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고 계속 늘어지면 지치게 마련이다. 나 역시 지난 대선 이후로는 뉴스를 거의 안 보고 산다. 이곳의 이야기지만 CNN도 틀렸고 FOX나 그 아류들은 구역질이 나서, 그리고 대선기간 내내 보던 대안미디어의 뉴스는 희망회로만 돌린 결과로 나타난 부정확성 때문에 당분간은 그렇게 살 것 같다. 어차피 FOX계열에서는 트럼프가 뭘 하든지 좋은 정책이라고 분석할 것이고 그 반대의 매체에서는 나쁜 정책으로 비판을 하면서 결국 트럼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서 그 피로감에서 회복할 때까지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나쁜 짓을 해도 처벌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시 그 나쁜 짓을 할 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음이 증명되었으니 세상의 모든 독재자들과 그 워너비들, 추종자들과 쓰레기들에겐 희망이 될 것이다. 당장 굥겨니와 그들의 추종세력, 최상목 같은 기회주의적인 협잡꾼들이 그대로 트럼프가 지난 4년 동안 시전하여 처벌을 피하게 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 아니한가. 계속 시간을 끌면서 도처에 박혀있는 검찰, 경찰, 언론, 정치, 사회의 쓰레기들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 법을 수시로 어뷰즈하면서 탄핵을 기각시키려는 저딴 짓거리를 하게 만드는 원천적인 힘이 된 것이 트럼프의 사례인 것이다.
트럼프는 오늘 자신의 선동으로 내란을 일으킨 2021년 1월 6일의 테러리스트들을 대거 사면해버렸다. 이를 통해 그는 정치권 바깥에서 자신을 도와 여론을 조성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하며 폭력을 서슴치 않는 사병집단을 확보한 것이다. 정치에서는 never say never이라고 설마란 없는 것이니 다음 번에는 아마 훨씬 더 격렬하고 끔찍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들에게도 학습효과란 것이 있을 것이고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란 것이 있을테니 다음 번 총선과 대선에서는 민주당도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Good trumpy는 dead trumpy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벌어질 많은 안 좋은 일들로 직접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볼 그의 지지계층에 대한 동정과 공감이란 것은 나에겐 없을 것이다. 기후재앙을 계속 부정하는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비롯한 곳에는 계속 자연재해가 이어질 것인데 두들겨 맞아도 배우지 못하는 인간들은 어쩔 도리가 없이 몸이 아주 괴로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기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괴롭다는 표현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의 지능과 지감능력을 가진 트럼프의 지지자들 대다수는 다음 4년 동안 그 전보다 훨씬 더 가난해지고 아파지고 어려워질 것이다. 자업자득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니겠는가.
굥 당선 때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트럼프의 재선으로 더욱 특정부류들에 대한 혐오가 짙어지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정치적으로 배우고 각성하기는 커녕 어려움이 커질 수록 더 우경화하여 트럼프가 내려주는 선전문구과 한줌의 푼돈을 서커스와 빵처럼 감사히 받으면서 나치가 득세하던 시기의 독일국민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지적 혼란을 넘어 세계적인 혼란과 혼돈의 시대가 온 것 같은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10월에 일찌감치 예정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한 해를 넘기자마자 이사를 하게 된 탓에 일과 쉼과 운동과 독서가 모두 그 균형을 잃어버린채 첫 3주간을 보냈다. 1/11의 이사였는데 한 주간은 이사준비로, 이사 후에는 정리로 시간을 보내면서 겨우 버틴 끝에 1/20의 MLK날의 연휴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힘든 김에 술도 생각보다 자주 마셨으니 절주를 결심하고 제대로 뭔가를 해볼 기회가 온 건 이번 주가 되어서부터라서 모레의 약속 외에는 주말까지도 술을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술이 땡기기 보다는 주말 저녁부터는 무료해지고 배가 고파지면서 술생각이 나는 것이 보통인 흐름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에는 꼭 다시 회복하고 싶은 달리기/걷기 등의 cardio가 뭔가 돌파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저께 다른 사람의 운동에 자극을 받아서 근육운동 후 오후에 실로 오랫만에 달리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오늘도 근육운동 후 40분간의 달리기/걷기를 병행할 수 있었다. 일주일에 5번 정도는 cardio운동을 하는 것으로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몸의 크기와 근수를 떨어뜨릴 계획이니 절주만 잘 된다면 살도 좀 보기 좋게 빠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다.
이번의 이사로 따로 서재를 겸한 오피스로 사용할 방이 생겼다. 특별한 건 아니지만 책장을 세워두고 문학서적들을 추려서 꽂아두었고 모니터와 프린터를 사무실에서처럼 셋업해두니 업무를 보는데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아마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하고 좀 덜 바쁜 시기에는 사흘 정도 집에서 일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것이 중요한 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아낀다는 점인데 드나드는 채비에 드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충분히 더 아낄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도 오전에 좀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바로 업무를 보다가 11시부터 1시 사이에 gym에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해도 일정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니 아주 바쁜 날이 아니면 이렇게 편히 일하는 것도 좋겠지 싶다.
여러 책을 조금씩 읽는 와중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독파와 수집을 위해 1권부터 하나씩 읽어나가기로 했다. 큰 틀에서는 그렇게 문학전집을 하나씩 읽어내면서 다른 책을 함께 읽는 것으로 나도 더 늦기 전에 기본교양에 해당하는 고전을 한번씩은 읽어볼 작정이다.
일도 잘 됐으면 좋겠고 이젠 건강도 걱정해야 하는 나이가 됐고, 매년 조금씩 더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올라온다. 사는 것만 해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것들 투성인데 굥거니와 트럼프, 그리고 그들 같은 악한 지도자들과 이들을 추종하는 무뇌한 인간들이 만들어갈 세상까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아예 관심을 끊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타고난 것이 이 모양이라서 그건 가능하지 않다. 그냥 이렇게 노력하면서 자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내실을 다지고 멍청이들은 내려다보면서 혐오해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