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1 - 개정2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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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떤 책을 읽다가 읽어야 할 책들이 뒤에 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이 서양 철학에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고전에 속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카트에 추가하고 그 후 동양의 고전들도 찾아서 카트에 넣어두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사기열전이었는데 막상 책을 살 때 잘못 클릭하여 2편부터 구입하였습니다.

다시 1편을 다음달에 구입하여 주로 집에서 저녁에 보다가 주말을 이용하여 마저 읽게 되었습니다.

1편만 하여도 본문이 871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입니다.

내용은 이미 수많은 매체(교과서를 포함한 도서와 각종 언론 매체)에 단편적으로 소개된 것들입니다. 하여 개별적인 내용은 넘어가도록 하고 이 글에서는 책 자체에 대한 소감만 적기로 합니다.

아래에 다른 분이 이미 적은 것처럼 각주가 각 편의 말미에 위치하여 가끔 그 의미를 알고자 책을 뒤척이는 것이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그렇다면 각주가 각 내용이 담긴 페이지의 하단으로 가야 하는가?' 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각주가 글 전체에 균등하게 분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에 기록되는 것이 편의성면에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였기 때문에 지정학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을 본문에서도 무수히 알 수 있는데, 불행하게도 본 서책에서는 관련된 지도가 한장도 없어 어떤 사건의 전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편에서 이웃나라와의 상관관계를 이야기 하고 또 주요 거점 도시나 방향 등을 이야기 하지만 그냥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처럼 피상적인 기술로 지나치기만 하여 아쉬웠습니다. 옮긴이가 전부 준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므로 출판사에서 관련 지도나 연표를 준비하였다면 하는 생각을 글을 읽는 내내 하였습니다.

권 수는 2권인데 3권이라면 보기에 더 불편하였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집중도가 떨어져서 완독하는 것도 방해받았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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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하나님 - 비극을 축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존 클레이풀 지음, 김유리 옮김 / IVP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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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매 목록에 포함시킨 것은 아마 생명의 삶에 소개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명의 삶을 읽다가 마음에 든느 책은 카트에 넣어두고 그 뒤 적당한 구매량이 되면 구매하는 방식이라서 언제 넣었는지 왜 넣었는지를 잘 구분 못하고 있습니다.

구매한 책들은 양이 많기 때문에 즉시 읽는 것이 아니라 서가에 꽂아두고 그 때 그 때 읽을만한 것을 꺼내 읽다 보니 오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yes24에 소개된 책소개는 책의 겉표지 뒷면에 있는 것인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창세기 25-50장에 나오는 요셉 일가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잘못된 행동을 성장과 축복의 계기로 삼으시며 최악의 상황을 통해 최선을 행하시는 연금술사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위로를 전해 준다. 저자의 풍부한 문학적 감성과 탁월한 통찰로 새롭게 조명한 창세기 이야기를 통해, 불순물덩어리인 납을 정금으로, 비극을 축복으로 바꿔 주시는 “연금술사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마음속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설교를 그대로 책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화는 야곱과 요셉의 2대에 걸친 사건들 중에서 뽑은 것이고 제목과 같은 과정의 변환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저자를 살펴 보니 아마 돌아가시기 직전에 저술한 것으로 보였다. 책의 증정문도 자신의 암투병에 대한 것이고 연도도 사망연도와 같고요.

노 목사의 일생의 공력이 담긴 좋은 설교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가지 답답한 것은 강한 자극은 보통 전환기를 맞은 자에게서 자주 보여지는 것이라서 몇 가지 사례를 일생일대의 전환 시점을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로 채웠다는 것입니다. 저처럼 모태신앙인 사람은 이른바 뜨듯미지근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워낙 많은 것을 읽고 듣고 보아와서 망치로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은 잘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읽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08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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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 기독교인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33가지 방법
외르크 크놉라우흐 지음, 윤진희 옮김,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그림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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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자기 관리서적 같은 것인데 다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근거로 원칙을 내세운 것입니다. 기독교의 근본적인 면에는 별 이의가 없으니 개별적인 면에서는 각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으므로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저자와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해도 (성경을 인용한 점을 무시하거나 그냥 훌륭한 말씀을 일부 가진 책이라고 인정하여) 받아들일 만한 점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여러 차레 반복되는 글이지만 자신이 평상시에 가져 왔던 것과 유사할 경우 큰 감동 없이 지나갈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다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이 책은 전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아! 좋은 글이야."라는 수준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 글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책들에 대해서는 이를 극복할 만한 다른 방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번 더 보기.

