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  중기적인 목적은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다가 도장시설을 이용해서 검도의 기본동작을 연습하다가 어느 정도 체력과 자세가 회복이 되면 검도장에 등록하는 것이다.  그래도 한때에는 우리 도장의 후기지수들 중 꽤 괜찮은 시합성적을 내던터라 그냥 가서 못난 꼴을 보이기는 싫은 것이다.  한 가지 plus라면 이분이 총을 잘 쏘는 분이라서 지역 경찰국 강사도 하고 경관 개인지도도 하기 때문에 총 한 자루만 구하면 가끔 좀 배워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냉병기는 아무래도 개인단련과 수양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무인이라면 화병기를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A Game of Thrones를 읽으면서 느끼는데, George R.R. Martin은 정말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어느 판타지 보다도 훌륭한 구성과 현실세계와의 대비는 특히 이 작가의 빼어남을 보여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예컨데 LOTR시리즈나 퍼언 연대기도 그렇고 좀더 단순한 패턴을 따른다면 Martin의 작품은 매우 냉혹한 것이 현실과 그대로이다.  정의도, 불의도, 선과 악도,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끊임없이 돌면서 정반합을 이루고 변한다.  이 정도의 통찰이 판타지 세계관에 무리없이 녹아 있는 점도 그의 비범함을 보여준다.  이곳에 살고 있으니 영어로 된 원본을 읽는데, 매우 실망스러운 한국어 판의 번역 평판을 들어보면 좀 다행인 듯.  순전한 추측이지만, 세 명 이상의 다른 사람들이 공동번역을 하고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함이나 편집의 불성실이 아닐까 싶다.  Bran의 Direwolf인 Summer를 어느 챕터에서는 서머로, 다른 곳에서는 여름이로 번역하는 수준이라면 거의 발번역 수준을 넘어선 것이 아닐까 한다.  paperback edition은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팬으로써 한국어 판에 실망한 독자라면 영어로 도전할만하다.  무엇보다 단어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잘 분위기를 타면 무리없이 계속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 6권이 곧 나올 예정이었으나 금년 10월에는 외전격인 the World of Ice and Fire: the Untold History of Westeros and the Game of Thrones가 먼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이미 이곳에서는 절판된 세븐킹덤의 기사 3부작도 다시 나온다고 하니 아마도 HBO 시리즈의 대히트에 힘입어 Song of Ice and Fire는 modern classic으로 등극할 것 같다.  이 시리즈를 다 읽을때까지 영문판으로 세븐킹덤의 기사 3부작이 복간되지 않으면 아마도 한국어 판을 구해서 읽을지도 모르겠다.



한창 판타지를 읽던 때는 10년도 더 넘은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Forgotten Realm세계관에 기초한 RA Salvatore의 작품을 많이 읽었었다.  비록 protagonist인 Drrizt Do Urden의 숙명은 비애 그 자체이기는 하지만 늘 헤피엔딩으로 끝나고 주요인물이 죽어버리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LOTR시리즈는 이에 비해 좀더 무거운 톤의 classic이지만, Martin의 책은 여기서 훨씬 더 발전한 형태이면서 더 나이든 독자층을 겨냥한 작품같다.  세계관을 판타지에 기반했다는 점을 빼면 동화적인 요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읽을 책이 많아서 TV가 사라져버린다고 해도, 심심하지는 않겠지 싶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소설이 흠뻑 빠져들어가고 나니, 갑자기 중세유럽의 검술이 배우고 싶어졌다.  찾아보니 근처에서 Davenriche European Martial Arts School이라는 것이 나온다 (궁금한 사람은 http://swordfightingschool.com/About_Dav.html 에 가볼것).  롱소드, 사이드소드, 대거, 레이피어, 그리고 세이버를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비용이 얼마가 될런지.  합기도 도장으로 가는 길에 보면 펜싱학교도 있던데, 이런 것들을 다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책도 읽고, 운동하고, 일하고, 그렇게 삼박자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삶이면 좋겠는데, 딴지팟캐스트에서 말하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르네상스인이 혹시 나일까 하는 망상도 하게 된다.


오늘 SF구장에서 SF Giants대 LA Dodgers의 3연전이 시작된다.  우리 측 선발은 범가너이고 LA는 류현진이다.  갑자기 야구를 볼까, 운동을 갈까 고민되는건 왜일까...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시합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대단하 야구팬도 아니면서.  아버지의 응원은 이렇다.  류현진이 던지는 7회까지는 1점 정도로 LA가 앞서다가 중간계투가 나오면서 SF가 역전승을 거두는 것.  그러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안되고, 우리는 이기고.  흠.....


지난번에 쓴 것처럼 독서속도가 많이 느려졌기 때문에 자꾸만 책이 쌓여만간다.  누군가 사들인 책의 70%정도는 읽어야 장서가의 자격이 있다고 했다.  꼭 그 기준이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적어도 한국어 책은 100%의 가독율을 유지하고 싶다.  영어책은 조금 더 미루더라도.  


