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미터 길이의 직선에 손을 대지 않고 그 직선을 짧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의 답은, 그 직선보다 긴 직선을 위나 아래에 그어 놓는 것이란다. 그렇게 하면 원래 있었던 직선이 짧은 직선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짧다’라는 개념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어떤 불행한 일을 겪을 때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면 그 불행한 일이 작은 불행이 된다는 뜻의 구절이 <탈무드>에 나온다. “이보다 더한 불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라”라는 구절이다.

 

 

이것의 예를 이렇게 들 수 있겠다. 십만 원을 잃어버리면 이십만 원을 잃어버린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서 그것보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여기고, 화재가 나서 집이 타 버리면 인명 피해가 있는 더 큰 불행을 생각해 내서 그것보다 다행스런 일이라고 여기며 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가정보다 차라리 자신보다 더 힘들게 사는 남을 보고 위안을 받을 때가 더 많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전셋집에서 사는 사람이 월세를 내며 사는 친구를 보고 위안을 받는 경우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불행은 그리 대수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로 권여선 작, ‘사랑을 믿다’라는 단편 소설이 있다. 남자와 이별하고 실연의 고통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한 젊은 여성이 어머니 심부름으로 큰고모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거기서 우연히 불행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그 여성의 큰고모님 집을 철학관으로 잘못 알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누구는 친지의 희귀병 때문에, 누구는 유괴된 손자 때문에, 누구는 바람난 남편 때문에 절실한 마음으로 점을 보러 철학관을 찾아왔던 것.

 

 

그들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된 그녀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건만 그들의 딱한 사정에 마음이 강하게 끌리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큰고모님 집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타인을 위해 빌었다. “희귀병을 앓는 친지의 완쾌를, 유괴된 손자의 생사를, 바람난 남편의 귀가를, 자식을 앞세운 뒤 늙어가는 부부의 평안과 명랑을 빌었다. 그녀가 타인을 위해 뭔가를 이토록 절박하게 빌어본 적은 없었다. 계단을 다 내려왔을 때 그녀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권여선 작, ‘사랑을 믿다’ 중에서)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는 것은 이제 남자와의 이별로 신음하던 그녀가 아님을 의미한다. 그 집을 방문하기 전과 방문한 후의 그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자신의 지독한 아픔도 싹 잊은 채 오직 남을 위해 마음속으로 절실히 빈다는 것은 자신의 아픔 따위는 거의 치유되었다는 걸 뜻하리라. 그런 불운한 일들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고통은 별것 아니라는 깨달음이 그녀를 변화시켰으리라.

 

 

이 이야기를 통해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다. 첫째,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불행에 대해 엄살떨어서는 안 된다는 것. 둘째, 사람은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받는 잔인한 구석이 있다는 것. 셋째,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비교가 필수라는 것.

 

 

타인과 늘 비교하는 인간 심리로 인해 자신의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지 않아도 부자를 보고 나면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끼고, 그리 뚱뚱하지 않아도 자신보다 더 날씬한 사람을 보면 자신은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보다 열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게 좋다는 결론에 이른다.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뜻으로 솔제니친*은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있는 한 행복하다. 아무것도 그를 막지 못한다.”

 


   * 솔제니친 : 197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원문은 여기로 ⇨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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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9-01-16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삼다니 정말 잔인하네요. 그런데 저는 아무리 불행한 사람을 봐도 그건 그의 사정일 뿐, 제 처지는 변하지 않으므로 위안이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껏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거의 없는 듯 해요.

사진 참 좋아요! ^^

페크pek0501 2019-01-16 15:02   좋아요 0 | URL
저도 잔인한 사람 중 하나예요. ㅋㅋ 타인의 불행을 보고 위로가 될 때가 있으니까요.
사진, 제가 찍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었다기보다 아이디어가 굿인 것 같지 않습니까. 지상만 찍지 말고 카메라를 공중으로 향해 찍어 보자, 했답니다.

