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부터 8월초까지 엄청난 양의 책을 주문하였다.  가능하면 모든 혜택을 받기 위해서 $200넘게, 그리고 4주배송을 옵션으로 선택해서 추가 D/C를 받는 경로를 선택했다.  이렇게 하면 한 주문당 약 15권 안팎의 책을 받게 되고, $20쿠폰과 10%정도의 D/C를 받게 되니까, 무료배송까지 하면 약 $20+세금을 절약하는 셈이다.  


비록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4주배송은 평균적인 속도로써, 배로 보내면 보통 30일 이내에는 소포를 받게 된다.  이 옵션을 시작하던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작년부터인가, 금년부터인가, 점점 4주배송이 5-7주배송으로 바뀌고 있다.  주기적으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의를 하면, 두루뭉실하게 이런 저런 이유로 배송이 늦어진다, 죄송하다가 받게 되는 답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게다가 지분구조나 유통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알라딘 본사의 이미지를 보고 거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내용은 알라딘 US를 통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결국 무슨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7월 7일, 9일, 15일, 16일 경에 주문한 상품들이 모두 현 시점까지 도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어쩌다 있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매우 자주 발생하는 것이라면 알라딘 본사나 US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찌질한 고객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라면 감정상 약간의 보상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아무런 이야기 없이 그저 죄송하다는 답변만으로는 적절한 대응이 되지 않는다. 최소한 이유라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다못해 유치원에서도 잘못을 하면 혼이 나는데, 회사는 이런 식으로만 대응하면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PS 결국 내가 받은 답변은 늦어서 늦어지는 것이다.  미안하다.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알라딘에도 박근혜어법 바이러스가 퍼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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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8-18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번역기도 필요한가 봅니다

transient-guest 2015-08-18 07: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러 차례 느꼈지만, 답변도 그렇고 무책임한 대응에 기분이 상하네요.ㅎ

아무개 2015-08-1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알라딘 굿즈 만드느라 바빠서 정신들이 없나 봅니다...

transient-guest 2015-08-19 02:08   좋아요 0 | URL
그런가봐요. 아마도 이 포스팅 때문인지 오늘 다시 알람이 떴는데 통관이 늦어진다고 합니다만, 애시당초 그랬으면 4주가 지난 시점에 업데이트 해주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알라딘 본사와 알라딘 US 사이의 업무공조도 좀 이슈가 있는 듯 합니다.

cyrus 2015-08-19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어법 바이러스가 메르스보다 더 무섭군요. ㅎㅎㅎ

transient-guest 2015-08-19 02:08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주 카리스마가 짱짱합니다.ㅎㅎ

알라딘고객센터 2015-08-2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용하시는데 불편드린 점 정중히 사과 말씀드립니다. 알라딘을 믿고 구매하셨는데, 물론 변명일줄은 압니다만, 송구하오나 주문해주신 상품 현지도착 및 배송 지연 상황에 대해 저희도 뒤늦게서야 전달받아 부득이하게 좀더 일찍 안내 드리지 못한 점 조심스럽게 양해 말씀드립니다.
며칠 전 미국 현지 도착 상황이나 화물 container에 대한 X-Ray Exam. 등 통관 검사가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의 통관시 문제로 인한 일정은 저희가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운부분이고, 현지 통관은 저희가 개입할수가 없는 부분이다 보니 일정에 차질 드리게 된 점 다시한번 조심스럽게 양해 말씀드립니다. LA점 도착되는 즉시 바로 준비해서 보내드릴 예정이오니 번거롭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2015-08-21 0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떠오르는 사자성어.  정황상 실질적으로 살해당했다고 보이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이건 타살이지 아무렴.  사람을 죽여 입을 막아버리는 수법은 고전적이지만 매우 효과가 뛰어난 처방이 아닌가.  오늘 뜬 뉴스에 보니 (1) 판독하니 내국인 해킹은 없었고, (2) 모든 것은 죽인 사람의 책임이란다.  해킹 자체가 불법인데, '내국인' 운운하며 물타기 하는 꼬라지도 그렇지만, 만에 하나 추가증거가 나올 경우를 대비한 신의 한수는 '죽은놈'만 탓하는거다.  


