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2000년의 역사 - 세상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직업
기쿠치 요시오 지음, 김숙이 옮김 / 사과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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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겪는 일이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구매한 책이 평생의 동반자가 되는 일이 있듯이, 상당한 기대를 하고 읽은 책이 기대의 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용병 2000년의 역사"에 해당하는 일인 듯 싶다.  역시 판매자 추천은 적당히 경계하면서 받아들여야 할 듯. 

도대체 책의 구심점이라던가 작가의 의도라던가 flow라던가 내용이라던가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  번역의 오류인지 원 작가의 글 쓰는 작태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심지어는 chapter와 chapter가 이어지지도 않거나, 이어지지 않아야 할 부분에서 갑자기 잇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등 거의 속독도 아까울 정도로 마무리 해 버린 책이다.  어투를 보건데 크게 생각하고 쓴 문장이 아니라 작가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마구 갈겨버린 책 같다.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한 책이다.  번역 또한 특별히 매끄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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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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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에서 한 동안 유행을 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북카페라는 테마를 가진 찻집이.  홍대를 비롯한 대학가와 삼청동의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끝내주는, 나의 느낌으로는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기 보다는 북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는, 약간은 서울적인 허영이 베인 듯 한.  한국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한번은 가봐야 하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수년이 지난 지금은 다시 유행의 버블이 살짝 꺼져가는 듯 하다.  아마도 다시 한국에 가도 지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북카페에 갈 기회는 없을 것이다.  아쉽기도 하면서 무덤덤한 것이... 

구현정의 북카페 인 유럽은 책과 커피를 사랑하는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가 정든 한국을 떠나 정착한 독일의 베를린을 기점으로 하여 유럽 곳곳의, 정확히는 저자가 가본 유럽 곳곳의 북카페의 사진과 방문 당일의 느낌, 커피, 그리고 정보를 모아 한 편씩 써내려간 책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저그런 여행기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느낀 것이 사실이다.  요즘의 사진과 저자의 이런저런 느낌을 적당히 버무려 출판되는 여행기류의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책도 그런 부류의 하나로 보였던 것이 사실이고, 아직까지도 그런 이미지를 완전히 내 속에서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도 또한 사랑하는 북과 카페를 매우 사랑하는 저자가 쓴 책이기에 구매했던 지라, 참을성을 가지고 꾸준히 읽으면서 저자의 눈이 아닌 말을 빌려 그녀가 방문했던 북카페를 하나씩 투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열리는 눈과 이 부러움 가득함이란!  미국이란 대륙에 살면서 좋은점은 수도 없이 많고, 이미 20년을 넘게 이곳에 산 나로서는 굳이 유럽이 미국보다 살기 좋다는 생각 또는 유럽인들이 미국인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문화적이고 친절하고 깊이 있다는 일부 블로거들의 표현은 그야말로 스너비즘이라 생각하는 나이지만, 나라들이 한 대륙에 촘촘히 붙어 있기에 짧은 동선의 여행으로도 여러 나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럽거주의 매우 큰 장점인 것 같다.  사실 유럽이 아니면 어디서 그런 것을 쉽게 즐길 수 있겠는가?  고대부터 지난 세기 중반까지의 모든 다툼과 전쟁의 원인이 되었겠지만, 뭐 다른 곳은 안 그런가? 

이 책은 꾸준히 읽는 자에게 저자가 아닌 자기 자신의 투어를 허락할 것이다.  일상에 지쳐서, 그러나 떠날 수 없음이 한스러울때마다 곱게 한 번씩 빼내어 볼 책.  그리고 언젠가 나의 투어에 동행할 책.  끝으로 나에게 미국의 서점투어 및 방문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영감을 준 책.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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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트레이닝
한병철.한병기 지음 / 파란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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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수 십년간의 다양한 무예와 단련 및 견문에서 오는 지식으로 무술 전반에 걸쳐 흥미있고 비교적 정확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시던 한병철 님의 새 책이 드디어 나왔다.  한국에서는 2만원 가량인데 미국에서는 거의 두 배가가 되어 약간 속상했다 (인세를 두 배로 드리는 것도 아닐텐데).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그런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 책에는 그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느껴왔던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행공을 돕는 그림이 들어가 있다.  단순한 weight lifting이나 몸매관리에 대한 책이 아닌, 한 무술인의 경험과 실천, 그리고 부단한 공부를 통하여 습득한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깊이 묻어나오는 듯 싶다.  간단한 스트레칭부터, 수십종의 동서양의 힘 단련법들에 대한 설명, 구체적인 가이드, 그리고 효과가 잘 설명되어 있기에 나 같은 비교적 초보도 조금씩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의 단련법은 실질적인 힘과 기초를 닦기 위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체미 단련과는 다르다.   

나에게 특히 와 닿는 부분은 현재 가장 유명하고 널리 배워지고 있는 무술들을 10가지 종류별로 리스트한 후 각 무술에 도움이 되는 단련법을 소개한 것인데, 여기서도 저자의 경력과 경험, 특히 꾸준한 실천과 공부에서 오는 깊은 지식이 배어나온다.   

끝으로, 소림 72종 절예를 하나씩 정리하여 소개한 것도 매우 특색이 있다고 하겠다.   