가수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남이 하지 않은 것을 하자, 고 팔찌를 팔 윗부분에 끼고, 상의로 흰 러닝셔츠만 입고 무대에 서기도 하고, 상의를 반만 입고 어깨에 걸치고 나와 노래를 부르기도 하더군요. 유튜브 보면서 참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사진에 적용해 보려고 해요. 앞으로 별짓 다하며 사진을 찍어 보겠습니당~~
댓글, 고맙습니다.

2019-01-1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6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1-1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도 아니고 바로 며칠전 1월 10일 제 일기장에 끄적거려 놓았어요. ˝나는 오늘부터 행복하기로 했다˝
책을 읽던 중도 아니었고 그냥 갑자기,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행복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그렇게 마음먹기 (결심)에 달린 것 아닌가 해서요.

페크pek0501 2019-01-16 15:04   좋아요 0 | URL
오오! 나인 님이 토지를 비롯해서 너무 열독하셔서 높은 경지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도를 터득하신 것 같네요. 저도 님을 뒤따라 가겠습니다. 속도는 천천히요.
댓글 고맙습니다.
 

 

 

 

 

 

 

 

예술가촌의 삼층 벽돌 건물의 꼭대기에 존시와 수는 그들의 아틀리에를 갖고 있다. 어느 날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 환자가 되고 만다. 창밖으로 보이는, 담쟁이덩굴에 붙어 있는 나뭇잎을 세고 있었던 그녀는 담쟁이 잎이 모두 다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존시는 수에게, 담쟁이 나뭇잎이 사흘 전에는 거의 백 장이나 되었는데 이제 남은 것은 다섯 장뿐이라고 하면서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지면 나도 가게 될 거야.”라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채찍질하듯 매서운 빗발과 격렬하게 몰아치는 바람이 밤새도록 계속되었는데도 여전히 벽돌담 위에 담쟁이 잎새 하나가 또렷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사실 이 잎새는 일층에 살고 있는 화가인 버만 노인이 벽에 그린 그림이었다. 이 노인은 수로부터 존시가 삶을 포기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녀를 가여운 아가씨라 여기며, 어떠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을 ‘마지막 잎새’를 벽에 그린 것이다. 이 그림 덕분에 존시는 “내가 얼마나 나쁜 애였나를 보여 주려고 무언가가 저 마지막 잎새를 저기에 남아 있게 한 것 같아.” 하고는 살기로 마음먹고 병을 이겨 낸다. 하지만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맞으며 밤새도록 벽에 잎새를 그리느라 힘들었던 노인은 급성 폐렴에 걸려 죽는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버만 노인의 아름다운 이웃 사랑에 주목해 읽을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정성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 주목해 읽을 수도 있지만, 난 ‘마음의 신비로움’에 주목하여 읽었다.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좌우할 만큼 신비로운 힘을 가진 ‘마음의 기적’을 본 것 같다. 만약 노인의 그림이 없었다면 그래서 그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고 말았다면 존시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그녀는 자신의 마음가짐대로 죽었을 것이다. 마음의 힘은 이렇게 신비롭다. 의사도 존시가 살아날 가망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나서 이렇게 덧붙여 말했었다. “그 실낱같은 희망도 본인이 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기대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그렇듯이 장의사 쪽에 줄을 설 생각만 해선 어떤 약을 처방해도 소용없지.”라고.

 

 

소설에서가 아닌 현실에서도 의사들은 암에 걸린 환자의 보호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의지입니다. 병을 이겨 내겠다는 의지가 병을 낫게 합니다.”라고.

