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인생의 진실 - 인생의 행복과 풍족함을 손에 넣기 위해서 아우름 26
혼다 켄 지음, 정혜주 옮김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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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상화폐시장이 뜨겁다.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돈이 등장했다니 조폐국에서는
난리가 날 판이다. 언젠가는 종이돈이나 동전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미 카드가 보편화되었고 휴대폰결제가 등장하고 있으니 시간이 문제지 만지는 돈은
없어질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아직 돈의 위력은 존재한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돈의 힘은 절대 굴복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는 돈이 왕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돈을 위해 뛰고 돈을 위해 범죄도
저지른다.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어왔다.
그렇다면 그렇게나 힘이 강력한 돈이 많아진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분명 없는 것보다 행복할 수
있는 요건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을 휘두르는 돈의 존재에 대해
아주 실질적으로 풀어놓았다.  인간이 돈을 쫓는 이유와 목적은 물론 돈의 위력과 폐해까지 저자가 실제로 경험한 일들을 대비해 리얼하게 펼쳐놓았다.

      


우리가 태어날 때 대부분 일정한 수명을 부여받고 나온다고 한다. 물론 타고난 수명만큼 누리기 위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긴 하다. 그렇듯이 인간에게는 돈을 품을 그릇을 타고 난다고 한다.
말하자면 돈복을 타고나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돈이 모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이 복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전혀 노력하지 않아도 돈이 마구 쌓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돈을 거저 얻어도 -예를 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지킬 운이 없는 사람은
겨우 얻었던 돈뿐만 아니라 돈을 얻기 전보다 더 나쁜 길로 접어드는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돈이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게 해주는 좋은 점 이외에도 욕망에 굴복하여
죄를 저지르게 하거나 불운한 운명을 부르는 악의 모습도 갖고 있다.
자신의 그릇보다 넘치는 돈이 들어오면 돈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지는 것은 이미 각인된 운명이라기 보다는 제대로 지킬 힘이 없고 노력을 하지 않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선대로 부터 돈을 다양하게 쓰는 모습을 보고 성장했고 실제로 엄청난 부를 누려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돈의 힘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양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재앙이고 그 돈을 지키기위해 또다른 걱정거리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우리처럼 돈이 없는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열을 가진 사람은 걱정도 열이란 속담이 맞는 모양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이 길에서 살아가는 노숙자들이 걱정거리는 더 없을 것도 같다. 지켜야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돈의 유무가 살아가는데 삶의 질의 등급을 결정짓는 경우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돈에 휘둘리게 되면 인생은 끌려다닐 수밖에 없고 결국 노예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돈을 어떻게 모으고 써야할지를 조목조목 알려주기에 오히려 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그저 많이 벌기만 하면 다인줄 알았던 돈이지만 버는 것보다 쓰는 것,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똑같은 단위의 돈이 들어와도 누군가는 천금처럼 누군가는 푼돈처럼 가치가 정해지는 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면 남은 인생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돈에 대해 큰 공부가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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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 기생충에게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25
서민 지음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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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반도 이름때문에 꽤나 마음앓이를 했단다.
'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사람 혹은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정의를 지닌 이름이니 놀림을 얼마나 당했을까.
더구나 얼굴마저도 서민스러워서 평생 핸디캡이었단다.
하긴 가끔 TV에서 만나는 그의 얼굴은 참으로 '서민'스럽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기생충이야기를 듣다보면 그가 결코 서민스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그 좋다는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서 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기생충학을 선택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정말 이런 학자가 있어야 미래가 있겠구나 싶어 그를 기생충학으로 이끈 스승이 존경스럽다.

      


사실 '기생충'이란 말만 들어도 뭔가 몸이 근질거리고 어디선가 화장실 냄새가 폴폴 풍겨오는 것만 같아 기분이 별로이긴 하다.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니 이런 냄새쯤은 기본이겠구나 싶은 선입견도 있다. 하지만 기생충과 사랑에 빠진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가 기생충에 대해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과거 인분을 비료로 쓰던 시절에 자란 나로서는 때마다 대변검사를 하기 위해 채변을 했던 귀찮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검사를 통해 기생충이 발견되면 알약을 꽤 많이 먹게되는 그런 기억들.
난 다행스럽게 그 알약을 거의 먹은 것 같지 않다. 후에 편리한 기생충약이 나오면서 해마다 가족들과 먹고 있긴하다. 회를 좋아하다보니 이렇게라도 챙길 수밖에 없다.
소간을 즐기거나 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충제를 복용해야만 한단다.
구충은 해야하지만 사실 기생충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숙주인 사람에게 들키면 바로 죽음에 이를 수 있으니 알아서 몸조심을 해야하는 기생충 입장에서 보면 그저 조금 영양분을 함께 공유하는 정도라고나 할까.
영양과잉시대이다보니 조금 나누어준들 무슨 대수랴 싶긴하다. 혹시 비만이 치료 될런지도.

