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인맥 -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라, YOU라인
양광모 지음 / 청년정신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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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10 Project의 두 번째 책이다.  오늘은 상당히 한가하였고, 특히 운동을 새벽에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낮에 상당히 많은 자투리 시간이 남았다.  무엇인가 찾아보면 일거리가 있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로 상담을 하면서 내리 읽었다.  많은 부분은 깊이 읽을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여 간단하게 속독을 하였는데, 과연 책 한 권의 분량이 필요한 이야기였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에서는 같은 내용을 조금 다르게 분류하고 풀어내서 반복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인데, 강의라면 이런 형식의 주요테제의 반복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책으로 펴내기에는 그리 좋은 방법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을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년은 아니었고, 아마도 남쪽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던 시절에 마음을 달래고 먼 훗날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 읽었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없지만, 무엇인가 배우려고 노력하고 찾는 과정 그 자체가 공부라고 할 때, 이번의 독서 역시 하나의 공부가 되었다고 본다.

 

인맥관리, networking이란 것이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다.  링크나우를 비롯한 SN을 통해 인맥을 넓히라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등장했고, 인맥 1000명, 전화번호 1000명 저장하기 같은 다소 유치한 방법론까지도 유행했었다.  이 책도 그 시절의 산물인 것 같다.  첫 책이 출판된 것이 2008년인데, 5년이나 지난 지금 과연 이 책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인맥은 자연스럽게 넓혀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가만히 앉아서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기회'는 스스로 찾아야 하고, 찾아낸 기회를 잘 잡고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인연으로 발전시켜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수준을 넘어, '인맥'을 위한 '인맥'찾기가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쓰기 위한 책, 또는 강연을 위한 강연과도 같은 맥락이다.  '인맥'을 찾아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보다는, 즉 인맥쌓기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결과로써의 인맥쌓기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사람관계는 주고받는 것에 기초하되, 내가 더 많이 베풀라는 메시지 정도가 되겠다.  같은 이야기를 자꾸만 반복하기 때문에 중반 정도에서는 집중력이 많이 흩어졌고, 간단하고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맥이 자꾸만 끊겼더랬다.  짐작컨데, 한 호흡에 쓰여진 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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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과학적 관점 日수산물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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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오세키 지음, 김정숙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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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쓰메 소세키 (아마도 소오세키가 맞을 듯)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서 일제 강점기 한국 땅의 문단에도 큰 영향을 준 문학가이다.  그 시절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소세키는 지성인이라면 당연히 한번 정도는 읽었어야 마땅한 교양의 첨단이었던 듯 싶다.  '그 후'라는 작품으로 그를 접한 이래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그의 다른 작품들을 섭렵해왔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 같은 책에는 근대 일본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나타나는데, 식민지 시절의 암울함만이 전부인 당시 한국 땅의 모습에서는 볼 수 없는 근대화의 물결, 그리고 우리 땅에서는 해방 후에서야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이런 저런 행태가 매우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대가의 에세이로써, 그의 작품실에서 유리문 밖으로 바라본 세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소오세키가 바라본 바깥 세상의 모습을 담담하게 적어놓았는데, 나와는 100년 이상으로 벌어진 시공간의 차이를 건너 대가의 한 부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책에서 나온 '명문' 몇 개를 적어 내 감상을 대신하고 싶다.

 

'숨이 막히도록 괴로운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나는 오히려 오랜만에 인간다운 흐뭇한 마음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향기 높은 문학 작품을 읽고 났을 때 느끼는 기분과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개 짙은 가을부터 찬바람 부는 겨울에 걸쳐, 땡땡 울리는 서한사의 종소리는 언제나 내 마음 깊이 슬프고도 시린 그 무엇인가를 울려넣은 것처럼 어린 내 마음을 스산하게 했다.'

 

생활 구석구석에서 글의 소재를 찾는 것은 작가의 힘이자 업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이렇게 가슴에 깊이 들어오는 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좋은 작가만이 갖고 있는 솜씨라고 하겠다.  나는 소세키의 글에서 종종 그런 마음의 울림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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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뒀습니다
다자와 다쿠야 지음, 황선종 옮김 / 해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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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7년 무렵에 산 책이고, 그때 딱 한번 읽고 지금까지 서재에서 잠자고 있던 책이다.  이번 10 days 10 books project의 첫 번째 choice가 된 이유는 2011년 퇴사, 그리고 2012년 창업 후지금까지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기 위함이다. 

