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의 통계를 보니 - 어떻게 카피해야 서재에 올리는지 모르겠다 - 새책으로만 970권 정도를 샀고, 내 나이대에서 0.1%에 들었다고 한다.  헌책과 미국에서 구한 책까지 더하면 최소한 1000권의 새로운 책을 2016년에 구입한 셈이다.  현재까지의 읽은 통계는 만화책을 제외하고 274권이니까, 약 25% 정도의 비율로 읽은 것으로 생각된다.  2017년에는 더 개선할 점이다.  그래도 이번 해에는 당장 읽으려고 산 책이 아닌,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또는 절판이 두려워서 사들인 책이 많아서 내년에는 조금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고전문학 - 민음사, 열린책방, 문학동네, 모던클래식 - 을 나름 numbering해가면 짝을 맞추는 것이 일종의 숙원사업이라서 돈이 많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또 많은 책을 사들일 것이라는 예측된 사실에서 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거기에 늘 한 권씩 사들여 짝을 맞춰가고 있는 천병희교수의 원전번역시리즈와 추리소설까지 계산하면 신간을 전혀 구매하지 않더라도 역시 엄청난 양의 책을 사들이게 될 것 같다.  조심 또 조심이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아니 세계정세가 너무 불안정하다.  긴 평화의 시기를 넘어 다시 전쟁과 분열의 시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밝은 SF의 미래처럼 이것도 통합의 과정일까?  부의 양극화도 문제지만, 의식의 양극화가 더 큰 문제 같다는 생각이다.  의식의 양극화야말로 부의 양극화, 권력의 사유화, 온갖 무질서와 무법천지 부자들의 발호를 feed하는게 아닐까?  지금도 한국의 30% 정도는 그야말로 노답이고, 이곳도 대략 그 정도의 비율로 rust-belt, bread basket, 및 Bible belt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진화론을 가르치는 과학기술교수는 서울대와 KAIST를 넘어 다분히 global한 중증의 전염병이고, 마찬가지로 박사모나 백인우월주의자 group은 근본적으로 같은 똥덩어리들이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말해왔지만, 이젠 길에서 똥을 치워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정치-재계-학계-법조계도 문제지만, 수꼴관변단체들을 이끄는 자들, 흑막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자들, 그리고 그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아무래도 과거 중정이나 안기부, 공안과에서 악명을 자랑하는 고문변태들과 5.18광주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총검을 휘두른 변태들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의심이 든다.  제대로 파보면 그들의 추악한 과거를 까버릴텐데...


이번 주에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의 찜질방 scene에서 자고 있는 전지현에게 굴러가려다 이민호에게 배를 밟힌 변태를 연기한 조역을 보다 깜짝 놀랐다.  변희재가 전업한 줄 알고...잠시 요즘은 잠잠한 비언 드보르쟙의 '변태'를 본 듯하여 즐거웠다.


오늘 보니 2016년 서재의 달인이 되어 있다.  4월부터 급전직하한 방문자 숫자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예쁜 달력과 머그컴, 그리고 다이어리를 받게 되었다.  이 머그컵은 이제 다섯 개가 되는데, 이렇게 모인 컵은 언젠가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확장하면 kitchen에 갖다놓고 두고두고 자랑질(?)하면 사용할 것이다.  크게 사무실과 집, 이렇게 두 공간에 모든 책과 미디어를 분산배치하고 즐길 것이고, 더 늙고, 조금 더 잘 되면, 언젠가는 책과 미디어를 모아두는 공간을 따로 확보하고 싶다. 다치바나 선생처럼 건물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 30평 정도의 적절한 공간, 부동산거품이 많이 꺼진 down-term에 싸고 깨끗한 condo - 한국의 빌라개념 - 를 하나 구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아예 출근도 가끔은 거기로 하고, 일거리는 온라인으로 또는 미리 싸들고 와서 책기운을 받으면서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와이나 콜로라도는 여전히 꿈...


지금은 오전 10시.  11시까지만 서점에 있다가 사무실에 잠깐 들러서 몇 가지 잡무를 처리하고 이번 주는 마감할 예정이다.  바깥에서 뛰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날씨라서 모르겠다.  요즘은 1시간 이내에 5 mile이상을 뛰고 걷고 하는 것을 일주일 기준 4회 정도를 해주는데, 기계에서 뛰면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최대한 track에서 뛰는 걸 늘리려고 한다.  내년 봄, 날씨가 풀리면 더욱 바깥에서 뛰는 시간을 늘리고 수영을 추가하면 기존의 weight training의 혜택과 함께 사이즈를 건강하게 줄여갈 수 있겠다.  그리고 역시 매년 숙원인 검도로의 복귀 혹은 다른 무술...영춘권을 고려하고 있었고, 크라브마가도 관심이 가는데, 접근성과 편리를 보면 근처의 MMA에서 킥복싱을 하는 것이 가장 ideal하다.  2년째 계속 기회만 보고 있는데...small step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조급해하는 건, 나이 때문이다, 아무래도...


