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 반전


티브이로 영화를 볼 때가 많다. 최근 <극한 직업>을 재밌게 봤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는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잘 살펴보면 영화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반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책을 끼고 산다는 것과 글을 쓰며 산다는 것이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내 친구들에게는 반전이다. 내가 어울리지 않게 맏며느리가 된 것도 반전이다.

 

부자였던 지인이 훗날 가난하게 된 것도 반전이고, 빈자였던 지인이 훗날 부자가 된 것도 반전이다. 코로나19가 갑자기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게 된 것도 반전이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날 기미가 보이는 것도 반전이다.

 

감정의 반전은 또 얼마나 많은가. 좋아했던 이가 싫어지기도 하고 싫어했던 이가 좋아지기도 한다. 첫인상이 차가워 보였던 사람에게서 마음이 따뜻함을 발견하게 되고, 첫인상이 좋았던 사람에게서 실망을 느끼기도 한다.

 

예측을 불허하는 영화의 결말처럼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을 우리는 산다. 늘 평안히 지낼 것만 같았던 자도 교통사고를 당해 불행해지는 건 순식간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겠다. 오만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2.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

아침 식사 후 마시는 커피,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비온 뒤 창문에 달린 물방울,

늦여름의 해 질 무렵,

시원한 바람을 만나는 산책,

단풍이 곱게 물든 풍경,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는 발레 선생의 칭찬,

발레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

목표 수치보다 많이 나온 하루의 걸음 수,

주문하여 배달된 책들,

내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

 

싫어하는 것 :

할 일이 많은 날,

스팸 전화,

푹푹 찌는 한여름,

장마철의 습기,

여행에서 돌아오는 시간,

사람이 많은 지하철,

지나가던 차가 끼얹는 흙탕물,

오만한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여러분도 써 보시길...




 

3.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

삶의 많은 것들이 우리의 통제 바깥에 있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지배할 수 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충동, 욕망, 혐오감, 즉 우리의 정신적·감정적 삶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헤라클레스의 기운과 슈퍼히어로의 파워가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내면세계만을 제어할 수 있다.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그러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스토아철학은 말한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손에 맡긴다. 고압적인 상사나 변덕스러운 친구, 인스타그램 팔로어 같은 타인의 손에.(407~408)

 

에픽테토스는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맡기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터무니없지 않나?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마음속에서 하는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타인에게 이양해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만든다.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 지금 당장.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408)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게 쉽겠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자기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고, 생각을 바꾸기 힘들며, 습관을 고치기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도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다.”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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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30 12: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 : 책, 우리 똘망이 쓰다듬기, 포근하고 보들한 이불, 잠든 남편 ㅎㅎ 새 양말. 아침에 마시는 커피
싫어하는 것: 병원 두통 제사와 명절 ㅎㅎ

페크님 글 읽으며 저도 인간이란 참 겸손해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

페크pek0501 2022-08-30 12:50   좋아요 1 | URL
곧 포근한 이불이 좋아질 날씨가 되겠어요.
잠든 남편은 저도 좋아합니다. 이상하게도 잠든 얼굴이 순해 보이죠.ㅋㅋ
싫어하는 것 - 명절은 모든 주부들의 공통점인 듯해요. 그런데 좋은 점은 며칠 간 반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이왕이면 장점에 주목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된다는...ㅋ

친정어머니가 아팠을 때 집안일 도와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사고를 당해 하루아침에 심각했었어요.
제가 어찌나 놀랐던지... 그때 일을 떠올리면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거구나 싶어요. 무탈함이 행복이에요.^^

거리의화가 2022-08-30 12: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 시원한 바람 맞으며 하는 산책(저도 동감!), 책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어떤 배움이든), 공복이 아닌 상태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타임, 옆지기와의 건설적인(!) 토론

싫어하는 것: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한달마다 돌아오는 두통/생리통, 추위

둘다 더 있을 것 같은데 당장은 이렇게 정리해야겠네요^^;

페크pek0501 2022-08-30 13:04   좋아요 2 | URL
옆지기와 건설적인 토론도 하시는군요. 바람직해 보이십니당~~

거리의화가 님 덕 분에 생각나서 싫어하는 것에 오만한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을 추가했어요.^^

