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오신 부모님 편에 지인을 통하여 받은 책이 한 가방 가득 왔다.  뭐 대단한 것들은 아니고 한국의 가격으로는 매우 착하디 착한 권당 4-5000원에 구할 수 있는 동서 미스터리 문고의 재고품 십 수어권을 넘겨 받았는데, 난 요즘의 현란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비싼 가격보다 이때의 책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과거의 향수이겠지만, 기회가 되는 때마다 조금씩 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200권 모두를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사 모으고 싶다. 

아무튼 갑자기 읽을 책들이 많아져서 좋다.  추리소설이든 공상과학으든 문학이든 역사든 뭐든 좋다.  종이로 된 책이라면... 가뜩이나 운동가서 자전거 탈 때 읽는 책도 필요했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이번에 기회가 됨 간만에 아벨서점도 가보고, 종로에 생겼다는 알라딘 오프도 가보고, 정말 기회가 닿으면 부산 보수동도 가봐야겠다.  서점과 책이 계속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가끔은 신기한 요즘, 나라도 계속 조금이나마 서점과 종이책에 피를 공급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담에 갈때 좀 잘 벌어놓았다면 살고 있는 마을에 도서관을 하나 기증하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이 책들도 흩어지지 않고 한곳에 모여있게 될 테니까.  이래서 후기를 키우는 것도 필요한 듯.  이 역시 기회가 되면 'XX사숙'이나 'XX학교'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보고 싶은 내 꿈들 중 하나이다.  인재양성에 투자하는 것.  그것도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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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니 나라고 해야겠다, 내가 아는 허균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현실세계에 불만을 품은 이상주의자, 홍길동의 저자 내지는 편자, 시와 서로 당대의 최고라는 인정을 받았던 천재, 한국의 유가와 도맥을 잊는 사람, 허난설헌의 동생/아니면 오빠...광해군 때 모함을 받아 사사됨. 

그런데 나의 전작대상작가인 김탁환의 허균, 최후의 19일을 읽어보니 그게 다가 아니다.  서자들을 규합하여 역성을 꿈꾼 시대의 기린아.  그 목적을 위하여 이이첨과 손을 잡고 광해의 수족이 되어 앞으로는 나쁜짓을 도맡아 하면서 뒤로는 지사들을 규합하여 사병양성을 하고 범궁을 꿈꾸었던 희대의 지사.  이 책은 허균의 삶이 무너지는 최후의 19일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 19일부터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역성혁명의 마지막 단계를 실행하는 첫 날에서 끝이난다.  매우 기이하고 특이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된다. 단지 구성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마치 비디오 테잎을 rewind하면서 보는 그런 느낌이었고, 그렇게 이 책에서는 죽은 인물들이 살아나서 활보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 희망에 불타는 데에서 끝난다.  소설 자체는 그렇게 특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 홍경래에 대한 것 만큼이나 상당한 궁금증이 든다. 

허균의 초당집이나 기타 산문말고 구체적인 허균에 대한 자료를 보고 싶다.  시대를 뒤엎을 생각과 행동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조선시대처럼 사고가 경직되었던 시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과연 허균은 어떤 사람이었나?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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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관위가 무엇인가 좀더 neutral한 조직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선거를 전후로하여 다양한 사건에서 고발조치를 하네뭐네 하면서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선관위의 역할은 예전 군부독재시절의 공안조직이 하던 것을 시대의 조류에 맞게 고쳐서 주도하는 것 같다.  그야말로 선관위가 아니라 명관위...  

예전에 프랑스였던가?  technocrat으로 일컬어졌던 복잡하고 질긴 관료조직이 나라를 망쳐놓았던...1900년대 초에서 중반까지의...김종훈과 김현종을 봐도 그렇고, 명관위를 봐도 그렇고...결국 유시민이 말한대로 관료조직의 최대 관심사는 자기들의 survival인것?  알 수 없다.   

선관위가 되었던 명관위가 되었던...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알고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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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바쁜 일정과 이런 저런 신변상의 문제들 때문에 책을 많이 읽지 못하였다.  '월든'과 '닥치고 정치'를 완독했고, 다른 책들은 조금씩 읽고 있는 중이다.  '만들어진 전통'과 '오만한 제국' 'Two Towers' 정도?   

