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맞은 독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약간의 지출을 감소하기로 하고 서점에 갔었다.  여섯권의 책을 샀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제외하면 모두 자기계발이나 경영에 대한 책들이다.  이들 중 베스트셀러라서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한 책이 있으니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이다.  첫 몇 단원을 읽었는데,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간 내 독서패턴이나 컨텐츠를 업그레이드 하고는 싶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보니, 인문고전 독서를 대폭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좀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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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바쁜 일상.  그 이상 복잡한 현재 상황과 내 머릿속.  모두 나의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들.  게다가 마음이 힘들때에는 교양이나 joy를 위한 독서보다는 역시 현실적인 책에 끌리는 만큼, 내가 간주하는 진정한 독서의 양이 적다.   

어서 The Map of Time을 계속 읽고 싶다.  주인공이 애인을 살해한 Jack the Ripper을 찾아 H.G. Wells가 만든 Time Machine을 타고 과거로 가려는 시점에서 (배불리 식사를 끝마친 후) 멈추어 있는데 분량이 많이 남아있으니 그리 simple하지는 않을 듯.  궁금하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내 편지를 읽었는데 리뷰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설렁 설렁 읽었는지도.  현대인인 나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가치관도 조금은 문제일듯. 

Jim Butcher의 최신작과 그 전의 The Changes를 읽고 싶은데.  역시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략 이런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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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1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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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로봇, 연애 등이 이 책의 모티브인 듯 한데, 분명하지는 않다.  약간은 Blade Runner의 맛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Battle Angel의 에피소드 (특히 뇌를 강탈하는 부분이 상당히 오버랩된다)를 떠올리게 한다.  무엇인가 공상과학과 추리, 그리고 약간의 미래예측 내지는 현실풍자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 무엇도 뚜렷하지는 않게 느꼈다.  물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좀더 잘 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쉽다.  그러나 스토리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현 카이스트 과학자와 같이 작업한 부분도 상당히 맘에 든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많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몸을 기계로 대체한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으로서의 허용치이고 어디부터가 인간이 아닌 기계로 규정지어지는 선인가?  로봇은 감정이 있는가?  등등.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뒤로 한 결말에서 이는 단순히 미래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비슷하게 마무리 되어 버린다.  욕심에 비해, 책을 길이가 너무 짧았는지도. 

일반적으로 외국의 대작을 보면, font 10-12사이의 single spacing으로 촘촘한 글로 꽉 채워져 한 권이 500-800 페이지는 훌쩍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소설은 매우 짧다.  패키지가 화려하다 해도, 글자체가 워낙 크고 spacing이 넓어서 실질적은 내용은 옛날 문고판 한 권정도가 겨우 된다.  이런 풍토에서 과연 서사시 같은 대작이 나올 수 있을런지?  어쩌면 이것은 김탁환 같은, 우리시대의 작가들이 한번 고민해 볼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책이 좀더 길어지고 구성도 더 치밀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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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내공 - 뿌리 깊은 나무처럼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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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는 것도 어려운데,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라구??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공을 갖춘 고수와 전문가의 실력차는 그리 큰 게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의 자세가 이 둘을 구분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든지 노력을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 대략 3년이면 entry딱지를 떼고, 5년차부터는 경력자가 되며, 약 7년차부터는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개념이다.  그렇다면 내공은 어떻게 쌓아질까?   

저자에 의하면 이는 꾸준한 노력과 학습, 그리고 이에 더한 깊은 마음가짐이다.  전문가가 멈추는 곳에서 내공을 갖춘 고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전문가가 마음을 쓰지 않는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그리고 일관적으로 정진하는 것이 내공을 갖춘 고수의 자세인 것이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보게 되는데, 특정 직업군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전문가'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이들 중 '고수', 내공을 갖춘 현현한 지혜를 갖춘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  왜냐하면, 고수가 되는, 즉 내공을 쌓기위한 마음가짐을 갖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내공'을 쌓고 있는가 한번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고, 대답은 yes and no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에 대해 살짝 실망한 부분인데, 현실과 형편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수가 되려면, 내공을 쌓으려면 이런부분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자신의 길에 전념하여 일가를 이루어야 하는 것 같다.  2011년 8월8일 현재, 나는 '내공'을 쌓고 있는가?  사는 동안 자주 진지하게, 특히 어떤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될 때, 물어보아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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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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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십자군 전쟁 하면, 쭉 이어진 어느 일련의 종교전쟁을 생각한다.  즉, 어떤 특정 시기에 유럽의 기독교세력과 아랍의 이슬람세력이 종교를 바탕으로 특정 지역의 헤게모니를 놓고 싸웠다는 것인데 이는 단순화된 시각이고 실제로는 관점에 따라 이 전쟁은 9차, 아니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시기별 전쟁의 collection이다.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이 시리즈의 첫 권에서 시오노 나나미는 이들 중 1차 십자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작가 특유의 해박한 지식과 서술로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매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십자군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사실 진정한 의미에도 이 1차 십자군원정은 종교전쟁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교전쟁이란 전쟁의 당사자들이 각각 오로지 '종교'를 이유로 싸워야 한다고 개념을 잡는다면, 침략자인 십자군은 종교를 바탕으로 결집되었지만, 싸운 상대인 이슬람 세력이 이를 aknowledge하지 못했기에 순수한 의미의 종교전쟁이라기 보다는 '종교전쟁'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아랍권을 '종교'로 결집한 유럽의 군대가 침공한 사건이 1차 십자군인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 1차 십자군이 그나마 성공한 이유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슬람 세력이 결집되어 진정한 의미의 '종교전쟁'이 시작되는 것은 살라딘 대왕의 등장부터인 것이다.   

간만에 읽은 재미있는 역사 스토리.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언제 보아도 재미있다.  약간 자기중심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고 일부 역사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distort되어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그녀는 글을 참 잘 쓰는 작가이고, 진정 공부하는 작가이기에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2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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