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광인일기 일신서적 세계명작100선 100
노신 지음 / 일신서적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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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된 어느날 대학생 때 종로서적에서 노신의 <아Q정전/광인일기>을 산 적이 있었다. 아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거나 추천도서에 있었거나 했던 것을 기억하고 산 것이다. 당시에 읽으면서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하지?

그 책은 언제인가 사라졌다. 그리고 몇 달 전 이 책을 그 때 생각이 나서 다시 구입했다. 하지만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했을까?

일부는 오래 전에 읽었던 생각이 난다. 일부는 전혀 기억이 안나고.

하지만 '다시 읽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확실하게 답하겠다.

어쩌면 (이 글들이 나왔던) 당시에는 이런 글들이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어떨까? 나에게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굳이 읽어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추가) yes24에서는 02년 판형인데, 알라딘에서는 95년 판입니다.

(08년 12월 23일 작성) (09년 6월 8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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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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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재미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나 영화로는 되겠지만 현실에서 이런 의사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글 뒤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먼저 일본의 이야기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것처럼 일본은 독특한 의료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라부 이치로처럼 영향력 있는 의사집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졸업도 하고 의사면허도 받는다. 그리고 편하게 외래도 보고 산다. 다쓰로처럼 장인을 발판으로 미래를 기약하기도 한다. 감히 노무라에게 언짢은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의사의 행동이 이상하지만 감히 거역하지 못한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인데도.

우리나라라면 위에서 말한 일본의 사정이 통할까? 일부는 되는데 나머진 거의 불가능하다.

책이든 영화든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남들의 서평을 읽는 이유는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게 적중하면 추천을 하나 하는 것이고. 

(08년 12월 1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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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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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도모에 학원 시절 회고담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비교적 시간대별로 나열되어 있지만 짧은 이야기의 연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다양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보통 사람이므로 공립학교를 비롯한 일반 학교는 보통 사람만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토토는 보통이 아니므로 퇴학을 당하죠. 아버지가 콘서트마스터여서 그런지 유복한 편이고 또 정보를 입수하기 유리해서인지 대안학교(도모에 학원)를 찾아냅니다. 토토는 자기에게 맞는 학교를 적시에 찾아냄으로서 현실에 적응할 수 있게 됩니다.(전후의 고바야시 선생은 전쟁전의 묘사와 달랐다는 언급이 작가후기에 있습니다)

만사에 때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토토(테츠코)는 마흔이 넘은 후 이 글을 쓰면서 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생님의 생각과 배려를 깨닫습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말 그대로 대안으로 존재하는 학교입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 불었던 열풍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학교만 존재한다면 곤란하겠지요. 

(08년 12월 11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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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진 아이 사계절 중학년문고 9
김옥 지음, 김윤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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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현실이지만 애들이 과연 이런 현실을 그대로 읽어야 할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애들은 현실을 그냥 현실로 받으면 되지만 일부러 이런 내용을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른의 몫이니까요. 게다가 3-4학년용이라니......

작가가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쓴다고 해서 다 글이 아니지요. 작가는 자신의 글 중에 있는 세령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요?

최동배(일명 똥배)는 힘든 가정에 있는 아이로 문제아입니다. 제 자신은 그런 생각을 별로 안해보았기 때문에 정말로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애들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가능하겠지요. 결국 문제를 안은채로 이야기가 끝나버립니다.

동화라고 하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상대를 헤아려서 어느 수준으로는 끝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대책없이 글을 끝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점1을 준 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 책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08년 11월 3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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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빙점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2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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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빙점에서 저자는 갈등과 자성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속편에서는 마치 미리 의도한 것처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인공이 요코로 바뀌어 진행됩니다.

이제는 요코가 자신의 두 어머니(키웠으나 박해했던 어머니와 혼외정사로 임신한 다음 낳았으나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를 용서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자는 전편과 달리 기독교 신앙을 표면에 노출시킵니다.

일본은 신교와 불교가 주이고 기타 종교들도 함께 인정되어 통계(스스로 인정한 복수의 종교)에 의하면 인구보다 더 많은 신도가 있습니다. 물론 인구 센서스에서는 대폭 줄어들어 다른 나라와 비슷한 비율의 신자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기독교는 10%이상이나 인정받지만 실제로는 1% 미만입니다.

아무튼 저자는 자신의 신앙인 기독교를 2부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CS 루이스가 아는 사람에게는 보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글을 쓴 것과 대조가 됩니다. 이 시도는 글 전체와 어우러져 있으므로 분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에 반감이 있는 분이라고 할지라도 그다지 껄끄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적과 흑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변덕이 심한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어서 분개했었습니다. 사실 이 소설도 같은 시점에 수시로 변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러한 불쾌감이 없었습니다.

차이가 뭘까 생각해 보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작가의 의도 때문일 수도 있고, 작가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번역자 때문일 수도 있겠죠. 

(2008년 8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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