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transient-guest > 곽노현 교육감의 사건을 보면서

2019년 무능한 칠푼이를 몰아내고 진보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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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나 다른 일상의 대소사가 사람의 머리를 옥죌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요즘 내 상태가 말이 아니다. 책은 도망치듯 마구잡이로 읽고 있지만 뭔가 안정된 마음으로 정갈한 의식이 아닌 흡사 걸신이라도 들린 듯, 되는 대로 마구 음식을 입에 쳐넣는 듯한 모습이다.  덕분에 글을 남길 정신적인 여유도 많이 부족했는데, 어쩌면 요 근래들어 늘어난 술이 아닌가 싶다. 운동은 여전히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맥주를 자주 마시다보니 좋아진 먹성과 늘어난 위에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정신은 함께 둔중해지는 기분이다.  얼마 전 들어보니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24시간의 단식이 줄기세포를 재생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니, 나도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하루씩 단식을 해볼 생각이다.  일차로 위를 줄이는 효과가 있겠고 몸과 마음을 청소하는 의미도 있다.  다만 근육운동을 할 경우엔 운동 후 단백질과 전해질이 공급되어야 하므로 이에 맞는 수준의 쉐이크 정도는 마실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게 3대가 이어서 경영하고 있는 속초의 대형서점이자 독립서점의 3대 오너의 책.  대학과 취업까지 9년간 이어진 서울살이를 접고 고향인 속초로 내려가게 된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도 대단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한 건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느끼고 배워가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고 부모이며 노인인 아버지와 함께 주도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무척 깊은 이해와 배려, 그리고 존중이 필요한 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곳곳에 남겨진 충돌와 후회, 이해하려는 몸부림이 남의 얘기같지 않다. 보통 강원도를 고향이라고 하거나 춘천 또는 원주를 고향으로 하는 사람은 간혹 봤어도 속초를 고향이라고 하는 사람은 저자가 처음이다.  설악산여행의 일부로 잡고 회를 먹거나 수산시장에 가기 위해 잠깐 지나치는 곳으로만 기억에 남은 속초가 덕분에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  회도 먹고, 소주도 한잔 마시고, 책도 사고 서점도 구경하고 싶다.  서점은 그저 서점인데 그 서점에 역사와 이야기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다.  요즘처럼 개인이 뭔가 소규모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힘겨운 시대에 눈여겨 볼 부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도 뭔가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부여가 가능할까?


일신교가 세상을 점령한지도 어언 2000년, 유대교에서 파생된 카톨릭, 여기서 분파한 셀 수 없이 많은 개신교분파, 그리고 이슬람까지 다신교와 다신교 이전의 애니미즘은 적어도 종교라는 태두리에서는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과거의 존재로써 신화와 소설속에서만 살아 있다. 덕분에 이런 유형의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지만. 


신이 먼저인지 믿음이 먼저인지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일단 조금 더 현대적인 접근은 이 둘을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놓고 와리가리를 한다. 이 소설에서는 신이란 믿음 속에서 태어난 존재로 설정하였고 이 믿음의 유무에 따라 느껴지고 강해지는 신성이라는 개념으로 유쾌한 이야기를 펼친다.  유일신보다 훨씬 더 사람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던 고대의 신들은 이런 책을 읽다 보면 특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마법판타지에서는 대부분의 신격이 그대로 존재하되 사람들의 믿음이나 망각에 따라 현재하거나 정신세계의 먼 곳에서 유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양한 플롯과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런 다신교의 시스템의 신들은 모두 우리와 가까운 모습을 하고 지근거리에서 우리 일에 끼어드는 우리 모습의 투영 그 자체라고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종종 미개하게 취급되는 일본의 다신교, 신도로 통일되었지만 뭔가 내니미즘을 연상시키는 듯한 관습적인 신앙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자면 유쾌한 상상을 맘껏 지어내게 하는 이야기. 내 앞에 이렇게 옛 시대의 누군가가 현신하면 꽤나 특별한 경험일 듯 싶다.


비슷한 테마로 요런 소설들도 괜찮게 봤다.




























