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상 밀리언셀러 클럽 4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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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는 다소 힘이 빠진 느낌도 있지만 왕년의 스티븐 킹은 정말 믿고 보는 작가였고, 지금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을 내고 있다. 수록작들 중 Myst는 영화로 봤는데 긴장감을 잘 잡아내지 못했고 결말은 정말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소소하고 기괴한 즐거움. 하권은 언제 구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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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7 0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per Bowl 중계가 시작되려면 아직도 두 시간이 더 남아있기에 자투리로 남는 시간(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에 밀린 독서후기를 정리해본다.  운동은 아주 짧게 했는데 이런 어중간한 날 하기 좋은 Big Five, 즉 bench press X 5, pull up X 5, military press X 5, squat X 5, 그리고 deadlift X 5를 의미한다. 다만 어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는 걸 감안해서 5세트 대신에 4세트로 낮췄고 military press의 경우 좀더 선호되는 standing barbell 대신에 seated dumbbell로, squat도 기계를 사용했고, deadlift 또한 비슷한 자세의 기계를 사용했다. 숫자를 줄인 건 여독 때문이지만 나머지의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넓고 겹치는 기구가 많은 gym인데 주말인 오늘은 유독 squat rack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 원래는 그렇게 끝내고 잠깐이라도 달리기를 할 생각이었으나 비가 오는 날씨에 땀이 나면 드는 축축한 느낌이 싫어서 그냥 거기서 끝냈다. 가능하면 내일 새벽에 달릴 생각이다.  


'엠버 연대기'를 읽은 후 관심을 갖게 된 작가인데 막상 읽은 책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 보관함에 잔뜩 넣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음 번 주문에 넣기 위해 장바구니에 담았다. 한국어로 나온 책들 중 절판된 것들도 많아서 더욱 마음이 급해진다.  나바호 출신인 주인공은 우주의 온갖 생물들을 잡아들인 사냥꾼이다. 우주여행에 필요한 인공수면과 시간대의 차이 때문에 실제 나이는 170살이지만 육체적 나이는 중년이라서 사실상 자기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사라졌고 아메리칸 선주민 부족들 중 그 원형을 가장 잘 간직했다는 나바호조차 그가 돌아온 시점에는 엄청나게 변해있는 상태. 외계행성의 암살자를 잡기 위해 그전에 동물원에 넣은 '캣'이라는 지적생물을 풀어주고 그 댓가로 자신의 생명을 건 사냥기회를 '캣'에게 넘겨준다. 로저 젤라즈니가 즐겨 다루는 이계와 아계의 모호한 섞임이 아메리칸 선주민과 미래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잘 펼쳐져 있고, 선주민의 문화적인 전통을 반영하듯 몽환적이고 은유적인 서술이 가득하다.  SF의 독자층이 넓어지기 위한 필수조건들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1) 좋은 작품, 그리고 (2) 오랜 전통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층이라고 보는데 (2)의 경우에는 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즉 지금의 노인세대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미국에 비교할 수 없겠지만, (1)의 경우에는 노력으로 가능하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컨데 잘 쓴 이야기는 SF든 아니든 높은 수준의 재미와 문학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단지 SF라고 해서 저평가되거나 백안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내가 요즘의 실험(?)에서 톡톡히 느끼고 있는데 70대의 부친에게 이런 저런 SF나 판타지를 권하고 그 반응에 따라 얻어진 결과이다.  잘 쓰인 글이 더 많아지면 독자층도 더욱 넓고 두터워질 것이다. '장르소설'이 배척당하는 이유에는 억울한 면도 많이 있지만, 더 잘 쓰고자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당장 요즘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의 류츠신을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와 잘 짜여진 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독자들읠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나저나 삼체소설의 3부는 왜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고 있는 걸까?


