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카는 왜 이걸 팔지 못해서 안달이 났었을까?  아하...파는게 아니구나.  사실은 사는 것이었지.  즉 사지 못해서 안달이 난것이었다고 추정된다. 

 

민영화를 할 때의 대의는 항상 투명화와 효율이다.  그런데, 민영화가 되어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또한 performance가 좋은 공기업의 경우 굳이 민영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민영화하였다고 바로 투명화와 효율로 이어진 사례가 얼마나 있는가? 

 

투명화와 효율.  참 좋은 말이긴 한데.  가카의 정부가 효율적인 경우는 (1) 사익에 관련된 일처리, 그리고 (2) 정적 및 바른말 하는 사람들을 탄압할 때 뿐이었던 것 같다.  특히 (2)의 경우는 군 (정권), 관 (검찰), 민 (유사언론)의 합동작전이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던지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미국 대선이 곧 온다.  공화당의 후보 밋 롬니의 부상에는 그가 과거 성공한 경제인이었었다는 부분이 컸다고 본다.  그런데 나는 이 시점에서 가카가 오버랩 된다.  물론 밋 롬니와 가카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이고 밋 롬니의 경제적인 성공 또한 가카의 화려한 과거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내세우는 '성공한 경제인' = '경제부활 대통령'이라는 공식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한번 보았으니까 그런 것일까?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정권말기이니까, 잘 막아내서 그만 좀 사들이게 하자.  이것은 국민의 몫이고 앞으로 한국 경제를 위한 일이다.  결국 투표와 올바른 사회인식이 답인 듯.  요즘 어린 사람들 중에도 가카를 찬양하는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이건 보수/진보 또는 단순한 정치적인 성향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또라이즘 같은. 

 

굳이 말하자면 난 보수에 가깝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나를 좌향으로 볼 것 같다.  그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불의한 사람들이 보수의 탈을 쓰고 물타기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좌파가 득세하면 피해를 보는 카톨릭 성직자들조차 (일부이기는 하지만) 좌파로 몰아간다.  황당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마사오-전두환-노태우-기명사미-가타로 이어지는 공화당-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의 계보는 왜 간과되고 무시될까?  영어표현으로 산수만 조금 해도 알 수 있는 일이거늘.  내 평생 대구를 갈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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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다섯권에 모아놓은 이 책은 체스터튼이 개인적으로 친분을 나우었던 한 카톨릭 사제에게서 영감을 받아 창조된 케릭터, 브라운 신부의 추리 모험담이다.  복잡한 추리나 독자와의 대결을 노리는 트릭은 없지만, 천천히 읽으면서 또다른 종류의 추리소설에 빠져보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동서미스테리 문고판으로도 접했던 일부 이야기들과 이제까지 한국어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브라운 신부의 추리방법은 간단하다.  특정 상황에서 특정 범죄자가 되는 것, 즉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의 입자에서 범죄를 다시 행해보는 것이다.  고로, 브라운 신부는 '수없는 살인과 절도'행각을 비롯한 범죄행위를 '저지르는'것. 

 

과연 카톨릭 신부가 그런 재치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리소설사에서 브라운 신부는 꽤나 매력적이고 참신한 케릭터임이 틀림없다.  비슷한 사람이라면 랍비 시리즈의 랍비정도인데, 브라운 신부와 비교하면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과 서구의 추리소설, 그리고 간혹가다 읽게 되는 한국의 추리활극이 하나 둘씩 모이고 있다.  이렇게 쌓인 책들은 언젠가 내 서가 한쪽에 따로 마련된 책장에 모여, 추리소설 section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곧 구하게 될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시리즈, 또 더 구해보고 싶은 다양한 일본의 작품들, 캐드팰 시리즈 등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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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의 리뷰에서 보고 여기서 구하기 쉬운 영문판을 사서 보고 있다.  저자는 이 계통에서 매우 유명한 Jeffrey J. Fox인데, 예제는 낡았고, 셋팅도 꼭 60-70년대를 보는 느낌이지만 신문배달 같은 단순한 일에도 경영에 쓰이는 필수요소들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다 읽으면 차분히 리뷰해야겠다.