한국은 이제 12/24 성탄이브...모두들 행복하길.  잠시나마 거지 같은 자들과 세상을 잊고 즐거움 가득하길.. 무엇보다 외롭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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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2016-12-24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요~

transient-guest 2016-12-24 05: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그장소] 2016-12-24 0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복사해서 ㅡ일단 메모장에 붙였다가 서재에 복붙하면 될거라고 , 그래야 오류가 덜하단 애길 들어서요. 이벤트 화면 말고도 같은 방법이겠죠..? 아무 래도..저는 스마트폰 캡쳐기능을 쓰기도 했는데..

아! 서제의달인 ㅡ축하드려요!^^

transient-guest 2016-12-24 05: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런 방법이 있네요. 저는 사이트 안내대로 했는데 어떻게 붙이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ㅎ

[그장소] 2016-12-24 09:45   좋아요 0 | URL
저도 복사해붙이기는 안해봤어요. 그냥 캡쳐화면을 갤러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냈거든요. 잘되면 좋겠는데..^^

雨香 2016-12-24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transient-guest님 서재를 뒤늦게 알게되어, 종종 방문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타국에 계신듯하니, 성탄 인사 드립니다.
Merry Christmas ^^

transient-guest 2016-12-27 05: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셨기를..ㅎ

2016-12-25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0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12-28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어 축하합니다.

transient-guest 2016-12-28 15: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6-12-2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8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늘 그렇게 얘기해왔지만, '돈을 빼앗아야 한다'.  정치나 법적인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고, 대다수의 그들은 어차피 감방에 가야 몇 년 살지 않고 나올 것이고 이런 저런 딜을 통해 일부는 정계로 복귀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자들도 여기 저기에 연줄을 대고 고연봉 사외이사나 강사로 취직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며, 부정하게 얻은 막대한 액수의 재물은 그 사이 이자에 꼬리를 치고 이미 갑부인 이들이 사회상류층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진경준 검사의 뇌물죄 판결을 보면 알겠지만, 이자들이 모두 한통속인지라, 쉽지가 않다.  친구라서 대가성이 없다는 건 판사의 법리가 또라이 수준이거나 그가 나쁜 판사라는 것을 그야말로 백주대낮처럼 환히 드러낸 하나의 예라고 보겠다.  결국 일부의 정치세력 뿐 아니라 국가의 적은 사회 곳곳에 있는데, 나라 전체의 시민의식이 보다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이런 짓을 통한 치부와 거들먹거림은 누가 해도 해먹는 자리에 가면 그대로 반복-재생-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난 한국이라는 나라, 시민 개개인은 매우 훌륭하지만, 전체로 볼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나라에 대해 큰 희망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좋은 제도와 사람이 함께 가야하는데, 한국의 제도는 구멍 투성이고, 폭력을 수반한 무한경쟁이 여전히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습되는 곳에서, 이런 발전은, 적이도 미시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12월을 너머 내년 또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여기는 이유다.  미국도, 한국도, 아니 적어도 서구사회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긴 평화의 시기가 끝나간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싸우지만 않더라도 인류는 벌써 우주로 진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쟁에 엄청난 자원과 재화가 사용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달에 간 것이 40년이나 지난 이야기라는 걸 보면, 이후 우주정거장을 궤도에 올린 정도, 인공위성의 숫자가 늘어나고 태양계 탐사선이 조금 늘어난 정도에서 인류의 우주탐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소설에서 다뤄지는 세상을 조금은 부럽게 느낀 이유다.  


최근에 읽은 SF에서 가장 흥미있게 본 소설이다.  일단 고전에서 다뤄지는 것보다 훨씬 tech가 update되어 있고, 구성이나 전개도 너무 허무맹랑하지는 않은, 그럴 듯한 이야기, 거기에 파토 원종우씨가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태양계 연대기'에서 다뤄진 고대 태양계에 존재했다던 고도로 발전한 다른 행성의 문명의 자취를 찾아가는 등, 요즘의 독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내용인 점도 맘에 들었다.  아주 약간이지만, 지구에 그 흔적과 전승만 조금 남아있는 초고대문명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고, 여러 가지로 괜찮은 책이다.  