뭐 새로운 건 아니고, 유병원때 본 수법을 재탕한 것.  세월호는 아무리봐도 국정원이 유병언의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로 보이는데, 유병언 하나로 끝내버리지 않았나?  부자는 절대로 이런 사건에 자살하지 않는다.  다 빠져나갈 구멍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믿고 만나러 갔다가 죽었고, 보관당하다가 적당한 곳에 버려져 발견(?)된 것이지.


아무튼.  이놈의 살인멸구는 어떻게 된 것이 소설보다 현실에서 더 많이 등장하는 수법이 되어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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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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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6-23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 창피해서... ㅠ..ㅠ

transient-guest 2015-06-24 01: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밥과 공기가 아까운 사람입니다.-_-:

글샘 2015-06-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직장에...
거의 한나라당 조아하는 아저씨가 있는데,
이렇게 해서 국민이 속을 줄 아냐고... ㅋㅋ 화를 냅디다.

transient-guest 2015-06-24 01:33   좋아요 0 | URL
그런 맘이 개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ㅎ

수이 2015-06-2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쇼 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아놔 진짜_

transient-guest 2015-06-24 01:33   좋아요 0 | URL
개가 똥을 끊는 것이 더 쉽겠지요.. 진짜...

saint236 2015-06-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다 돈이잖아.^^ 무척 챙피했습니다. 차라리 쇼를 할거면 헬기로 물을 비처럼 내리던지..감동도 없고, 실효성도 없고.

transient-guest 2015-06-24 01:34   좋아요 0 | URL
저 여자나 저 여자 주변의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오는게 그렇죠 뭐..-_-:

나와같다면 2015-06-2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 그냥 물은 대주면 되는건데... 저렇게 하면 어린 벼들 다 죽을텐데 .. 천불 난다

transient-guest 2015-06-24 01:34   좋아요 0 | URL
땅도 다 파헤쳐지죠. 진짜 무뇌충들입니다..

푸른희망 2015-06-2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대포나 쏴봤지 논에 물을 줘본 적이 있어야지...
아주 사람잡듯이 벼도 다 잡을 기세.ㅠㅠ

transient-guest 2015-06-24 01: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_-::

cyrus 2015-06-2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최고의 포토제닉이 될 겁니다. 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6-24 01:35   좋아요 0 | URL
TIME지 같은데 나오면 좋겠습니다.

북극곰 2015-06-23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꼴보기 싫어 죽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6-24 01:36   좋아요 0 | URL
저 여자가 정계에 복귀하고 내내 그랬답니다..

책탐 2015-06-24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더 할말없다에 웃고 갑니다. 정말 할말이 없네요. ㅋㅋ

transient-guest 2015-06-24 01:37   좋아요 0 | URL
정말로 저도 심정이 딱 그랬습니다.ㅎㅎㅎ

몬스터 2015-06-24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transient-guest 2015-06-25 05:14   좋아요 0 | URL
더 하실 말씀이 없는거죠..ㅎㅎ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 그 현상이 심화된 특정 재개발지구에는 어김없이 떴다방 부동산 업자가 등장한다.  아주 예전에 박정희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인데, 개발붐이 끝나기 전에 조용히 이런 업자들은 돈을 챙겨 사라지곤 한다.  매우 비정상적이고 투기조장형의 영법형태와 구성, 그리고 종종 나타나는 불법적인 행각 때문에 이들은 단속대상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근절되기 어려운 형태의 비정상엽업을 일삼는 이들은 건전한 부동산 업계의 관행과 정착을 위한 박멸대상일호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에 출판업계에도 이런 행태가 도입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 일이 생겼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의심은 이미 입증된 사실에 기반한다.  우선 다음의 링크에 가면 나오는 비교와 문제제기를 읽어보시라. http://cafe.naver.com/mhdn/102321.  어제 포스팅한 글에서 책탐님과 댓글을 주고받으면서 알게 된 요즘의 '데미안' 열풍(?)에 대한 이야기다.  


쉽게 정리하면 요즘 뜨는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김수현에게 받아 읽어가는 PPL에서 등장하는 책 '데미안'의 카피는 크눌프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번역자의 이름과 약력도 나와있고, 출판도 버젓이 회사이름을 걸고 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물어본다면 당신은 링크의 글에서 제기된 이슈를 잘 읽지 않은 것이다.  