      


그래도 일단 기생충의 모습은 별로 예쁘게 다가오지 않는다. 구충제의 보급으로 기생충이 많이 사라진 요즘에는 기생충 발견이 기쁘기만 한 저자하고는 다를 수밖에 없다.
몸안에 징그러운 기생충이 공생한다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몸길이가 5m에 달한다는 광절열두조충이라니....그 긴것이 어찌 좁은 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기생충의 생명력에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인간과는 달리 주협흡충은 나름 자기 짝에만 열중하는 예의가 있고 필요이상 먹이를 탐하지 않는 절조가 있단다.
오히려 남을 해치는 인간충에 비해 훨씬 선하다는 주장에 동감할 수밖에 없다.
기생충 이름이 조금 어렵긴하다. 발견한 사람이나 장소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는데 저자가 기생충을 발견하고 장소를 붙였다는데 언젠가 '서민흡혈충'같은 이름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인생은 한번 뿐이므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돈을 위해 가야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 자신이 걷는 길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선택을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기도 없고 고독한 길이지만 그의 선택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앞으로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기생충박사이다보니 기생충 이야기만 실려있다고 오해하지 말자.
젊은 시절 소설까지 냈다는 그의 글솜씨는 이렇게 책으로 나올만큼 매끈하다.
그가 글쓰기에 대해 조언하는 장면은 기생충박사가 아니고 작가다운 면모가 드러난다.
요모조모 예시글을 들어가면서 그가 전하는 '글 잘쓰는 법'에는 쓰기 전에 많이 읽으라는 조언이
마음에 들어온다.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읽어라.

기생충과 인생을 교차하면서 풀어놓은 사는 이야기가 참 감칠나고 책의 말미에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참 진솔하게 다가온다. 한 번의 실패가 있었던 것도 몰랐고 지금의 아내와 만난 사연도 너무 행복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그런 실패쯤은 있기 마련이고 늦게라도 다시만난 인연이 남은 생의 행복한 동반자가 되리라. 기생충이라고 오해하지 말고 차별하지 말고 나는 기생충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 찬찬히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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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5
제프리 초서 지음, 송병선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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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순례코스가 전세계인들의 트렌드가 된 적이 있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의 걷기코스가 되어 가보지 못한 사람도
산티아고를 걷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순례길로 향하는 것일까.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순교자들의 삶은 교훈이고 따라가고 싶은 모델인지도 모른다.
오래전 영국의 캔터베리 성당으로 향하는 순례자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 책의 놀라운 점은 1300년대 중반에 발행되었지만 현대에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당시의 사회성을 제대로 담아놓았다는 것이다.

      


저자인 제프리 초서는 근대 영문학의 창시자로 '영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가 이런 명성을 얻을 정도로 문장에 능했다는 것은 이 작품을 통해서 충분히 알게 되었다.
캔터베리로 향하는 인물들의 묘사도 생생하고 그들이 말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당시의
사회성이나 역사, 설화를 망라하고 있다.
순례자들이 묵는 여관의 주인은 이 책에 등장하는 기사, 방앗간주인, 장원청지기, 요리사, 변호사, 탁발수사, 소환리, 옥스퍼드서생, 상인, 수습기사, 소지주, 의사, 면죄사, 선장, 수녀원장, 식료품조달원등이 등장한다. 당시 영국의 다양한 직업군들이 거의 다 등장한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소환장을 전달하는 소환리나 죄를 면해주는 면죄사들이 있었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특히 더 흥미로운 것은 등장인물의 삽화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계급에 따른 옷차림이나
장식들은 직업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있고 인물들의 성격 또한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중세 영국의 순례자들은 4월이면 '그들이 병들어 고생할 때 도와준 복되며 성스러운 순교자'인
캔터베리 성인 토마스 대주교를 찾아가곤 했다.
중세에 종교는 당시 사람들의 주된 생활철학이며 삶 그자체였기에 고된 순례길을 마다하지 않고
캔터베리로 향했던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인 여관의 주인은 순례길이 짧게 느껴지도록 각자
두 개씩의 이야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모두가 돈을
내서 큰 축제를 벌여주자고 한다. 자신도 이 순례길에 안내자가 되어 공정한 심판을 하겠노라고
자청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순례길의 이야기는 마치 천일야화의 이야기처럼 너무도 흥미진진해서 두툼한
두께조차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쉽게 읽힌다.