드디어 읽었다. 일단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저자는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  열혈독자에서 작가나 저자로 만들어진 분들의 책을 꽤 읽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이분의 책은 기승전결이 상당히 세련되고 정돈된 느낌, 그러니까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넘어서 전문적인 교육과 연마를 받았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책 중간중간에 나오지만,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 선생님을 찾아 글을 배웠고, 다년간의 연마를 거쳤고, 실제로 professional하게 사용된 글을 써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고나서 시간이 조금 흐른 탓에 각각의 글에 대한 생각은 많이 나지는 않지만, 언제나처럼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나 책에 대한 소개를 받았고, 내 관심의 지평은 조금 더 넓어졌으니 이 책을 읽은 시간과 지불한 비용에 대한 return은 확실했다고 본다. 여기에 이런 저런 계기로 저자가 만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bonus였는데, 글이 나오던 당시의 박범신 작가와 성추행 사건이 터진 이후의 동일한 사람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궁금하다.  열정적인 책읽기와 글쓰기가 계속 이어지는 저자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어떤 면으로 완전히 정착된 글쓰기의 career는 아닌 듯 하여,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10월인가 11월 중에 모두 마칠 예정이었던 소세키 소설전집은 이제 10권까지를 겨우 읽은 상태.  그나마 두어권은 스토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생각으로는 다시 읽어보려고 하니, 진도가 무척 느린 것 같다.  

소세키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prototype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단 대학교를 졸업하고 (1)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a) 집에 재산이 조금 있어 놀고먹으면서 -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 유유자적하거나 살짝은 초조해하는 경우, 혹은 (b)집에 재산이 없어서 남의 집에 서생으로 들어가는 경우, (2) 일찌감치 결혼과 취직을 이루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경우, (3) 뭐하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저기를 바쁘게 다니는 유형.  (1)의 경우 세상에 꽤 냉소적이고, 소위 진짜 필요한 일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고 그리 쓸모가 없고, (2)는 자조하는 유형, (3)은 다분히 사기꾼 기질이 있는 유형으로 그려지는 듯.  여기에 여자는 이미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뒀거나 결혼을 해야하는 정도 - 캐릭터의 depth가 부족한데, 배운 여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속을 알고 보면 그 배움과 집안의 재산으로 고작 남자의 등급을 재는 정도라서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면도 있고, 소세키가 은근히 신여성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주인공 케이타로의 일상을 통해서 이런 것들이 보여지는데, 딱 놀고먹는 정도의 삶인데, 실상 취직은 해야하니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연줄을 당겨보기도 하고, 이상한 일을 하기도 한다.  다른 주변인물은 - 만주인가 어디로 사라진 친구도 있고, 케이타로 집의 서생출신으로 하녀와 결혼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대략 위에 적은 부류로 나눠진다.  시대적으로는 역시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는 별로 없고, 비교적 체제가 안정이 된 탓에 학사졸업장이 더 이상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그러나 주변의 기대는 여전히 엄청난 그런 상태에 갖힌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넘치는 모습이다.  다만 앞서의 두 작품과는 달리 여기서는 애사보다는 이런 소소한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 더 치중한 것 같다.  다름 작품은 시작했는데,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때, 우주, 심해, 그리고 인간의 뇌, 이렇게 세 영역은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해도 여전히 상당 부분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정신병과 심리적인 문제 혹은 마음의 병을 적절히 버무린 듯한, 뇌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이상한 증상들의 사례를 모아놓은 책인데, 내가 읽은 무려 올리버 색스 교수/박사의 첫 번째 책이 되겠다.  과학기술분야의 문외한인 내가 알고 이 책을 구했을리는 없고, 역시 빨간책방에서 듣고, 마침 그 즈음에서 의연한 죽음을 맞는 색스교수/박사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모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2-3권 정도를 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책더미 어디엔가 들어가 있기에 눈에 띄는 날 다른 책도 마저 읽게 될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나도 이런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나는 아직 건강하니 다행이다 같은 쓸데없은 생각을 많이 했다.  otherwise 멀쩡하던, 혹은 멀쩡한 사람이 시각이나 청각, 인지능력, 착각 등 뇌신경계의 작은 어느 부분을 살짝 뒤틀어놓은 듯한 이유로 특정한 부분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늘 내가 하는 일은 PC, 프린터, 인터넷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하는데, 머릿속에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고, 바뀌는 부분이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들만 추가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된다.  그런데, 그 머리가 이상해진다면, 직원을 100명 고용하고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  역시 술은 일주일에 한번, 매일 운동, 조금 더 운동, 일, 음식조절, 여기에 명상이나 무술 등을 더해서 건강하게 늙어가야겠다. 