 

 

생각해 보니 내가 마음의 영역에 신비로운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학창 시절이었다. 중학교 체육시간에 ‘철봉 오래 매달리기’라는 것을 하였다. 철봉에 턱걸이한 자세로 오랫동안 매달려야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철봉에 오래 매달려 있으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았다. 삼십 초 동안 매달려 있어야 만점을 받는 것이었는데 겨우 몇 초 동안 매달리고는 몸이 곧 땅으로 떨어지곤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것으로 시험을 보는 날엔 삼십 초 동안 매달려 있어서 만점을 받았다. 그 당시 내가 삼십 초 동안이나 철봉에 매달려 있었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 점수를 잘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작용했던 결과다. 그야말로 ‘마음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아마 철봉 밑에 사람을 해치려고 으르렁거리는 짐승들이 있다면 인간은 초인의 힘을 발휘해서 매달려 있으리라.

 

 

마음가짐에 따라 죽음과 삶을 오갔던 존시의 모습에서 우리 또한 마음가짐에 따라 천국에서 살 수도 있고, 지옥에서 살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 생명의 얻고 잃음의 큰 문제도 마음에 달려 있다고 할 때, 마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일이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우리의 재산에 따라 혹은 사회적 지위에 따라 좌우되기보다 마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더 낫지 않는가.

 

 

“바다보다 더 장대한 것은 하늘, 하늘보다 더 장대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을 음미하며 이 글을 끝낸다.

 

 

 

 

 

 

 

 

.............................<후기>
1) 1문단과 2문단은 소설 ‘마지막 잎새’의 줄거리를 씀.


2) 3문단은 소설 ‘마지막 잎새’의 해석 또는 메시지를 씀.


3) 4문단은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의 이야기로 마음이 중요함을 씀.


4) 5문단은 필자가 ‘철봉 오래 매달리기’를 통해 마음의 기적을 경험한 것을 씀.


5) 6문단은 소설과 현실을 연결시켜서 무엇이든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임을 씀.


6) 7문단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는 뜻의 글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을 씀.

 

7) 8문단은 빅토르 위고의 명언을 넣어 ‘기적을 일으키는 요인은 마음에 있다.’라는 것을 또 한 번 강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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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9-01-07 0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봉의 기적~~~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셨군요^^
잘 지내시지요. 그리운 페크님!

저는 요즘 마음먹기 수련이 잘 되지 않아 갈팡질팡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귀는 왜 이리도 얇을까요.
심지어.....제 버킷 리스트였고, 하겠다고 약속한 일을 못하겠다고 번복하였지요.
책을 읽으면 혜안이 생긴다고 하는데...언제쯤...

페크pek0501 2019-01-07 11:29   좋아요 0 | URL
저 또한 그리운 세실 님!
잘 지내셨나요? 님의 서재에 몇 번 들렀는데 새 글이 없어서 무지 바쁜가 보다 했어요. 매일 출근하는 일이 보통일입니까? 세실 님은 좀 휴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갈팔질팡~~ 저랑 똑같습니다. 다짐과 실천이 일치가 안 됩니다. 점점 게으름을 사랑하게 되고...
버킷 리스트를 천천히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3개월 잡으셨다면 6개월 잡으시고 4권 책 읽기로 하신 걸 2권 읽기로 하시며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지세요.
제가 그렇게 살려고 하고 있거든요. ㅋ
긍정적인 마인드로 굿 데이~~~~

서니데이 2019-01-07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기적‘은 매일 찾아올 수는 없겠지만, 마음으로는 매일 매일, 매순간 있었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좀 어떠신가요.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19-01-08 21: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덕분에 몸은 회복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적은 믿는 자에게만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적을 적극적으로? 믿기로 했습니다. ㅋㅋ

날씨는 추울지라도 마음은 따뜻한 겨울 지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생각은 시간에 따라 변했다. 한때는 연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았다. 한때는 좋은 배우자를 만난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았다. 나이를 먹고 나니 취미를 가지고 즐기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다.