      


당시에는 현대와는 다르게 도덕성이 다소 문란했던 것 같다.
남자들은 너나없이 아내가 정절을 유지하는지 감시하느라 바빴고 심지어 신부라는 사람도
연인을 두어 사생아를 낳는 일이 허다했던 것이다.  장원청지기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여인이
바로 이런 사생아였는데 신부는 심술궂은 방앗간주인에게 지참금까지 두둑하게 주어서 시집을
보낸다. 사기근성이 있던 방앗간주인은 곡식을 몰래 빼돌리는 일이 허다했고 이런 사실을 아는
학생 두 명이 곡식을 지키기 위해 방앗간을 찾으면서 한 편의 코미디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미 학생들의 의도를 눈치 챈 방앗간 주인은 학생들이 타고 온 말의 고삐를 풀어 달아나게 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학생들은 허둥지둥 말의 뒤를 쫒느라 곡식을 지키지 못한다.
방앗간 주인에게 당한 사실을 알게된 학생들은 항복을 하고 하룻밤 묵기를 청했고 욕심많은
방앗간 주인은 큰돈을 받고 그들을 하룻밤 묵게한다.
맥주를 실컷먹은 방앗간주인과 아내는 정신없이 잠에 빠지고 학생들은 아내와 딸을 덮치고 만다.
학생들은 방앗간주인이 빼앗은 곡식까지 챙겨 도망가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방앗간 주인과
아내는 '행한대로 받는다'는 속담처럼 우습게 되고 만 것이다.
침대를 바꿔 아내와 딸을 농락하는 장면은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뒤늦게 몽둥이를 들고 허둥대는 모습은 한 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처럼 생생하다.
이렇게 위트있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있다.
한 편 한 편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는 사실 초서의 이야기가 아닌가.
초서가 이 책을 쓴 것은 성서의 경건한 교훈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세익스피어는 제프리 초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인간사회의 축소판을 제대로 보여준 '캔터메리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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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의 미술사 - 미술사를 뒤흔든 가짜 그림 이야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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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미술을 완전히 이해하긴 쉽지 않다. 그냥 그림을 보고 느낀 그대로
느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속에 숨은 뜻까지야 모른다해도 그림과 마주섰을 때의
그 느낌이 와 닿는다면 그림의 목적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이해하는 폭이 고작 이 정도라면 그림을 그린 작가가 누구인지 그림풍은 어떠한지는
모르는게 당연하다. 그러니 진품과 위작을 구분해내는 능력까지는 기대할 것도 없다.
위작과 모작의 차이를 굳이 비교하자면 복제품임을 공지하고 즐기면 모작이고 숨기면 위작이라고 한다. 물론 위작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우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할 것이다.
화가인 작가가 풀어놓은 위작의 역사를 보니 위작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듯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위작은 또 다른 창작을 낳았고 위작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베껴서 돈을 번 모습을 본 진품의 작가들은 별로 유쾌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의 말대로 화가초년생이 좋은 그림을 습작하기 위해 모사하는 경우도 있고 유명작품을 모사해서 돈을 벌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든 위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갱의 경우 살아생전 워낙 대접을 받지 못했던 작가였던지라 당시에는 위작이 없었지만 사후 빠른시간에 유명해져 이후 위작이 많이 나돌았다고 한다. 그의 유명한 그림 소재인 해바라기의 경우 다섯번 째 작품이 위작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실제 이 책의 저자가 만난 다섯번 째 해바라기를 보는 순간 압도되는 기를 느꼈다고 하니 위작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1900년도 초에 아내를 위해 위작을 만들고 심지어 수상까지 했던 폴 조던 스미스의 사건은 실로
코미디같은 사건이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초등학생이 그려도 그보다는 잘 그릴 것 처럼 허접한 것이었는데 당시 미술가들은 새로운 미술풍을 들고 나온 폴의 이 작품에 열광했다고 한다.
아내가 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복수하는 심정으로 이런 일을 꾸몄다는데 세상은 보기 좋게 그의 속임수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보면 통쾌하기도 하다.
그저 유명하다는 이유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열광한다거나 너무도 좋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무명인이라는 이유로 박대하는 미술시장에 한 방 제대로 먹인 꼴이다.
정말 그의 그림을 보면 박장대소가 터질 만큼 웃기다. 참 멋진 목사님 이시네.