구성에서의 심각한 원문훼손은 차치하고라도, 누가봐도 원문과 민음사 번역, 그리고 문학동네의 번역판을 그대로 가져온, 그러니까 표절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번역,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나오는 번역이 하필이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크눌프'라는 업자의 번역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륜이 빛나는 명문출판사들을 제치고 차지한 PPL, 거기에 따른 판매부수가 문제라는 것이다.  링크에서 나온 글 외에도 다른 분께서 언급한 디자인의 유사성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이 카피는 '크눌프'라는 업체에서 나온 딱 두 권의 책의 합본이다.  거의 드라마와 함께 나온 것을 기획한 듯 이미 띠지에 '프로뷰사'를 팔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드라마의 제작관계자와 사전에 함께 기획한 냄새가 나는데,  책이 알라딘에 나온 날짜는 5/18이고 드라마가 첫 방영한 주말은 5/15-5/16주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냄새도 아주 구린 똥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이 업자가 낸 다른 책은 없고, 오로지 이 두 권만이 프로듀사의 방영에 맞춰 '크눌프'라는 듣보잡의 이름과 이모씨라는 번역가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이다.  



다음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 그러니까 다른 분께서 제기하신 디자인 표절의 대상이 되는 책들 중 아무거나 하나를 찾아 보았다.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런데, '크눌프'판의 데미안의 책 디자인은 우연인지는 몰라도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디자인과 너무 닮았다.  


세상에 8명 정도는 유전자의 구성한계로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크눌프'판 디자인과 민음사 모던 클래식 디자인의 유사성은 이런 통계적인 법칙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만큼 그 이미지와 모양새가 비슷하다.  

BTW,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는데, 책이 너무 예뻐서 모던 클래식 시리즈도 하나씩 구해야 할 것 같다.



쓰고보니 문제는 단순한 표절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의 이슈들로 정리가 된다.

1. 번역에 있어 아무리 외국어-한국어를 번역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리고 표현에 있어 제한이 있다고 해도, 특정 부위는 민음사 판을, 다른 부위에서는 문학동네 판을 사용하여 100%의 싱크율을 보일 수는 없다.  네이버 카페에서도 언급했지만, 절대로 100%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2. 구성을 원문과 다르게 자기 멋대로 재단해서 배치한 것은 저자가 의도한 구성과 flow를 완벽하게 무시한 행태로 보인다.  책의 스토리 이상, 전개 또한 그 중요한 장치가 되는데,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가져다 재구성하는 행위에는 일말의 도덕성도, 책과 작가에 대한 존중도, 나아가서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볼 수 없다고 하겠다.

3. 프로듀사의 첫 방영과 함께 출간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교묘한 발매시기.  드라마 구성/구상시점, 또는 작품을 찍던 초기에 이미 '크눌프'의 책이 등장하는데, 실제 발매시기는 5/18로 되어 있고, 이 날짜가 첫 발매날짜라면 '크눌프'의 데미안은 드라마 소품으로 이미 제작되었다고 봐야한다.  PPL이 아닌 드라마 상품/책을 만들어 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이 문제에 대한 이슈제기를 정식으로 KBS와 크눌프에 전달해야 할 것이고, 독자들은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구매에 신중함을 보였으면 한다. 


이 따위로 책을 만들어 놓고서 번역자/출판사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거니와 심각하게 비도덕하고 비법적인 행태라고 생각된다.  이런 식으로 한 건 올려서 돈을 벌고 사라지려는 행태, 독자들을 우롱하는 짓꺼리가 심히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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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6-11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이 드라마 보는데, 표지보고 당연히 민음사껀줄 알았죠.

transient-guest 2015-06-11 06:37   좋아요 0 | URL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책탐님 말씀과 링크보고 찾아보니까 금방 나오더라구요. 제 의심이 사실에 가깝다면 문제의 소지가 높은 이슈입니다.

책탐 2015-06-1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레바퀴아래서가 더 심각하단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대책회의를 하실 듯 합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1 | URL
언론에서 다뤄질만큼 심각한 문제인데요, KBS라는 상대,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을 꾸민 사람의 위치가 꽤 일을 어렵게 만들기는 할 듯 합니다.