재벌보다도 더 부러운 것이 성공한 작가의 삶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설도 잘 팔리고 글도 잡지에서 잘 사주고, 거기에 영화도 찍어주면 더욱 좋겠다.  글이란 것이 집중해서 한 장소에서 쓰여지기도 하지만 여행을 하는 중간에, 또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머물면서도 잘 쓰여지기 때문에 성공한 작가에게는 다양한 곳을 떠돌면서 글을 쓸 수 있는 돈과 시간의 여유가 보장된다. 내가 가끔 휴가를 보내면서 상담을 하고 케이스를 의뢰 받을 때 느끼는 걸 이들은 종종 느낄 수 있을테니 얼마나 즐거울까. 좋은 옷을 살 수 있는 재력과 그 좋은 옷이 맞는 몸을 만들 수 있는 여력도 있으니 일본의 양대 무라카미 모두 부러울 수 밖에. 하루키는 존경하고 류는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이탈리아에서 쇼핑을 하고 축구를 보는 것보다 부러운 것이 중간에 몇 번 나오는 하와이에서의 자유롭고 긴 stay인데 그 좋은 Maui섬에서 장기렌트를 하고 투숙객이라기 보다는 local처럼 장을 보고 아파트에서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시고, 낮에는 비치를 어슬렁거리고 수영을 하는 삶이 부럽지 않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정신상태가 궁금할 것이다.  에세이를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지 돈을 받고 글을 파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번역에서 웃긴 걸 하나 발견했는데 아마도 일본어로 표현된 영어를 그대로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일이 아닌가 싶다.  Maui의 세이후웨이라는 곳에서 무라카미 류가 소고기를 사면서 그 싼 값에 감탄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세이후웨이'는 아마도 Safeway라는 수퍼마켓체인을 일본식으로 읽은 걸 다시 한글로 그대로 가져왔음이 분명하다. 원문을 살리려는 의도였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색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세이후웨이'가 뭐냐...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지 않는 듯한 주인공의 언뜻 보면 실패한 인생.  의사가 되어 집안을 이을 기대를 받던 형이 어처구니 없이 남을 살리다 죽고, 자신은 미술을 공부한 채 룸펜처럼 살고 있는 주인공.  형의 목숨을 잃은 댓가로 살린 건 히키코모리와 덕후의 모습을 적당한 크기로 빚은 듯한 사회부적응성향의 청년은 더더욱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데 그걸 형평성의 결여로 받아들이는 만큼, 살린 목숨을 기일마다 찾아오게 만드는 부모님.  결혼할 여자와 그녀의 아이를 동반하고 형의 기일에 맞춰 찾은 집. 뭔가 이상하게 헝클어진 듯한 가족의 비딱한 모습.  현재와 회상이 섞여 돌아가는 영화 같은 이야기. 딱 일본스러운 이야기.


명치를 맞아도 싼데, 맞지 않았으니 다행일게다.

그리고 충분히 죄송해주시길.

끝으로 강물에 떠내려가는 건 7인의 사무라이가 아니라 저자 자신인 걸 아시려나.

에세이로써 이 두 권은 평작 이하라고 느끼는 여러 군더더기가 있었는데 읽은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가니 잘 기억하기 어렵다. 이 셋을 읽은 후 무라카미 류의 에세이를 읽으니 그야말로 디톡스가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로 과장이 아니고 그렇게 신나게 '에세이를 쓰려면 이 정도는 써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게 해주었으니 묘한 의미로 책읽기에 도움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슬람에 대해, 그 문화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서 이런 저런 책을 구해서 조금씩 읽어봤지만 일단 기초지식이 너무 없는 상태에서 복잡하고 긴 서술이 주된 구성이라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거나 너무 수박 겉핥기 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의 책은 꽤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 선생이 말한 바 500권의 이와나미 신서 시리즈를 읽으면 기초적인 교양은 익힐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구나 싶다.  세 개의 장으로 나눠서 역사와 문화, 지리, 철학, 종교가 섞여 상당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주제를 과감하게 잘 정리해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이걸 토대로 해서 조금씩 이해의 범주를 넓혀가면 좋겠다.  수니파와 시아파를 넘어 수피즘이나 이스마엘파에 대한 설명도 좋고 근본적으로 아랍문화와 페르시아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의 이슬람 종교관을 설명하는 부분도 설득력이 있었다. 



'서점' 그리고 '서점인'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는 이야기. 다소 가볍기는 하지만 동화처럼 잔잔한 감동을 받은 이야기. 책을 좋아한 소년이 자라서 서점에서 일을 하고, 모종의 일로 서점을 그만두고 잠시 방황하다가 SNS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다시 맡게 된 작은 서점의 일.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  잘못 넣으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썸타는 이야기도 딱 적절한 만큼,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줄거리를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필요한 만큼의 안타까움으로 양념을 쳐주었기에 더욱 좋았던 이야기.  대형서점조차 고사와 아사의 경계 어디론가 몰려가는 지금, 작은 서점의 경우에는 서점을 운영하기 위한 주인장의 아르바이트가 당연시 되는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동네마다 학교마다 번화한 버스정거장마다 성업하던 서점으로 가득하던 그 시절의 인천 구석구석의 모습과, 딱 그 시절, 그 나이의 내 모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기게 해준 이야기. 후속편의 나와주었으면 하는 이야기.


