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탐정 하우미 컬렉션 2
이나미 이쓰라 지음, 신정원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일본판 필립 말로를 보는 듯. 만화로 구현된 작품을 먼저 봤는데, 산속에 있는, 숲에 둘러싸인 너른 땅에 집을 한 채 짓고,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다. 조금만 더 업무환경이 유비쿼터스해지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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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월의 첫째 날이다.  20대 후반엔가 택시기사님이 나이에 정비례해서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한국에 나가서 다닐 때 택시기사님들하고 대화하는 것을 은근히 즐긴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정치 이야기를 빼면 나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고 뉴스나 신문이 아닌 말 그대로 아주 생생한 민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본 건 벌써 5년이나 되어간다.  또 얼마나 많이 변했을지.  


이 책을 끝으로 시오노 나나미는 거의 졸업했다고 본다.  로마인 이야기로 시작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국내에 번역된 것들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은데, 최근에 와서 보면 정치색도 맘에 들지 않고 내용도 많이 식상하다.  정치색은 사실 그간의 글을 보면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어야 하는데, 그 시절에도 그랬도 지금도 그런 것이 책은 그저 재미있게 읽을 뿐 비평의 시각이 부족하기 때문에 작가의 정치색까지 볼 정도로 행간을 짚어내는 능력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할리가 없으니 원래 그랬던 사람인데 교묘하게 포장되었기도 하고, 애써 그런 사관은 외면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꼰대가 되어 노골적인 일본의 팽창과 천박한 근대사관을 드러내는 바람에 이젠 매우 obvious해진 것이다.  다시 이 사람의 책을 사게 될지는 모르겠다.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해서 과거에 재미있게 읽은 책은 여전히 상당한 명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최근 7-8년의 글은 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무척 피곤하고 지겹게 읽었다고 기억된다.


이동진-김중혁의 대담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동진 혼자서 말하는 것, 책을 읽는 그의 잔잔하고 익숙한 DJ-ing을 좋아하는 것이다.  김중혁 작가의 책을 좋아는 하지만, 은근 눌변이라서 듣고 있으면 조금 답답하거니와, 가끔은 shallow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어서 역시 똘똘이 스머프 같은 책벌레-장서가이자 영화광인 이동진 DJ의 '빨간 책방'이 좋다.  이 책은 그런 팬심으로 산 책이다.  어차피 예전에 나온 '빨간 책방'의 책처럼 대담집 100%의 느낌이 강할 것이란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들인 것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  그간 방송된 팟캐스트에서 잘 나온, 그리고 흥미있는 주제와 책이 다뤄졌던 부분을 거의 그대로 가져다 책으로 꾸렸기 때문에 특별히 강한 인상을 남긴 글은 없었다.  좋은 점은 역시 reference된 책의 목록이다.  흥미가는 책이 꽤 있다.



이런 책은 한숨에 읽어내면 좋다.  긴 호흡으로 읽을만큼 어렵지도 않고, 잔잔한 내용을 읽다보면 잠깐이지만 다른 세상에 있는 듯 쉬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리 프리터 문화가 발달했고 기초임금이 높아서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알바로 충분히 살 수 있다는 일본이지만 '편의점 인간'에서 나오는 것처럼 생각하는 만큼 petty job으로 먹고사는 인생이 만만할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인공의 모습도 그저 하나의 cliche라고 봐야하겠지만, 그래도 SF나 판타지를 읽는 것처럼, 조금 더 slow하고 조금 덜 원하고, 소소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인생은 그 나름대로 축복이 아닌가 싶다.  벌수록 더 벌어야할 것 같은 불안함을 달래주지 못하는 대도시의 삶이 싫어진지도 꽤 됐다.  그저 대안이 좀 없어 결정하기 어려울 뿐인데, 늘 고민은 하고 있다.  표지도 예쁘고 가끔 꺼내먹기 좋은 책.


어제 두 건의 주문이 도착했는데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책이 많이 와서 쉬는 시간에 조금씩 읽고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때엔 만화나 추리소설, 무협지, 활극 같은 것이 역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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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7-02-02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방문한 한국은 공기가 너무 안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겨울의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없게 된건가 싶어 슬펐습니다.

transient-guest 2017-02-03 02:4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중국의 영향도 있고 지난 8년의 급진적이고 지속적인 환경파괴의 영향이 아닌가 싶어요. 지방의 중소도시, 아니 시골에 가도 벌판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아파트가 한 채 서 있는 풍경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늘 중국탓을 하는데, 사실 내부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을 외부탓으로 돌리는 느낌입니다.
 

어영부영 지나간 1월. 진짜 새해는 2월부터 라며 한 달 열심히 일할 생각. 스케줄이 안정되면 미룬 회사확장에 관련된 일을 할 것이다. 근데 머리가 복잡한 현실은 아침부터 서점 카페에서 힐링 중...오늘따라 블랙으로 마시는 커피가 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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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노벨 같으면서도 뭔가 묵직한 울림이 있다. 아직은 개를 고양이보다 더 좋아하지만, 고양이와도 같이 살아보고 싶다. 짧게 쓰면서도 모든 것들을 잘 배치하고 연결한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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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책들 - '빨간책방'에서 함께 읽고 나눈 이야기_인문 교양 지식 편
이동진.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거의 순전히 팬심으로 사 읽은 책. 이동진과 김중혁의 대담집 같은 책이고, 내용은 빨간책방에서 다룬 것과 같다. 좋은 부분은 각 챕터마다 함께 테마로 다룬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reference했다는 점. 이 외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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