리뷰를 좀 올리고 싶은데,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뭐 대단한 글도 아니지만, 졸렬하기 짝이 없는 리뷰라도 일단 뭔가 '삘'이 받아야 술술 써지는데, 분석이나 판단도 그렇고... 머릿속이 많이 복잡한 탓. 

빨리 하나씩 정리를 시작해야하겠다.  아니면 또 내용을 싹 잊어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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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가 그야말로 혼란정국의 핵심이 되는 핫 이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무현 대통령 때의 FTA를 반대하던 딴나라당은 이를 밀어붙이는 입장이고 야권은 당시 FTA의 주체들과 민노당 계열이 연합하여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 때의 FTA는 형평성을 볼 때 한국의 이익에 좀더 나은 입장이었었고, 지금의 딴나라당이 강행하는 FTA는 거의 을사늑약 수준이라고 하는 것이다.  도대체 정치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리고 한 나라의 행정관료라는 사람, 협상 대표라는 사람은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팔아버리는 짓을 하면서도 떳떳한 것일까?  정말 너님들의 유전자는 어떻길래? 

시류상 FTA는 안 할 수 없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FTA같은 통상조약은 언제나 힘센 나라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양국의 국민이나 국익과는 다소 무관하게 대기업에게 가장 유리한 형태로 만들어 진다는 것.  NAFTA가 채결되고 십 수년이 지나자, 미국에서는 멕시코산 저가 농산물의 대거유입과, job유출로, 멕시코에서는 미국의 support산업만 육성이 되는 결과, 양쪽의 국민이 피해를 보았다.  물론 상대적인 약국이었던 멕시코의 경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났고, 당시 대통령은 미국으로 망명을 해버렸다.  금번 FTA의 결과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아니 가카의 최근 행적을 보건데, 무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FTA를 미국에 넘겨준 냄새가 난다.  다스 수사에 대한 미국 법원의 판결이나 중간결산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미 정치사건이 된 만큼, 판사도 쉽게 밀어붙이지 못할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바... 

국가간의 협상에서 선악이란 없고, 100프로의 공정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주권국가로의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것일게다.  그런데, 가카는 국회의원들을 '협박?!"까지 하면서 FTA를 넘기려 하고 있다.  문제가 많은 사람이고, 그 사람의 미래는 망명생활이 될 것은 자명하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에게 돌아올 것이다. 

자.  이런 중요한 이슈에 대하여 조-중-동을 비롯한 유사언론은 왜 침묵하는가?  심지어는 포탈뉴스에서도 30건 당 1건의 비율로 다뤄지고 있다.  이럴 때 '애국보수'는 어디로 갔는가?  당신들은 참으로 친일매판인들의 자손인 것인가?  연좌제가 악법이지만, 제대로 쓰여야 했을 곳은 결국 친일파 자손들의 경제/공공활동의 제한이어야 했던 것일까?  이 따위 유사언론들이 기껏해야 다루는 것은 '박원순' 때리기 밖에 없다.  한심한 사람들.   

나의 결론은 FTA반대가 되시겠다.  FTA는 한국도 미국도 대다수의 국민의 이익에는 관련이 없다.  이는 산업자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한계가 극에 다다른 현 시점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같은 것이 아니다)의 꼼수일 뿐이다.  이것이 통과되어도 미국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한국은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돈!  지금도 그렇지만, 2013년 신 정권에서는 특히 필요한 것이다.  가카가 4대강에 30조 가까이를 부었다고 하는데, 이를 다시 정비하고 환경회복을 하려면 수십배 가까운 비용이 들 것이다.  그리고 가카가 팔아넘긴 주요 기간산업 및 시설을 되찾아 오려면, 또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  그러니 FTA같은거 하지말고, 근검절약하고 돈을 아껴야 한다.  물론 법적장치와 제도를 개선하여 정치-행정가로 위장한 국가민생경제사범들로부터 돈을 빼앗아와야 하겠지만, 일단 가진거라도 지키고 보란 말이다.     

이번 FTA가 강행처리되면 내년 총선에서는 딴나라당은 의석을 몽땅 잃게 될 것인데, 왜 가카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하나?  정당은 입법, 가카는 행정,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데, 가카가 무엇이길래 그렇게들 두려워하나?   

돈 욕심에 유사이래 최고의 암군/폭군을 뽑은 댓가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폐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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