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파티아 성 - 개정판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7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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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대는 동유럽 깊숙한 왈라키아-트란실베이나 지방의 어느 산골.  여관을 겸한 선술집이 단 하나뿐인 이 마을의 미스테리는 카르파티아 성.  텅빈것으로 알려진 이 성에서 불빛과 연기가 연달아 목격되면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탐험대가 꾸려지고, 이들은 반쯤 정신이 멍한 상태로 부상자와 함께 겨우 돌아오고.

 

이 시대, 서유럽은 산업혁명과 식민지에서 유입된 부로 한창 과학의 신세기를 밝히고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일반인들, 특히 이처럼 낙후된 지역의 사람들은 과학보다는 초자연현상을 더 믿고 있었으니, 가히 과학과 초자연이 공존하던 시대라고 하겠다.  이런 무대장치에 오래된, 주인이 없는 성을 가져다 놓았으니, 완벽한 스토리를 위한 쥘베른의 설정은 그야말로 당시의 대가답다.

 

SF와 초자연, 그리고 미스테리를 잘 버무려놓은 덕에 어느 쟝르라고 딱히 정하기는 어렵지만, 매우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읽었다.  역시 쥘베른 혹은 SF의 팬이라면 구매하여 소장할 가치가 있다.  절판-품절이 되면 다시 나올때까지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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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
장정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 나온 연도를 보니 2006년이다.  이 시기면 '장정일의 독서일기' 5-7권대와 겹치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내가 지레 짐작한 가장 최근의, 좀더 진화한 독서일기는 아닌 것이다.  추측하건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으로 이어지는 그의 독서후기 모음과 함께 좀더 다른 방향으로, 깊고 세밀한 일종의 독후감 - 이전의 리뷰 모음에서 간혹 보이던 - 형식의 글짓기를 병행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매우 많은, 그야말로 자신이 읽은 거의 모든 책의 리뷰를 넣었던 독서일기와는 달리 이 책은 대략 스무 서너가지의 테마에, 각각 두세네권 정도의 책을 비교평가하고 있다.  그래도 근 백여권이 되는 책들이니만큼 다양한 책과 저자, 그리고 사회-정치-역사 등의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내 나름대로 남은 장정일의 글들을 추려보았다.

 

1. 귀화 백인이나 한국인과 결혼한 백인들은 IMF 직후 피상적인 한국병을 진단하는데 잠시 이용되기도 했으나,...그들 본연의 역할로 돌아갔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전근대성에도 나름의 미덕이 있다는 면죄부를 발부해 주고, 한국인의 서구 콤플렉스를 위무해 주는 바로 그런 역할 말이다.

- 미녀들의 수다 등의 프로그램에서 보였던, 그리고 유명세를 탄 다른 외국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생각난다.  왜 그들이 우리 문화 (까지는 이해를 하겠다쳐도), 아니 우리 남녀와 결혼을 하는 것에 우리는 감지덕지하는 모습을 보일까?

 

2. 매년 사고사, 의문사, 자살, 구타와 정신병으로 죽거나 다치는 숫자가 소규모 전쟁터에서 죽는 숫자보다 많으니, 한국군은 매일 전쟁 중이라고 해야 할까?

- 2000년 국정감사 기준으로 연 평균 300면이 군대에서 사망한다고 한다.

 

3.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 우익이 걸핏하면 꺼내 드는 '안보 위기' 정략의 원류다.

- 아직도 그렇다.  김정일 사후 특급 뉴스로 근 열흘 이상 계속 다루어지던걸 보면...

 

4. 승리는 항상 상황을...임기응변을 이용하고...자의 것이다.  반면 패배에는 승리가 갖고 있지 않은 불변의 법칙이 있다.

 

5. 통치 계급과 거기에 기식하는 지식인들은 대중이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6. 동서고금을 통틀어 후대 사람들 특히 역사가들은 권력에 빌붙은 지식인을 미워한다.

- 대운하-4대강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며 TV출연하던 교수들, 정권에 빌붙는 작가들, 법조인들, etc. 보고있나?

 

7. 우리나라 학자들이 공부는 잘하면서 외국 이론을 수입하는 수입상이 되거나 자신의 지력만큼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까닭은 학문을 하게 된 동기나 연구의 목적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 내 생각에는 그 잘하는 공부를 일정한 지위에 오르거나 나이에 오면 하지 않기 때문인 것이 더 큰 이유같다.

 

항상 느끼지만 같은 책을 읽고 분석하여 글을 써도 이렇게 쓸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분야의 책 뿐만 아니라 이런 책에 관한 또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분석을 자꾸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필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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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 고국원왕, 사유와 무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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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권으로 이루어진 전작 1부 미천왕편에 이은 고국원왕편의 시작이다.  미천왕의 치세가 안정되어 왕후가 낳은 두명의 아들이 장성한 부분부터 시작되는 이 시점에는 전편에서 낙랑을 멸하고 강성함을 보였던 미천왕의 시대가 저물어 가면서 대륙의 새로운 패자들의 등장과 함께 다시 전운이 고구려를 감싸오는데...

 

한편으로는 왕위를 계승할 왕자를 정하는 일에서 미천왕과 신료들 그리고 왕후까지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왕의 뜻에 따라 문약한 첫째 왕자가 대통을 잇게 되고, 이에 따라 차기 왕권을 이을 재목으로 확실시되던 둘째 왕자는 사라지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으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진다.  역시 활자가 큰 만큼, 책을 내용이 짧은 탓이리라.  앞으로의 2부 고국원왕편이 어떻게 전개될런지 궁금하다.  일단 큰 줄기로 고구려사를 다룰때 즐겨 이야기되는 시조 주몽, 광개통대제, 장수왕, 후의 을지문덕, 연개소문 등의 익숙한 주제가 아닌 전 시대들을 다루는 부분은 여전히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옥의 티랄까 현대적인 어법과 표현, 그리고 후기 중국의 역사적인 사실에서 차용해온듯한 일부 에피소드부분은 역시 이 책이 고전으로 남기를 원하는 작가의 바램이 요원할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우리 역사를 대륙사관에 입각하여 토픽을 찾거나 이슈가 되는 '사실'을 주장하는 데에는 능하지만, 이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단순히 재미있는 것만이 아닌, 역사성이 있는 것으로 풀어내는 재주가 조금 부족하다 느껴진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의 책을 자주 읽게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데, 물론 나의 관점일 뿐, 이 책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요컨데, 작가의 이슈제기만큼이나 좀더 치밀한 구성과 구상이 살짝 아쉽다.  그가 이전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인 정치색을 생각할때, 이는 자칫하면 치명적인 defect가 될 수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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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존 딕슨 카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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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셜록 홈즈 사건에 한번씩 언급되었던 사건들의 구체화. 다시 홈즈의 모험에 빠지게 해주는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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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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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원제: 미부키시덴)의 원작. 아사다 지로라는 걸출한 작가에 의해 쓰여지는 탈번 사무라이의 이야기. 영화도 상당한 감동을 주었지만, 책은 더욱 그러했다. 구매가능할 때 필독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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