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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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 수상작 <<오르부아르>>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2014년 39회 세자르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알베르 뒤퐁텔의 각색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670페이지가 넘는 책의 두께에 먼저 짓눌리지만 1922년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복 스캔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소재가 흥미를 끌었다.

 

휴전 협정 체결이 타당성 있는 얘기가 되자, 가장 비관적이었던 사병들은 이제 살아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고, 그 결과 더 이상 아무도 공격에 그렇게 열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알베르는 프라델 중위를 좋아할 수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공격하고, 정복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했기 때문이다. 프라델은 장병들의 미적지근한 태도가 너무도 답답해 사뭇 불안스럽게 느껴지는 초조감을 내비치곤 했다. 휴전에 대한 기대감 속에 평온한 나날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별안간 모든 게 미쳐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독일 놈들이 뭘 하고 있는지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알아보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정찰 임무를 수행한 루이 테리외와 가스통 그리조니에가 사망하면서 전쟁이 끝나기까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때(그때는 아직 몰랐지만) 프랑스군은 독일군 진지를 급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베르는 총격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지만 프라델 중위에 의해 구덩이에 파묻히게 된다.

 

급작스레 시작된 113고지 공격전에서 그가 이토록 맹렬한 결의를 보인 것은, 물론 그가 독일인들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의 형이상학적으로까지 증오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한 이제 종전이 가까워지고 있으므로 이 훌륭한 전쟁을 이용해 기회를 잡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본문 40p)

 

탄환이 다리를 박살 내 거꾸러진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구덩이에서 알베르를 구해내지만 커다란 포탄 파편 하나가 그를 향해 날아왔고 하악골 전체를 날려 버리게 된다. 에두아르를 파리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았고 알베르는 자신을 구해준 에두아르를 위해 죽은 병사의 신분과 바꿔치기 하게 된다. 이로써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프랑스를 위해 죽었고, 외젠 라리비에르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게 된다. 프라델 중위는 대위로 승진하였고 제대하자마자 남는 군수품을 매입하여 되파는 사업에 뛰어들어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정부는 전선에 묻힌 병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일을 사기업들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세운 프로젝트는 <가능한 최대 규모의 공동묘지를 가능한 최소한의 숫자로 조성할 것>을 권고하는 장관령에 따라 유해들을 몇 군데의 거대한 군사 묘지에 한데 모은다는 거였는데, 공동묘지를 만든다는 도의적이고도 애국적인 대사업은 돈이 되는 온갖 종류의 일거리를 낳았다. 프라델은 이 공공사업 계약의 일부분을 따오면 250만 프랑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알베르는 <수당 및 연금 신청을 위한 구비서류>에서 외젠 라리비에르로 이름을 바꾼 에두아르 페리쿠르는 신분을 바꿨기 때문에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었고, 따라서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일 조사가 더 위로 올라간다면 연금은커녕 감옥행인 것이다. 이제 알베르와 에두아르는 기념비를 가지고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사기를 칠 계획을 짜게 된다. 알베르는 처음 에두아르의 아이디어를 한심한 계획이라 여겼지만 그를 계속 괴롭혀 온 프라델 대위에게 오래전부터 강렬한 복수의 계획을 품어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으며, 이제 때가 되었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느꼈다.

 

 

젊음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가능성마저 빼앗긴 두 사람은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지만 사회에서 다시 살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치뤄야만 했다. 이에 두 청년이 세상을 향해 벌이는 통렬한 복수를 시작하는데 그것은 다른아닌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반면 골치아픈 생존자들을 떨쳐 버리려 하는 국가의 위선 속에서 사회의 언저리로 내몰린 두 전우가 만들어낸 전사자 추모 기념비를 둘러싼 대국민 사기 사건이었다. 