바람향 2015-06-1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심각하네요~ 요새 출판 시장 사정도 안 좋은 상황인데 말이에요...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도 없는 거네요...ㅠㅠ 이런 문제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에휴~~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냥 모든 것을 제껴놓고 나쁜 짓이죠.. 이런건..

adaptive 2015-06-1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공간을 통해서 떳다방을 차단해 나가는게 불풀과 같은 엡의 순기능인것 같군요... 감사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합니다.ㅎ

세상틈에 2015-06-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눌프에 비하면 더클래식은 양반 중에 양반 중에 양반이네요. 이래서 베스트셀러 순위 판매 순위 보고 책 사면 안되는 겁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갑자기 베스트셀러 되거나 센세이셔날해진 책은 가급적 피합니다.

북극곰 2015-06-1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런 일도 벌이는군요!@..@

(그나저나 민음사 모던 클래식 참 예쁘죠?)

transient-guest 2015-06-12 02: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번건 우연이라기보나는 드라마 기획단계에서 이미 만들어진 일 같아요.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ㅎ

cyrus 2015-06-1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씁쓸한 일입니다. 번역 표절도 문제지만, 드라마셀러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판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PPL에 의존하는 일부 출판사의 모습이 안타까워요. 더클래식이나 크눌프 출판사 번역 논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중소출판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겁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3   좋아요 0 | URL
이게 특히 나쁜게, 드라마 제작단계에서 획책한 일이란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크눌프 이전에 이번 드라마 제작진과 KBS 또는 여기에 연줄이 있는 사람이 크눌프라는 등식도 성립하죠.. 중소출판사도 참신한 기획으로 알차게 꾸려가는 곳이 많은데, 이런 듣보잡이 벌이는 일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혜윰 2015-06-12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문제를 인식한만큼 공론화가 될 것 같네요. 안타깝네요 작은 출판사가 이런식으로 책을 낸게ㅠㅠ 프로듀사도 참 안목은 없나봐요ㅠㅠ

transient-guest 2015-06-12 05:39   좋아요 0 | URL
뉴스로 떴네요. 문학동네에서 문제제기 하는게. 민음사도 곧 대응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프로듀사는 피해자라기 보다는 한통속이라는 의심을 합니다. 제작단계에서 이미 책이 사용되었고, 발매시작이 드라마시작과 겹치거든요. 거의 기획출판 같은데, 명백하게 밝혀졌으면 합니다.

qualia 2015-06-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transient-guest 님이 적어놓은 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KBS, 프로듀사 제작진, 크눌프 출판사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입니다. 정의와 법이 죽어버린 한국이 아니라면, 즉각 수사 들어가야 할 추악한 범죄 행위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6-16 03:45   좋아요 0 | URL
저작권법 상 범죄라고 봐야죠. 형사/민사 모두 걸리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순리와 법대로 처리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죠.-_-:
 

일화 1:

이젠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 겨울이 되면 반마다 나무난로를 설치하고 주번이 아침에 일찍 나와서 양동이에 땔감을 받아와서 불씨를 만들어서 난로를 땠었다.  그 나무는 어디선가 트럭 하나에 왕창 싣고와서 학교에서 이때마다 야적장으로 쓰는 공간에 아무렇게나 부려놓고서 가면, 이를 다시 고학년 남자애들이 반별로 체육시간을 이용해서 정리하도록 했었다.  이런 방식은 중학교에 가서도 비슷하게 이어졌었는데, 지역별로 차이는 있었겠지만, 아마도 대동소이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일화 2:

이 역시 옛날이야기 (였으면 한다). 신생학교를 가는 것은 (1) 선생님들의 낮은 질적수준, (2) 신개발지역이라는 특성상 다소 공포(?)스러운 구성원, 그리고 (3) 3년 내내 예상되는 이사와 노가다 때문에 부모님들의 기피대상이 되곤 했었다.  나는 다행히도 이런 경험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나대로 이야기가 있다), 어떤 고등학교에 1회로 입학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첫날 학교에 가니 건물이 한채 덩그러니 서있더란다, 운동장이라고는 아무리 화장을 해도 말할 수 없는 그런 들판같은 자리에 말이다.  1학년 개교와 동시에 학교는 2학년 건물을 짓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학생들의 체육시간은 운동장 자리를 고르는 노동과 건축 노가다에 고스란히 사용되었고, 그렇게 3년을 다녀 학교를 짓고 졸업했다고 한다.  


