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꿈꾸고 게이츠처럼 이뤄라
이창훈 지음 / 머니플러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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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원체 "누구처럼 뭐뭐하라" 는 종류의, 소위 "뜬" 인물들의 action과 life를 분석하여 내놓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의 고된 연구나 특유의 content보다는 sensation을 이용한 기획물의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책들, 사실 얼마나 많은가? 

이 책도 그런 류의 범주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 두 인물의, 익히 알려진 일화를 정리하여 정해진 결론 - 성공 - 에 대한 이유를 도출하여 마치 그렇게 하면 무엇인가 되는 듯이 쓰는 것 뿐이다.  그런데, 이런 책들도 잘 팔리고, 저자는 성공학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강연을 하러 다니는 걸 보면 참 무섭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인지. 

이들의 성공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적이나 말, 또는 일화에 있지 않다.  그런 것을 안다는 것이 재미는 있고 이야기꺼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을 본다고 누구처럼 꿈을 꾸고 다른 누구처럼 이루어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의도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기획물은 좀 그렇다.   

인생이란, 또는 성공이란,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성찰 및 배움으로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shallow한 독서를 했는데, 그나마 재미도 없었다.  내 돈을 주고 사지는 않았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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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심탄 2020-09-2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지금 다시 같은 소재로 책을 쓰면 이렇게 쓰진 않을텐데.^^ 하라! 체의 제목이 저도 정말 싫었지만 제목은 출판사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서...‘실리콘 밸리의 해적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소재를 얻은 거라 두 영악한 기업가(결코 창의적 천재가 아닌 아이디어 도둑놈들)의 실체를 보여주는 제목을 달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되더군요. 비판이전에 관심과 독서에 감사드리고 다음 책을 쓸 때는 이 비판을 염두에 두고 사서 읽어도 아깝지 않은 책을 쓰겠습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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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앞서 자주 말한 바 있지만, 나는 독서의 방법론이나 독서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나에게 있어 책읽기란 자연스럽게 시간과 함께 진화해 온 어릴 때부터의 취미이자 생활인 까닭에 베스트셀러에 종종 올라오는 수많은 독서방법론에 대한 책들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도 이제서야 경우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본 단순한 방법론적인 독서, 또는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한 독서를 표방하는, 소위 실용독서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 참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독서론을 피력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인문고전"에 집중하는 독서만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고 수양하며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책읽기 라는 것인데, 그가 리스트하는 역사에서의 예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의 공교육이 19-20세기에 정립된 프로이센의 교육 시스템의 21세기 판이라는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읽은 바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자식들은 공립학교에 가지 않고, 소위 Pre School이라고 하는 특수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Ivy League로 가거나 매우 비싸지만 알찬 커리큘럼으로 짜여진 Liberal Arts College를 가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Professional School에 진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저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즉 "부자"들은 인문고전을 읽고 자식들에게도 인문고전을 읽힌 다는 것.  공립교육 시스템은 말잘듣는 일꾼과 관리자를 mass produce하기 위한 것이기에 인문고전을 읽히는 것이 신분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맞는 말 같다. 

저자는 의견을 피력할 뿐만 아니라, 책 끝에 초-중-고생을 위한 인문고전 읽기 길잡이와 성인을위한 길잡이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덧붙여 주는데, 당장 달려가서 한 권씩 찾아볼 일이다.  

저자에 의하면 참 독서란: (1) 정독하고, (2)다독하고, (3) 필사하고, (4) 사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고전을 오롯히 나의 것으로 만들면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사상과 철학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역시 맞는 말이다.  우리의 선배들, 80년대의 대학가에는 이런 학통이 남아있었다.  현재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이는 '재벌'과 '정치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유행이라고 하겠다.  생각하는 힘을 빼앗긴 젊은이들은 기득권에 위협이 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을 바꾸는 힘은 이런 독서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할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인문고전을 읽고 사색하는 것만이 나라와 세계를 위한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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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맞은 독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약간의 지출을 감소하기로 하고 서점에 갔었다.  여섯권의 책을 샀는데,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제외하면 모두 자기계발이나 경영에 대한 책들이다.  이들 중 베스트셀러라서 사실 반신반의하면서 구매한 책이 있으니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이다.  첫 몇 단원을 읽었는데,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간 내 독서패턴이나 컨텐츠를 업그레이드 하고는 싶었으나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보니, 인문고전 독서를 대폭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좀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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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바쁜 일상.  그 이상 복잡한 현재 상황과 내 머릿속.  모두 나의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들.  게다가 마음이 힘들때에는 교양이나 joy를 위한 독서보다는 역시 현실적인 책에 끌리는 만큼, 내가 간주하는 진정한 독서의 양이 적다.   

어서 The Map of Time을 계속 읽고 싶다.  주인공이 애인을 살해한 Jack the Ripper을 찾아 H.G. Wells가 만든 Time Machine을 타고 과거로 가려는 시점에서 (배불리 식사를 끝마친 후) 멈추어 있는데 분량이 많이 남아있으니 그리 simple하지는 않을 듯.  궁금하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내 편지를 읽었는데 리뷰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설렁 설렁 읽었는지도.  현대인인 나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가치관도 조금은 문제일듯. 

Jim Butcher의 최신작과 그 전의 The Changes를 읽고 싶은데.  역시 손에 잡히지 않는다. 

대략 이런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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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1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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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로봇, 연애 등이 이 책의 모티브인 듯 한데, 분명하지는 않다.  약간은 Blade Runner의 맛이 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Battle Angel의 에피소드 (특히 뇌를 강탈하는 부분이 상당히 오버랩된다)를 떠올리게 한다.  무엇인가 공상과학과 추리, 그리고 약간의 미래예측 내지는 현실풍자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 무엇도 뚜렷하지는 않게 느꼈다.  물론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좀더 잘 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쉽다.  그러나 스토리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현 카이스트 과학자와 같이 작업한 부분도 상당히 맘에 든다. 

저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많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엇인가?  몸을 기계로 대체한다면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으로서의 허용치이고 어디부터가 인간이 아닌 기계로 규정지어지는 선인가?  로봇은 감정이 있는가?  등등.  그런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뒤로 한 결말에서 이는 단순히 미래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비슷하게 마무리 되어 버린다.  욕심에 비해, 책을 길이가 너무 짧았는지도. 

일반적으로 외국의 대작을 보면, font 10-12사이의 single spacing으로 촘촘한 글로 꽉 채워져 한 권이 500-800 페이지는 훌쩍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소설은 매우 짧다.  패키지가 화려하다 해도, 글자체가 워낙 크고 spacing이 넓어서 실질적은 내용은 옛날 문고판 한 권정도가 겨우 된다.  이런 풍토에서 과연 서사시 같은 대작이 나올 수 있을런지?  어쩌면 이것은 김탁환 같은, 우리시대의 작가들이 한번 고민해 볼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책이 좀더 길어지고 구성도 더 치밀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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