 

탐욕스러운 자본가들과 시스템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전쟁터로 끌려와 거기서 젊음과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깨진 얼굴>들……. 전쟁이 끝나고 사회에 복귀했을 때, 여전히 돈에 미쳐 날뛰는 엘리트들은 전쟁을 정당화하려 성대한 기념식을 벌이고 죽은 <영웅>들의 <기념비>를 세우기에 바쁠 뿐 불편한 진실을 증언하는 <깨진 얼굴>들은 사회의 언저리로 내몬다. 전장에서 생매장되었던 병사들이 또 다시 생매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젊음을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기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가능성마저 빼앗겨, 살았지만 죽은거나 다름없는 이 창백한 유령들, 이 살아 있는 원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이었던가? (본문 674,675p)

 

사실 알베르와 에두아르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그렇다고해서 그들에게 손가락질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회와 시대의 위선에 대해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이 얼마나 될까? 이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는 부분일지 모르겠다. 범죄행위였지만 그들앞에서 한없이 약자인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복수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현실에서 이런 복수가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응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하고, 소설이기에 독자들이 그들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리라. 끔찍하고도, 천재적이고도, 극도한 위험한 사기극! 전후의 시기를 생생하게 되살린 소설이며 이 시대에 출간된 가장 아름다운 문학이라 극찬을 받은 <<오르부아르>>는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기엔 충분한 작품이었다.

 

(이미지출처: '오르부아르'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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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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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를 통해 알게 된 팀 보울러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읽어본 작품 <<속삭임의 바다>>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신비로움에 대한 기대만큼의 결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열다섯 살 사춘기 소녀 헤티가 자신의 운명을 찾아 바다 너머로 도전에 나서는 성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외따로 떨어진 작은 모라섬에서 살고 있는 헤티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다유리가 보여주는 형상들을 볼 수 있었고,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헤티를 몽상가라고 했으며 헤티가 본 장면들은 모두 환영이라고 했고 바다유리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티는 자신의 인생이 다시금 어떤 변화를 향해 꿈틀거리고 있음을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으로 이미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은 헤티를 비웃었지만 탐만은 헤티를 이해하려 애썼다. 섬에서 유일하게 100살을 넘긴 퍼 노인이 모라 섬에 악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던 날부터 폭풍은 그칠 줄 모르는 증오심으로 섬을 마구 내리쳤고 그로인해 섬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던 배 모라의 자랑이 부서지고 만다. 헌데 이 무시무시한 폭풍 속에 작은 배를 타고 한 노파가 섬에 오게 되고 퍼 노인은 악을 가져온 사람이라며 죽게 내버려 두라고 한다. 하지만 헤티는 그 노파가 바다유리 형상 속 얼굴임을 알았고 노파가 자신을 찾아온 것임을 직감했기에 퍼 노인에게 대항하여 노파를 돌보게 되지만 그 결과 퍼 노인은 죽음에 이른다. 이 일로 인해 섬 사람들은 퍼 노인의 예언을 믿게 되면서 헤티를 몰아세운다. 설상가상 퍼 노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그레고르 할아버지마저 죽음에 이르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모두들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헤티의 정성으로 노파는 의식을 되찾게 된다. 노파는 모두를 두려워했지만 헤티에게 만큼은 마음을 열었으며 헤티가 준 바다유리의 형상들을 보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헤티는 바다에서 다시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을 듣게 되었고 그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너무나 심오해 풀기 어려운 또 하나의 수수께끼. 길게 한숨을 내쉬며 헤티는 자신의 외로움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았다. 헤티는 언제나 이곳 모라섬의 고독을 받아들여 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고립됨으로써 얻은 힘이 지금 위협을 받는 느낌이었다. (중략) 지난 몇 년 동안 바다는 달라졌고 바다에서 들려오는 속삭임도 달라졌다. 그리고 이제 바다유리는 헤티에게 두 가지 이미지를 더 보여 주었다. 자신과 닮은 여자아이 한 명과 나이 많은 남자 어른 한 명.

  아직 더 많은 수수께끼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어떤 답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본문 236,237p)

 

헤티는 두렵고 무서운 일이 담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어쩌면 성공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헤티는 노파와 함께 자신의 작은 배인 아기 돌고래에 의지해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었던 바다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파도를 만나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도 헤티는 항해를 계속하게 되고 결국 해내고야 만다. 그리고 그 곳에서 노파와 자신의 관계가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운명적 인연이라 생각했던 노파를 위해 자신이 살아온 고립된 작은 섬을 떠나게 되는 헤티의 도전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사춘기 소녀의 외로움과 고독, 자신의 운명을 찾기 위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 과정에 따른 심리적 묘사가 탁월했다.