독립책방이 유행(?)처럼 - 어떤 비꼼의 의미나 의도 없이 - 많이 생겨난 한 해였던 것 같다.  정확하게는 2014-2016의 현상으로 보이는데, 우선 이에 관련된 책을 이번 해, 그것도 최근 몇 개월간 여러 권을 읽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계속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워크룸 프레스 스타일의 작고 소박한 책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었고, 프루스트의 서재라는 제목도 좋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프루스트가 즐겨 읽은 책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서점의 이름이었다는 것이 살짝의 반전.  저자는 서점을 하면서 다른 것보다 여러 면에서 힐링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서점, 그것도 헌책방, 그것도 동네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의 책장사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특별한 문화공간도 아니고, 유명세를 탄 저자도 아니고, 한달 장사를 꼬박해서 rent를 내면 별로 남는 것이 없어보이는 저자의 생활은, 삶은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난 속물인가?  이 나이에 현실을 무시한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의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부러우면서도 절대로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것이 책방을 여는 꿈인데...그나마 돌아가는 독립책방의 대다수는 주인장의 본업이 따로 있고, 이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서점은 그저 돌아가는 수준의 매출이면 다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2015년의 일기를 모아놓은 책인데, website에 들어가보니 2016년에는 글이 별로 없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요즘 소개되는 독립책방들과는 달리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꽤 자리가 잡힌 곳이다.  쥔장인 윤성근씨는 벌써 5-6권의 책을 썼고, 이쪽에서는 꽤 알려진 중견급 몹으로 성장한 듯.  예전에 첫 책을 읽을 때 여러가지 어려움과 서러움을 토로하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젠 모 독서전문가-비평가 정도의 글은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와 내공이 생겼을 것 같다.  특이한 이력에서 더 특이한 책방경영의 세계로 들어온 사람인데, 이번의 책은 그 나름대로의 책읽기 방법론을 소개한다.

잔잔한 글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밤에 쓰인 글이라고 확신할만큼 늦은 밤, 정확히는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이다.  그가 설파하는 독서론, 특히 속독방법은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독서방법은 추천되는 여러 방식에서 자신만의 '류'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나만해도 특별히 어떤 독서방법이나 내세울만한 철학을 갖고 있지는 않고, 그냥 이제는 가물가물한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책이 주변에 있었다는 것, 무조건 읽어왔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할 수 있다.  방법도 좋고 무엇도 좋지만, 결론적으로 일단 무조건 마구 읽으라는 것이다.  자기가 재미를 느끼는 책을 위주로 읽다보면 언젠가는 문학으로 고전으로 역사로 다 이어지게 된다.  


역시 또 늦고 말았다.  2017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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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간 일에 뭐에 마음을 빼앗긴 탓에 책읽기도 느렸고 후기를 남기는 건 더 게을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늘 문제는 내용을 많이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책을 읽던 당시의 느낌을 위주로 글을 남기는 나에겐 꽤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꾸준히 해야한다는 인생의 단순한 진리를 또다시 느끼는 순간이다.  12/3-12/4 주간을 지나고서 조금 끼적거리다 만 글로 시작해서 오늘의 느낌으로 남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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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열심히 달린 덕분에 project한개를 거의 마무리했다.  한개를 더 끝냈으면 했는데, 12월의 일정을 볼 때, 하루는 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한주는 내일 잡힌 패널참석에 따라 화요일 하루는 거의 일을 할 수가 없지만, 나머지 4일을 잘 나눠서 쓰면 급한 불은 어느 정도 끌 수 있고, 이번 주를 잘 보내고 나면 어느 정도 여유 비슷한 것도 생길 것이다.  목표는 12/19주간까지 다른 project한개를 더 끝내고, 지금 계속 시간을 쓰고 있는 케이스의 마무리수순을 12/19주간에 진행하는 것이다.  이후 12/26주간에는 몇 가지 연말의 마무리를 하고, 1/3-1/11로 잡혀있는 휴가를 갈 때 들고갈 크고 작은 일거리를 챙길 것이다.  


언젠가 RV를 하나 사서 가끔 휴가가 아니라도 사무실을 떠나서 인터넷과 전화연결에 문제가 없는 정도의 휴양림에 들어가서 일하고 쉬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사무실에서는 이런 저런 잡무와 산만함으로 5-6시간이 걸려도 끝내기 힘든 일을 휴가를 떠난 관광지에서는 2-3시간이면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게 없다.  그저 조금 더 안정적으로 살고 싶고, 평화롭게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사는 것, 건강 이런 것들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웃긴 건, 이런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히 물가와 집값이 비싼 이곳에서는 전쟁처럼 열심히 살고, 달려야 한다는 거다.  이 둘 사이의 괴리는 가끔 날 끝도없는 생각의 나선으로 보내버리는데, 결론는 늘 미정이다.  


