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x가 된 것인가
허둥지둥 댔지만 출발 3시간 전에 공항 도착
Longterm parking에 주차하고 보니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지고 모노레일만 운영 중
열심히 걸어서 역에서 타고 터미널 도착
짐은 미리 준비해서 다 부쳤지만 checkpoint 통과에 40분 이상 걸림
결국 일찍 와서 넉넉하게 라운지에서 시간 보내면서 책을 보려던 계획이 꽝이 됨
지금부터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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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집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3
아베 도모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소화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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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 하루, 한 권이 남았다. 그간 일도 그랬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바쁜 일이 계속 된 탓에 처음에 생각했던 '의미'있는 책이나 길고 두꺼운 책은 읽지 못했다. 이번 주에 들어서는 더욱 스케줄이 빡빡해진 탓에 결국 cheating과 같이 느껴지는 한림신서의 문고판을 주로 읽는 것으로 하루의 한 권씩을 채워갈 수 밖에 없었다. 


Jinx를 할까봐 좀 무섭지만 일단 내일은 하루 내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한 권을 읽었다는 건 결국 21 out of 21이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은 꽤나 묵직한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집' 또한 그렇다. 


화자는 대학졸업을 앞둔 괜찮은 집안 언저리의 하숙생. 돈이 없어 싸게 들어간 하숙집의 주인남자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이런 저런 파란 끝에 재산을 다 날려버리고 내각조사국에서 일한다고 소개하는 조사국의 '수위'이자 방탕하고 거친 사내다. 그런 집안을 꿋꿋히 지키고 있는 안주인은 크리스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술주정과 폭력과 전당포. 도박과 기생질이 반복되는 정신 없는 집구석. 신앙으로 버티는 듯한 인상이지만 화자는 어느 지점에서 안주인의 자기희생에 따른 희열과도 같은 주인남자와의 관계를 본다. 두들겨 맞으면서 묘하게 피어나는 안주인의 황홀경 같은 이상함. 어렵고 어려운 살림과 더 어려운 탕자인 남편과 아이들을 자신의 힘으로 건사하는 희생에 대한 종교적인 열정 같은 것. 순교를 위한 순교라고 해야 할까.


이야기가 조금 두서 없이 진행되고 갑자기 예전의 하숙생을 통해 '고'씨라는 조선인이 하숙생으로 들어온다. 중간에 조선인들의 이야기도 나오지만 내 관점에서는 일본 작가의 '조선론'이 재일조선인의 좌절이 가득한 말에서 튀어나올 뿐이다.


그간 읽은 이 시대의 이야기들 속에서 면면하게 흐르는 대다수 국민들의 가난. 군국주의로 미쳐버린 시대. 입신양명을 떠들지만 실상은 원래 귀족이나 부자가 아니라면 혁명을 꿈꾸거나 군문에 투신하거나 염세주의에 기반한 냉소주의에 빠진 인텔리겐챠의 모습이 보인다. 


짐싸고 자야할 시간. 새벽에 일어나 점검하고 잠시 거처를 떠나게 된다. 좋은 시간일지 뭔지는 모르겠고 그저 일과 잠시 미뤄둘 일상에 대한 부담으로 가득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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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5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하루 남으셧군요. 마지막 책은 뭘지 궁금해집니다. ^^

transient-guest 2022-09-26 04:20   좋아요 1 | URL
같은 시리즈에서 골랐어요. 이제 끝났습니다.

yamoo 2022-10-01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만일 21일 프로젝트를 한다면 살림문고 11~32권 읽겠습니다..ㅎㅎ
어쨌건 하루 한권이니깐요..ㅎㅎ

transient-guest 2022-10-02 19:20   좋아요 0 | URL
뭐든 매일 하는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늘 딴 일이 생기더라고요
 
겨울집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3
아베 도모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소화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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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된 작품들이라서 그런지 지금의 기준에서 봐도 기본은 하는 것 같다. 중일전쟁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아주 특이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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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0.58마일 14분 64칼로리

전신운동 1시간 20분 687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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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그림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5
노마 히로시 지음, 신은주 옮김 / 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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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두 권 남았다. 쉽지 않았고 아직도 이틀 간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대단한 목표도 아니고 읽은 책도 특별히 어려운 것들은 아니지만 일단 매일 이렇게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책만 읽는다고 해도 365일을 매일 한 권씩 읽는다는 건 정말 어떤 마음이고 어떤 의미이여 어떤 수준의 각오가 필요한 것일까.


여전히 정신이 하나도 없이 이리 저리 다니면서 일을 하고 다른 신변의 것들을 처리하면서 하루를 보냈고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지난 화요일부터 지내왔다. 


어렵지 않은 책이지만 상징성과 의미를 잡을 듯 말 듯 하다.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지친 건지도 모르겠다. 


돈을 모으는 건 오래 걸려도 쓰는 건 금방이고, 살을 빼는 건 어려워도 다시 찌는 건 쉬운 것처럼 나라도 일으켜 세우는 건 지난하지만 망가뜨리는 건 아주 쉽다. 이다지도 성실하게 무능할 수 있다니 놀랍다. 천박한 것과 등신 같은 것을 업은 권력의 실세는 누군인가.


천공이란 작자가 전과가 상당하다고 하던데 어떤 수작질을 부려서 미국행 비자가 나오게 했을까. ESTA는 절대 나올 수 없고, 방문비자도 안 주는 정도의 사이비 교주가 된 전과자에게 휘둘리는 등신과 그 등신을 꼭둑각시처럼 조종하는 천박한 것들, 그들을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정상모리배들 한 줌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 


작금의 세상은 너무 혼란스럽다. 


브뤼겔의 그림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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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3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이틀 남았군요. 무엇이든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다는건 진짜 어려워요. 저는 진짜 잘 못해서 이제는 아예 계획을 안세운다죠.
대신 이렇게 다른 사람의 계획이 실행되는걸 보고 같이 즐거움을..... ㅎㅎ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

transient-guest 2022-09-24 01:37   좋아요 0 | URL
네 오늘과 내일이면 모두 끝납니다. 문제는 책읽을 시간은 매일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이죠. ㅎㅎ 감사합니다.

2022-09-23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4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