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오바마, 백악관으로 가는 길
TIME 편집부 지음, 정상준 옮김 / 조선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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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로 대표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미국에서조차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비록 오바마가 완전한 흑인이 아니라 혼혈일지라도 말이다. 이 일은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일이다. 그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데다 사람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줄지, 다른 대통령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목되지까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지목되느냐 마느냐부터 관심을 가질 뿐이다. 헌데 여기서는 오바마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부터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의 행적을 따라가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흔히 보았던 언론에서의 모습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으로.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진과 행적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시기와 맞물려서인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에 있어서 만약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고 한다. 그러나 왜 자꾸 그 말을 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만약 오바마와 노무현이 같은 시기에 대통령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대북관계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지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권력은 언제 어디서나 비슷한 양태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과 우리의 권력에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전임 정권의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워 애초에 그 싹을 자르려고 애를 쓰는 것에 비하면 미국은 그러지 않으니 말이다. 역시 미국은 민주주의에서건 시민의식에서건 선진국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간 타임지에 보도되었던 오바마에 대한 기사를 모아놓은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한 감상(시류에 영합하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이나 오바마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는가 보다 우리 현실이 오버랩되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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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프루프
에릭 윌슨 지음, 김진선 옮김,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원작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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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 낭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서야 현실을 알았다는 판에 박힌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왜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시간도 꽤 걸렸다. 여기서 캘럽과 캐서린이 걸린 7년 보다는 적지만(글쎄. 나도 그 정도 되었던 것도 같고.) 서로를 이해 못해서 갈등했던 시간이 있었다. 

이 책이 결혼 생활에 대한 충고 내지는 반면교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그들의 심리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즉 의사소통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캘럽과 캐서린이 한창 사이가 안 좋을 때의 대화를 보면,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상대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당연히 서로 대화를 어떻게 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하는 기본적인 것이 신앙이었다. 글쎄, 종교를 갖지 않은 나로서는 조금 맥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위에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던 것을 떠올리면 일맥상통하는 면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내게 전달되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 

밖에서는 훌륭한 소방관으로 누구에게나 존경받지만 정작 가장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내에게는 무시당하는 캘럽의 마음을 읽으며 뜨끔했다. 남편이 내게 종종 하던 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 남편과는 같은 분야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 방면에서는 내가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우월감이 있었던 나였기에 남편이 하는 일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았었다. 뻔히 아니까. 그런데 궁극적인 것은 그 일을 알기 때문에 남편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괜한 자존심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남편의 능력을 인정하면 상대적으로 내 능력이 평가절하 된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남편의 능력을 순순히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했다. 물론 남편이 상당히 기뻐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꼭 그 한 가지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결혼이란 서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할 수 있다는 뻔한 사실을 서로 알게 되었다. 

아마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순탄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모두 모가 났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과연 주변에서 아무 문제없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넘기는 것일 게다. 캐서린과 캘럽이 그랬고, 캘럽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원래는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책으로 냈다고 한다. 2008년 미국 최고의 기독교 영화로 선정되었단다. 그런데 비종교인이 보기에 지나치게 종교적인 것들이 있어서 그 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다만 보편적인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서는 충분히 공감했다. 아마도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이겠다. 나는 단지 캘럽과 캐서린의 생활과 내 생활을 견주는 재미밖에 못 느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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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세계를 뒤흔든 선언 3
앤드류 커크 지음, 유강은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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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학부모 영어 교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문학에 그다지 조예가 깊지 않은 관계로 딱히 떠오르는 작가가 없었다. 특별히 작가를 염두에 두고 읽지 않은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어린이 책이라면 훤히 꿰고 있어서 대답하기 쉬울 텐데). 그러다가 문득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떠올랐다. 예전에 그에게 영향을 받았거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 책을 조사하면서 덩달아 소로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월든>을 읽었고 많은 것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지식이 협소해서인지 <월든>에서 인용하는 수많은 책을 알지 못하기에 내겐 좀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대신 소로의 그런 삶을 동경했고 그의 자연주의적이며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사실 소로가 에머슨과 절친하게 지냈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이상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에머슨에 대한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물론 여기서는 소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에 에머슨에 대해 많이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원래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소로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였기에 여기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당초의 제목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시민 불복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는 그 원문과 그것이 나오게 된 배경, 그리고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지금 수많은 미국인들이 소로라는 인물을 추앙하고 있지만 한동안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니 놀랍다. 고집스럽게 살다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소로. 그러나 지금은 전세계에서 그를 인용하고 서로 자신의 주장에 끼워맞추려고 한다. 일각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소로가 원인제공을 한 것도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단다. 명확한 길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후대 사람들이 자신의 구미에 맞게 인용한다는 이야기다. 워낙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고, 또 다방면에 지식이 풍부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조금씩 알고 있던 것들이 이 책을 통해 약간은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새로운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월든> 때문인지 자연주의자라는 생각이 더 강했는데 이제 비로소 소로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것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것 마저도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간디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마틴 루터 킹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는 것만 보아도 소로가 단순히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을 푸념하듯 꺼내 놓은 것이 아니며,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주의적인 상념에만 사로잡혀 살았던 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정 그는 수많은 지식을 흡수하며 그것을 서로 연결시켜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했던 것은 아닐런지. 그러기에 세태에 대충 안주하며 살았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배척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의 우리는 어떤가. 마지막 부분에서 개인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조하는 요즘의 내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뜨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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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 1 - 세 어머니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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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은 것 같다. 언젠가부터 소설은 잘 안 읽게 되었다. 소설은 왠지 현재를 살아가는데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소설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게다. 아무래도 성격 상, 그리고 전공으로도 인문학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어린이 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너무나 감동하며 읽는다는 것이다. 동화나 청소년책은 따지고 보면 모두 소설아닌가. 그럼 어린이 책은 그토록 많이 보면서 왜 일반 소설은 그토록 경계했던 것일까. 여하튼 그렇게 읽다 보니 흐름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고 작품의 수준도 조금은 파악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소설도 그처럼 많이 읽었다면 지금처럼 겁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현재는 어린이 책과 관련된 분야만 해도 내겐 벅차다. 따라서 모처럼 즐겁게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하련다. 