방금 오전 스케줄을 무난히 진행했고, 운동 후 오후 스케줄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일 패널로 참석하는 모임의 reception dinner에 오늘 올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공짜저녁도 좋고 그렇게 얼굴을 알리는 것도 좋은데, 영 맘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건 일이니까, 시간을 만들어서 나가기로 했다.  왕복 1.5시간 정도, 밥먹는 시간은 1시간 정도, 끝나고 시간을 봐서 커피까지 가면 너무 늦게 집에 올 듯.  내일은 오전에 바로 SF의 컨퍼런스 장소로 나가서 몇 시간 S/B같은데서 일을 하면 딱 좋겠다.  굳이 사무실에 가서 몇 시간 일하다가 다시 뛰어나가는 건 너무 정신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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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영화이면서 소설로 나온 책이라고 하는데, 감독에 대한 흥미도 그렇지만, 깔끔한 표지사진에 마음이 끌려 샀다. 읽고보니 한국에서는 나오기 힘든 이야기, 전형적인 일본의 색깔이 묻어나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등장인물의 연애도, 단어도, 주변인물의 직업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fixer의 모습까지 모두 한국이나 미국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쓰기 어려웠을 듯한 것들로 가득하다.  '종이달'처럼 무엇인가 깊이 생각할 것을 주지는 않지만, 영화로 본다면 괜찮을 장면들을, 나름 흥미있는 이야기의 양념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건 워낙 animation이 예쁘게 그려졌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비오는 날씨가 가득한 장면들이 좋았기에 소설로 나온 것을 보고 바로 구했다.  blueray로도 갖고 있는데, 책으로 보는 맛은 또 다른 것 같다.  주말 출장 중,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서 운동하러 갔다가 시설이 꽝이라 그냥 7층 정원에서 오랫만에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아침을 감상하면서 읽었다.  정원이라고 하면 좀 뭐하지만, 북쪽을 바라보는 의자에 앉아서 그리피스 천문대와 할리우드 사인을 보며 자뻑가득한 행복을 느끼면서 엄청 맛있게 음미할 수 있었다.  아직 감성은 소년이라서 이런 이야기를 보면 크게 공감은 못해도, 꽤 설레는 맘을 느낄 수는 있다.  


워낙 유명한 저자의 책이라서 읽었는데, 강연집을 엮은 듯한 톤은 역시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좋은 내용과 insight이 가득하지만, 이렇게 대화체로 대중에게 강연하는 느낌으로 엮이면 일단 '~합니다'투가 넘치는 활자낭비부터 피곤해진다.  띄엄띄엄 조금씩 읽은 탓에 내용이 vague하게 기억은 나지만 구성이나 주요포인트를 남길만큼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분명히 괜찮은 포인트가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도무지 남아있는 것이 없다.  


로마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의 주제가 되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작가는 '스토너'로 소개를 받았는데, '스토너'같이 묵직하게 가슴속의 무엇인가를 때리는 건 없었지만, 제정로마의 원년을 이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시작과 끝, 그리고 함께 살아간 주요인물의 이야기를 편지형식으로 재미있게 엮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약간의 짜집기와 distortion, 특히 시간대의 조작이 있었지만,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니 훌훌 넘어가더라.  권력의 정점은 역시 외로운 법이다. 그러나 외롭다고 모두 다 굿을 하거나 성형을 하거나 주사를 맞거나 측근에게 다 맡기고 드라마를 보거나 삥을 뜯지는 않는다.  따라서 능력있는 자가 권력의 정점에 오르면 외롭겠지만, 무능한 천치가 권력을 잡으면 그 보다 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리는 없을 것이다.  정은이나 근혜나...


월요일에 배달된 따끈따끈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한 책이다. 물론 바로 꺼내먹었다.  짧은 글을 모아놓았는데, 이분은 이공계의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인문학적인 소양이 깊은 것 같다.  한꼭지에 한두 페이지 정도의 글인데, 간결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별과 은하, 우리가 걸어온 길, 앞으로 나아갈 우주, 삶, 자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성찰과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는데, 깊은 맛을 내는 잘 우린 전통차를, 때로는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때로는 뒷뜰에 혼자 앉아서 밤에 별을 보면서 마시는 느낌으로 천천히 한줄씩 음미했는데, 의외로 잘 읽히는 글이라서 아주 빨리 읽어냈다.  '과학하는 사람들'이라는 팟캐스트에서 종종 강연을 하는데, 입담하면 끝내주는 이정모 관장님과 함께 거의 투톱이라 할 수 있다. 이분의 책을 좀더 구해볼 생각이다.