무술을 하는 사람, 특히 무술 뿐 아니라 그 무술을 위한 기초단련에 대한 끊임없는 구도와 흥미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한 권정도는 소장하고 참고해야할 것이다. 

저자께서 쓰신 다른 책들 중 내가 읽은 것은: 

1. 독행도 

2. 고수를 찾아서 

3. 중국무림기행 

4. 실전최강 종합격투기 

이들 중 "고수를 찾아서"와 "중국무림기행"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특히 "고수를 찾아서"의 경우 당시 저자가 생각하고 있던 한국의 무림계의 고수와 그들의 무술에 대한 내용이 매우 객관적으로 정리되어 있고, 비판할 것은 화끈하게 비판하는 등 상당히 "센" 내용들도 많이 정리되어 있다.  이런 류의 책으로 3-4권 정도를 더 읽어봤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저자들의 문파인 18기 또는 다른 무공의 성립에 대한 역사정립과 당위성, 정당성을 선전하는 부분이 크기에 "고수를 찾아서"는 더욱 소중한 책인 것이다.  지금 개정판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아는데,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꼭 사제의 연을 맺을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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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Jim Butcher의 Dresden Files시리즈는 꾸준히 읽어서, 현재로써는 마지막 편인 Changes를 읽고있다.  문제는 이 시리즈의 외전격인 Side Jobs를 읽으면서 Changes의 결말을 이미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영웅 Harry Dresden의 죽음이라는 것인데, 미리 알고 나니까 읽고 싶지 않게 되어 매우 천천히 진도를 나가고 있다.  그의 죽음이 낯설다.  지난 11권에서 수십번 죽을뻔하면서도 기적같이 천우로 살아나와 유쾌하게 떠들던 그가 죽는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코나도일의 홈즈가 죽었을 때의 팬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있었는데, 7월 경에 나온다는 13권에의 제목이 Ghost Story이고 루머에 따르면 Harry Dresden이 무려 귀신(!)이 되어 친구들을 돕는 다는 내용이라는 데에는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래도 바라고 있다, 다시 살아나와주기를.  작가한테 편지라도 보내야 하는 건가? 

그 외에는 운동하면서 꾸준히 고산 대삼국지를 읽고있는데, 지금 3권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 다음, 조금씩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장과 촘스키를 읽고 있는데, 진도는 매우 느리다.  마지막으로 책상위에 쌓여있는 스티븐 킹과 톨킨도 매우 느린 진도를 나가고 있는 것이 오늘까지의 독서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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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 - 타임 패트롤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4
폴 앤더슨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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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선택하지 않으면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을 이제 처음 알았다.   

이번 달 들어 업무량이 갑자가 많이, 그것도 한 시기에 늘어난 까닭에 운동은 물론 독서도 상당히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그리고 한 작가의 같은 시리즈를 계속 읽다 보니 조금 지겨워진 탓에 Dresden Files도 처음보다는 훨씬 천천히 읽으며 그 시간에 다른 책들을 마무리 했는데, 다음과 같다. 

1. Time Patrol 시리즈 전 3권 - 무척 흥미있는 책이었다.  작가가 시간여행을 다룬 SF물을 본격적으로 개발한 사람인데, Tau Zero의 작가이기도 하다.   

2. Dresden Files는 벌써 Book 6와 7을 모두 마친 상태.  Book 6, Blood Rites와 7, Dead Beat까지 모두 읽었는데, Blood Rites는 벰파이어 Red Court와의 전쟁과 이를 멈추기 위한 Harry Dresden의 선택인 Red Court의 귀족이자 전사인 Lord Ortega와의 1대1의 결투와 다른 사이드 스토리들의 이야기였고, 7은 Necromancer들이 마왕같은 힘을 얻기 위해 한 권의 책을 두고 다투는 데, 이를 멈추게 하려는 Harry Dresden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였다.  둘 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방금 찾은 것인데, 6과 7의 경우 아직도 Hardcover본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추후 구입해서 소장할 예정이다. 

3. 더디게 천천히 읽히던, 일전에 구입하였던 하루키의 Jazz음악에 대한 책을 마쳤다.   

여러 종류의 책을 한꺼번에 읽은 셈인데, 이는 예전에 읽었던 여러 장서가들과 독서가들의 조언에 의한 것인데, 이번에 느낀 좋은 효과는 이렇다.  Dresden Files를 읽어오면서 뭐랄까 조금씩 지겨워지고 (스토리는 재미있으나, 식상한, 뭔가 다른 것을 바라는), 또 눈도 뭔가 조금씩 피로해지고 있었을때, 갑자기 한글로 된 책을 읽어주니 참 좋더라는것.  또, 전혀 다른 장르의, 그것도 그간 좀 덜 읽던 장르의 책이,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게 되던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고 신선하게 읽히더라는 것이다.  여러모로 흥미있는 경험이었다. 

지금은, Dresden Files Book 8인 Proven Guilty, 체호프 4대희곡, 그리고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을 읽고 있다.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은 조금 읽다가 살짝 지겨워서 내려놓았던 책인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잘 읽힌다.  다독술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역시 상당히 좋은 독서법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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