 

그 당시 난 변호사로서의 첫 해를 첫 직장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의 생활은 매우 힘들었다.  창업멤버로서 영입된 형식이지만, 결국 작은 사무실에서 온갖 일들, 특히 영어가 약한 대표가 못 하는 일을 모두 도맡아 실무를 배워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기 때문인데, 그에 비해 보수는 말도 못하게 낮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기만족을 갖기 어려운 자리에서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과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우연히 발견한 작은 한국서점에서 제목을 보고나서 단박에 사 읽으면서 언젠가 이 회사를 그만둘 그날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그때에는 책을 읽고서 이렇게 남긴다는 것은 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그 덕분에, 내용과 함께, 고스란히 내 무의식의 깊숙한 저편으로 이 책을 떠나보냈었다.  그때에도 지금처럼 깊이 내용을 찾아가면서 읽었더라면 훗날의 내 몇 가지 실수는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만큼, 앞으로를 대비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그리고 경로를 통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퇴사를 하고, 자기의 것을 찾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단순히 생계형으로 자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장인수준의 깊이를 추구하면서 한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 또는 제법 규모있는 중견사업체의 수장으로서 두 번째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단순히 earning의 다른 방편 이상으로 따져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삶에 목숨을 거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안일하고 단순한 생각으로는 회사라는, 무엇을 하여도 붙어만 있으면 월급이 나오는 배경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우물쭈물하지 말아야하고, 치밀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이와 동시에 상당히 대범한 구석도 있어야 함은 또한 물론이다.  그래도, 매일 남의 일을 하면서 막연히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면 자조하던 때보다는 이렇게 '거리'에서 살아가면서 나의 시간에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은 즐겁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버티면, 또한 최소한 어느 정도의 벌이는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묘한 마음의 평안도 얻을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다가오는 세월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고 평판이 나는 분야이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은 결국 이름이 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의 생활에서 고만고만한 대기업/중소기업을 떠나 고만고만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월급으로 만족해야 하는 삶이라면, 그리고 그 월급의 대부분은 그 직장을 다니기 위한 도시거주비용이라는 마중물로 다시 환원되어야 하는 삶, 그러면서도 마흔을 넘기면 점점 불안이 고조되는 그런 삶에 지쳐있다면, 더 늦기 전에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을 어떨까?  대안이라 함은 제도안에서의 그것이 아니라, 시스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꾸준히 현재의 내 practice외에도 다른 수입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땅이 넓은 이곳의 장점과 비교적 출퇴근 및 근무처가 자유로운 나의 장점을 합쳐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살면서 작은 밭을 가꾸고 self sufficient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고, 차차 나아지는 수입을 낭비없이 - 돈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약간의 여유를 갖게 되면 미친 사람처럼 돈을 써대는 것을 매우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 - 잘 모아서 부동산 투자 같은 것으로 약간의 여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다른 방편이 될게다.  그때야말로 '회사'를 그만두고,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일을 줄이고, 공부와 봉사를 하면서 좀더 깊은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인생은 선택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신중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빨리 행동으로 옮기며, 그런 후에는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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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처음으로 20일 20권 project에 도전하였는데, 마지막 5권에 발목을 잡혀 기한을 맞추지 못했었다.  업무를 보면서, 다른 책을 읽으면서, 운동을 하고,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확실히 느꼈고, 이후 잡은 10권 project는 시작단계에서 다른 일들과 맞물려 흐지부지 되었던 바, 다시 한번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saint님의 서재에서 두 번째 20권 project라는 글을 보고서, 용기를 내어서 다시 도전할 생각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책을 구매하여 시작하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지난 번처럼 예전에 읽었던 계발서나 실용서적들 중, 비교적 내용이 충실하다고 생각한 열 권을 모아 보았다.

 

 

 

 

 

 

 

 

 

 

 

 

 

 

 

 

 

순서는 딱히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행복의 정복'만큼은 맨 마지막에 읽을 것이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닌, '행복'과 '불행'에 대한 넓고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시하여 줄 것임을 믿기 때문에 특별히 마지막에 읽는 것이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지난 번과는 달리 책 한 권을 읽으면 바로 읽은 기록을 남겨볼 생각이다.  열 권을 다 읽고나서 비교하는 것도 좋겠지만, impact있게 다가왔던 내용을 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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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9-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목을 잡힐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일단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10일도 안남았으니 말입니다.

transient-guest 2013-09-12 01:12   좋아요 0 | URL
계속 이어가는 그 꾸준한 행위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에게 다시 시작할 계기를 주셨으니 언젠가는 저도 님께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