일화 3:

외국에서는 보통 사립학교라고 하면, 말썽쟁이들을 수용하는 military school계통의 기숙학교가 아닌 다음에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다니는 좋은 학교를 말한다. 역시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왜 그런지 이 사립학교가 한국에서는 종종 더 못한 학교를 의미했었다.  겉모양은 번드르르하고, 지역에 따라 좀 사는 사람들의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때만해도 참 거지같던 것이 사립학교였다.  뭐든지 공립보다 더 받아가고, 더 원하고, 더 내는데, 시설은 공립만 못한 것이 사립학교였는데, 선생들의 수준은 말로 할 수 없을만큼 저열하고 저급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대놓고 촌지와 선물을 요구하던 교사부터, 생활이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은 따로 관리를 하면서 학부모를 만나서 이런저런 청탁을 하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중간고사나 기말시험을 보면 짧아진 하루의 스케줄 덕분이었는지, 학교가 파하기 전에 술을 마시던 교사도 있었다.  거기에다 애들을 패면 진짜 지금 생각하면 죽을까봐 걱정될 정도로 두들겨 패는 교사에, 요즘 같았으면 성추행으로 고소당할 수준의 장난(?)을 학생들에게 치는 선생도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한국의 교육과정에 좋은 기억을 같고 있지 않은 나이기에 물론 왜곡도, 그리고 감정적인 부분도 당연히 있는, 그러니까 온전히 객관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난 사립학교를 생각하면 그런 기억밖에 갖고있지 못하다.  사학재단의 폐혜는 이제 전국구적인 이야기고, 개혁을 반대하는 집단은 재단의 당사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또는 그들에게 속고있는 교단사람들이니, 나의 어린 시절과는 조금이나마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이제는 젊은이도 아니고, 이런 저런 곳에서 사회를 움직이는 나이가 되어있다.  위치에 따라 갑을관계를 너무도 당연히 여기는 우리들의 교육은 그렇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고, 역시 교육에 따라 너무도 당연하게 이곳저곳에서 삥을 뜯거나 돈을 해먹는 관행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체득되었다.  일화 1, 2에서 그 비용이 과연 처음부터 책정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아주 낮게는 학교의 일개 선생에서 높게는 교육구나 그 상위기관까지 누군가는 그 돈을 해먹고, 이 때문에 부족해진 부분은 학생들이 고스란이 떠맡았을 것이다.  사학재단개혁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물건너간 이야기니까 3은 말할 가치도 없겠다.


사회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조리와 비법, 불법, 폭력의 근저에는 이런 교육과정이 있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회사에서 쫓겨나면 바로 자영업자가 되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기업의 명함을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미래이기도 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를 겁박하는 갑질행태, 소위 노른자위 보직에 앉으면 어떻게 하든 한탕 해먹으려는 행태는 이렇게 어릴때부터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무의식속에 깊이 새겨지는 것이다.  


미군철수를 원하고, 작전권환수를 원하는 마음은 분명히 주체적인 대한민국을 원하는 마음일것이다 (적어도 대다수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의 군대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북한만을 주적으로 상정하더라도 아마 전면전을 벌이면 대한민국 군대는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단계마다 붙어서 해먹는 군납비리, 방산비리를 보면 내가 틀린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오늘 당장 전쟁이 나고 전투가 벌어지면, 보병은 군수품 부족으로, 탱크, 전투기, 함정을 비롯한 기계를 운용하는 병단은 기름이 없어서, 정비가 안되어서, 개발이 되지 않아서, 부품이 가짜라서, 또는 개발했다는 무기가 아예 개발조차 되지 않아서 아마도 그 자리에 주저앉을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씨를 위시한 좌우여야의 대다수는 이승만처럼 국민총력전을 외치면서 나라를 떠날 것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역사교육, 특히 한국사교육의 부실은 더 말할 수 없을만큼 심각한데, 이건 여기서 다루기에는 할 말이 좀 많다.  