처음 작가 소개를 보면서(19세기 말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옛날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두께가 상당한데 이것이 1권이란다. 워낙 장편에는 약한지라 은근히 걱정도 되었다. 처음 읽기 시작한 시점도 어린이날 행사를 하느라 한참 힘든 때 쉴 요량으로 잠시 도서관에 가서였다. 그런데, 한 번 잡으니 쉽게 손을 놓치 못하겠다. 하지만 하던 일이 있어서 조금 읽다가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 오직 이 책만 봤다. 이 책 저 책 양다리 걸치는 경우가 많았던 평소의 습관에 비하면 상당히 집중한 셈이다. 

아무리 소설이 허구라지만 기본적인 토대는 현실을 따른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며 당시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두 이해했다는 것은 아니다. 왜 지로를 양자로 보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지금의 문화로 생각하자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우리도 예전에 양자라는 것이 흔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닐 테니 말이다. 여기서는 지로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인 엄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것도 세 엄마. 나아준 어머니와 양자로 맞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여섯 살 때까지 키워준 어머니와 마지막 새 어머니 이렇게 셋이다. 나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고 했던가. 지로는 어렸을 때 키워줬던 어머니를 가장 많이 따르고 기억한다. 

워낙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센 지로가 어려서부터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이 집 저 집으로 떠돌이처럼 생활하는 것(이 또한 이해하지 못하겠다.)이 처음에는 지로의 말처럼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로 주변에는 항상 지로를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쌍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한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선생님들도 어쩜 그리 좋은지. 또 새 어머니의 오빠라는 사람도 어쩜 그리 지로를 생각해주고 조언을 적기에 잘 해주는지. 심리적인 묘사나 지로가 깨닫는 순간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술이 상당히 많고 배경 설명이 많은데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로가 나쁜 길로 빠질 뻔한 순간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깨우치며 자신을 다스리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한 인간이 이처럼 스스로의 삶을 개척한다면 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을 텐데. 정의를 위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지로의 모습이 다음 편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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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치료의 첫걸음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3
명창순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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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독서 치료 연수를 받게 되었다. 물론 어린이책 언저리에서 서성이던 기간이 길어서 웬만한 책들은 안다지만 그것을 치료와 결합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생각에 생각도 안 했던 분야다. 그런데 마침 그러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고 마침 강사 중 한 분이 이 책의 저자였다. 이런 걸 바로 우연이라고 하는 걸까. 

오래 전에 공부방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간단한 활동지를 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형제에 대한 책을 읽어주고 그에 대한 생각을 간략하게 적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형을 무지 싫어한다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고 그 말을 받아 다른 아이가 동생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해서 의아해했는데 알고 보니 둘이 형제였다. 그러니까 둘이 서로에게 아주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대개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는 공부방이었던 만큼 그들이 놓인 환경이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그 아이들에게 비난하지 않고 어찌어찌 수숩을 했는데 문득 지금에서 그 일이 생각난다. 당시도 환경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닫혀 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난다. 

이 책의 저자는 독서 치료를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래서인지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이다. 게다가 내 경우는 직접 강연에서 들었던 이야기도 상당히 있기에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독서 치료와 독서 지도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도 독서 지도를 하며 느꼈던 아이들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 하나. 다른 선생님 눈에 비치는 내 아이의 내면은 어떤 것이었을까. 혹시 나는 알지 못하는 아이의 불만을 다른 선생님은 간파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서 느끼듯이 말이다. 

모든 것이 치료의 매개로 사용 가능하듯이 점점 다양한 매개체가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책은 아주 매력적인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내가 책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아이들 책을 읽으며 때로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던 일을 이해하기도 했고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찜찜한 어떤 것이 풀어지는 경험도 했다. 아마도 나는 어른이기에 내 스스로 그런 것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 누군가가 바로 독서 치료사가 되겠지. 

그렇다고 이 책이 독서 치료사가 되기 위한 교재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고 섣불리 아이들에게 적용하거나 아이들의 행동을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자료이며 이런 분야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정도여야겠지. 독서 치료에 사용된 다양한 책들을 보며 다시금 책의 위대한 기능에 감탄한다. 여기에 인용된 책이 전부가 아닐 텐데도 말이다. 여하튼 매력적인 한 분야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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