 

 

직업과 취미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이기에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 가수라든지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화가, 또는 빵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제빵사가 이에 속하겠다. 그 다음으로 직업과 취미가 다르지만 취미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도 취미가 없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누구나 살면서 정신적으로 또는 육체적으로 삶의 고단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고단함을 잊고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 수 있으리라. 나의 경우 독서가 그렇다. 책은 나를 유년 시절에 뛰놀던 마당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지식인의 내면세계로 데려가기도 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섬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그 어느 쪽도 나는 다 좋아한다.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산다는 건 행운의 별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일이다. 책을 살 때마다 설레고 첫 장을 펼칠 때마다 설레기 때문이다. 책은 잡념과 걱정을 없애 주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만약 내가 독서의 즐거움을 배우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잡념이 두 배로 늘어나고 지금보다 쓸데없는 걱정이 두 배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독서를 좋아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얘기해야겠다. 처음부터 책을 읽는 게 재밌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대체로 책이 재밌는 걸 느끼는 지점에 이르려면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삼십 권의 책을 읽어 봐야 책에 완전히 매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삼십 권의 책을 선택할 땐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내용으로 고르는 게 좋다. 책 대신 악기를 예로 들어 설명할 수 있다. 바이올린을 처음 켜게 되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지 않고 굉음이 난다.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까지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훈련의 과정을 거쳐 듣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바이올린 연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악기도 책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려면 훈련이 필수라는 말이다.

 

 

무엇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방면으로 배워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서다. 직업 선택에 유리하기 위해서만 공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취미로 삼을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어떤 이에겐 책이, 어떤 이에겐 음악이, 어떤 이에겐 운동이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수단이 될 수 있겠다. 이밖에도 요리, 뜨개질, 등산, 낚시, 바둑 등 찾으면 얼마든지 있다.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이것은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게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게 낫다는 뜻이니 즐길 줄 아는 자야말로 가장 높은 지점에 이른 사람이겠다.

 

 

집 밖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식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 혼자 집에서 보내야 하는 빈 시간이 있다. 책과 함께 살지 않았다면 그 빈 시간을 무엇으로 채웠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즐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행복한 사람은 혼자서도 지루해 할 겨를 없이 빈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깨닫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후기)

이 <생활칼럼>은 어떤 글을 읽고 소재를 얻어 쓴 글이다.
 
바로 다음의 글이다.

 

...............
니이미 게이코 씨의 고양이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갑자기 로스트로포비치와 음악 교사들의 문답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이 프로 음악가가 될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작곡 공부를 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은 세계적 첼로 연주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분명 작곡을 배운 아이들 대부분은 의사나 상점 주인이나 엔지니어나 가정주부가 되겠죠. 하지만 그들은 작곡되어 연주되는 작품의 확실한, 그리고 훌륭한 청중이 되어 적확한 비평가로 성장할 것입니다. 작품을 더욱 깊고 예리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향유하는 즐거움이 그들의 인생을 채워 줄 것입니다.”

 

- 요네하라 마리, <대단한 책>, 467쪽.
...............

 

 

 

 

 


<라틴어 수업>이란 책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이 책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있었다.

 

...............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그게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잊지 못할 장소일 수도 있고요. 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모멘텀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늘 깨어 있다고 한다는 말과도 같을 겁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깨어 있고 바깥을 향해서도 열려 있어야 하는 것이죠. (···)

 

혹 그와 같은 뭔가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천천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깨어 있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 한동일, <라틴어 수업>, 215~216쪽.
...............

 

 

 

 

 

 

 

 

 

 

 

 

 

 

 

 

 

 

 

<라틴어 수업>은 라틴어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 않고 인생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사색적이고 품격 있는 글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대단한 책>은 독서광으로 유명한 저자가 쓴 독서일기와 서평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글은 어떠한지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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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6-16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이 없으면 어떻게 혼자 살았을지... 생각하면 아찔하네요.. ㅎㅎㅎ
‘소확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도 책은 제가 혼자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이었어요. 서점과 헌책방은 제가 혼자 갈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

페크pek0501 2018-06-16 14:06   좋아요 1 | URL
알라디너 님들 중에서 독서광인 분들이 많아서 책 없이 못 살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합니다. 독서는 저에게 작은 행복이 아니라 큰 행복에 속하는 것 같아요.
혼자 놀 수 있는 놀이이죠.