찜질방에서 낮잠을 자다가 세 권짜리 검궁인 무협지를 읽었는데, 딱 대본소 수준이라서 무난하게 마중물로 썼다.  제목이 생각나지 않기에 달리 후기를 남기지는 못하겠다.  


다음엔 한 3-4월 정도에 내려갈 것 같은데, 미리 좀더 준비해서 고전위주로 구해오면 좋겠다.  문학동네, 열린책방, 민음사 이렇게 세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고전은 참 쓸만한데, 겹치기도 하지만, 각각의 지향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형편과 기회가 된다면 모두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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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력자가 외로운 상황을 겪어도 그의 성품이 훌륭하다면 그를 믿고 따라주는 든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능한 권력자 주변에는 그에게 빌붙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간신배들이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6-12-15 02:07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근데 저는 권력의 정점이란 원래 외로운 것이란 생각을 ‘아우구스투스‘에서 봤거든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유능한 리더일수록 그렇게 개인으로서의 자신과 리더로서의 자신을 분리해야 하기에 그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대로 무능한 리더는 사람이 모여드는 리더로서의 자신과 무능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합쳐버리니까 똥무더기처럼 쉬파리가 꼬이는 것을 즐거워할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2016-12-14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12-14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가 봅니다.읽는 거 보단 쓰기가 몇배는 더 어렵다는 거..ㅎㅎㅎㅎ
읽은 책 일일이 다 리뷰하고 싶은데..현실은 그러질 못하니까요..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transient-guest 2016-12-15 02:08   좋아요 0 | URL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용도 잊어버리고 느낌도 다 사라져버려요...ㅎ

몬스터 2016-12-14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년 감성을 가진 transient guest님이 쓰신 글을 저는 좋아합니다. ㅎㅎㅎ 새 책을 소개 받기도 하고 , 가끔 해주시는 정치 얘기에 한국 뉴스 찾아보기도 하고 그릅니다.

계신 곳에는 찜질방도 있나 보군요. 오오오....여기는 한국인 community가 음서요.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 한국음식이 그리울때는 재료 구할데가 없어서리 ..

RV가 뭐예요?

transient-guest 2016-12-15 02: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ㅎㅎ 이곳에도 있긴한데 시설이 좀 구리고, LA엔 K-town외에도 한인들이 많은 지역엔 깨끗한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식재료를 구하기 힘드실 정도면 정말 Asian들이 없나봐요...그곳엔..아니면, 중국마트에만 가셔도 아주 조금은 구할텐데...중국마트조차 없다면 정말...그러네요..ㅎ
RV = recreational vehicle 보통 mobile home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구요..http://www.rvtrader.com/ 요기 가시면 이런 저런 모델 구경하실 수 있어요.

몬스터 2016-12-1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여기 Caravan 똑같은 (?) 거네요. motor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ㅎㅎ




transient-guest 2016-12-16 02:05   좋아요 0 | URL
네, 지역마다/나라마다 좀 다르게 부르는 듯 합니다.ㅎ

서니데이 2016-12-23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 2016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transient-guest 2016-12-24 02:45   좋아요 1 | URL
지금 봤어요. 금년에는 방문자숫자가 너무 줄어서 기대도 안 했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ㅎㅎ 님도 축하 드리고 Merry Christmas!!
 

주말에 LA로 출장을 다녀왔다.  바쁜 탓에 주중이 아닌 주말에 별도로 일정을 잡았는데, 그래도 어딘가를 다녀오는 건 매우 즐거웠다.  머문 곳 바로 앞에 서점이 있어 가봤는데, 좋은 위치에 잘 만들어놨다.  덕분에 주머니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곧 절판될 것으로 생각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몇 권을 건진 것도 좋았고, 열린책들 세계문학, 민음사 모던 클래식, 그리고 이런 저런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왔다.