 

"나도 당신들만큼은 나이를 먹었어. 그러니 악이 어디에서 오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악은 말이지, 무지와 냉소와 어리석은 가슴에서 오는 거야." (본문 21,232p)

 

이 소설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섬 사람들의 동조이다. 악이 오고 있다는 퍼 노인의 말은 태풍 속에서 한 노파가 찾아오고,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가면서 하나 둘 퍼 노인의 말이 맞다고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변화하는 섬 사람들의 태도와 견해의 변화는 섬 전체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또 한 가지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타인, 다름에 대한 배척이었다. 헤티에 대한, 갑자기 나타난 타지에서 온 노파에 대한 사람들의 배척은 폐쇄성 짙은 섬이라는 공간에서 더욱 강하게 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섬 사람들에 대한 성향은 앞서 언급한 그들을 향한 그랜드 할머니의 말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을 그려낸 것은 그들과 맞서고 드넓은 공간으로 나아가는 헤티의 용기를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하기 위함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속삭임의 바다>>는 이렇듯 외따로 떨어진 모라 섬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 속에서 한 노파가 표류하는 사건과 섬 사람들과 달리 운명을 볼 줄 아는 헤티를 통해 한 소녀의 성장과 폐쇄적 공간에 떨어진 두려움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낸 상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헤티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헤티가 작은 가능성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간 모습은 청소년들에게도 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두려움으로 그저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음을 헤티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비로운 느낌의 묘한 매력을 풍기는 소설이었다. 잠시었지만 팀 보울러가 선사하는 신비스러운 세계에 잠시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이미지출처: '속삭임의 바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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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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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에 발표되었고 전 세계 40여 개의 외국어로 번역되어 4,000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작품 <<갈매기의 꿈>>이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간을 계기로 처음 알게 된 이 작품은 비행에 대한 꿈과 신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통해 삶의 진리를 일깨우고 있었다. 우화 형식을 지닌 이 소설에서 조나단은 독자 스스로에게 나는 꿈을 꾸고 있는가, 그 꿈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이 소설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조나단을 통해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낚싯배가 바다에 밑밥을 뿌리자, 천 마리쯤 되는 갈매기 떼가 먹이를 얻으려고 서로 밀고 다투었다. 하지만 저 멀리, 배와 해변으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홀로 연습 중이었다. 갈매기는 비틀거리지 않고(천천히 난다), 실속(날개로 움직이는 물체가 급히 속력을 잃는 현상)하지 않는다. 공중에서 실속하는 것은 갈매기에게는 수치이며 불명예이지만 조나단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시 날개를 펼쳐 떨면서 고통스럽게 비틀기도 했고 천천히 천천히, 그러다 다시 실속했다. 대부분의 갈매기는 비행에 대해 아주 간단한 사실 이상은 배우지 않았다. 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었고,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그런 조나단을 부모님조차 이해하지 못했기에 조나단은 며칠간 다른 갈매기들처럼 행동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없는 짓이라 생각할 뿐이었다. 조나단은 먼바다로 나가 혼자 지냈고 허기졌지만 배우는 것이 있기에 행복했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각고의 노력 끝에 조나단은 비행하는 방법을 익혔고 갈매기들이 이 성공에 대해 듣는다면 좋아서 야단법석일 거라고 생각하고 무리로 돌아가지만 오히려 추방당하고 만다.

 

 

 

"무책임이요? 형제 여러분! 의미를, 삶의 더 숭고한 목표를 찾고 추구하는 갈매기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누구란 말입니까? 천 년간 우리는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녔지만, 이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문 37p)

 

조나단은 여생을 홀로 보냈지만 하늘을 나는 법을 배웠고, 그 대가로 치른 희생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나단은 훌륭한 삶을 오래 살았다. 수행이 된 조나단을 데리러 그들이 찾아왔고 조나단은 천국과도 같은 곳에서 비행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이곳의 갈매기들은 조나단처럼 각자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해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이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란 바로 비행이었다. 스승의 도움으로 장소와 시간까지도 초월하게 된 조나단은 자신이 떠나온 지상을 떠올리게 되었고 자신처럼 자신의 한계를 깨려고 애쓰는 갈매기에게 자신이 아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야 말로 사랑을 펼치는 방식임을 깨닫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조나단은 추방자가 된 갈매기 플레처 린드는 만나게 된다.