좋은 토요일을 보내십시오.

카알벨루치 2018-06-16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품절입니다 페크님 ㅜㅜㅋ 모멘텀에 의해 생활칼럼도 즐기시구~즐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6-16 14:08   좋아요 1 | URL
품절이라 아쉽네요. 좋은 책인데 말이죠. 리뷰를 쓰시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 같은 책입니다.

카알벨루치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6-16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캬~! 모멘텀. 한동일 교수가 이 단어를 쓴 것 보다
언니가 자필로 이 단어를 해석한 놓은 게 더 좋네요.
글치 않아도 기왕이면 우리나라 말을 쓰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저도 모멘텀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있긴 있었네요.
대본을 쓴 일. 극작은 꿈도 안 꿨는데.
그리고 내내 치이면서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참 많은 것들을 생각했죠.ㅋ

언니도 책을 꽤나 험하게 읽으시네요.
저 보다 한 수 위신데요?ㅎㅎ
김영하가 그런 말을 했죠. 책을 깨끗하게 읽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나만큼 중요하겠냐고. 세상에 나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
마구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과연 맞는 얘기구나 싶다가도 중고샵이나 주민센터에 넘길 걸 생각하면
깨끗하게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중고샵은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비싸게 쳐 주니까.ㅋ

페크pek0501 2018-06-17 11:49   좋아요 0 | URL
하하~~ 이렇게 블로그에 공개할 줄 알았으면 글씨를 예쁘게 쓸 걸 그랬습니다.
대체로 제가 흥미롭게 읽은 책은 지저분하답니다.

저는 모멘텀을 읽으며 터닝 포인트를 생각했죠. 이런 걸 우리나라 말로 쓰면 길어져요. 적합한 짧은 우리 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전환점 정도가 되려나요?

저는 미혼일 때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는데 어느 회사 비서가 될 뻔했어요. 집에서 반대를 하는 바람에 못 했죠. 그 후 잡지사 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면서 글과 인연을 맺었어요.
만약 비서가 되었다면 블로그와 상관 없는 인생을 살았을 듯. 그런 것 보면 직업을 우연히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6-1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 한동일, <라틴어 수업>, 215~216쪽. - 의 내용은 기억날 때마다 다시 의미를 생각할 수 있을 내용 같아요. 좋은 말이야, 하고 지나가면 삶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것에 따라 저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전에는 잘 몰랐던 것들이 지나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조금 앞서 간 분들의 말씀은 그런 느낌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은 더운 토요일이예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6-17 11:51   좋아요 0 | URL
라틴어 수업, 괜찮은 책으로 읽었어요. 라틴어에 대한 책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답니다.
맞습니다. 시간에 따라 생각이 달라집니다.

서울은 초미세먼지가 있다고 하네요. 오후에 걷힐 거라고 하는데 공기가 빨리 맑아졌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8-06-16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책은 참 좋은 벗이죠. 늘 그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성당에 독서모임을 만들었는데 제 수고로움보다 훨씬 피드백이 좋아요. 다들 책읽기에 목마른...저는 별거아닌 책 선정인데 과대평가되고...
덕분에 제 삶도 풍요로워집니다.

페크pek0501 2018-06-17 11:53   좋아요 1 | URL
저도 독서모임 때문에 라틴어 수업을 읽었어요. 한 달에 한 번 모임이라 부담없어요.
저녁 때 모이고 대부분 직장인들인데 책 열정이 대단하다 싶어요. 글을 쓰는 분들도 아닌데 꼬박 참석하고 책을 읽어 온답니다.
세실 님도 책 선정쯤은 일도 아니죠.

