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러니까 문학으로 분류되는 고전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문장이 유려한 작품일 경우, 그러니까 따라가는 방향이 '소설'보다는 '고전'으로 보이는 책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쉽게 말해서 무협지를 읽으면서 밑줄을 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지난 주에 시작해서 주말까지 읽어낸 '음양사'는 비록 단 한 단락이지만, 장르소설로는 드물게 밑줄을 긋게 만들었다.


'헤이안 시대란, 우아한 어둠의 시대라고 난 생각한다.  나는 지금부터 그 우아하고 멋스럽고 음침한 어둠 속을, 바람에 떠도는 구름처럼 표표히 흘러간 남자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홉 권의 책을 읽으면서 딱 한번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을만큼 맘에 쏙 드는 표현이었다.  헤이안 시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위키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서기 794년에서 1185년까지의 일본을 말한다.  중국의 당, 한국의 삼국시대와도 일부 겹치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위의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초자연적인 것들과 인간이 공존했던 시대라고도 말 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에는 귀신과 영의 존재, 주술, 저주로 이한 병과 죽음 등 요즘의 기준으로는 순전히 미신으로 치부되는 것들이 실재한다고 믿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베노 세이메이는 헤이안 시대의 한 자락을 주름잡았던 유명한 음양사로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조선시대의 관상감처럼 이 시대에는 음양료라는 기관이 있어 천문/기상을 살피고 방술을 행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국가기관에서 공식적으로 기적을 빌거나 굿을 하지는 않지만, 기실 지도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음으로 양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고 있으니, 귀신과 자연현상이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던 헤이안 시대라면 음양사의 활약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들이 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주문을 외워 이적을 행했는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시대의 사람들의 세계관에 맞춰 이런 저런 방술을 펼쳤을 것이다.  사람의 믿음이란게 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러니까 현상의 근거가 된다는 논리로 보면 또 초자연적인 일도 실제로 일어났을 것이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음양사의 활동도 있지 않았을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은 부정되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음양술의 기본이 되는 개념은 주문이다.  가장 쉬운 예로 이름을 드는데, 이름이라는 주문에 우리는 모두 속박되어 있다는 것.  이 개념을 넓혀 세상만사의 작용과 반작용을 설명하게 되는데, 저주나 축복, 귀신을 부리는 술법, 병, 등등 오만가지를 이 '주'라는 한 마디로 이야기하는 점이 참 재미있다.  이름이 '주문'이 되는 것은 마법에서는 동서양의 공통된 개념인 듯 한데, 여기서도 이름을 함부로 주거나 부르는 이름에 함부로 대답하다가 주문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Jim Butcher의 Dresden Files의 주인공인 Harry Blackstone Copperfield Dresden은 어떤 경우라도 그의 full name을 말하는 경우가 없다.  친구들에게는 Harry Dresden으로, 가능하면 그냥 Harry로 퉁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바로 이름 = 주문이라는 공식에 의거한 방어인 셈이다. 


작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옛날 이야기를 계속 듣는 기분으로 읽게 되는데, 그러면서 이 '주'의 개념을 요즘의 현상에 대입해 보아도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 신기했다.  작은 '주'가 종국에는 '주'의 주체가 되는 것마저도 집어삼키는 현상까지도 역시 시사적인 이슈를 쉽게 풀어낼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대형교회라는 것, 신자, 목사, 돈, 여자 이런 것들이 왜 지금처럼 그렇게 뒤섞이는지 어느 정도 '주'의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깊이 들어가면 안 될 이야기 같고, 욕만 하게 되는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도 없으니 여기서 생략할 생각이다만...


신화같고 몽환적인 이 시대가 물론 모두 낭만적일 수는 없다.  귀신이 나타나고 저주가 내려지며, 피하지 못하면 산채로 귀신한테 잡아먹히고, 저주를 받아 고통을 겪다가 더러는 목숨을 잃기도 하며, 아마도 전 국민의 90%이상의 노동으로 우아한 어둠의 시대를 즐긴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아베노 세이메이나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같은 사람들은 도무지 먹고살기 위한 일이란 것은 하지 않고도 늘 술잔을 기울이고 풍류를 즐긴다.  병이 나도 약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위대한 마법사나 전사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보면 소설속의 세계관이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것과 같은 이유로,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면 가끔씩 소설의 재미가 멀어지곤 했었다.