 

 

 

낚싯배가 바다에 밑밥을 뿌리자 천 마리쯤 되는 갈매기 떼가 먹이를 얻으려고 서로 밀고 다투며 시작되는 하루의 모습은 다람쥐 쳇바퀴 속 우리들의 일상과 다를 바 없으리라. 아침에 일어나 누군가는 학교로, 누군가는 회사로 서둘러 바삐 움직인다. 주어진 업무를 마치 로보트처럼 수행하고 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면 또 아침이 된다. 물론 우리는 이러한 일상을 공들여 구축하고 있다. 이것을 두고 의미없는 삶이라고 말할 수는 결코 없다. 문제는 공들여 구축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도, 또 결코 만족하며 살지 못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어진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고 꿈을 사치라 여긴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꿈이 밥 먹여주느냐고? 물론 밥 먹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늘 배가 고프지만 그렇다고 쓰러지진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럴 때 이들에게는, 꿈이 밥이다. _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본문 147,149p)". 허기졌지만 배우는 것이 있어 행복했던 조나단이 꿈을 향해 노력한 결과 결국은 다른 갈매기처럼 삶에 안주하며 낚싯배와 상한 빵 부스러기에 의지해 연명하는 대신, 수심 3미터 깊이에 몰려 있는 희귀하고 맛 좋은 물고기들을 찾을 수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꿈이 밥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조나단은 그렇게 독자들에게 한계를 극복하고 나아갈 때의 행복과 희열을 보여주고 있다.

 

우화 소설에서 갑자기 판타지 소설로 넘어간 듯한 스토리에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작가가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갖게 되는 것들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나단은 이렇게 꿈에 대해, 그 신념과 노력에 대해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조나단이 실천하는 사랑의 방식이다. 자신이 아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 혼자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가 플레처와의 만남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니 말이다. 파란 하늘에 비상하는 한 마리의 갈매기를 담은 표지만으로도 독자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누군가는 자유를, 비상하고픈 염원을 떠올리리라. 스토리와 삽화 하나하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갈매기의 꿈>>을 마주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조나단이 비록 인생의 해답을 주지는 않겠지만은, 그는 인생의 길을 묻는 이들에게 삶에 훌륭함과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충분히 제시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조나단의 비행이 많은 독자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지출처: '갈매기의 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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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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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김진명의 '대한민국 7대 미스터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펀딩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가 읽어보게 된 펀딩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하루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제4회 '대통령의 죽음, 배후는 누구인가' 라는 내용이었다. (출처 :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3114) 이 추론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책이 한 권 있었다. 바로 새움 출판사의 <<1026>>이 그것인데, 출간 당시 많은 잇슈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읽지 못했는데, 다음 스토리턴펀딩을 기회로 읽어보게 되었다. <<1026>>은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속편격이라 생각해도 좋겠다. 이 책을 읽은 소감에 대해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왜 진작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느냐는 것이었다. 놀라운 흡입력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어 책을 엎을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사실 소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놓여 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때로는 허구의 소설이 발표된 사실보다 훨씬 진상에 가까게 접근하는 길이라는 것'이라고 말이다.

 

발표된 사실은 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의 삶, 그리고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채 감추어지고 묻혀져버린 진실이 얼마나 많을 것이다. 그 진실은 어둠에 숨겨져 수수께끼로 남는다. (본문 9p)

 

 

 

