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미술치료 쉽게 하기 1
김선현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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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치료의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요즘은 무척 광범위하다. 어떤 재료든 사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료로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되었다. 그 중에서도 미술치료는 상당히 알려져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가 그림과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그쪽으로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설명을 해주고 있다. 많이 들었던 것 중 하나인 집, 나무, 사람으로 알아보는 것부터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한다. 특히 직접 아이와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서 바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무엇이든 어떤 한 가지 사실에 하나의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누누히 설명하고 있다. 즉 여기에 있는 미술활동을 하더라도 결과를 단편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연령이나 당시 아이의 기분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중간중간 사례가 들어 있어 해석하는 방식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런 책을 보면 모든 것이 문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를 보는 양육자는 적어도 어느 것이 문제행동이고 어느 것은 문제가 아닌지를 알아야 정말 아이가 치료를 필요로 할 때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냥 이야기하라고 하면 나오지 않는 것들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으니 말이다. 미술치료의 기초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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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오바마처럼 키우는 7가지 교육 덕목
김택환.최지영 지음 / 큰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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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변화하는 역사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마도 현재는 바로 숲속에 있기 때문에 그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것이 역사적으로 커다란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대할 때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척 신기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어찌보면 지금이 바로 그런 역사의 커다란 한 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 하지만 그 안에 있어서인지 신기한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어쨌든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리고 그에 관한 책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사실 그렇게 시류에 편승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편이라 이 책도 약간은 삐뚜름한 자세로 집어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오바마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엄청 지지한다. 나와 별로 상관도 없는 당선 소식에 괜히 들떴고 마냥 기뻤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오바마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으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지지를 보냈고 심지어 정반대인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오바마같은 사람이 있는 미국인이 부럽기까지 했다. 여하튼 그래도 이 책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이것이 반드시 오바마를 중심에 내세우며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제목 때문에 점수를 잃은 셈이 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이야기하며 그와 연관된 오바마의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하나같이 공감되는 말이었고 내가 지향하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간혹 두 이야기가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최상의 교육을 위해 애썼던 오바마 엄마나 외조부모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한 엘리트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에 적용한다면 여건이 좋은 사립초등학교와 특목고를 보내라는 말인가.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엘리트 교육과 그 나라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제도적인 차이를 내가 고칠 수 없는 것이기에 있는 제도안에서 고른다면 그것이 되지 않을런지. 그러다가 다음에는 책상에서 하는 공부보다는 체험을 많이 다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으로 교육시키라고 한다. 내 주변을 돌아보건대 그런 이야기는 상당히 이상향에 가까운 '이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냥 그런 허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책은 읽을 가치가 있고 그 안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교육 경쟁이 심해지더라도 아이들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도록 기본을 가르치자는 말들은 내 마음에 쏙 들어와 박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에만 올인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보답할지는 아직 모른다. 굳이 오바마의 사례를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지금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충분히 격려해 주고 그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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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레드 예리코 작전 - 태양의 딸을 찾아서 HGS 비밀결사대 1
조슈아 몰 지음, 강미경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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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이 허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 사실을 몰랐다면 철썩같이 진실로 믿었을 것이다. 중간중간 나오는 인물 사진과 배의 구조 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어찌 안 믿겠나. 물론 완전히, 모든 것이 허구는 아닐 테지만 그래도 우리 역사소설을 읽듯 해서는 안될 것이다. 게다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으니 사전 정보가 없었다면 그대로 믿을 뻔했다. 또한 교묘하게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레베카가 저자에게 자료를 남기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속에서는 그동안 보았던 영화와 판타지 소설이 총동원되었다. 특히 나로서는 도무지 상상을 할 수 없는 배에 대한 이야기는 난해함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건의 긴박감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기 때문이다. 천방지축에 호기심이 왕성한 말썽꾸러기 더그와 고집쟁이 베카 남매가 펼치는 모험은, 이게 소설이니까 위안을 하며 읽을 수 있지 그렇지 않다면 두려워서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1920년 상하이가 배경이라지만 그것은 최종 목적지일 뿐이다. 실종된 엄마와 아빠를 찾기 위해 두 남매는 삼촌이 선장으로 있는 배에 타지만 거기서 말썽을 부려 중간에서 내린다. 하지만 그건 구실에 불과하다. 