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빠르네...달력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월요일부터 빨빨거리면서 일처리를 하고 그 와중에 일도 하고. 차는 고치고 있으니 아마도 금요일이면 찾을 것이다. 그저 유리만 깨진 줄 알았는데 깨진 유리에 긁힌 부분도 도색해야 하고, 문과 의자를 뜯고 유리를 모두 치워야 하고, 이런 저런 자살한 데미지를 다 처리하면 대략 3000불 정도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보험으로 자가부담 250불에 다 고칠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아마도 보험처리를 하는 케이스라서 잡을 수 있는 건 왕창 잡고, 보험사와 공장이 조금 딜을 하는 것으로 조정이 될 것이라서 그 정도로 높게 잡은 것 같다.  이렇게 지내면서 책읽기가 잠시 멈췄고 딱 두 권만 더 읽으면 6월까지 금년 140권으로 집계가 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책을 잡지만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흥미가 나지 않는다.


주말에 읽은 책. '옥스퍼드 시간여행 3부작'을 읽은 이래 팬이 된 작가. 현재 활동중인 작가라서 reference가 되는 배경이 모두 현재 혹은 지금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래의 모습이다. 덕분에 고전과는 달리 신선하고 현대적인 맛이 있다. 단편을 모은 책인데 소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지금까지 새롭게 8권이 번역이 됐는데 방대한 이 시리즈가 모두 번역되어 나올지는 모르겠다. 1956년에 첫 작품이 나왔고 이런 이유로 소설은 아날로그적이고 끈적끈적한 르와르의 냄새가 가득하다. 보통의 탐정소설이나 영웅의 활약상이 아닌 뉴욕을 모델로 만든 가상의 공간, 아이솔라의 87분서소속의 경찰들이 주인공들이다. 전형적인 형사물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추리보다는 독자의 입장에서 약간의 방관을 곁들여 이젠 거의 70년 전 미국대도시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니 많이 사서 봤으면 좋겠다.  어릴 때 본 추리백과류의 책에서 본 87분서시리즈를 한글로 읽는 날이 올 줄이야.




도척의 양놈 bastard후손이 훔쳐간 gym백에 들어있던 책. 라드츠제국시리즈의 첫 번째. 두 번째는 지금의 gym백에 들어가서 조금씩 읽어지고 있는데, 이젠 명확히 세계관을 이해하고 있어서인지 덜 지루한 도입부를 지나가고 있다. 아주 희한하게 만들어진 세계라서 이걸 먼저 이해하는 지점까지는 재미보다는 혼란을 더 느낄 것이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나면 꽤 즐겁에 또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내가 가진 건 구판인데 1999년에 나왔으니 김영하작가가 지금같은 유명세를 얻기 훨씬 전이다. 얼마전에 본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김영하작가에게 새삼 흥미를 갖고 당일 읽은 책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놓고 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럴 때마다 '책은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고, 사놓고 읽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TV에서 언급된 초기의 작가로 가는 몸부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많은 단편들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가끔 그의 책은 소화가 껄끄러운 면이 있었는데...여하튼 대한민국의 모든 길은 예능프로그램으로 통한다는 말이 생각하는 현실이 아닌가.


하루가 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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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이가 무혐의래...

니들 좋겠다...끈적끈적한 찰떡 같은 떡-견-검의 우애가...


ㅅㄹ는 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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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보험사에 전화를 하고 이런 저런 클레임을 넣고, 정비회사를 정하고 삼자통화를 하고, 차를 갖다주고, 다시 회사로 가서 일을 하다가 지겹도록 엉망인 켈리포니아의 자동차국의 사정을 생각하고 등록증과 소유증서를 다시 신청하기 위해 길을 나선 건 오후 12:50무렵. 다행히 대충 2시 정도에는 기다리는 시간과 처리시간을 모두 끝내고 서류정리를 하고. 덕분에 하루의 업무시간을 거의 다 날려버리고도 그 와중에 예정되어 있던 서식작업과 상담을 마무리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도저히 운동을 할 기운이 없어 막걸리로 속을 다스리면서. 뒷뜰은 아직 없지만 화분으로 둘러싸인 작은 배란다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척의 먼 자손들이야 대충 5불도 못 벌었겠지만 나는 그들 때문에 250불의 자가부담과 하루를 날린 것이니...