이 소설은 지금까지 김재규 그의 주장대로 치밀한 계획하에 유신의 심장을 쏜 것인지, 아니면 보완사의 발표대로 충성 경쟁에서 밀리는데다가 차지철 경호실장의 월권과 인격적 무시를 견디지 못해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주장 사이를 오가면서 10.26을 이해해야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 두 주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 즉, 합동수사본부는 육군참모총장까지 불러놓고 결행한 김재규의 거사를 왜 단지 우발적이라고 발표했는지, 왜 김재규가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 왜 주한 미군 고문관실에서는 이미 10.26전부터 육사 11기를 스터디 했는지, 왜 미국대사는 절대로 광주로의 병력 이동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거듭했는지, 왜 김재규는 정승화을 그렇게 어정쩡하게 불러두었는지, 왜 박정희가 개발했던 핵과 미사일에 관계된 자료는 몽땅 증발해버렸는지 등에 관한 의구심에서 시작되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신속한 재판을 받고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마자 사형돼버렸고 사람들로부터 천하의 얼간이로 간주되어버린, 혁명을 시도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엉성한 사전 준비와 사후 처리는 김재규를 저능아로 치부해도 정리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저자는 우리는 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고 그 모든 현상의 배후에서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0.26을 추적했고 이 작품에서 풀어냈다.

 

「역사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거지. 늘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우리로서는 한계가 있어. 그런데 미국에서 2년간 유학하고 온 천재 변호사가 10.26을 쫓는다, 여기엔 반드시 뭔가가 있어. 너는 미국에서 뭔가를 알아가지고 온 거야. 따라서 너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본문 296p)

 

삼십대 초반의 보스턴의 천재 변호사 이경훈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대학 후배인 수연을 만나게 되고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대신 받아주기로 한다. 새벽 2시, 경훈은 자신을 수연으로 착각하는 죽기 직전의 유언과도 같은 한 노인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는 간신히 들릴 만한 소리로 「바……박 대통령…… 비밀…… 10.26…… 비밀을……내가……수연…… 하……하……하우스…… 으……으……헉.」말을 이어갔다. 노인의 미국 이름은 제럴드 현으로 꽤 오래전, 수연이 아르바이트하던 한국 식당에서 알게 된 사람이었다. 연고자가 없는 탓에 수연은 노인의 장례식을 치뤄주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유산을 받게 된다. 경훈은 죽기 직전에 전력을 다해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던 그의 말이 진실이라면? 10.26의 진실은 무엇이고, 표면으로 드러난 사실과는 다른 진실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제럴드 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경훈과 수연은 그에 대한 궁금증을 그가 연금을 수령했다는 사실에서 시작했고 그가 최상급 비밀 보호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경훈은 그가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그것도 정보·공작 전문 요원으로서는 미국인에게도 드물게 주어지는 최고급 계급인 미 육군 대령으로 전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옳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으나 평소에는 정보·공작 요원으로서의 본문에 가로막혀 있다가 죽음의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 추측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이제 이들은 그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경훈은 한국으로 돌아와 10.26 관련 기사를 검토하면서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고 전직 수사관을 만나기도 하고, 10.26을 사이에 두고 조울증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제럴드 현의 예사롭지 기록에 따라 예전에 치안본부 외사과 간부였던 오세희를 만나게 된다. 오세희는 경훈을 도와주었고, 경훈 역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려 했으며, 수연은 제럴드 현의 수첩을 찾아 수수께끼만 같은 그의 글을 풀어낸다. 함께 혁명을 준비했던 김학호에게 '김학호, 시작해'라는 한마디만 했으면 달라졌을 세상이었고 혁명을 할 수 있었는데 왜 김재규는 그 한마디를 하지 않았을까? 경훈이 그렇게 10.26의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은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 10.26의 베일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신문을 받던 김재규의 입에서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는 절규가 튀어나온 이유에 대한 진실도 수면위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연이 납치되고 경훈 역시 위험에 처해지기도 한다. 이렇듯 이 소설은 10.26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대중? 김대중은 있을지 몰라도 그냥 대중은 없는 거요. 대중이란 늘 선전과 공작에 이용당하는 존재들 아니오.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소?」(본문 149p)

 