페넬로페 2022-08-3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극한직업 재밌게 보았고 감정의 반전도 수시로 느낍니다.
인생의 좋은 반전도 기대하게 되네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완전 확실했는데 이제 그것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게 되었어요.
더위의 장점도 생각할 정도로요.
이 현상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저 자신도 헷갈립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8-31 12:58   좋아요 2 | URL
극한직업 보면서 빵 빵 터졌어요. 전화 받는 장면,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치킨인가 왕갈비인가 하는 부분은(제 기억이 맞는지...ㅋ)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손님을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치킨 값을 올렸더니 맛집으로 소문 나 손님이 붐비고 일본에서도 방문하는 등 아이디어가 너무 기발해요. 반전이 일어나는 게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건 이 영화의 큰 장점이에요.
더위의 장점도 있긴 하지요. 여름의 장점도 분명히 있어요. 다만 넘 덥다 보니 그 장점을 못 느낄 뿐.
경계가 뚜렷하지 않음은 좋은 점 같습니다.ㅋㅋ^^

새파랑 2022-08-30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것 : 사람
싫어하는것 : 사람

ㅋ 전 어쩔수없이 겸허하게 살고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22-08-31 12:59   좋아요 1 | URL
으음... 많이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싫어할 수 있는 것도 사람. 일리 있어요.
저도 겸허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stella.K 2022-08-30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는 차가 내지르는 흙탕물 저도요!
며칠 전 비 오는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등 바뀌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차가 그러는데 의도적으로 그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커브 틀 때 속력을
내는 거 보면. 욕을 바가지로 해 줬는데 소화는 됐는지 모르겠어요.ㅋ

페크pek0501 2022-08-31 13:01   좋아요 2 | URL
예전에 흙탕물 뒤집어 쓰고 출근한 적 있어요. 비가 오는 날엔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죠.
맞아요, 꼭 일부러 튀기게 했다는 의심이 저도 들더군요. ㅋㅋ
그런 운전자도 한 번쯤 흙탕물을 경험하게 되리라 믿어요.ㅋㅋ

프레이야 2022-08-30 17: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도 어울리지 않게 맏며느리에요.
그딴 거 안 하고 싶은데 참 어쩌다 ㅎㅎ
예상치 못한 것 투성이지요
댓글 좋아하신다니 저도 하나 보태요 ㅋ
재미있는 리스트네요. 뭐 있을까나.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많지만
두 개씩만 말한다면
집에 퍼지는 갓 내린 커피향, 한적한 전시 관람
맞춤법/띄어쓰기 너무 지나친 반복오류(실수가 아니라), 허영/허세

페크pek0501 2022-08-31 13:05   좋아요 1 | URL
제가 맏며느리라고 하니 친구들이 막 웃었던 게 기억 나네요. 하하~~ 제가 살림 못하게 생겼나 봐요.
저도 막내 며느리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동서를 부러워하죠.
커피 향 너무 좋죠.
저도 낱말 반복이 많은 글을 하나 썼어요. 어쩔 수 없이...ㅋ
허영, 허세를 지우기...ㅋ

서니데이 2022-08-31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극한직업, 보고 싶었는데 놓쳐서 아직도 못 보고 있어요.
설정이 좋아서 나중에 한 번 보려고요.
전에는 저도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잘 고르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차이를 느낍니다.
저는 급한 성격에 화 잘 내는 편인데, 페크의 싫어하는 것 안에 들어갈 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오늘은 8월 마지막 날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31 13: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극한직업을 꼭 보세요. 코미디의 진수를 알게 될 거예요.
저도 욱하는 성질이 좀 있어서...ㅋ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뭐가 잘못됐는지 알겠더라고요. 끝까지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이 문제인 것 같아요. 서니데이 님이 화 내시면 긍정적으로 볼게요. ㅋ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내일부터 9월이라니. 달력 몇 장 안 남았다는 사실이 아쉽네요.
9월은 더 즐거운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2-08-31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세계를 지배하라, 정말 맞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 안에 있는 것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니...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도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것 같아도 그런 사람 없으면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2-08-31 13:09   좋아요 1 | URL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사람이 어쩌면 자기 자신일 수 있겠어요. 마음 비우기조차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계획 잘 세우셔서 좋은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기억의집 2022-08-31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에 딱 한잔 커피 마시는데.. 이침에 마시는 커피가 좋아요. 페크님은 식사 후 드시네요. 전 빈속에… 반전 인생 많죠. 전 나이 들어 돈 걱정 없이 살았으면 하는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8-31 13:12   좋아요 1 | URL
저도 하루에 한 잔을 마시는데 오늘은 한 잔 반을 마셨네요. 자꾸 당겨서요.
저는 식사 후 30분 지나 마십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지라...
그 반전은 필수 사항인 것 같습니다. 돈 걱정이 인생의 반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돈과 건강에 대해서만 걱정이 없다면 즐거운 인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가지가 문제예요.
그 반전이 꼭 이루어지실 겁니다. 파이팅!!!

