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족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5
모리 오가이 지음, 권태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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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와 작가의 신변잡기에서 나온 이야기. 예전에 읽은 ‘도련님의 시대‘라는 만화책에서 다뤄진 시대와 인물이 그대로 배경이 되어 무척이나 친숙하게 느껴진다. 세련미나 이런 것보다는 그저 우리의 근대문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의 근대문학을 보는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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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없는 편이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씻고 서점에 나온 건 대충 9:30 정도.  이제는 온 세상의 쇼핑데이가 되어버린 블프가 어제였던 탓에 길에는 차가 적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 어디를 가든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건 서점도 예외가 아니었다. 때문에 잠깐 들려서 커피를 뽑고 잡지를 몇 권 뒤적거리다가 인파에 시달려 얼른 탈출해버렸는데 (덕분에 재즈와 빗소리, 커피를 벗삼에 혼자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기는 했다), 그 아쉬움 때문에 나온 오늘 아침의 서점은 평소의 토요일 보다 훨씬 더 고즈넉하다. 분위기에 동화되어 칼로리 때문에 거의 끊어버린 모카를 한 잔 뽑았다.  2016년부터는 거의 블랙만 마셔왔는데...가끔 이렇게 기분에 따라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는 한다.  


George R. R. Martin의 책이 한 권 나와서 그걸 사 읽으려고 들고온 책이 없다보니 달리 하고 있는 것이 없다. 참고로 이 책은 '얼음과 불의 노래'시대에서 무려 3,000년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이녁들의 스케일이 크다는 걸 새삼 느끼는 것이 시리즈소설을 볼 때인데,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톨킨의 중간계 시리즈와 파생작품들, Saga of Recluce시리즈, Wheel of Time시리즈, 퍼언 연대기, 샤나라 등 다양한 판타지 소설들이 다루는 시간대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판타지 뿐만 아니라 켄 폴릿 같은 작가들의 시대극을 비롯한 걸 보어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현대소설은 그 시간과 공간의 영역, 소재 및 구성에서 아직까지도 대부분은 남이 규정한 우리의 공간적 한계인 '반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외국의 현대소설과 볼 때 그 스케일이나 깊이가 협소한 것 같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 듯, 아버지와 책을 나누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하게 되는 걸 보면... 어쩌면 소위 '문학'계통으로 분류되는 소설가들은 '장르'계통으로 분류되는 소설가들로부터 한수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판타지에서는 그런 시공간의 제약에 따른 구속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보이니까.


어제 뒤적거리면서 보니 전민희 작가가 새로 '룬의 아이들'을 이어가는 모양이다. 거기에 몇 가지 추천도서까지 한국의 판타지를 몇 권 구할 일이 생겼다. 품절과 절판, 여기에 신간으로 재판되는 등의 이유로 기실 '룬의 아이들'은 내가 제대로 갖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기는 하다만, 어쨌든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하니 적당한 기회를 보아 구입할 생각이다.  


2012년부터 사용하던 업무용 노트북은 중간에 SSD를 넣어주고 램도 보충해서 앞으로도 2년 정도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LCD스크린은 이제 슬슬 맛이 가는 듯, 어림잡에 봐도 여섯 군데의 white spot이 보인다.  지겨움까지 겹쳐 이번 블프에 바꾸려고 생각을 했는데 도무지 맘에 드는 것이 없다.  Surface Pro 6의 최신사양은 2,000불인데, 그 정도면 중간사양 이상의 데스크탑 + 2 in 1 노트북을 조합할 수 있는 수준이고 태블릿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포기했고, 2 in 1 제품은 세일하는 것들은 뭔가 아쉽고 해서 일단 Cyber Monday를 기다려보고 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내년까지는 기다릴 생각이다.  이상적인 건 좋은 사양의 데스크탑을 메인으로 해서 사무실에 박아 놓고 업무를 보면서 2 in 1으로 사무실 외의 공간에서 업무를 보고 미팅 때 사용하는 거다.  계약서도 미리 출력할 필요도 없이 2 in 1에 띄워 그 자리에서 서명을 받아 출력해서 교환하는 형식이면 좋겠고,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데, 아직은 좀 더 기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람이 살면서 끊임없이 비용이 발생하는데 먹고 입고 자는 것 말고도 그럴 일이 너무 많다. 어깨에 매고 다니던 가방이 버겁고 지겨워서 TUMI 백팩으로 바꿔 들기 시작한 건 3년이 조금 넘었다. 그렇게 지내고 나니 노트북을 가벼운 것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필슨 같은 걸 구해서 들고 다니고 싶다.  의외로 시계에는 욕심이 없는 편인데 일할 때는 어차피 풀어야 하고 일종의 장신구 같은 의미가 되어 버려서 큰 비용을 지출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한 고객으로부터 꽤 고가의 시계를 선물로 받은 덕분에 더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차던 시계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는데 대충 따져도 5-6개는 되는 것 같다.  갖다 팔 수도 없고 버리고 뭐한...