빅히스토리와 사회인문, 혹은 과학으로도 분류할 수 있어 서점주인을 괴롭히는 '사피엔스'의 재독.  역시 처음보다 이해도 빠르고 쉽게 전개를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은 가능하면 여러 번 읽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어진다.  소설도 그렇고 고전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나에겐 늘 어려운 경제서적이나 과학분야의 책들은 한번엔 속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을 탓하거나 못 읽은 책의 핑계를 대지 말고 이해할 때까지 읽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추린 '사피엔스'의 교훈은 우연과 필요에 따라 우리의 많은 것들이 결정되었다는 것. 


우리에겐 까마득한 고대의 인물들이고 저자에게도 짧게는 몇 백년에서 천년 이상의 과거의 인물들을 정리하고 로마와 그리스로 일차 나눈 후 다시 인물의 업적, 지향, 드라마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비교되는 인물을 match up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제 겨우 8권까지 왔으니 이 방대한 책도 두 권을 더 읽으면 모두 끝이다. 동서문화사의 판본은 두꺼운 세 권으로 2000페이지가 넘는 것 같은데 그쪽은 문체와 번역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중역이 많은 출판사라서 굳이 구해볼 것 같지는 않고 비교를 하려면 천병희선생의 완역본을 읽으면 좋겠다. 


제목만 보고 '고투 40년'을 '고군분투 40년'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가 막상 책을 보니 '고투'는 이극로선생의 호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뭔가를 조금씩 배우고 느끼는 것이 삶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이극로선생은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함께 민족주의에 기반한 근대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 그가 만주에서 공부하고 유럽으로 가서 신문물을 공부하고 견학하며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일본을 통해 식민지조선으로 돌아온 여정을 보면 슈테판 츠바이크가 훗날 그리워한 국경없는 유럽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 어려운 시기에 돈도 없이 어찌 그런 학업과 견학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  일찍부터 통합된 국문시스템의 필요를 많이 겪고 결국엔 그 방향으로 집중한 끝에 옥살이까지 하면서 한국어의 정리와 시스템정리에 힘썼음에도 불구하고 북에 남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분이다.  이념에 따라 남에서, 북에서, 종종은 남북 모두에게서 배척당한 선각자와 독립유공지사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국가의 이념을 바로 잡고 정치, 법률, 경제, 교육 등 한국 곳곳에 기생하고 있는 현대판 친일파들을 솎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추리소설은 어린 시절에 대한 부채 혹은 그때의 결핍을 지금와서 채우는 것처럼 이렇게 꾸준히 읽고 있다. 사무실을 차리고 구해 읽기 시작한 추리소설이 아마도 권수로만 대충 200권은 넘을 것이니 나름 이쪽 장르도 꽤나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된다만, 역시 본격적인 추리에는 재주가 없다. 그저 활극처럼 멀리 떨어져서 이야기의 전개를 즐길 뿐이다.  연상추리도 어렵고, critical한 reading실력도 많이 딸리는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곧 건물에 붙어 있는 작은 fitness에 가서 좀 뛰고 들어갈 생각이다.  배를 줄이는 건 음식조절이지만 어쨌든 칼로리소모도 필요하니까.  그래도 목표량을 채웠기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겠다.  지금의 어려움은 그저 견뎌내고 버티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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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엔가 Windows 10의 업데이트와 함께 사용하는 scanner의 driver가 문제가 생겨서 다시 인스톨한 것을 시작으로 업무용 노트북에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웠다가 인스톨하는 걸 못해도 여섯 번은 반복했고, 본사에 연락해서 받은 안내를 참조하여 다시 해보기도 했고, 회사시스템을 봐주는 IT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으나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  뭔가 Windows 10의 registry에서 막고 있는 듯, 언어도 default로 한국어로 셋팅이 되어 셋팅이 먹히지 않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IT에게 권유를 받아 이베이에서 구입해서 쓰고 있던 MS Office 365의 라이센스가 통채로 날아가 버렸고 덕분에 노트북의 기본적인 업무프로그램이 모두 먹통이 되어버린 것.  