아주 어린 시절의 교육은 이렇게 중요하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국은 사회를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이 개판이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 박근혜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다 죽어 없어져도 그 행태는 이 새로운 세대로 고스란히 전승되어 새로운 '그들'을 만들것이다.  


일베가 어떤 지나가는 현상이라고 이해하던 때가 잠깐 있었다.  하지만, 요즘 보면 이 또한 하나의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 잘난 한국의 교육 시스템 (또는 부재)도 최소한 일부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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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3-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닌 중고등학교 모두 사립이었는데요, 중학교때 유독 그렇게 가슴 부분의 명찰을 본인이 손수 빼주겠다고 한 선생이 있었어요. 가슴 부분 주머니에 명찰을 넣고 다니면 일루 오라고 해서는 굳이 그걸 빼주는 거죠. 학생이 스스로 빼려고 하면 가만있어 하면서 빼주는.. 아 ..너무 욕나오네요 갑자기. 이런 성추행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났고 아무도 거기에 대해 말할 수 없었어요. 학생들끼리 그저 `병신 싫어..`라고 할 뿐이었죠. 이럴때 제가 좀 더 뭔가 힘이 있었다면, 좀더 알았다면, 뭔가 깨어있었다면 드러내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저 역시 학생이긴 했지만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아요. 너무 무지해서 고스란히 당하고, 당하는 걸 보기만 하는거죠.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야 그때 그거 죽일놈이었는데, 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아-

마음이 아프네요.

어린 시절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저는 아주 강하게 동의합니다.

transient-guest 2015-03-06 10:03   좋아요 0 | URL
정말 군대나 경찰조직처럼 학교도 합법적으로 변태들이 숨어들 공간이 많은 곳 같아요. 유별나게 물건 받아먹고 변태같은 짓을 많이 하던 선생이 있었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이런 놈도 `장`급 선생이 되었을거에요. 근데, 이놈이 지금도 옛날하고 똑같이 그대로라는 말을 모교생들이 만든 게시판에서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어요. 여학교는 훨씬 더했을거라는 생각, 그리고 주류에서 보는 성의식이나 개념은 판례나 변명을 보면 여전히 그대로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더욱 매사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yamoo 2015-03-0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그시절 떠 올리면 욕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단체로 얼차려받고, 선생들에게 빠따맞던 생각이 나네요. 전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전부 사립 중고등학교를 나왔는데...별로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나마 고등학교가 괜찮았던 거 같고...

어쨌든 좋은 글, 아주 공감하며 읽고 갑니다!

transient-guest 2015-03-07 02: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왜들 그렇게 두들겨 팼었는지 참 알 수가 없네요. 특히 감정기복이 심한 선생들은 반 아이 하나를 때리다가 전부 때리는 것도 자주 봤거든요.

아무개 2015-03-0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씨를 위시한 좌우여야의 대다수는 이승만처럼 국민총력전을 외치면서 나라를 떠날 것이다.˝
가슴에 그냥 팍! 와닿는 말씀이네요.

초중등학교는 기억이 안나고
사립 고교때 참 많이도 맞았던것은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도대체 왜그렇게 많이들 맞아야 했는지 이해할수가 없어요.
별명이 `예측불허`인 선생이 있었는데
왜 때리는지 언제 때릴껀지 알수가 없는 선생이라 그렇게 불렀었지요.

transient-guest 2015-03-07 02:25   좋아요 0 | URL
중학교때는 아이들 귀를 무는 선생도 있었고, 따귀도 막 때리고, 그랬네요. 지금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요. 뭐가 그리 화나고 미웠는지..그들 말이죠.

몬스터 2015-03-06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교육의 중요성. 특히 어릴 때 받은 교육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몸에 스며들어서 화석화되는 것 같아요. 한 인간이 나서 자라는거 , 주위 환경에 너무나 크게 영향을 받아요.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그 결과들은 또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지고.

제가 가진 trauma도 가끔 고개를 불쑥 들이미닌데 , 그러지 않을려고 하지만, 지금 제 인성에 영향을 주고 있을 거예요. 조심할 수 밖에요. lol

transient-guest 2015-03-07 02: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수구세력이 그렇게 무리수를 두어가면서 역사도 무엇도 교육을 장악해서 뒷세대를 만들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가끔씩 옛날 생각을 하면 참 싫은 기억만 많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