scott 2022-09-01 2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를 싫어 합니다!ㅎㅎ


비 그만 내렸으면

가을의 향기를 못 느낄 것 같아서 ㅎㅎㅎ

여행에서 돌아오는 시간보다 발레 하고 돌아가는 시간을 더 사릉 하시는 페크님

발레후엔 어떤 음식도 안 드실 것 같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9-02 11:17   좋아요 2 | URL
하하~~ 혹시 우산 없을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싫어하는 게 아닌가요? 저는 집에 있을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좋아합니다. 홍수 피해가 커서 놀랐어요. 파키스탄은 비가 많이 와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비가 무서워요. 한때 내리는 소나기정도야 환영이지만요.
여행에서 돌아올 땐 아쉬움이, 발레 하고 돌아올 땐 운동하고 왔다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발레 후엔 당연히 먹죠. 운동하고 왔으니 오히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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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우연히 알게 된 여섯 명의 소년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보냈던 날들을 회고하면서 쓴 글이다. 순수한 마음과 끈끈한 우정이 가슴 찡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암울한 시대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했다. 보기 드문 수작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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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30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알게 되었는데 따로 읽어보지는 못했어요. 일화만으로 참 아름답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2-08-30 12:56   좋아요 2 | URL
가슴 찡하고 엄청 감동적인 글이었어요. 그때의 시대가 어땠는지도 알게 되는 시사성 있는 수필로도 읽을 수 있어요.가난한 아이들을 태하는 바람직한 태도가 무엇인지 많이 배울 수 있는 글이었고 충격이었어요. 무조건 잘해 줘서 되는 일이 아니고 스스로 자립하게 그리고 긍지를 심어 주는 저자의 배려에 감탄하게 되어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갖고 있는데 제 책엔 없어요. 그 책 증보판에만 실었다고 해요.
 
파리 스케치 반니산문선 7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송은주 옮김 / 반니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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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파리에서 지내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며 쓴 에세이다. 


돈을 아끼며 살던 가난한 삶, 아내와 나누던 대화, 경마 도박을 즐기던 일, 글쓰기에 대한 열정 등을 통해 헤밍웨이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 :

자기 일을 하면서 거기서 만족을 얻는 사람은 가난이 괴롭히지 못하는 법이다.


⇨ 인생에서 글쓰기를 알맹이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글쓰기 이외의 일들은 덜 중요하다.(페크의 생각)



'파리 스케치'는 오디오북, eBook(전자책), 큰글자도서 등으로도 있습니다.

(저는 오디오북을 듣고 짧은 리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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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8-19 2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을 <파리는 날마다 축제> 요걸로 읽었는데 같은 책인가 봅니다 ㅋ 페크님의 인상 깊은 구절이 정말 좋네요~!!
역시 헤밍웨이는 좋습니다 ^^

페크pek0501 2022-08-20 14:03   좋아요 2 | URL
아마 같은 책일 겁니다. 부부의 대화를 보면 아내와 꽤 좋은 사이로 느껴지는데 알고 보니 헤밍웨이는 네 번 이혼했고 애인도 많았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살았던 그 아내가 첫 아내였어요. 나쁜 남자, 였어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건 가엾지만요...^^

2022-08-20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6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8-26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에서 무엇을 최고 순위로 두는가에 따라 생활도 달라지겠지요. 페크 님에겐 글쓰기가 최고. 저도에요^^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산 마지막 아내에게도 막 대하는 면이 있었어요. 좋은 면도 있었겠지만요. 저도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었는데 요게 이북이 있군요. 표지는 다르지만.

페크pek0501 2022-08-29 13:58   좋아요 0 | URL
이제 아이들도 다 키웠고 남은 건 글쓰기뿐이지요. 정말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맘대로 안 되네용... 남은 인생은 글쓰기에 전념하고 싶은데 왜 이리 할 일이 많은 건지... 여전히 딸 역할, 며느리 역할, 주부 역할은 끝이 안 나네요.ㅋ
이 책보다 더 좋은 책이 생각났어요. 신영복 님의 청구회 추억, 이란 책인데 이북으로도 있을 겁니다. 수작 중 수작이에요. 강추합니다.