어쩌면 내년에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을 다시 빼서 보게 될지도 모르고 그 때에는 다른 느낌 - 좋은 의미로써의 - 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거나 다시 읽어야 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08년 3월 2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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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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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글을 쓴 이의 주장이 담긴 것입니다. 따라서, 읽는 사람이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배척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동의할 만한 것이라면 배척하는 이가 적을 것인데 그런 것들은 이른바 과학적인 근거를 둔 것들에 한정됩니다. 예를 들어 수학 같은 분야.

진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서술한 이런 책은 동의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는데, 저는 동의/반대의 차원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입장만을 생각하여 보려고 합니다.

저자도 인정한 바와 같이 이런 저술은 한 사람이 쓰는 것이 여럿의 공저보다 효율적인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나타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지식/지혜가 다방면에 걸쳐 (독자적인 논조를 가진 글을 쓸 정도로) 뛰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30여년 전 중고등학교 때와 그 후 대학 때 이런 유의 책을 읽었을 때 읽는 즐거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후 오랫동안 응용과학쪽의 전문분야를 하느라 멀리 해왔었는데 근래에 다시 시작한 독서의 열정이 마침내 이런 책을 읽게 하였습니다. 참고문헌을 뺀 본문의 양이 무려 686페이지에 달하며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틀에 걸쳐 8시간만에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읽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문명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 것들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이용할 수 있는 동식물의 존재(환경), 2. 확산과 이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역시 환경), 3. 대륙간 확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역시 환경), 4. 각 대륙 내의 면적 및 인구(앞의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므로 결국 환경에 연유한다).

저자의 주관심사가 진화인류학이므로 위의 주장은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출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옳든 그르든 상관없이) 나름대로 훌륭한 저서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책들을 더 읽어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를 알 수 있겠지만 모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거리가 생겨 그 자체로도 만족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08년 3월 2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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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치유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종훈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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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최근에 산 다른 청림의 책처럼 전에 산 책에 끼어 있던 청림 신간 안내지를 보고 산 책입니다.

책의 제일 앞에 있는 19명에 달하는 추천의 글을 보았을 때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잠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제 성격이 좀 그렇습니다)

이런 유의 책은 단숨에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려고 노력했었고, 오늘 드디어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애들은 컴퓨터 앞에서 해야 하는 학습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학원에 간 절호의 기회였다.

처음에는 거실에서 읽다가 컴퓨터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려서 방으로 갔고 1/4 쯤 읽었을 때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요즘 직장에서 영어를 공부하라고 제일 높으신 분이 엄명을 해서 주 3일 저녁에 가는 것이라 들어와서는 조금 미안한 척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류라면 와서 방해해도 상관을 하지 않지만 철학이나 종교 서적은 흐름이 깨어지면 안정되지 못하는 성격이라서 아내에게 나가라고 하였는데, 결국 싸우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확보하고 잘 읽었는데, 이 책은 읽기만 해서는 안되는 책이었네요. 그래서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사실 본문의 첫 부분인 <자기 보따리를 풀어보라>는 제가 평상시에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제각각 다르기에 존재 가치가 있다"라는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였기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다가 방해를 받아 울컥한 것이지요. 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를 말한다는 구절이 실감나는 장면이었습니다.

4부의 자기 평가는 보류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변화되는 게 두렵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서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시간이 충분하였는데 중년에 들어선 지 몇년도 채 지나지 않아 (무엇을 하기에는) 시간이 항상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아내와 화해를 해야 할 텐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사족) 본문에도 저와 유사한 일화가 하나 들어 있습니다. 저자는 저와 반대되는 선택을 하였었죠. 그 것이 현재의 제 위치입니다.

(08년 3월 14일f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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