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당시 열심히 걷고 뛰던 시절에 5월초에 살짝 흩뿌린 비를 맞고서는 기상이변이라고 생각했었다. Nor Cal에서 SV가 위치한 이곳은 보통 늦어도 3월이면 우기가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매년 본격적인 우기가 끝난 3월 이후에도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2023-24년에는 6월에도 아주 조금이지만 비가 내린 기억이 있다. 덕분에 종종 이곳 날씨답지 않게 습한 (여기 기준으로) 여름날을 맞곤 했었는데.
무려 5월 12일인 오늘 흐린 아침에 바람이 많이 불더니 오전 9-10시까지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소나기도 아니고 지나가는 비도 아닌 듯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렸던 것이다.
그러더니 10:30이후로는 해가 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해와 구름이 번갈아가면서 하늘의 우위를 점하려는 듯 다투고 있다.
이젠 확실히 변한 것이다. 한국도 매년 파종시기의 norm이 깨져서 날을 잡기 어렵다던데...
인간말종이란 표현에서 문득 말종이 인간이란 생각을 해버렸다. 지구를 박살내고 있는 우리라는 '종'이 과연 얼마나 더 이렇게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