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침대에 누워 뒤척거리면서 아이폰으로 이런 저런 포털 뉴스를 보고 있었다.  두 가지 소식이 눈에 들어왔는데, 김종훈씨의 장관후보자 사퇴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를 정점으로 뻥~ 터져버린 President 그네꼬의 대국민담화였다. 

 

김종훈씨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이민 1-1.5세대로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개인적인 노력과 끈기로 큰 성공을 거머쥔 사람인 듯.  그리고 이미 일찌감치 주류사회로 편입되어 활동하던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포로서 보다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성공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그가 관여한 많은 행사나 활동이 재외한국인보다는 미국사회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것을 보아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물론 난 김종훈씨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고, 여태껏 이곳의 한국 신문지상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대략 회자되는 이야기로 볼 때 그렇다는 것.  그의 능력은 의심할 것이 없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야,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이렇게 저렇게 구부려질 수 있는 것이라서 역시 큰 이슈가 없다. 다만, 여기서의 문제는 과연 그네꼬가 목을 매는 미래창조과학부라는 신설부서가 뭣에다 쓰는 물건인지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캐비닛의 구성자체가 바뀌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대통령을 보좌하여 국정을 운영하는 행정기관이 5년에 한번씩 덧셈/뺄셈을 하여 사라지고 생기기를 반복한다는 것을 보면, 민주주의 정치의 한 축이라는 행정부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장난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두 번째는 더 웃기는데.  신정권 출범에 따른 여러 이슈들에 지친 그네꼬가 이번 일을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했다는 것.  글쎄.  내가 볼때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할 만한 것들은 많지만 - 예컨데, 이승만의 사사오입, 조봉암 사법살인, 고대생 폭행, 5.16 군사 쿠데타, 18년 장기독재, 대머리 바통터치, 그리고 return of the dictator's daughter - 최근의 정국을 둘러싼 여야갈등은 초유의 사태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보는데.  날이 시퍼렇게 선 살기어린 보톡스 face가 무섭다기 보다는 왠-zi 코믹하게 느껴진 것은 무슨 까닭일까?  

 

역시 허지웅 기자의 말마따나 씨부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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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이구요, 가져가시면 글 남겨주세요.

 

바로 claim되었습니다.  다음번에 나오면 또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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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0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 묘점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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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느낌이 난다.  확실히 그렇다.  전후 일본의 혼란기, 그리고 발전하던 시기의 많은 미결사건들에 대해 독자적인 추리를 하여 써낸 논픽션과 마찬가지로, 그의 픽션은 실제 사건을 염두에 두고 써내려간 것들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책도 그런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접한 사례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이런 저런 작품들을 마구 읽어댄 부작용일지도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사건은우연한 기회에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과, 그를 돕와 좌충우돌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조력자에 의해 하나씩 풀려가는데, 그의 많은 다른 작품들처럼 여기서도 어떤 마술적인 추리의 대가가 통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그야말로 발로 뛰면서 얻어내는 정보를 취합하여 추리를 전개하는 것에 현실감이 있다.  이때문에 물론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작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날로그 시대의 트릭이 그래도 21세기의 독자한테까지 먹히는걸 보면, 세이초는 역시 단순한 재담꾼을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된다.  요즘 같으면 전혀 들어먹히지 못할 트릭을 구사하지만, 그렇게 말도 안되거나 못 봐줄 수준의 트릭이 아닌, 매우 고심하여 만들어 낸 것이 분명한 수준의 트릭을 보면서, 추리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나는 추리소설을 진지하게 파헤쳐가는, detective형 독자가 아닌지라, 그저 서술되는 것을 따라가면서 별 생각없이 읽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세이초가 펼쳐놓은 구성과 맹점을 넘어가는 승부를 벌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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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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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라는 이름은 하이킹이나 트레킹에 빠져있는 이곳 분들을 통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에는 아마도 홍은택이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면서 쓴 글에서 보았던 것 같다.  이때만 해도 그냥 그런 글쟁이가 있고, 유난히 몇 사람들이 그를 인용하는구나 정도였는데, 지금은 나도 그의 책을 모두 구해보고 싶어졌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그의 박학다식함도 놀랍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위트있게 표현하는 재주는 가히 입신의 경지라고 느껴진다.  이런 유쾌함을 선사하는 책도 흔하지만은 않은데, 참으로 잘 읽히는 책이다.

 

지난번에 읽은 몇 권을 더해, 이 책은 내가 읽은 브라이슨의 세 번째 책이 된다.  그 전의 두 권이 신변잡기적인 에피소드를 그 특유의 위트로 코믹하게 엮어 놓았다면, 이 책은 - 이들에 비해서는 - 꽤나 거창한 주제와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고 하지 않는가? 

 

제목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의 역사란 것이 워낙 짧고 좁은데다가 고고학적인 이해나 연구도 거의 수박의 거죽에 머물러 있는 정도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아서, 거의 모든 것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의 책이 그렇다기 보다는,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그렇다는 생각.  

 

아마도 대부분은 모르고 지나갈, 많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의 뒷얘기들을 용케도 추려서, 주제별로 분류하고 모아서 구성했구나 싶다.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이야기들로부터, 인류가 저지른 우스꽝스러운 실수, 그리고 중간중간 섞여있는 교훈적인 이야기들은 이 책에 몰입하게 해주는 좋은 구성요소들이다.  반면, 너무도 다양한 우주, 과학, 인간, 역사 등등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촘촘하게 들어있어, 중간중간 조금 피곤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좀 잊을만하면 나오는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있는 표현과 비꼼이 다소 무거운 이야기들도 가볍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그만의 플러스가 아닌가 싶다.

 

자칫하면 fact의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었던 주제들을 잘 풀어놓은 책이다.  빌 브라이슨의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보는데, 이 책도 두고 나중에 또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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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JK-5C89-5D07

 

언제나처럼 (겨우 두 번째 나눔이지만)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가져가시면 다른 분들이 알 수 있도록 간략한 댓글 남겨주세요.

 

*바로 종료되었습니다.  다음달에 또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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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7 0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27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