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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치유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도 최근에 산 다른 청림의 책처럼 전에 산 책에 끼어 있던 청림 신간 안내지를 보고 산 책입니다.
책의 제일 앞에 있는 19명에 달하는 추천의 글을 보았을 때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잠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제 성격이 좀 그렇습니다)
이런 유의 책은 단숨에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려고 노력했었고,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애들은 컴퓨터 앞에서 해야 하는 학습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학원에 간 절호의 기회였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읽다가 컴퓨터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려서 방으로 갔고 1/4 쯤 읽었을 때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요즘 직장에서 영어를 공부하라고 제일 높으신 분이 엄명을 해서 주 3일 저녁에 가는 것이라 들어와서는 조금 미안한 척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류라면 와서 방해해도 상관을 하지 않지만 철학이나 종교 서적은 흐름이 깨어지면 안정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아내에게 나가라고 하였는데, 결국 싸우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확보하고 잘 읽었는데, 이 책은 읽기만 해서는 안되는 책이었네요. 그래서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실 본문의 첫 부분인 <자기 보따리를 풀어보라>는 제가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제각각 다르기에 존재 가치가 있다"라는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였기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다가 방해를 받아 울컥한 것이지요.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를 말한다는 구절이 실감나는 장면이었습니다.
4부의 자기 평가는 보류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변화되는 게 두렵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서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시간이 충분하였는데 중년에 들어선 지 몇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엇을 하기에는) 시간이 항상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아내와 화해를 해야 할 텐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족) 본문에도 저와 유사한 일화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저자는 저와 반대되는 선택을 하였었죠. 그 것이 현재의 제 위치입니다.
(08년 3월 14일f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