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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가는 향기 ㅣ 정채봉 전집, 생각하는 동화 2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쉼표도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쉼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인생에는 때로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도움이 되는 법이니까
[서평/멀리 가는 향기]
맑은 영혼의 아름다운 울림
정채봉님의 글을 감히 이렇게 표현하고싶다.
멀리가는 향기 역시 감미롭고 때로는 가슴 저리며, 마음 한 귀퉁이에서 고요히 일어나는 잔물결의 감동이 오래도록 파도치며 귓가에 남는다.
글은 길지 않다. 짤막한 글 속에 깊은 의미와 감동이 소보록이 담겨 있다.
책 속에는 힌두교 전설이나 다른 나라의 우화나 민화도 함께 엮고 있는데 그 역시 마음의 메아리로 감동이 일어난다.
하나 하나 소중히 감싸안고 천천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었다.
책 속에서 향이 난다. 님의 글 속에는 맑은 향이 배어 있다.
한 움큼 배어 물면 읽은 이의 마음속에 싸 하니 번져 난다.
다 읽고 눈을 감아도 그 향내가 못내 잊히지 않는다.
무어라 말할까 이 느낌을......
곁들인 그림도 글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고 예쁘다.
글의 의미를 한층 깊게 하고 글의 향을 진하게 만들고 있는 게 그림이다.
단순하면서도 맑은 수채화가 예쁘게 예쁘게 미소짓는다.
정채봉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참 좋다.
어린이가 읽어도 좋고 어른들을 위한 생각하는 동화니 만큼 어른들이 읽으면 더욱 좋다.
복잡하고 고민거리 많은 사회 속에서 맑은 샘물같은 쉼터가 바로 이 분의 글이다.
★ 쉼표도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쉼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인생에는 때로 넘치는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도움이 되는 법이니까
★ 하루
너의 평범한 오늘이 천국의 하루와 같은 것이다.
아침 이슬을 먹을 수 있고,
푸른 하늘을 날 수 있고,
꽃향기를 대할 수 있고,
꿀을 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이냐.
곧 건강한 하루가 천국의 하루인 것이다.
★ 멀리 가는 향기
그 향기는 화관이 크고 아름다운 꽃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굳세게 살고 자기 빛을 잃지 않는 작은 풀꽃이 지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향기는 보는 이의 마음이 청정할 때만이 제대로 깃들 수 있기 때문에 좀처럼 만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나도... 이처럼 멀리 가는 향기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