이번 주는 원래 월요일만 행정 및 기초업무를 배당하고 남은 9월은 무조건 회사의 홈페이지를 다시 만드는 작업에 할애하면서 필요한 일만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scanner문제로 고생을 하면서 다시 이런 문제까지 생기니 그야말로 미치기 일보직전의,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터져버릴 상태로 월요일을 맞이한 것이다.  오전 중에는 이런 문제로 계속 씩씩거리고 하소연할 곳도 없이 마구 푸념을 하면서 최악의 멘탈로 한 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문제를 하나씩 나눠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가급적이면 단순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부터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고, MS Office 365는 다시 구하지 않고 예전에 사용하던 2007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는데 많은 기능향상에도 불구하고 사실 365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나에게 크게 필요가 없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5대 설치에 연 $100씩 계속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여담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요즘 실리콘 밸리, 아니 업계는 이렇게 남의 노동에 숟가락을 얹는 형태가 유행인 듯 싶다.  수많은 광고회사들의 마케팅 프로그램도 알고 보면 자기들 사이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잠정적인 "고객층"을 모아들이고 그들에게 우리 회사를 "보여주고" 그들의 정보와 니즈에 우리가 "접근"하게 해주는 조건으로 최소 한달에 2-300불 이상의 기본비용과 클릭수에 따른 추가비용을 뜯어가려 한다. 옐프도 구글도 죄다 이런 장사에 혈안이 되어 있고, 많은 사이트들이 이런 정보를 빨아들이기 위해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Data 시장이 오일시장의 규모를 넘어선 것이 작년 아니면 재작년이다.  이런 시도를 하면서 계속 유저의 정보를 모아 마케팅에 사용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에서 나아가서 아예 유저의 소비를 조작하는 것이 현재의 시장현실이다.  내 관점에서 보면 일을 하려는 놈보다 일하는 놈의 등에 업혀 돈을 벌려는 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인데 시대에 뒤떨어진 해석인지 모르겠지만 상용부동산도 그렇고 곳곳에 잉여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잉여산업은 경기와 함께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들이 뜯어먹을 것이 없어지면 엄청난 버블붕괴가 일어나는 건 아닌지.  


어쨌든 노트북사태는 그렇게 마무리짓기로 하고 어제의 업무를 끝낸 후, 오늘부터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구성할 컨텐츠와 골조를 짜고 있다.  그간 수없이 작업하고 부수던 것들 중에서 괜찮은 내용을 추렸고, 구성은 샘플로 잡았던 몇 개의 사이트들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가 수없이 이런 저런 옵션들 사이를 방황하면서 막상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온 걸 반성하면서 과감히 보다 더 심플하고 직관적인 샘플을 토대로 방향을 정했고 막상 작업을 해보니 그간 충분히 컨텐츠를 정리해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구성을 중심으로 한 약간의 수정과 필요한 작업으로 오늘의 목표량을 달성했다. 아마 내일 마저 작업해서 부족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설명을 넣는 등 마무리를 하면 리뷰를 위해 직원에게 발송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이를 토대로 영문페이지의 시안까지 만들면 본격적인 디자인과 구성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함께 유비쿼터스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과감히 도입하기로 한 온라인전화시스템도 컨설팅을 받고 필요한 장비와 서비스구입에 대한 예산을 세운 후 10월 중으로는 진행을 할 계획이다.  이때 결정될 내용은 홈페이지에도 반영하고 런칭이 되면 다음 단계의 마케팅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여기까지가 이번 해의 마케팅작업목표이며 이를 토대로 보다 더 강하고 집중적인 현지마케팅, 및 추가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45에는 하와이로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그저 열심히 일하면서 여유를 만들어 조금씩 이주를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랄 뿐.


다 쓰고 나니 여기에 책정리까지 넣으면 너무 늘어질 것 같아 다음 페이퍼로 넘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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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지음, 정희우 그림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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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위로가 필요할 때 읽는 책. 서점으로 이만큼 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하는 책. 요조와 장강명의 팟캐스트에 주인장이 출연한 걸 듣고 생각이 나서 다시 읽다. 속초에 가서 회도 먹고 서점도 투어하고 책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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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프레야 시리즈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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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재미있게 그리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일신교에 밀려난 고대의 신들이 실재하는 존재라는 가정으로 쓴 소설을 여럿 봤다. 일신교보다 국지적이고 단편적이며 훨씬 더 직접적이고 liberal한 모습. 흥미있는 주제라서 더욱 재밌는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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