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김어준/주진우 검찰송치 기사를 봤다. 불법선거운동혐의로 그랬다는데. 그대들 검찰. 부끄럽지도 않은가? 난 도대체 그대들이 법조인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법은 형평성있게 집행되어야 하고, 일반인의 논리와 상식에 맞아야 한다고 배웠다. 오죽하면 law school 1학년 때 처음으로 접하고 학교 다니는 내내, 아니 변호사로 일하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듣고 쓰는 말이 reasonable이겠는가? 이 reasonable이라는 말은 검찰이나 가카, 정치검사, 공안검사, 재벌이 아무때나 자기들 입맛에 맞게 바꾸는 기준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 특정 상황에서 하는 언행과 생각에 기준을 맞춰 쓰는 말이다.
김어준/주진우가 검찰송치되려면, 박근혜와 손수조 (무슨 이름이 이래??? 내가 이런 소리를 쓰는게 물론 더 유치하지만, oh well. please bear with me)가 먼저 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받았어야 한다. 이게 일반인의 상식이다. 왜? 선거운동을 했으니까. 바쁜 몸께서 부산까지 내려와서 정치공천된 수조씨를 지원하려고 일부러 차타고 대가리 내밀었으니까, 가려던 쪽하고 다른 방향으로 잠깐 가면서. 이게 선거지원이 아니면 뭐라고 해야하나? 아! 부산선관위에서 우발성으로 purpose가 없어서 선거지원이 아니라고 했지? 그럼 왜 반대방향으로 가는 차에 잠깐 탔지? 다리 아파서, 그리고 운전기사가 실수했다 치자. 그럼 왜 대가릴 디밀고 손을 흔들었지? 토할까봐? 이거야말로 bull-shit이다.
이석기/김재연과 동조자들이 진보/민주의 근간을 흔들며 국회에 정착하는 동안,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아직 자기것도 아닌 미래의 이권을 가지고 사분오열하면서 싸우는 동안, 가카는 착실하게 퇴임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박근혜의 선거부담을 덜어주려고 이리저리 개인적으로 문제되는 일들과 각각의 분야를 주도하던 행동대장과 대원들을 적당히 털어내주더니, 이젠 눈에 가시같은 - 아니 치질걸린 항문에 뾰루지같은 - 김어준/주진우를 정리하려는거겠지. 여기서 검찰은...
아마도 총선때까지 눈치를 좀 봤겠지? 대세가 저쪽으로 옮겨가면 적당히 갈아탈 준비도 하면서, 정치검사 5-6은 옷벗고 10대로펌으로 가서 변호사 - 로 위장한 사외이사 내지는 케이스 브로커 - 가 되면 되었을테지? 그런데, 이게 판을 보니까 대세가 마사오의 딸로 가는 듯 하니, 다시 그 동안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이겠지. 살기가 도는 마사오의 딸의 눈빛을 보면, 가카의 찢어진 눈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소름이 돋는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과거로의 회귀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예전에 봉우노인이 50년대 한국 정치판을 보면서 2류인물만 있어도 어떻게 될텐데 맨 5류인물들로 가득차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2012년의 한국 정치판도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저조한 투표율. 역시 문제가 많다. 게다가 투표하지 말라는 놈들도 언론인과 전문가의 탈을 쓰고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니 - 예를 들면 드보르잡 같은 - 더욱 젊은층의 투표율은 낮아질 듯. 바뀌는게 없으면 힘이 빠지는 법이니까. 나이가 들어갈 수록 건전한 정신을 가진 뒷세대를 키우는 것이 너무도 절박하다. 어떻게? 는 아직까지 결론이 없지만, 책에 답이 있다고 보니 그저 읽고 모으고, 열심히 일하면서 도모할 일이다.
어쨌든! 니들 검찰! 부끄러운줄 알아라. 어떻게 60년이 넘도록 출세하려면 공안사건이나 정치사건을 주도해야 하는가? 바꾸어 말하면 공안사건과 정치사건 말고 니들이 제대로 해결한게 뭐가 있는거냐? 에잇! 니들은 법조인도 무엇도 아니다. 일부검사들이 그렇지 대다수는 안 그렇다는 말은 일부 교회가 문제이지 대부분 건전하다는 말과 같이 들려 거부감이 든다. 대부분 이런 성향이 있고, 일부가 꿋꿋하게 또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와신상담 중인게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