TV보는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 외에는 시간을 더 낼 수 있는 묘수가 달리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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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0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5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8월과는 달리 9월은 독서도 일도 느리기만 하다.  이제는 개인 사무실 3년차라서 어느덧 쌓인 일도 있고, interval이 길더라도 꾸준하게 상담이나 의뢰가 들어오기 때문에, 늘 할 일은 있다.  첫 해에 사무실을 열어놓고서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느냐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던 시기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요즘 경기에, 그리고 업계 사정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아직까지는 무엇인가 steady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이 바쁜것도 아닌데, 책읽기가 뜸하다.  핑계라면 이번 달 들어 드디어 시작한 Song of Ice and Fire 그 첫 권 Game of Thrones읽기라고 할 수 있다.  영어로 약 6-700 페이지가 넘는 첫 권이기도 하고, 틈틈히 집에서만 읽기 때문이기도 해서 이제 겨우 한 반을 넘어서고 있다.  스토리는 드라마로 익히 알고 있는데, 그 덕분에 어느 부분에서는 읽기 싫어지는 것도 어쩔 수 가 없는데, 애정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는 캐릭터가 죽는것이 심히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 읽고나서 할 것이고, 최근에 읽은 책만 노트해 두기로 한다.


추리소설보다는 모험소설에 가까운 이야기 같다.  우연한 기회에 살인사건을 접하고, 현장을 목격한 주인공 아가씨가 순전히 기지와 용기를 발휘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다양한 용의자와 사건사고를 이용한 트릭에 또 한번 속았으니, 역시 나는 하드코어 추리소설 팬의 자격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크리스티의 시대는 빅토리안 시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종종 보여지는 Brit들의 따분한 예절이나 의식구조는 흥미거리 이상 연구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이라고 사람이 할 일을 않고 지나가지는 못했을 터, 사랑에 빠지고, 권력과 돈을 탐하고, 색을 탐했을 것인데, 마치 그러면 안되는 것처럼 나오는 시대상을 본다.  아마도 공공연하게 질서가 무너진 현대의 우리들보다는 더 나은 경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금 읽고 있는 29권째는 다소 기괴한 구성이지만,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단서는 하나 잡은 느낌이다.


오늘 팟캐스트를 들어보니 글쓰기에 대한 책이 엄청 팔렸다고 한다.  교보문고 추정 약 50%이상이었다고 하는데,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우연하게도 오늘 뽑아든 책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 되어버렸다. 


세월호 사건과 이에 관련된 일련의 케이스들은 미결사건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표창원 교수가 했었다.  이럴때마다 난 우리에게도 마쓰모토 세이초 같은 사회파의 거장이 현재 활동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어떻게든 세월호와 관련사건을 덮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정부여당을 보면서 참으로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자고 일어나면 터져나오는 사건사고뉴스는 그 작업의 일환일게다.  


추리소설을 쓰게 된 이유, 추리소설의 방향성, 그리고 테마를 잡기위한 평소의 좋은 습관 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으로 세이초의 작품에 대한 또다른 inside story를 본 느낌이다.  읽을 책도 많고 일도 많지만, 언젠가 다시 그의 작품을 모두 다시 읽어보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여름의 휴식기에 들어간 미드가 새로운 시즌을 여는 9월이 다가왔다.  9월 22일을 시작으로 내가 즐겨보는 Person of Interest가 시즌 4로, Big Bang Theory가 시즌 8로, 그 밖에도 많은 작품들이 돌아온다.  NFL football과 MLB playoff까지 자칫하면 4-4분기는 TV로 시작해서 TV로 끝날 수도 있겠다.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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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9-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휴방기가 끝나는군요. 전 쉐임리스도 기다리고 있슴당 ㅎㅎ
작가들의 글쓰기 방법론을 읽다보면.. 정말 좋아하는 작가가 정말 마음이 와닿는 글귀를 썼을 때 그게 정답같아 지더라구요. 글쓰기엔 답이 있는게 아닌데, 이를테면 챈들러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를 읽고 있는데, 필립말로만이 진짜 탐정이고 정답처럼 느껴지는 그런 부작용이요. ㅎㅎ

마쓰모토 세이초는 어떠려나 궁금하긴 하네요!

transient-guest 2014-09-13 04:12   좋아요 0 | URL
세이초는 사실주의에 근거한 추리소설이 보다 더 많은 독자층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트릭위주로 가면 결국은 소수계층을 대상으로 하게되고, 또 사실성이 떨어지는 구성을 갖게 되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더라구요. 챈들러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만, 영문장이 묵직하니 힘이 느껴지네요.

2014-09-15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5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딴지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간만에 업데이트 하는 Hall of Shame에 당당히 입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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