      

름 정도는 아는 유명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를 보면 위작임을
구별못할 정도로 섬세하지 못함에도 미술관에서는 오랫동안 위작을 전시했었다고 한다.
그것도 여러점이 위작으로 바뀌어 전시되었음에도 몇 년 동안 몰랐다고 하니 다소 난해한 미술시장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 직원이 몰래 바꿔 나와 유출 되었고 10년이 지나 진품을 팔기 위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도 위작이 걸려있지 않았을까.

      

위작을 그 자체로 즐긴다면 또 다른 예술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얼마 전 대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보면서 단지 화풍을 지시하고 사인만 한 것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비싼 값으로 팔기까지 하다니 그 작품을 사간 사람들도 그 사실을 알았다면 거액을 주고 사갔을까.
그럼에도 미술계의 관행이라니. 이런 관행이 있다면 그야말로 큰 사건이다.

단순히 위작의 역사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술사를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아서 더욱 좋았던 미술책이다. 9.11테러에도 위작의 역할이 있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림은 이제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자산이고 역사고 상징이 되었다.
문외한들에게 그림을 좀더 이해하게 해주는 재미있는 미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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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목펌핑 - 전신 건강의 숨은 열쇠, 목의 혈류가 좋아야 건강해진다!
나가이 다카시 지음, 강다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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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은 늘어났는데 한두가지 질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몸이 아프지 않으면 마음이라도 병이 들었다. 넘치는데 부족한 시대라고나 할까.
식탁위에는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이며 영양제들이 수북한데 그걸 볼 때마다
오히려 건강염려증이 아닐까 싶어 얼른 먹어지지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니 살은 자꾸 찌고 마디마디 고장이 나기 시작하는데 정작 운동은 영
하기가 싫다. 특히 목과 어깨가 많이 아픈편이라 이 책을 보는 순간 얼른 집어들게 되었다.

      


어깨에 천하장사 두어명이 주저앉은 것 같이 묵직하고 어찌나 뭉쳤는지 왠만큼 풀어서는
풀어지지도 않는다.  심한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저 스트레스일거라고만 생각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어깨통증은 대단한데 이렇게 목이나 어깨가 뭉치면 병의 원인이 되고
피로가 쌓여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럼 목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왜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일까.
6만명을 치료한 물리치료사인 저자는 목은 뇌의 비서라고 말한다. 목이 굳어지면 운반책인
혈류의 이동을 방해해서 뇌의 운동을 저하시킨다니 그동안 목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일단 목을 풀고 뇌에 혈류를 보내 산소공급을 늘리면 뇌의 활동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한다. 온몸이 가볍고 피곤을 잘 느끼지 않는다니 정말 이런 비법이 있을까.


      



지금 나의 몸은 얼만큼 스트레스를 받는지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심한 어깨결림이나 수면부족에 불안감 같은 것이 있으니 적어도 반은 체크가 된다.
그래도 스트레스지수는 중간정도라 다행이다 싶다.
스트레스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니 이 정도 지수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루 3분 목펌핑이라고 해서 목을 거북이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건지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하면서 간단하다.
목을 늘이고 자극하고 하는 펌핑의 효과가 정말 대단할까.
그림처럼 동작들을 따라하다보니 그동안 얼마나 운동을 안했는지 여기저기서 삐걱 소리가
들려온다. 누워서도 할 수 있고 동작도 쉬운데 문제는 매일 3분을 할 수 있느냐다.
매일 뭘 한다는 건 참으로 정성이 들어가야한다. 잊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3분을 못하랴싶다.
심지어 살도 빠진단다.  살은 빠지는데 음식을 먹지 말라는 말은 없다. 이상적인 다이어트법이다.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일단 해보고 느끼라고.
책에 그려진 그림들을 오려서 벽에 붙여놓기로 했다. 눈에 띄면 기억하기도 좋고 따라하기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제발 이 오래된 어깨결림이 풀리는 날이 오기만 바랄 뿐이다.
6만명을 치료하고 얻은 비법이니 믿어보기로 한다.
자자 목펌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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