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제하려고 해도, 못내 읽고 싶은 책이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서 구매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쟁여놓은 책들을 위주로 읽어나가고는 있으나 이 또한 서광의 운명이려니 하면서 다시금 열심히 일해서 책 값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조금은 자기정당화, 조금은 자기연민, 그리고 조금은 자기만족...

 

그나저나 예전부터 마이리스트를 써보고는 싶었는데 도통 어떻게 책을 더하는지 알 수가 없어 미루고만 있던 것을 오늘 끼적거리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2014년에 들어 한 카테고리가 늘어난 셈이다.

 

'빌-산-버 3'은 장정일의 열 번째 독서일기가 되겠다.  아마도 그의 '공부'는 외전격으로 시리즈에서는 뺀 듯.  2권을 끝으로 더는 안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마도 첫 지름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다른 책들은 이 책을 주문하면서 최근에 관심을 가진 녀석들 몇 권이 딸려 주문된 것.

 

'도서관의 주인'은 동화책 도서관을 무대로 벌어지는 이야기에 흥미를 갖고 5와 6을 주문했고, '신의 물방울'은 거의 관성.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의 독서일기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4년 02월 08일에 저장
품절

독서독인 讀書讀人- 독서는 인간을 어떻게 단련시키는가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4년 02월 08일에 저장
절판

책여행자- 히말라야 도서관에서 유럽 헌책방까지
김미라 지음 / 호미 / 2013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2월 08일에 저장

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4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2월 08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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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과 차원이 전부가 아니라는 기본적인 설정, 그리고 다차원 만큼이나 많은 신들이 존재하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선과 악을 초월한 어떤 balance적인 주신.  선과 악의 균형을 잡기 위해, 그리고 이 모든 세상을 위해 주신이 부리는, 천사 이상의 그 존재가 바로 이 시리즈의 주인공 God's Knight들인 것이다.  단순한 상위 또는 하위 차원을 떠나 완전한 이계가 존재하고 이들 GK들은 주신의 뜻에 따라, 또는 운명에 휩쓸려 뜻하지 아니하게 다른 차원과 세계를 떠돌면서 각자의 성향에 따라 냉철한 균형을, 악귀나찰과도 같은 살인행각을, 또는 마치 중세의 방랑기사처럼 각지를 떠돌면서 약자를 돕고 악을 응징하게 된다.  이들의 모험은 각 세계에서 전설과 신화로 남게 되는데, 영원을 사는 불멸의 존재로써 그들은 어느 누구와도 지속이 가능한 사랑이나 우정을 쌓을 수 없기에 각자의 가슴속에는 원초적인 GK 이전의 기억과 함께 긴 세월속의 추억만큼이나 회한도 함께 차곡차곡 쌓여간다.

 

지난 1-3권의 모험 끝에 악의 정령을 퇴치한 리오 일행은 그러나 악이 최후의 순간에 뿌린 저주로 인해 이계로 빨려들어 다른 세상으로 보내진 리카를 찾는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 4-7권에서는 일이 훨씬 더 복잡해진 상태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균형이라고 하겠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고, 악이 없으면 선의 개념이란 사실상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원론은 다신교와 함께 한때에는 세상의 종교와 구성원리를 지배한 철학적인 개념이었다.  그러나 전 시대 이후, 유대교에서 발원한 유일신교가 지난 2000년 동안 세상을 지배한 결과 절대선을 표방하는 초월적인 존재로서 신의 개념에 의해 수 많던 신들과 함께 이원론은 비주류의 세계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서를 비롯한 종교경전이 너무도 인간적인 많은 의혹과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없는 것에서 보듯이, 어쩌면 이원론에 기초하여 이를 초월하는, 하지만 우리가 아닌 절대개념과는 다른 그 무엇이 조금 더 진리에 가까운 지도 모르겠다. 

 

판타지 나부랭이를 읽고서 이 무슨 거창한 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상을 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로마/동양/중근동의 신화를 종합한 판타지 소설의 세계관은 나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기에 앞으로도 계속 판타지는 내 독서에 한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무협지와도 같이 불합리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상의 부조리에 대한 시원한 대리만족도 물론 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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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4-02-0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가즈나이트> 이 책 중간에 덮었는데.
이영도를 읽고 난 이후로는 어떤 한국 판타지를 봐도...
이영도 작가 과수원이 망하기만 기다리는 1인.

transient-guest 2014-02-09 00:43   좋아요 0 | URL
좀 구성이나 이런 것들이 엉성하긴 합니다. 만화책 같은 느낌도 나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거의 모든 한국형 판타지, 특히 PC통신 시절에 나온 작품들은 비슷한 느낌입니다.ㅎㅎ
 

조용헌 선생의 글을 읽다가 알게 된 이야기이다. 

 

사주명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팔자가 있다고 한다.  그 타고난 운명은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지만, 그 안에서의 천변만화는 개개인의 선천적인 그릇에 후천적인 노력이나 인연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렇게 타고난 팔자를 바꾸는 방법에는 여섯 가지가 있는데, 다음이 그들이다.