내일은 다시 운동과 일과 책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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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마저도 코니 윌리스 걸작선 2
코니 윌리스 지음, 김세경 외 옮김 / 아작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현존하는 최고의 SF작가들 중 한 사람. 소설이 대부분은 요즘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미래라고 해도 지금의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그렸기 때문에 고색창연한 촌스러움이 없다. 흥미있는 단편들을 많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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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은 주변의 치안이 매우 좋은 곳이다. 큰길에서도 가깝고 몇 가지 이곳저곳으로 통하는 일종의 순환도로와도 가깝고, 장보기도 편리하고 고속도로하고도 가깝고, gym, 성당, 서점, major shopping mall, 회사 등 지리적으로 최적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간 살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어제 한낮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의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것들을 싸그리 도둑맞았다. 웃기는 건, 값나가는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인데, 운동백과 그 안에 있었던 오래된 운동화, 반바지, 티셔츠, 줄넘기 등 운동보조기구라고 해봐야 팔 수도 없고 팔아도 합쳐서 단돈 만원도 못 받을 오래 사용한 것들이라는 점이다. 좀도둑이고 종종은 단돈 20불이라도 (보통 한방의 헤로인이나 아이스 코카인의 소매가) 훔칠 수 있다면 뭔 짓이든 하는 것이 약쟁이들의 습성이라고 하니, 아마 되는대로 한 1분도 안 걸려서 차 안에 있는 걸 그냥 가져갔을 것이다. 유리창은 대충 200-450불 정도면 수리하는데 보험적용에 자가부담이 250불이라서 300불 이상은 나와야 보험을 청구하는 의미가 있다. 내일 아침에 일찍 값을 알아보고 결정할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니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도둑으로 보이고, 이사를 가고 싶어진다. 액땜을 했다고 치면서 잊어버려야 하지만, 당장 신경질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읽고 미처 꺼내지 않았던 '사소한 정의'가 사라진 것이 가장 아깝다고 생각되는데, 다음에 주문할 때 다시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예상된다.


주말의 아지트인 BN이 조금 지겨워서 전혀 다른 곳을 찾아왔다. 일단 사라진 운동백과 양말을 좀 구하기 위해서였는데, 근처에 있는 lesser mall에 Rack과 TJ Maxx, 그리고 몇 가지 중저가 브랜드의 factory store가 있는 곳에 왔다. 와보니 아무래도 사람이 적어서 mall 내부에 앉을 공간이 많고 심지어 인터넷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에 공차, 스벅, 몇 개의 food court가 있고 곳곳에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바닥에 전기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주말 오전엔 이곳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지겨울 땐 여기에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싶다. AC도 훌륭해서 아주 시원하고 편하게 앉아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원하면 게임도 할 수 있을만큼 괜찮은데, 그래서인지 여기 저기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인간들이 보인다. 


BN의 아쉬운 점이 충전과 다소 적은 앉을 공간인데, 책이 많은 건 좋지만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곳도 종종 이용할 수 있겠다.  읽은 책은 조금 더 쌓이거나 맘이 들면 정리해보련다. 지금은 아직 어제의 일을 떨쳐내느라 맘의 여유가 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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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9-06-24 0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동차 유리가 상당히 단단할텐데 그걸 깨고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 진짜로 있군요. 왠지 도둑은 한 사람이 아닐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9-06-24 09:12   좋아요 0 | URL
깨는 도구가 있어요 보통 물에 빠졌을 때 차창을 깨고 나올 수 있는. 아니면 빠루같은걸로 지레를 걸어서 살짝 비틀면 금이 쫙 가고 그걸 톡 넘기면 소리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뭐 아마 이인조 좀도둑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