좋은 휴일 보내십시오. 고마운 세실 님.

2018-06-17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7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소화 불량에 자주 걸리던 때가 있었다. 무슨 병인가 하고 걱정스러워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병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 산책을 자주 하라는 말만 했다. 그때부터 걷는 운동을 매일 한 시간씩 하기 시작했다. 이때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귀찮게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걷는 운동을 한 덕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가난에 시달려 고달프게 사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쌀독에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어서 어쩌지?” 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쌀이 한 바가지나 남았군요.” 그러더니 쌀이 떨어지면 감자나 옥수수를 쪄서 먹으면 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남편은 쌀이 ‘이제 많지 않음’에 주목하여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아내는 쌀이 ‘아직 남았음’에 주목하여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밉게 나온다며 사진을 찍기 싫다는 사람을 흔히 본다. 그런 사람은 예전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을 비교하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진을 찍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주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불행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실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라고 말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뜻을 헤아려 본다.

 

 

 

 

 

 

 


.....................<후기>
이백 자 원고지 5매가 되는 글을 써 봤다.
쓰고 나니 본문이 딱 5매였다.

 

제목을 ‘긍정의 힘’으로 할까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로 할까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석이 중요하다’로 할까 하다가

‘부정적 해석과 긍정적 해석’으로 정했다.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어제 덥더니 오늘 시원하게 비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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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5-1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데 생각을 바꿔야겠군요.^^

페크pek0501 2018-05-16 15:1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저도 뒤늦게 사진을 넣었잖아요.
특히 글이 싱겁다고 느껴질 때 소금으로 간한다는 생각으로 저는 사진을 넣습니다.ㅋ

좋은 비요일 되시길...
고맙습니다.

stella.K 2018-05-16 15:42   좋아요 1 | URL
아뇨. 제 얼굴이 찍히는 거요.ㅋ
언니도 주로 풍경 사진 올리시잖아요..

전 사진에 찍힌 제 모습보면 어색하고
못 나와서 사진 찍는 거 싫어하죠.
그런데 그 싫은 사진도 세월이 흐른 후에 보면
아, 내가 이런 때가 있었구나 싶기도 하죠.
역시 사진은 시간의 산물인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8-05-16 15:50   좋아요 1 | URL
아하! 글 속의 사진 이야기, 말이군요. 저는 비 사진을 보고 말하는 건지 알았어요.
글 속 이야기는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몇 년 전, 몇 년 동안 후지게 나온다는 이유로 사진을 안 찍혔어요. 그래서 남편과 애들이 셋이 찍은 사진만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지금보다 젊은 때였는데 싶어서... 이제 찍기로 했답니다. 미래에 과거 그땐 어떤 모습이었는지 내 사진만 없다면 후회될 것 같아요.
이젠 나이 들어 후져도 찍는 걸로... ㅋ

서니데이 2018-05-16 2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한 시간 걷는 것 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요. 늘 여러 가지 이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꼭 해야 한다면 다른 것보다 우선 순위가 되니까 할 수 있을 이유가 생길것 같아요.
오늘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비때문에 피해는 없으신가요.
지금도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요.
페크님, 편안하고 좋은 수요일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8-05-17 23:18   좋아요 1 | URL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온 것 같아요. 그치다가 또 오고. 빗소리가 참 좋다고 느꼈어요.
비 피해 없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없겠지요?
걷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니 되도록 걸으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150분 동안만 걸어도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몰아서 150분 동안 운동하는 것도 좋다고 하니까요.
뭐든 습관이 되고 나면 쉬워지겠지요. 좋은 습관의 노예가 되고 싶은데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저도.