책이 나오다 말다 하고, 절판되기도 하니까, 여느 한국의 책이나 마찬가지로 관심이 갈 때 구매하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4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2015-07-23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으신 문장 멋지네요. 우아한 어둠이라. 어둠이 우아하려면 어때야 할까 생각하다가 , 어둠도 우아해 질 수 있다면 , 많은 것들이 우아해 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다가 , 모든 생명체들이 우아해지면 ,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네요. ㅎㅎ. 우아하다는 말이 참 매력적이예요.

transient-guest 2015-07-24 01: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같은 말도 참 다르게 표현되는게 신기해요. 뭐랄까, 우아한 어둠의 시대라는 말에 헤이안 시대의 모든 정경이 암축되는 듯 한 기분...ㅎ

cyrus 2015-07-2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일본 문화에 낯설어서 일본 작가의 소설도 잘 읽지 않는데, 만화 음양사를 재미있게 봤어요. 친구가 음양사 세트를 가지고 있어서 만화방에서 빌리지 않고, 다 읽었어요. ^^

transient-guest 2015-07-24 01:21   좋아요 0 | URL
만화도 봤는데요, 소설이 좀더 나은 듯 해요. 상상력도 다르게 나오고, 여러 가지로..ㅎ
 

대한민국 대법원 대법관 13인.

법관은 커녕, 법조인으로도 볼 수 없을 판결을 내린 바.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기치를 무색하게 하였다.

현직 13인의 면면을 보면 그리 놀라운 판결이 아니지만, 

그 자리의 엄중함에 비춰볼 때 최소한의 체면이나 양심 겉치레도 없는 

판결이라 할 수 있겠다.


선거여론을 조작하고, 정치에 개입하였으며, 대선에 적극적으로 특정후보를 도운 혐의가 입증된, 아니 그 증거가 쌓이고 쌓인 끝에 넘치고 썩어 나가는, 그러니까 세 살짜리도 모를 수 없는 국정원의 친위쿠데타, 그 마름 같은 짓의 정점에 있는 원세훈이 죄가 없다는 취지의 원심파기환송.


그대들 13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라는 가치를 목매달아 버린 바.

일개 촌부나 시민 개인의 일탈이 주는 파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죄를 저지른 것이다.


사회의 규정과 기준을 흔들어낸 그대들은 지옥에서조차 거부될 것이다. 

그대들은 법관, 또는 법조인이 아니다.


쓰.레.기.라는 말도 아깝다.

아울러, 박근혜씨는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듯 하니,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된 가짜 대통령이 되시길 충심으로 빌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몬스터 2015-07-1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고 지날 뻔 했는데 , 글 감사합니다. 뉴스 찾아봤어요. 그냥 마음이 먹먹하고 서글프고 그러네요.

transient-guest 2015-07-20 04:23   좋아요 0 | URL
이미 민주공화정이 아닌 셈이에요. 너무 속상한데 실제로 할 수 있는건 없네요. 그나마 외국에 있으니 이렇게 떠들어댑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이런 말도 조심스러운게 요즘 한국이니까요. 총선-대선도 국정원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반대진영을 도-감청한 증거가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바뀌는게 없다는 현실이 슬프네요.
 

누가 그랬더라?  '혼자 책 읽는 시간'의 니나 상코비치였나?  그랬던 것 같다.  여름에는 섬이나 강변의 한적한 휴양지로 온 가족이 떠나서 한 바탕 모두를 모래사장에 풀어놓고서 놀다가 지치면 자거나 맥주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책을 좋아했던 니나의 가족은 특히 여름에는 추리소설을 즐겼다고 하는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각기 좋아하는 작가를 골라들고 여름 밤 어디엔가 널부러져 있었을 풍경이 고즈넉한 휴양지 방갈로의 거실과 어우러진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확실히 난 여름이면 추리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는 금서처럼 취급되었던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끽하면서 느끼는 해방감이라니! 키덜트라고들 하는데, 확실한 것은 어린 시절의 보상심리와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지금도 게임 소프트나 영화를 모으는 것을 보면 장난감을 사들이는 정도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왕좌의 게임이나 스타워즈, 또는 마블/DC 슈퍼히어로 피규어를 집었다 놨다하고 있다능...