재앙은 피할 수 없다위화
뉴욕 3부작 (열린책들 세계묺학 38)폴 오스터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다치바나 다카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다치바나 다카시
웃는 남자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빅토르 위고
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Out of Place)에드워드 사이드
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빅토르 위고
새벽의 인문학다이앤 애커먼
우주로부터의 귀환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다치바나 다카시
웃는 경과 (동서 미스터리 북스 23)펠 바르/마이 슈발
엉클 애브너의 지혜 (동서 미스터리 북스 36)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도깨비불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3)피에르 드리외라로셀
래그타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95)E.E. 닥터로
카운트 제로 (환상문학전집 32)윌리엄 깁슨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환상문학전집 32)레이 브래드버리
클림트엘리자베스 히키
의심스러운 싸움 (열린책들 세계문학 60)존 스타인벡
순수의 시대 (열린책들 세계문학 77)이디스 워튼
우주만화 (열린책들 세계문학 7)이탈로 칼비노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75)가즈오 이시구로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0)모신 하미드



LA에 지내던 시절엔 답답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좋아졌고 특히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곳에 살면 굳이 운전을 하지 않아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더라.  그래도 LA의 공기는 너무 나쁘고 dry하다.  나중에 사무실 지사는 하나 내볼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곳이 좀더 규모가 잡히게 되면 LA에 작은 사무실 방 하나 정도를 빌려서 그쪽 시장도 공격해볼 생각이다.  가끔 내려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책도 사오고, 거기다 케이스까지 끌어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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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12-1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다 사신 겁니까?
마침 주말에 본 영화의 배경(라라랜드)이 엘에이였거든요.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한 번 가보고 싶어지더라고요. 훗.

transient-guest 2016-12-14 02:35   좋아요 0 | URL
더 사오고 싶었으나...ㅎ LA 많이 좋아졌어요. K-town도 안전한 편이고, 다운타운에서 미드타운까지 택시나 우버도 잘 되어있고 걷기도 좋더라구요.ㅎ 맛있는 음식이 아주 많습니다..

다락방 2016-12-14 08:20   좋아요 0 | URL
아아 여름에 엘에이 갈까봐요... 크-

라라랜드 보셨어요?

transient-guest 2016-12-15 05:29   좋아요 0 | URL
아직 못 봤어요.ㅎ LA좋아요..ㅎ

yureka01 2016-12-13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la에 있는 알라딘이군요..ㄷㄷㄷㄷ

transient-guest 2016-12-14 02:35   좋아요 0 | URL
처음 와봤어요. 근처에 살았더라면 자주 이용했을 거에요.

붉은돼지 2016-12-1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2권이나 사셨군요..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ㅋㅋㅋ...저도 올해는 나름 열심으로 사모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동네는 물론 제 연령대에서 상위 0.1%에도 들었습니다. 뭐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내년에도 꾸준히 사 모을 생각입니다. 저는 아메리카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가끔 ‘나성‘이란 곳은 과연 어떤 곳일까 한번씩 생각해봅니다. ..나성에 가면 왠지 편지를 써야만 할 것 같고...,ㅎㅎㅎ

transient-guest 2016-12-14 02:36   좋아요 0 | URL
아우..저 미치겠어요..금년에는 책을 너무 많이 샀더라구요. 그래도 없어질까봐 걱정하던 전집도 많이 구했고 계속 읽고 있으니 괜찮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년부터는 조금 자제할 생각입니다. ㅎㅎ 나성 나쁘진 않아요. 계속 살기엔 traffic도 너무 심하고 공기도 나쁘지만 잠깐 다녀가긴 좋습니다.

blanca 2016-12-1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이 미국에 있었군요. !!

transient-guest 2016-12-14 02:40   좋아요 0 | URL
예전부터 알라딘 서점이 있었는데 미국 현지인과 합작이라서 2012년 정도에 직영하면서 현지서점은 반디스로 바뀌고 중고서점이 생겼더라구요.ㅎ

cyrus 2016-12-13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 열린책들 출판사의 책. 제 독서 취향이 비슷한 책들을 고르셨군요. 중고서점에 다치바나 다사키의 책 여러 권이 한꺼번에 있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 날 책의 기운을 잘 받으셨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12-14 02:52   좋아요 1 | URL
ㅎㅎ great mind는 어딘가 비슷한가 봅니다.ㅎㅎㅎㅎ 다치바나 다카시 책은 잘 안나오기도 하고, 언제 절판될지 몰라서 일단 구했습니다. 다 이미 갖고 있는 책인데, 잘 갖고 있다 좋은 주인이 나타나면 주려구요.. 아침 11시에 여는데, 일찍 나가서 책을 둘러보는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몬스터 2016-12-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한국 가테요. 매우 즐거우셨다니 저도 덩달아 살짝 웃게 됩니다. 부지런히 읽으시고 , 글도 많이 써주세요. ㅎㅎㅎ 저도 매일 ( 최소) 10분씩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12-14 02:54   좋아요 0 | URL
LA K-town은 한국 같아요. 오래된 상가거리는 80년대 같지만, main street은 아주 깔끔합니다.ㅎㅎ 열심히 읽고는 있는데 글남기는 건 요즘 어렵네요.ㅎㅎ 6-7권 정도 밀린 듯...단순한 후기 수준이지만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다시 부지런하게 써야죠..ㅎ
 