아마 삼촌은 일을 만들어서라도 둘을 배에서 내리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위험한 곳으로부터 조카들을 떼어놓으려고 했던 것도 잠시 결국 남매는 그 속으로 자진해서 들어갔으니 피츠로이 선장이 미리 남매를 피신시킨 것도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해적이 나오고 1920년대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무기들이 등장해서 간혹 이게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혼동이 되기도 했다. 특히 조르디움이라는 정체 불명의 물질은 마치 핵무기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더그와 베키는 13살과 15살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아는 것도 많고 용감하기도 하며 순발력도 뛰어나다. 헌데 분명 남은 장수는 얼마 되지 않는데 남매의 부모님에 대한 단서가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런, 2권으로 이어진단다. 한편의 모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배에 대한 상식도 물리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상황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 자세한 지도와 구조도를 보고 참조하긴 하는데 그 마저도 쉽지 않다. 오로지 사람들이 겪는 상황에 의존했다. 그나저나 부모님은 어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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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ICEBREAK BASIC - 회화, 20시간만 들으면 되고 영어, 생각대로 하면 되고
BaEsic Contents House 외 지음 / Watermelon(워터메론)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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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책을 보면 건너뛰지 말고 끝까지 봐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 내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발췌독을 한 책은 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 책도 첫 장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읽는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읽는다기 보다 그냥 눈으로 훑어 봤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있다 보니 앞에서 봤던 것이 다시 나온다. 내가 잘못 봤나 싶어서 앞을 보니 역시 나왔던 표현이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그렇다. 이 책은 꼭 영어공부를 작정하고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겁을 주기 위한 그런 교재가 아니라 부담갖지 말고 시간 날 때마다 펼쳐보며 눈으로 익히는 교재라는 것을. 특히 이 책은 Basic이라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단어가 거의 대부분이고 표현도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사실 외국인과 대화할 때 말하고자 하는 문장의 단어가 빨리 생각나지 않아서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쉬운 것부터 자연스럽게 익힌다면 어떤 상황에 바로 영어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그 날을 기대하며 틈 나는대로 책장을 넘긴다. 그렇다고 심사숙고해서 볼 필요도 없다. 그냥 훑어 보듯이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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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 되풀이되는 연구 부정과 '자기검증'이라는 환상
니콜라스 웨이드.윌리엄 브로드 지음, 김동광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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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즈음 누군가가 논문 쪼개기와 자기표절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 문제들이야 잊을 만하면 한번씩 나오는 문제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게 아주 큰 문제로 다가왔다. 그래서 다시 한번 기사를 꼼꼼히 읽었다. 그만큼 논문에 대한 불신이 이미 당연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동생이 현재 과학의 길을 걷고 있고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둘째도 과학자가 되겠다고 하기에 그 분야가 마냥 남의 일 같지 않다. 한때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완전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특히 우리의 경우 황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불신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 또 교수와 대학원생들간의 어정쩡한 관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상태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때는 우리나라의 과학자나 제도에 문제가 많다는 회의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니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걸 반겨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현대과학에서도 이렇게 과학 기만행위가 많은지 몰랐다. 간혹 근대 과학자들이 남의 논문을 표절하거나 다른 사람이 발견한 사실을 가로채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현대에서도 이처럼 자주 일어나는지 몰랐다. 여기서 예로 든 이야기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이름까지 자세히 거론할 필요는 없지만 이건 과학이라기 보다 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도 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예 경력을 조작해서 연구소에 들어가고 거기서 실험조작으로 논문을 써서 승승장구한다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같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란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해도 당사자가 끈질기게 요구하지 않으면 묻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라니. 조작이나 은폐가 여기에 나온 경우가 전부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흔히 과학은 검증을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특히 논문의 경우 재연이라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조작을 한다면 금방 탄로가 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단지 이론일 뿐이란다. 대개의 논문에 실린 실험은 재연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연을 하는 경우는 그 실험이 자신의 실험 중 필요한 부분일 경우에나 하는 것이지 순수하게 논문의 내용이 맞나 안 맞나를 위해 재연을 하지는 않는단다. 하긴 재연을 해서 성공하면 본전이고 시간을 낭비하는 셈인데 누가 하겠는가. 또한 발표되는 수많은 논문은 대개 다른 사람에게 한 번도 인용되지 않는 형식적인 것들이 많다고 한다. 논문의 수는 순전히 자신의 이력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발표한 논문의 수로 능력이 평가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기에 쪼개기나 조작이 가능한 이유이고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 지나치게 많은 과학논문 잡지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한 곳에서 부결된 논문이 다른 잡지에 실리는 경우도 있단다. 제출하는 논문을 상세하게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논문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부터는 잡지에 발표한 논문이라고 해서 검증된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겠다. 또한 그렇게 무가치하게 발표된 논문의 수를 가지고 능력을 평가하는 일도 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발표된 논문의 수가 많아야 지원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현재의 제도하에서는 어떻게든 실적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둘 확률이 높다. 그 밖에도 엘리트주의와 변화를 싫어하는 과학계의 속성 등을 비판하며 바로 설 것을 주문한다. 사례와 함께 대안까지 나와 있어서 뒷부분에 가서는 상당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영향 때문일까. 이제 매스컴에서 어떤 대단한 논문이 발표되었다고 해도 완전히 믿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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