'흑소소설'과 '독소소설' 사이에는 '괴소소설'이란게 있는데 지금 구해서 본 책은 이 두 편이다.  '독소소설'은 마지막 한방에 모든 상황을 뒤엎는 형식으로, '흑소소설'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으로 웃음을 유도하는데, 가볍게 읽기에는 그만이다.  '괴소소설'은 말 그대로 기괴한 방법으로 웃음을 유발해낼 듯하다.  


크리스티 전집의 53번째 책은 아쉽게도 내용에 흥미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건성으로 읽어버렸다.  데임 애거터께는 황송할 노릇이다.  그저 2차 대전도 끝나고 모든 것이 현대화 되어가는 시기의 늙은 미스마플 - 원래도 늙었었는데, 이젠 할머니가 된 듯한 - 과 그녀의 동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야기라는 정도만 기억하고 다음 작품인 '백주의 악마'로 넘어갔다.  다행스럽게도 '백주의 악마'는 처음부터 흥미를 끄는 내용이라서 무리없이 읽어가고 있다.


크리스티 전집은 25권, 이후 읽으려고 모셔둔 캐드파엘 20권 가량 (맞나?), 여기에 이런 저런 동서추리문고의 판본들과 틈틈히 사들이는 일본추리소설, 그리고 영문판의 서스펜스까지 이번 여름은 엘니뇨와 함께 그야말로 서늘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휴가로 계획한 여행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러니만큼 일상에서의 휴식을 찾는 것이 절실한 때이다.  그런데 왜 서로 알지도 못하는 내 클라이언트들은 사전에 모의라도 한 것처럼 한꺼번에 일을 보내오는건지.  한가할 때에 하나씩 정리하면 젤 좋은데, 시간이 나면 마구 한가하다가도 바빠지면 모든 일은 한꺼번에 벌어진다.  왜 그런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법칙 같은게 존재하기는 하나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15-07-1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인터넷보다가 다스베이다 피규어 귀여운 놈이 나와서 살까 말까 고만중이에요ㅜㅜ

transient-guest 2015-07-16 03:27   좋아요 0 | URL
저랑 같네요.ㅎㅎ 늘 고민합니다만, 여기서 멈춰야지 하는 맘이 반이고, 나머지는 나중에 서재공간이 넉넉하게 꾸며지면 사야지 하다가, 지금 사둘까 하는 맘이 와리가리하네요.ㅎㅎ

blanca 2015-07-15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적인 약속이 그래요. 한가하고 시간 될 때는 안 잡히고 꼭 바쁠 때 무더기로... 여름엔 아무래도 서늘한 스릴러나 추리 소설이 제격이죠.

transient-guest 2015-07-16 03:28   좋아요 0 | URL
은근히 여름과 추리/스릴러가 잘 어울려요.ㅎ 사적인 약속이 한꺼번에 잡히면 참 힘들죠.. 특히 술약속...ㅎ

해피북 2015-07-1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나 상코비치의 책 `혼자 책읽는 시간`에서 저두 읽은 기억이 납니다 ㅎ여름과 추리소설 그것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게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 저두 올 여름엔 그동안 잘 읽지 않았던 추리소설 책 한권 읽고싶어집니다^~^

transient-guest 2015-07-16 03:29   좋아요 0 | URL
여름휴가를 넉넉하게 쓰면서 그렇게 한가롭게 책을 읽으면 좋겠어요. 머리가 복잡해지는 책이나 생각이 많이 필요한 책 말구요. 그런 의미로 추리소설이 참 좋아요.ㅎ

몬스터 2015-07-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나 상코비치는 와인 마시면서 독서하시던데 , 저는 안되더라구요. 술 마시면 , 머리가 빙글거려서 ㅎㅎ, 맥주는 약해서 좀 괜찮을려나 ㅎㅎ

transient-guest 2015-07-16 03:30   좋아요 0 | URL
와인이나 맥주를 적당하게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참 좋아요. 근데,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네요.ㅎㅎ 한 잔 정도면 따라놓고 살짝 음미하면서 읽어보셔요.ㅎ 나름 분위기 있답니다.
 