오늘은 외부일정 때문에 사무실에 가지 않고, SF에 나와있다.  오전 9시 10분 정도에 떠났는데 중간에 막힌 구간도 있었고,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서도 상당히 시간이 지체되어버렸다.  무슨 벤처포럼인데 패널로 나와달라고 해서 중간에 필요할 때 잠깐 들어가 이야기만 하려고 했더니 이벤트 내내 있어달란다.  그게 더 모양새가 난다나?  내심 밖에서 조금이라도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몇 가지를 들고 왔는데, 이 시간대에 모르는 지역이라서 카페도 없고, 맘편히 앉아있을 곳이 없는 거다.  주말에는 펍이라도 좀 일찍 열던데.  덕분에 허름한 델리에서 맛없고 비싼 샌드위치를 점심을 겸한 자리값으로 사들여 그나마 Wi-Fi가 터진다는 것을 위안삼아 시간을 죽이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일을 하느니 차라리 공항에서 자리깔고 일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아주 쉬운 지적노동에서 가장 낮은 순위의 업무처리라면 모를까,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city에 나오니 또 이게 기분이 좋다.  parking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그건 어차피 회사비용으로 처리되는 것이고, 이렇게 업무시간에 전혀 다른 환경에 나와있다는 것이 기분전환이 된다.  조금만 더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포럼에서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대략 10-15분 정도, 3시간 동안 계속 앉아서 보고 듣는 건 많아서 좋고, 소위 명함을 돌리는 기회도 주어지니까 아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만, 요즘 내가 너무 바쁜 탓인지 자꾸 툴툴거리고 있다.  원래 이런 종류의 promotion은 계획했었는데 일부 일정에 차질이 생긴 탓에 조금 미루고 있었으니까 좋은 연습이긴 하다. 


이번 주는 주중/주말일정이 모두 무척 바쁘게 잡혀있기 때문에 월요일이었던 어제부터 마치 한 주를 다 보내버린 기분이었는데, 그러고나면 다음 주는 벌써 12월의 중순으로 접어들게 된다.  rush하는 어려운 케이스의 prep단계를 그렇게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어느 정도 밀어붙여놓고나면, 조금 한숨 돌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오전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65분간 5.15마일을 걷고 뛰었다.  요즘 계속 cardio를 밀고 있는데, weight은 하던거라서 또 이것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너무 피곤하지 않으면 오늘 밤에 chest, triceps, abs를 하고, 잠깐 한 시간 정도 쉬운일을 하다가 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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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6-12-07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페널로 초대 받으시고. 지식을 나누는 것은 참 뿌듯한 일 같습니다.

저는 언제쯤 public speaking을 안 떨고 , 별거 아닌 듯 힘들이지 않고 해 낼 수 있을라나 모르겠어요. 영국에 처음 온 때를 생각하면 8년 지난 지금은 그래도 여러 방면에서 많이 나아지긴 했어요. 처음엔 전화 받는 것도 떨렸거든요 ㅎㅎㅎㅎ

많은 것에는 때가 있겠죠? 저도 언젠가는 멋지게 프리젠테이션을 해 낼때가 올 것만 같아요. ㅎㅎㅎㅎ ㅎㅎ

( 여기서 일기쓰고 가네요 ㅎㅎㅎ , 죄송 )

transient-guest 2016-12-08 06:31   좋아요 0 | URL
자꾸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봉사의 의미도 있지만, 엄밀히 저를 더 알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에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늘 접하는 주제라서 그런지 이야기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4시간 정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다른 패널들과 share하고 이후엔 나눠서 개별상담을 해주는 자리가 있었어요. 이걸 끝내고 나니 꽤 힘들더라구요. 일도 많은데..어제는 회사일을 못 했습니다. 그래도 오전에 뛰고, 밤에 가서 chest routine하고 왔지요. 오늘과 내일은 고로 밤운동을 하게 될 것 같네요.. 하루만 밤을 새워 일을 밀어낼 수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 의지박약이라서 모르겠어요..ㅎㅎㅎㅎ 이미 잘 관리하고 계시는 듯 하고 나머지는 시간에 따른 능숙함이 따라와줄거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