빗소리와 함께 좋은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누구나 최소한 어느 한쪽으론 나사가 풀려 있다. 최소한 어느 한쪽으론 평균 이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탁월함을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가 표절을 하고서도 완강히 부인하기도 하고, 성공한 기업인이 여직원을 성추행하기도 하고, 유명한 목사가 신도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큰돈을 가로채기도 한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훌륭하다고 해서 그 사람 전체가 훌륭하다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어느 한 면에서 훌륭하거나 여러 면에서 훌륭할 순 있어도 모든 면에서 훌륭할 수는 없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할 수가 없다. 완벽할 수 없다고 해서 완벽함을 포기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그나마 완벽함을 지향하며 살아야 평균 이하인 경우가 덜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평판이 좋지 못한 사람이 사귀고 나면 좋은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남들에게 없는 의리가 그에게는 있어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든지 어떤 면에서는 꽤 관대함을 느끼게 한다든지 말이다.
 


완전한 선인도 없듯이 완전한 악인도 없다는 건 진리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만 보지 말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그 사람의 이면을 볼 줄 아는 것. 이게 중요하다. 그 사람의 이면이 그 사람의 알맹이일 수 있으니까. 첫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속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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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1211 2017-06-1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악˝이란 부분... 본 후 소심하게 당황했습니다만 좋은 내용이 많네요.

페크pek0501 2017-06-19 22:0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 같아 사진을 넣었습니다. 사진 보는 재미라도 있기를 바라면서...ㅋ

첫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2017-06-18 18: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6-19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8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 만난 분들을 제대로 알려면 1년 정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1년 동안 한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상대방이 갑자기 서재활동을 멈출 수 있고, 사소한 오해로 갈라서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페크pek0501 2017-06-19 22:10   좋아요 0 | URL
님과 제가 안 지도 1년이 넘지 않았나요?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안전선에 든 건가요?ㅋ
몇 년 동안 꾸준히 댓글을 주고받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서재 문을 닫으시고 아예 연락이 없는 분도 계셔서 그분들의 근황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사소한 오해... 아무래도 직접 만나 말하는 게 아니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요...ㅋ
고맙습니다.

cyrus 2017-06-20 08:18   좋아요 1 | URL
페크님을 알게 된 지 2년 지났을거예요. 생각해보니까 2, 3년 이상 저와 친하게 지낸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오래전에 만난 분들 대부분 서재 활동이 뜸해요. 그래도 그분들이 오랜만에 글을 남기면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

페크pek0501 2017-06-21 13:01   좋아요 0 | URL
아, 벌써 2년이 지났나요? 그럼 어느새 우리가 오래된 사이가 된 거네요.
시간 참 빠르죠? 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서재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달리 할 게 없어서...ㅋ
시간에 따라 과학의 발전도 얼마나 놀라운지...
지금 폰으로 댓글 쓰고 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할 일이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AgalmA 2017-06-19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지게 되죠. 많은 인맥을 가진 경우 모두와 다 친할 수도 없죠. 친밀감이나 애정을 더 느끼는 관계로 집중할 수도 있고 상황적으로 누군가와 더 친해질 수도 있고 변수는 참 다양한 듯. 중요한 건 상대가 내 맘 같지 않다고 소홀하거나 내치게 되면 그 관계는 그렇게 떨어져 나가는 듯. 관계란 쌍방의 노력이 필요한 일인 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6-19 22: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쌍방의 노력이 있어야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요. 한결 같은 관계라는 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죠.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객관적이기 쉽지 않아요. 나와 친한 사람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선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너그러움?을 발휘하게 되거든요.
하하~~

고맙습니다.

dys1211 2017-06-1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사진, 멋진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마무리 하세요.^*

페크pek0501 2017-06-19 22:28   좋아요 1 | URL
텔레파시인 것 같군요. 님의 서재를 방문하고 왔답니다.

dys1211 2017-06-19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좋은 글, 좋은 이미지, 좋은 이야기 잘 부탁 드립니다.^*

페크pek0501 2017-06-19 22:49   좋아요 1 | URL
옙...
부족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