책이나 작가를, 또는 주제나 내용을 고려해서 책을 사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구매방식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그런 것들은 두 번째로 하고, 시리즈의 구성이나 기획이 돋보여서 흥미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딱 두 종류의 기획이 그랬는데, 이들은 조금씩 사들여서 다 모으고 싶다.


문제적 인간:















두 권으로 된 히틀러와 프로이트를 하나씩 잡으면 딱 열 권의 책이 '문제적 인간'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면면을 보면 역시 흔한 사람들은 아니다.  지금까지 '장칭', '괴벨스', '로베스 피에르', '트로츠키', 그리고 '네차예프'까지 구했으며 완독은 '장칭'만 했다.  나머지는 꽤 최근에 구했는데, 일단 책의 두께가 상당하여 쉽게 시작하기 어려운 부담이 있다.  처음에 봤을때부터 다 모으고 싶었던 책이다.


제안들:















그야말로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30권까지만 나올 예정이라는데, 30권이 모두 모이면 뜯어서 한 권씩 읽으려고 곱게 모셔두기만 했다. 


이들 외에도 물론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전집이나 문학전집류, 동서추리문고,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 다양한 판본으로 기획된 작품들을 조금씩 사들이고는 있지만, 이들은 워낙 덩치가 크고 위의 책들처럼 한정수량으로 기획된 느낌은 없기 때문에 달리 취급했다.  


이런 도락도 책을 읽으면서 즐길 수 있는 도락이 아닌가 싶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붉은돼지 2015-07-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도락이죠 도락!!!

transient-guest 2015-07-15 01:4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ㅎㅎ 그것도 아주 남는 도락입니다.ㅎ

cyrus 2015-07-1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값도서 이벤트가 지금도 있었으면 아마도 저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 중 한 권은 샀을 겁니다. ^^

transient-guest 2015-07-15 01:45   좋아요 1 | URL
해외구매에는 일체 적용되지 않던 혜택입니다만, 확실히 정가제 이후 책값이 올랐네요. 특히 중고책은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ㅎㅎ 저도 나머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히틀러 세트 하나만 해도 책 두권이 거의 100불이 나와요.ㅎ

yamoo 2015-07-1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니뭐니 해도 전집은 푸르스트 전집이지요. 12권을 맞추면 푸르스트의 사인을 보는 흡족함이란~캬~ㅎ

문제적 인간 시리즈는 저도 한 권 있습니다. 프로이트. 모을생각을 못했습니다. 대신 저는 시공로고스를 열심히 모아서 이제 5권만 모으면 완결입니다. 한길 로로로와 한길 크세주도 아주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7-15 01:46   좋아요 0 | URL
푸르스트를 모으셨군요. 대단합니다.ㅎㅎ 역시 책꾼은 자신이 모으는 기획이 있네요.ㅎ 시공로고스라...재미있는 시리즈를 모으셨네요.

몬스터 2015-07-1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락 뜻을 몰라서 구글 ㅎㅎㅎ. 하나 배웠네요.

transient-guest 2015-07-16 03:31   좋아요 0 | URL
하하 별 말씀을요..ㅎ
 

어린 시절에 운동도 못하고 싸움도 못해서 국민학교/중학교를 참 힘겹게 보낸 기억이 있다.  남녀공학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정말 모르겠지만, 그 시절 남중/남고는 힘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처럼 그야말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싸움과 운동, 그리고 공부라는 기준을 적용하여 학교라는 거죽에 적절히 버무려 놓았던 환경이었다.  전두환-노태우를 거친 이 시기답게 바깥으로는 데모와 최루탄이, 그리고 전교조 선생님들과 정의사회구현 사제단까지 사회운동이 이어지던 시기였지만, 학교 내부는 여전히 육성회비, 촌지, 접대, 아부, 등등 어른세상의 부조리가 축소된 부정과 비리, 모순, 무법과 불법의 집약체였던 것이 내가 다니던 사립중학교였던 것이다.  희대의 배신/독재자, 그의 뒤를 봐준 덕분에 국가유공자까지 된 모씨, 그리고 모씨의 동생.  문제의 동생이 사학사업을 벌인 토사물이었던 이 사립중학교에 대한 기억은 매우 나쁘게 남아있고, 동창들까지 포함해서 이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이때의 은사(?)를 기리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한참 쓰다보니 격앙된 심정이 그대로 나오는 글이 쓰여지고 있다.  할 얘기는 이게 아닌데.