우리는 참 많은 부분에서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소설이 진실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26의 의문점에 대해서, 이 밖에 많은 역사의 의문점에 대해서 그 진실을 알고자 했던 이가 얼마나 될까? 본문에 나온 말처럼 대중은 선전과 공작에 이용당하면서 진실에 대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 눈을 감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소설에서 어떤 부분이 진실인지, 어떤 부분이 허구인지에 대해서 구지 그 경계를 찾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이렇게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점이 중요할 테니까. 우리는 그동안 10.26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 대해서 근시안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눈을 떠야할 때가 아닐까? 김대중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대중도 있다는 것을 역사 속에 드러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곰곰 생각해보게 된다.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인생의 은인으로 여기며 가장 존경한다던 박정의 대통령을 시해함으로써 한반도의 역사는 급격히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이후 터져나온 12.12와 5.18도 이미 그날 밤 잉태되었고, 지금까지 한반도의 그 누구도 10.26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에 대한 진상을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 (본문 8p)

「이제 10.26의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본문 445p)

 

한국 현대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하루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1026>>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역사의 진실에 눈을 뜨라 말하고 있다.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작품을 읽어보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새움 서포터즈 1기로 받은 첫 책이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더욱 의미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이미지출처: 다음 스토리펀딩, '1026'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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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 구스범스
R. L. 스타인 지음,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전 세계 4억 2천만 부 베스트셀러 <구스범스>가 영화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잭 블랙 주연의 영화 <구스범스>는 책 <구스범스>의 괴물들이 총출동한 볼거리 가득한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는 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잔뜩 기대하고 있지요. 헌데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화한 작품 <<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이 출간되어 기대감을 더욱 업 시켜주었네요. 저는 베스트셀러 <구스범스>가 영화로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궁금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책으로 먼저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흥미진진한 모험에 매료되어 영화가 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잭은 엄마를 따라 뉴욕을 떠나 로레인 이모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이사하게 되었지요. 엄마는 이 곳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셨어요. 잭이 살게 될 새집은 지극히 평범한 보통 시골집이었습니다. 잭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애가 옆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었지요. 여자애 이름은 헤나였는데, 헤나의 아빠는 인사를 건네는 잭에게 두 집 사이로 곧게 뻗어 있는 높다른 울타리를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하시네요. 덧붙혀 헤나와 아저씨에게도 얼씬대지 말라십니다. 학기 중간에 새로운 학교-엄마가 교감 선생님인 경우는 더욱-에 다녀야 하는 일이 잭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다행이 새 친구 챔프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잭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밤에 헤나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숲 속에 짓다가 중단된 놀이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하지만 헤나 아빠에게 들켜 다시는 어씬대지 말라는 마지막 경고를 받게 됩니다.

 

 

 

다음 날 밤, 수학 숙제를 하던 잭은 헤나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듣게 되었고 헤나 아빠가 헤나에게 나쁜 짓을 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엄마의 도움으로 경찰에 연락했지만 잭의 거짓 신고로 사건이 마무리 되고 말지요. 하지만 잭은 헤나 아빠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헤나 아빠가 차를 몰고 어디론가 간 사이 잭은 챔프를 불러 헤나를 구하기 위해 몰래 집으로 들어가게 되요. 헤나의 집 책장 에는 <구스범스>의 책들과 원고들이 가득했고 챔프는 호들갑을 떨었지요. 자물쇠로 잠긴 책은 열쇠로 돌려보기도 했답니다. 헤나는 잭이 자신이 갇혀 있다고 생각한 것을 의아해했지만 곧 자물쇠가 열린 책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러는 사이 설인이 나타나게 되고 세 사람은 쫓기게 되지요. 설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얼른 책 속에 가둬야 합니다. 다행이 헤나 아빠가 나타나 설인을 책 속에 가두게 되고, 헤나의 아빠가 <구스범스>를 쓴 작가 R.L. 스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책 속의 괴물들이 진짜가 되어 책 속에서 튀어나오게 된 이유까지도.

 

 

사건이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헤나 아빠는 책 한 권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얼마후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의 주인공인 목각 인형 슬래피가 나타났고 곧 책 속의 모든 괴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곧 이들의 끔찍한 모험이 시작되지요. 다행이 괴물들을 막을 방법을 생각해내지만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네요. 온갖 괴물들이 등장하고 이 괴물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스토리 뒤에 수록된 영화 스틸컷을 보니 장면장면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구스범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 역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구스범스>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이 책으로 인해 <구스범스>를 사랑하게 될 것이구요. 정말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흥미로워할 책이네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책 선물로도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이미지출처: '구스범스 무비 스토리북'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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