노트북을 바꿔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으니 방금 생각난 밧데리 문제가 되겠다. 이리 저리 만져봐도 최고 2시간 정도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라서 꽂을 곳이 없는 카페에서는 오래 무엇을 하기 어렵고 케이블을 갖고 다니는 것도 사실 무게를 더하는 문제가 있어서 버겁다.  아무리 봐도 내년에는 바꿔야 할 것 같다.


비는 잠시 멈춘 아침의 하늘이 반갑다. 그간 배기가스와 산불이 조합한 스모그 때문에 괴로웠던 탓에 더더욱.  맑은 공기를 즐기면서 남은 휴일을 보내고 힘찬 11월의 마지막 주를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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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8-11-2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뉴킨들 세일을 기다리는데 구버전만 세일하고 마네요. 소비라는 게 참, 사람을 들뜨게도 하고 죄책감이 들게도 하고 합리화도 필요하고 그런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8-11-26 02:45   좋아요 0 | URL
저는 킨들 보다는 알라딘 걸 사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전자책으로만 나오는 것들이 많아서 언젠간 장만하려고 합니다 킨들도 이런 저런 해킹을 통해 한국어책을 읽을 수는 있다고 합니다만 ㅎ 안 쓰면서 살 수는 없으니 그저 낭비를 피하는 노력을 할 뿐입니다 ㅎㅎ
 
젖과 알 - 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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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독증을 유발하는 책. 저자의 화려한 인생편력과 무려 아쿠타가와 수상작이라는 것에 현혹되어 구한 책. 이렇게 짧은 책을 이다지도 어렵게 읽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놈이 수상위원이었다니 이 상의 권위와 가치가 의심스럽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빗겨간 상이라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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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면 비가 왔어야 한다. 이번 주 초입까지만 해도 비가 올 기미가 없이 Butte County의 대화재로 인한 스모그만 가득한 채 마치 핵겨울을 맞은 양 진한 잿빛의 돔에 갖혀 있던 것도 갑자기 옛 이야기가 된 듯, 수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금요일 오후인 지금까지 내려주고 있다. 깨끗해진 하늘의 모습과 함께 쌉쌀한 늦가을의 찬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이른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중충한 사흘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좋기만 하다. 마침 오후부터 혼자의 시간을 보낼 여건이 되어 적절한 볼륨으로 빗소리와 함께 재즈를 틀고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은 된장질을 만끽하고 있으니 기분이 나쁠 수가 없다. 11월에는 요 근래 드문 좋은 영업성과도 달성했기 때문에 더더욱 당장의 마음은 가볍다.  사람의 일이란 것이 물론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늘 걱정거리를 달고는 살지만 그래도 마치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가는 사람처럼 계속 CD를 바꿔가며 판돌이를 자처하고 빗소리와 음악과 함께 책을 읽으니 딱히 부러울 것이 없다.


어쩌다 보니 읽은 책들이 제대로 정리하기에는 조금 불완전하여 페이퍼는 미룰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바그라스 연대기는 2권을 다 읽어도 3-4권을 구해야 할 것이고, 아서 왕의 죽음도 2권을 마저 읽어야 한꺼번에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투리로 읽은 최근에 도착한 이태준의 수필은 따로 그것만 정리하기에는 내키지 않는데 retro modern은 잘 만나면 푹 빠져들수 있는 매력이 있는 반면에 잘 맞는 인연이 아니면 여러 모로 뜻을 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태준의 수필은 아무래도 후자였던 것 같다.  주말까지 읽으려고 가져온 '젖과 알'을 마치면 다시 '아서 왕의 죽음 2'로 돌아가 이를 마칠 생각이다.  이후 읽으려고 집에 갖다 놓은 두꺼운 책들 중 네루의 '세계사 편력'을 읽어도 좋을 것이고 예전에 구한 몇 권의 지중해나 비잔틴제국에 대한 책을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운동을 하는 중간에는 조금씩 스파이소설을 보는 것이 좋겠고, 12월이 되어 조금 더 추워지면 밤에 불을 밝히고 러시아의 근대소설을 보는 것에 구미가 당긴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면서 '소오강호'나 '신조협려' 혹은 '의천도룡기'를 읽기도 했는데 이제는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뇌도, 눈도, 위장도 이제 그 시절의 나보다 두 배는 더 나이가 들어버린 탓인지, 취기가 오르면 책의 내용이 제대로 가슴에 박히지 않는다. 덕분에 좀처럼 영호충이나 양과, 장무기와 대작을 할 기회가 없다.  '웅심'도 '협기'도 먹고 사는 일에 치여 그렇게 멀어져가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뭔가 그럴듯한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반가운 비에 취해 개발새발 몇 줄 적은 것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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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이태준 지음, 박진숙 엮음 / 예옥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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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레트로 모던은 종종 어렵다. 그 문장에 당시의 신조어나 외래어, 지금의 영어와도 같았을 일어와 중국어, 사투리와 근 80-100년 전의 유행어까지. 어떤 의미를 가진 행위처럼 기회가 될 때 조금씩 우리의 근대문학을 기웃거려보곤 한다. 이태준의 작품을 읽을 때까지 다른 의견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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