프레이야 2022-08-29 14:27   좋아요 1 | URL
신영복 님 청구회 추억, 못 읽어봤는데 추천 감사합니다. 꼭!!

친구들이 글 쓰는 거 늙을 때까지 할 수 있으니 부럽다고 말해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이제 만들어두어야 하는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고요. 오늘 아침에 친구 하나가 요양보호사 수업 듣고 있다고 넘 힘들다고 해서 놀랐어요. 의외였거든요.

2022-08-29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29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0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8-27 0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아침 저녁으로는 긴소매 입어야 할 것 같은 날이 되었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8-29 14:00   좋아요 2 | URL
오늘은 창문에 물기가 있는 걸로 보아 밤새 비가 왔나 봐요. 오늘 서늘한 것 같아 걷기 운동을 많이 하려 합니다.
맞아요, 어깨가 서늘할 때가 있어요.
오늘은 월욜.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한 주 열어 가세요.^^

서니데이 2022-08-30 0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난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침에도 비가 오는 걸로 나오고 있어요.
공기가 차가워서 긴소매 옷을 입으려고요.
날씨가 덥지 않아서 밖에 나가서 걷기 좋은 날이 되었어요.
아침 저녁으로 산책 많이 하실 수 있을 계절이 되었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30 12:37   좋아요 2 | URL
지금도 비가 오나 봅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날씨는 완전 가을 날씨 같고요.
긴 소매를 아직 입지 않았지만 곧 입게 되겠어요. 앞으로 더워진다고 해도 폭염은 아닐 듯...
어제도 선선해서 5천9백 보 넘게 걸었어요. 은행에 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트까지 들르며 걸었죠.
앞으로 산책하기 덥지 않은 날씨가 될 것 같아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9-01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밍웨이에게 파리는 이름을 알리게 만들었고

쿠바는 무척 사릉한 곳!

페크님 찬란한 9월 되시길 바래요 ^^

페크pek0501 2022-09-02 11:19   좋아요 2 | URL
아는 게 많으신 스콧 님. 정보 감사해요.
스콧 님도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가을을 보내시길 바라요.^^
 




나이 많음이 심각해지는 날이 있다. 내 나이가 뭐든 열심히 할 수 없는 나이라고 여겨져서다. 체력은 약해졌고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많이 읽으면 몸도 피로하고 눈도 피로하다.  


무얼 위해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종착역에 오겠다고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생기도록 책을 봤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걸 허무감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커 가는 걸 보면 행복하다는 주부도 있던데 난 가정적인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그냥 나는 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한 친구가 보내 준 이메일에 "나는 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진 열정을 나이에 휘둘려서 놓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이 글귀를 마음에 새겨 두어야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아직은 믿어도 될 나이이니까. 


장석주 시인은 1955년생이다. 그는 경인일보 외에 (내 눈에 띈 것만 해도) 두 신문에도 기고하고 있으니 한 달에 세 편 이상 글을 발표하는 것 같다. 책은 또 얼마나 많이 냈는지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다. 시집, 산문집 등 백 권 이상의 책을 낸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을 떠올리며 나는 그보다는 훨씬 젊다는 점을 기억해 두겠다. 80살이 넘어 소설을 집필하던 이들도 있었으니 아직은 나 젊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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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6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직 손주를 안 보셔서일 겁니다.
애들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 손주는 물고 빨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던데요?ㅎㅎ
참고로 개그맨 이경실이 56세인데 최근 손주를 봤다더군요.

장 시인 인세도 상당하겠죠? 그저 부러울 밖에요.ㅠ
죽기 3, 4일 전까지 쓰다 죽으면 좋겠어요.ㅋ

페크pek0501 2022-08-18 13:46   좋아요 1 | URL
손주가 생기면 할머니가 되는 건 싫겠지만 예쁠 것 같습니다. 티브이로 갓난아이가 나오면 귀여워 죽겠어요.
만지고 싶다니까요. 원래 자기 자식을 키울 땐 힘들어서 예쁜 거 모르다가 손주 생기면 무척 예쁘다고 해요.
손주를 안 봐 주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생후 1~2년간 키운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요때 참 이쁘거든요.

이경실 님이 벌써 할머니란 말이죠? 끼익!!! 그리 젊은데 말이죠. 가수 조영남이 45년생이죠. 그럼 할아버지 연세 아닙니까. 그런데 아저씨 같잖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지...ㅋㅋ

인세로 생활을 하는 작가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일 듯해요.
죽기 3, 4일 전. 하하~~ 그거 최고겠네요.