 

 

 

 

 

 

 

이 역시 한국판을 구하는 것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영문판이었기에 사 보고있다.  단순히 책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한 사람의 가족사와 아픔, 삶과 죽음, 인생 등 수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역시 다 읽으면 차분히 정리해 보아야겠다.  그나저나 아무리 house wife라고 하지만 어떻게 하루에 책 한권 읽기와 리뷰쓰기를 성공적으로 해냈을까? 

http://www.readallday.org/blog/ 에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밖에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조금씩 읽고 있는 '마의산' '브라운신부 시리즈'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있겠다.  얘네들은 언제 끝내게 되려나?  특히 '마의산'을 읽고 있을 때에는 정말이지 '마'의 미로속을 헤메이는 느낌이다.  도대체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알 수가 없다.  조언을 주실 분 안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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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을 끝으로 일단 한국어로 번역된 요코미조 세이시의 여덟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워낙에 다작의 작가인지라,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은 일본어를 하지 못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모두 긴다이치 고스케라는 희대의 명탐정이 등장하는데, 선전문구와 같이 긴다이치는 만화로 유명해진 소년 탐정 김전일 (긴다이치라는 last name을 한국어로 만들어 이름으로 쓴 듯; 김정일 동생도 아니고 참)의 할아버지인 그는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모든 사건정황을 종합하여 핵심을 찾아내는 비상한 추리력의 소유자.  그런데, 씻지 않아 까치집이 진 머리를 북북 긁어대는 모습은 정말 더럽기 짝이 없다.  나에겐 역시 홈즈나 뒤팽같은 젠틀맨의 시대의 단정한 신사가 더 좋다.

 

이 여덟 작품들을 모두 관통하는 셋팅이 있다면 일종의 밀실, 또는 한정된 공간, 제한된 인원, 그리고 항상 끝에 보면 알게 되는, 미스테리의 제 3자는 없는 결과, 뭐 이런 것들인데, 전후의 일본 시대상을 옅보는 재미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여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구해보고 있는데, 나중에는 필경 책장 한 두개는 충분히 채우게 될 것 같다.  Nina Sankovitch의 말마따나 진지하고 무거운 책을 읽다가 머리를 식히는 방법으로는 꽤나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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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 점심을 먹기에 식사를 할 때에도 한 손에는 항상 아이폰이 들려 있다.  주로 보는 것은 시사IN, 한겨레신문, 그리고 프레시안 앱인데, 오늘은 시리아를 둘러싼 딜레마에 대한 글을 읽다가 문득 우리도 저럴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리아의 사태는 장기독재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을 군대로 잔혹하게 진압하다가 장기화가 되면서 일단의 군인들이 반군을 조직하여 시민을 보호하고 정권에 대항하면서 일년이 넘도록 내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장기독재' --> 시민봉기 --> 강제진압 --> 일부 군 세력의 반발을 거쳐 내전이 시작된 것인데 어디서 많이 보던 시나리오다.  우리 역사에서. 

 

임정시절을 빼면 근대국가로써 대한민국의 역사는 약 60년을 조금 넘어가는 중이다.  이 짧은 역사에서 군부가 정권을 폭압적으로 갈취하고 유지한 것만 (1)마사오 18년, (2)대머리 7년, 그리고 (3)보통사람 5년의 무려 30년이다.  일설에 의하면 보통사람이 한 번 더 해먹을 생각도 했었다고 하니 더 길어졌었을 수도 있다.  우리 역시 이 30년 동안 숱한 민주화 운동과 지역적인 봉기, 조직적인 정권퇴진운동을 벌인 바 있다.  심지어 전라도 광주에서는 시민봉기를 공수부대를 보내 잔혹하게 짓밟은 적도 있다. 

 

만약, 이때, 1980년에 이미 양극화시대가 끝난 상태였다면 어땠을까?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대머리 정권의 쿠데타-->정권수립을 인정해주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광주에서 시작된 무장봉기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지 않았을까?  군부내에서도 반 대머리 세력은 분명히 존재했었을테니, 역시 시리아처럼 일단의 군 세력이 시민군과 합류하지 않았을까? 

 

아니 광주가 아니라 그 훨씬 전에 마사오 정권 시절에도 얼마든지 일어났었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요컨대,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결합하여 한국에서는 무장봉기까지 가지는 않고 여기까지 왔지만, 시리아의 오늘은 우리의 오늘일 수도 있었던 것이다.  새삼 민주화 운동에 몸 바친 분들, 변절하지 않고 살다 가신 분들, 아니 그 분들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항일투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렵게 되찾은 민주주의,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대선때에는 모두들 나가서 투표하고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  그 한 표에 자신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 나아가서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하면 오버일까?  물타기를 뚫어볼 수 있는 혜안과 냉정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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