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의 등에서 네버랜드 클래식 34
조지 맥도널드 지음, 정회성 옮김, 제시 윌콕 스미스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 클래식은 어린이보다는 동화를 찾는 어른들에게 더 적당하다고 할 만큼 완역이거나 완역에 가까운 번역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선정된 책들이 다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어서 아주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대부분을 구입하였기 때문에 한동안 지나다가 새로운 것을 찾았기에 선뜻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삐딱한(또는 새로운) 목사였던 저자 맥도널드의 사상이 상당히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을 글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고, 결말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 가까워지면서 화자가 드러나면서부터는 약간 헝클어지는 듯한 것은 어쩌면 결말을 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부터 (결론을 알고 있지만 또는 알기에?) 가슴이 약간 답답해지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분명 슬픈 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합니다.

애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08년 5월 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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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의 탐색
알베르 베갱, 이브 본푸아 엮음, 장영숙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구입할 때 여가의 주관심사가 게임에서 독서로 바뀐 때였고 당시에 주로 읽던 책은 판타지였었습니다. 그래서, 성배에 대한 판타지로 착각하여 이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이미 아래에 다른 분이 써 놓으셨지만 이 책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물론 현대적인 판타지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책소개(yes24의 것인지 출판사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가 매우 근사해 보였기 때문에 속는 셈 치고 사게 된 것입니다.

==== 책소개 인용 ====

<성배의 탐색>은 아서왕 이야기 중에서도 성배의 전설을 주제로 해서 수많은 기사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13세기에 씌어진 것을 알베르 베갱과 이브 본푸아가 현대언어로 다시 편역한 것이다. 수많은 모험과 신비한 꿈과 경험, 이를 풀이해 주는 은자나 지혜로운 젊은 처녀들의 등장 등은 그 상징적인 의미들을 떠나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기사들과 함께 성배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한다.

==== 인용 끝 ====

다 읽고 난 다음 (어딘가에 써둔) 첫 소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겨워서 혼났다."

몇 가지 가정을 세우면 저 소감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프랑스어를 잘 해서 원문으로 읽었다면'이라든지 '13세기 경에 기술했다던 원전을 읽었더라면'이라든지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사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책꽂이를 잘 장식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 어느 누군가는 언젠가 이 책에서 감명을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08년 4월 12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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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 오디세이아 동서문화사 월드북 51
호메로스 지음, 이상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아마 고등학교일 때니 30년 전에 삼성출판사의 세계명작 전집 시리즈(기획은 100권이었는데 몇년에 걸쳐 나와서 형편상 우리집은 60번까지만 샀던 것 같습니다.)에 들어 있어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곤 다시 들춰볼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재작년부터 책을 다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였을 때 처음에는 애들이 원하는 것과 아내가 말한 것을 중심으로 사기 시작했었지만 곧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생각해 낼 수 있었습니다.

당장 읽을 만한 것들을 해치워 나가다가, 작년 10월에 드디어 이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당시에 이 출판사 것을 선택한 이유는 읽는 김에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를 함께 읽고 싶어서 둘이 합본된 것을 찾았고 또 일부 논술대비용 서적이나 청소년을 상대하는 책처럼 내용의 일부만 실은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이미 1978년에 출간되었던 것을 2007년도에 중판인쇄한 것이었습니다. 중판 때에 재편집을 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여러 군데에서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기술되거나 번역 자체가 어색한 것 등이 관찰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고전 등의 명작이라고 읽는 이유는 그 글 자체에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원 저서의 뛰어난 기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역이 시작되면 이미 원작자의 글이 아니라 번역가의 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문 자체도 중요한데, 이러한 실수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아쉽게 됩니다.

서사시로 알려져 있지만 읽다 보면 이것은 일종의 연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바로는 당대의 시라는 게 지금의 1인극이나 유사한 발표처럼 진행되므로 그것을 역할분담하여 나온다면 연극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보다는 희곡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글을 읽다가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전개상 필요해서 그랬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손님이 방문했을 때 융숭한 대접을 하면서도 종종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묻지 않았을까요? 

(08년 3월 1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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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화집 현대지성신서 20
알렉산드르 아파나세프 엮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동화책은 아이들이 읽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십년 전에 읽었던 동화책의 그 기억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어느날 구입하게 된 안데르센 동화전집에 이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더 방대한 내용이 수록된 것을 찾으려 했으나 없었기에 그나마 가장 많은 분량이 포함된 이 책을 선택한 것이였다.

서론에도 나와 있듯이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가고 또 흘러들어와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채집한 600여편을 나누어 볼 때 순수한 러시아 민화는 1/3 정도이고, 1/3은 타국의 것이 그리고 1/3은 러시아화된 타국의 것이라는 것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고전들도 자세히 보면 중국이나 일본의 것과 닮은 것들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서로 밀고 당기는 교류가 잦았던 유럽에 붙은 러시아 일러라.

다만 어렸을 때 보았던 그 내용과 많이 달라서 (아마도 그 동화가 더 윤색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아쉬웠다. 어렸을 때 입력된 것이 더 큰 영향을 갖는다는 것을 새삼 알려준 책이었다. 

(07년 12월 1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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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5 -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오다, 이문열의 史記 이야기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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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마천의 사기를 시간이나 이야기 순으로 풀어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기를 직접 읽으면 같은 이야기를 그 해당 책의 시각으로 잘게 쪼개어두었기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조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가 대신 풀어놓으면 하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게 되니 그 노력은 치하할 만합니다.

그러나 작가 본인의 글로 만드는 것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사기를 안 읽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09년 4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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