2022-08-1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9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8-26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풍경이 참 좋네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들 하던데 그게 잘 되나요 ㅎㅎ 그래도 아직은 젊다싶은 때가 주변에 고령 지인들 볼 때에요. 나이들어가는 걸 오래 봐와서 짠하더군요. 몸이 맘같지 않으시니.

페크pek0501 2022-08-29 14:11   좋아요 0 | URL
사진은 남이섬에서 찍은 거예요. 코로나 있기 전에 가족이 함께 갔었어요.
이젠 저는 나이가 몸으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나요. 물론 선배들 눈으로 볼 땐 우리가 젊어 보이겠지요. 오늘이 우리가 제일 젊은 날이겠고요.

짠하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노인은 사귀기 싫다고. 왜냐하면 그의 죽음까지 감당해야 돼서래요.
죽기 전에 아픈 걸 봐야 하고 병문안 가야 하고 나중엔 장례식장에도 가야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요. 짠하지요...
마음만은 젊게 살자고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성질을 내고 왜 그 모양이에요?”라고 내게 말하는 이가 있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리라. 


“책을 읽어서 그나마 이 정도에서 끝났어요. 만약 내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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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6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신앙인들 중엔 내가 신만 안 믿었으면 가만 안 나뒀어라고 말하기도 하죠.ㅋㅋ

페크pek0501 2022-08-18 13:28   좋아요 2 | URL
하하~~~ 저도 그래요. 제가 착하게 살기로 하지 않았다면 가만 안 나둘 일이 좀 있죠.ㅋㅋ

Kletos 2022-08-16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페크pek0501 2022-08-18 13:28   좋아요 1 | URL
이런 이모티콘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저도 필요해염.
반갑습니다.

서니데이 2022-08-16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볕 좋은 날의 연잎이 파랗고 예뻐요. 실제로 보아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과 성질은 상관성이 없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페크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1   좋아요 2 | URL
예. 찍어 둔 사진이 있어서 곧 가을이 되면 올리지 못할 것 같아 올렸어요.
어쩌다이긴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 있어요. 책을 읽는다는 사람이... 또는 글을 쓴다는 사람이...이래서 되겠는가 하는 말인 거죠. 이럴 때 순발력이 있어야 하는 건데 아무 말 못하고 그냥 침묵하게 되어요. 속에서만 부글부글...
그래서 이렇게 답하기로 하고 글을 올려 봤어요. 잊지 않기 위해서요. 여러 님들에게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우린 책 읽고 글 쓰는 동족이니까요.^^

새파랑 2022-08-17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어도 사람은 사람입니다~!! 페크님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있나보군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3   좋아요 2 | URL
이상한 사람이라기보단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은 내 인생 영역에서 빼 버리고 싶죠.
어떤 사람들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도가 결정된다는 연구도 있잖아요.^^

mini74 2022-08-17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속이 다 시원해지는 답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8-18 13:34   좋아요 1 | URL
아, 미니 님은 무조건 내 편, 이라는 확신이 드는 답변입니당~~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8-17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닛 책 읽는다고 분노할때 분노 못하고 성질 내야 할 때 못낸다면 책은 뭐하러 읽어요? ^^

페크pek0501 2022-08-18 13:35   좋아요 2 | URL
그렇지요? 모두가 참는다면 세상은 개판이 될 거예요. 화를 내고 싶을 땐 화를 내고
No를 외치고 싶을 땐 외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2-08-17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노하라‘라는 책도 있는데요!?

페크pek0501 2022-08-18 13:37   좋아요 2 | URL
속에서만 분노하고 밖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게 저의 약점인 것 같습니다.
시간 지나서 후회만 남아요. 분노도 똑똑해야 제대로 알맞은 때에 표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혜로워져야겠어요.

프레이야 2022-08-26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써먹어야겠어요.
분노장애가 일어나려고 합니다 요새.
분노의 기술이 필요한 때. 자칫하면 까칠하단 소리만 듣고요. 억울해 ㅎㅎ 사실 까칠하긴 하지만요. 마이참았다 이러며.

페크pek0501 2022-08-29 14:04   좋아요 0 | URL
하하~~ 화를 너무 참으면 병 생겨요. 적당히 풀고 넘어갈 때도 있어야 해요.
분노의 기술, 필요하지요. 화를 낼 때는 한 박자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논리적으로 화를 내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우린 좀 까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무조건 참고 잘하기만 하면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무시 받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난 까칠한 여자,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