단편스러운데 이야기를 모으면 하나의 책이 되는 묘한 구성.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2차대전 중의 일본에서 상당한 현대까지 넘어오는 이야기에서 일본과 일본사람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는 primary source로서의 성격도 강한 이야기. 사회파 미스터리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책은 그래서 더더욱 탐욕스럽게 사들이고 읽어내게 된다.  앞으로도 몇 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가능하면 책이 잘 팔려서 꾸준히 그의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으면 한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범죄소설에 가깝지만 적당한 긴장과 서술이 괜찮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와 함께 배송된 것을 휴가 떠나기 전에 바로 읽어버렸는데 기다리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그냥 무엇에 홀린 듯, 뽑아서 다시 읽어버린 책. 처음에 느낀 가벼움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본 것 같은데 구체적인 실체가 잡히지는 않았다. 음악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는데, 다음에 읽으면 이번에 잡지 못한 걸 잡게 되려나?





이렇게 해서 그럭저럭 그간 읽은 책을 정리했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두 명의 Bay Area 출신 quarterback들이 펼치는 노장과 신예의 대결을 볼 수 있겠다. Tortilla칩과 살사를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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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2/2의 일정으로 하와이의 섬들 중 하나, 가장 막내인 Big Island에 다녀왔다. 지난 2016년 1월에 다녀온 후 3년만에 찾아가게 된 것인데 작년부터 계속 아직 가지 못한 Kauai에 다녀오려고 하지만 일정과 가격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결국 이번에도 다녀온 곳을 다시 가게 된 것이다. 즐겁게 있었고 일도 조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고 맛난 것도 많이 먹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게 된 건 기후변화에 대한 인상인데, 연안도시나 섬에 사는 사람들은 확실히 Global Warming에 따른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우선 1/24 2/2의 일정이면 3년전의 기억으로는 매우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시기였으나 이번에는 날씨가 들쑥날쑥 엉망이었는데 아무리 태평양에 위치한 섬이고 우천염천이 일상이라지만 이건 많이 심했다는 생각이다. 머문 곳은 섬의 서쪽인 코나였는데 보통 섬의 동남부에 위치한 힐로방면으로 주로 오는 태풍이 코나에도 왔었다고 한다.  관광, 농업, 임업, 목축업과 어업으로 먹고 사는 곳에서 이런 기후변화에 따른 잦은 날씨의 변화와 훨씬 세진 강도의 비바람이나 태풍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당장 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생존의 이슈가 된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니 미국이란 제국이 쇠퇴해간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가져간 책이 여덟 권이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읽은 것까지 하면 일곱 권을 읽었으니 나쁘지 않다. 여기에 놀면서 틈틈히 일도 했으니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부담은 덜었다는 생각이다. 돌아오는 한 주를 열심히 보내면 그럭저럭 밀린 행정과 다른 업무를 처리하고 일정을 정상화할 수 있겠다.  


서점에는 두 번을 갔고 모두 세 권의 책을 샀다.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더 사고 싶었으나 상태가 고르지 못해서 포기했다. 그래도 '미사고의 숲'의 속편에 해당하는 책을 영문판으로 살 수 있었고 나온지 오래 되어 아마존에서도 값을 많이 쳐줘야 하는 The Saga of Recluce의 두 번째 책을 구했으며 예전에 잠시 나오던 연대기 합본형식의 D&D 소설을 한 권 구했다.  


다른 창으로 그간의 독서를 보니 열 권 이상의 책을 읽은 것을 짧게 남겼을 뿐, 페이퍼로 정리하지 못하고 밀려버렸다. 늘 내용이 오래 남지 않아서 제대로 뭔가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차차 정리하기로 한다.


와인을 마시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인데, 덕분에 아침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일찍 운동을 하지 못했기에, 그리고 오후에는 NFL 챔피언결정전인 Super Bowl을 봐야 하므로 서점에 더 앉아있지 못하고 나가서 운동을 해야 한다.  무엇으든 조금만 느슨해져도 습관이 흐트러지고 게을러지기 때문에 항상 적정수준의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든, 운동이든, 독서든, 심지어 먹는 것도 나에겐 그런 것이다.  


코나에 사는 걸 꿈꾸게 된다만, 진짜 하와이에 가서 산다면 그래도 대도시가 있는 오아후에 가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평화로운 풍경과 넉넉한 인심의 코나에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휴가로 얻는 힐링도 있지만, 이렇게 돌아오면 후유증이 남는다.  언제나 반복되는 이 순환고리를 끊고 코나로 들어가 적당한 집을 구해서 책을 옮겨 놓고, 본토의 시간에 맞춰 일하고 운동하고 오후에는 씻고 책을 읽고, 주말에는 바닷가에 나가서 책을 보고 수영을 하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삶이면 좋겠다. 그렇게 남은 인생을 살다 가도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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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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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음. 로저 젤라즈니는 ‘엠버 연대기‘를 읽은 이래 늘 관심을 갖고 있다. 인디언의 전승과 미래의 SF를 섞어 이계와 아계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지구인과 외계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아주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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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돌아오니 비가 엄청 온다
벌써 하와이가 그리워진다 언제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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