 

1. 적선

 

2. 독서

 

3. 명상

 

4. 좋은 스승

 

5. 풍수를 공부하여 조상의 묘자리를 잘 잡는 것, 그리고

 

6. 사주명리학을 깨우쳐서 운명을 바꾸는 것

 

이들 중, 가장 쉬운 방법은 적선, 독서, 그리고 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늘 남을 챙기고 돕는 것, 이것은 재물의 영역이 아닌 마음의 영역인데, 부자의 재물보다는 과부의 전재산인 동전 두 개가 더 큰 적선이 된다는 성서의 일화와도 일맥상통한다.  그 다음은 책읽기.  책읽기를 통해 심신을 가다듬고 마음 깊숙한 곳의 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써도 훌륭한 공부가 된다.  또 책은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구해서 볼 수는 있다.  예로부터 한미한 집안에서 몸을 일으킨 사람들의 대다수는 책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구했고, 모든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이 되었더랬다.  끝으로 명상.  명상은 정말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 자아로의 몰입니다.  온갖 것들이 떠다니는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이면 그 속에서 떠오르는 한줄기 빛처럼 그렇게 진정한 객체로서의 자아를 찾게 된다.  이 세 가지는 비교적 인연이나 다른 외부적인 계기가 없어도 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무턱대고 찾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설사 좋은 스승이라도 나와의 연이 닿지 않으면 어렵고, 설사 뜻이 있어도 내 그릇이 맞지 않으면 비인부전이라고,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풍수나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인데, 스스로 영통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선풍수나 선무당 헛발질에 가까운 인생을 살게 될 확률이 높고, 깊은 공부의 시작은 역시 좋은 스승을 만나는 데 있다보니 이 세 가지는 함께 상대적으로 앞서의 세 가지보다는 어려운 길이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좋은 마음을 갖고 남을 위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세상과 견주는 것, 적선과 명상, 그리고 독서를 통해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어느 정도 현생에서의 공부를 이루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팔자를 고치고, 운명을 바꾸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문득 한 번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행해야 할 세 가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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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14-02-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적선, 독서, 명상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데 공감해요.
자선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는 성서에도 있죠. 구약의 토빗기요- :)

그런데 요즘 같은 시절은 정말 명상하며 마음 고르기가 쉽지가 않네요. ㅠㅠ

transient-guest 2014-02-10 01:35   좋아요 0 | URL
가만히 30분이라도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내려놓고 머리를 식히는 시간조차 내기 힘든게 요즘 세상이죠. 저도 막상 해보려고 하면 잘 안되더라구요.ㅎ
 

이번에도 한 해 동안 매월 영화 할인쿠폰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쓸 수는 없지만, 다른 분이라도 가져가셔서 쓰시면 좋겠네요. 

 

ZEMA-5BD3-6AF5

 

댓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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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9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0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를 듣기 전까지는 로맹 가리라는 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다는 것이 내 솔직한 고백이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왔기 때문에 누구나 알 것 같은 고전문학의 유명한 이름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다 읽어본 것은 아닌데, 이는 20대 초반까지는 문학보다는 역사나 역사소설을 주로 보았기 때문에 문학작품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반을 넘어서부터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꾸준히 고전을 읽으려고 노력을 하는데, 역시 주종이 아닌지라 그때 그때의 기분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어떤 날은 재미있다가 또 어떤 날은 플롯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는데, 서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보다 깊은 읽기를 원하게 되어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던 때와는 달리 행간을 짚어내려고 하거나, 시대적인 배경, 작가의 철학 등등 플롯 이상의 것을 찾느라 정작 읽기 그 자체에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나의 읽기는 그러니까 일종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문학탐독의 댓가가 아닐까?

 

고전문학도 그러니, 근현대문학에 와서는 더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이광수를 필두로 한 한국 문단의 근현대 작가들은 조금씩 살펴보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고전문학에서 근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의 작가들 몇 명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고, 그 외의 작품이나 작가들에 대한 이해나 지식은 얕기 그지 없다.  로맹 가리도 피츠제럴드나 헤밍웨이와 함께 새로 흥미를 갖게 된 몇 안되는, 내가 아는 작가들의 한 사람인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여정, 그리고 그 끝맺음 덕분에 그나마 작품에도 흥미를 갖게 된 작가이다.  말은 이렇게 해도 정작 그의 출세작은 아직도 조금 읽다가 내버려둔 채 일년을 훌쩍 넘겨버렸으니, 정말이지 문학으로의 길은 험하고도 먼 것 같다.

 

이 책은 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작품인데, 표제작보다도 '진품'수집에 편집적으로 사로잡힌 남자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특이한 반전이 일품인 작품들 몇 편이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한 작가를 시작할 때 그의 대표작이나 유명한 대작으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이런 단편 또는 소품집을 통해 먼저 조금 발을 담근 후, 어느 정도 그의 작품관이나 서술에 익숙해진 후에 본격적인 장편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입문경로라고 생각한다.  자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일 수도 있지만, 고전문학에서 또는 그 의미가 현 시대까지 살아남아 전해오는 작품이나 작가라면 일괄적으로 비슷한 맛을 내기보다는 각자의 색깔이 강하게 마련인데, 이럴 때, 불쑥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은 읽기보다는 조금씩 다가가는 방법이 더욱 길고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할 수도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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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2-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소설 독자들 사이에서는 90년대 작품도 옛날 작품 취급을 받습니다.소설 수명이 참 짧아요.외국 작품에 비해서요.일제시대 소설도 괜찮은 게 많은데 수험용으로 조금 읽지 제대로 감상하는 사람들이 드물죠.

transient-guest 2014-02-07 00:44   좋아요 0 | URL
어떤 유행처럼 독서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드라마에서 책 한 권 들고 나오면 바로 판매부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그렇죠. 말씀처럼 90년대 작품만 해도 절판된 책들이 많은 것 같네요. 책 수명이 참 짧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5-15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transient-guest 2023-05-16 02:07   좋아요 1 | URL
로맹 가리는 이 즈음에 무척 열심히 읽던 작가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