어쨌든 운동에 한이 맺힌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태권도를, 대학교 졸업반 부터는 검도를 수련했고, 이 즈음해서 매일 하루에 3-4km를 뛰면서 체력을 단련했다.  그러다가 로스쿨 때 잠깐 주춤했던 운동을 취직하고 일년 정도가 지난 시점에 다시 시작했고, 이후로는 한 주도 거르지 않고 4-5일 정도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근육운동과 약간의 cardio에서 점점 근육운동을 임팩트있게 지르고 cardio를 늘려주는 것으로 전체적인 size를 줄여나가고 있는데, 근력과 근육량은 그대로 다지면서 몸을 줄이는 것이 참 어렵다.  


원래 대충 조금씩 기계에서 20분 정도 뛰고, 아령을 조금 흔들어준다거나, 아예 무술 - 주로 한국 사범님들이 이런 분들이 많은데 - 을 하면서 weight training을 하지 않으면 모를까, 나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운동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된다.  일단 body building이나 strength training이냐에서 크게 갈라지는데, 이는 일찌감치 strength방향으로 길을 잡고, 근육은 부수적인 효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의 고민은 없다.  다만, 어떻게 하면 좋은 운동을 제대로 하면서, 힘과 스태미너를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답변을 찾기 위해서 그간 읽은 책들 외에도 최근에 여러 권의 책을 구해서 읽었다.  


이 책은 강력하게 비추한다.  전체적으로 자신을 선전하기 위한 내용이 더 많아서 실제로 쓸모있는 정보를 구할 수 없었음이 아쉬웠고, 내용도 전문가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일례로 기계에서 뛰는 것이 바깥에서 뛰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기본도 파악하지 못한 수준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기계에서 뛰는 것이 상황이나 운동자의 수준 등, 일정요소에 따른 혜택이 분명히 있지만, 기계에서 뛰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벗어나 바깥에서 뛰어야 함은 운동의 기본상식이다.  특정부위의 근.건.관절의 부상도 그렇고, 체력적인 면에서 정확한 척도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weight training도 그렇지만 기계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인데, 근육운동에서는 free weight를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다른 얘기를 하는건 좀 이상하다.  전적으로 내 의견이고, 전문가도 아닌 나이지만, 그간 읽은 책과 받은 PT, 또 무술을 하면서 알게 된 몸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확실히 좀 이상하다.  여러 가지로 그저 그런 책.  저자는 속상하겠지만, 난 설득되지 못했다.


앞서의 책과는 달리 상당히 실전적인 운동에 관한 책이다.  보디빌딩이 아닌 strength training에 치중하는 운동을 권하는데, 40-50분 정도의 강한 임팩트를 주는 운동으로 크게 스퀏과 데드리프트를, 그리고 하나를 더하면 밀리터리 프레스를 권한다.  과연 이 셋은 매우 힘든 운동이기 때문에 온몸을 다 쓰게 되는데,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기본동작을 철저하게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전의 부상으로 몸이 조금 비뚤어 진 것을 이들을 하면서 확연하게 볼 수 있었는데, 장기적으로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대충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확실한 운동을 할 수 있고 효과도 좋은데, 꼭 좋은 트레이너에게 PT를 받아야 하는 운동이다.  적당한 기회가 되면 한-두달 정도 단기로 PT를 받아서 이 세 가지를 배워야 할 듯.  


결국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적당한 운동법이 있는데, 유행을 너무 탈 필요도 없고, 그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온몸의 근육을 다 사용하고, 적절한 심폐운동을 함께 주기적으로 해나가면 살도 빠지고, 몸도 좋아지고, 건강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일을 마치면 gym에 들려 운동을 하고 들어갈 것이다.  


합기도는 그만 뒀고, 지금 근처에 있는 꽤 유명한 BJJ를 고려하고 있다.  MMA gym도 맘에 드는데 BJJ도장의 시간대가 flexible해서 끌린다.  그런데 얼마전에 TV에서 아이유가 기타치는걸 보고나니 다시 기타가 치고 싶어진다.  음악학원을 갈까 BJJ를 할까 고민하고 있는 이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14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4 0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2015-07-1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권도 흰띠까지 했어요 !!! 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5-07-16 03:31   좋아요 0 | URL
저도 합기도 흰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