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나기 전 꼭 해야 할 12가지 풀빛 청소년 문학 4
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김라합 옮김 / 풀빛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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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외른이면 남자 이름 같은데 여자 주인공, 그것도 14살짜리를 내세워 글을 쓰다니 놀랍다.

배경은 노르웨이의 어느 소도시(겠죠?).

테레제는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최근에 이사온 목사의 아들 얀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면서 동시에 세상의 종말에 대한 글을 발표하는 준비(얀과 친해지려고 꾸민 일이다)를 한다. 자폐증이 있는 이레네 언니와 함께 로마에 도착하여 돌아다니던 테레제는 얀과 키스를 하면서 생각한다.

'배고픈 물고기만이 건강한 물고기다'

재미있게 글을 이끌어 간다. 글도 간결하다. 아마 편집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에는 빌려온 책을 읽다가 재미있으면 사뒀다. 이 책은 살 필요가 있을까? 아직은 그런 생각이 안 든다.

큰 애는 읽고 나면 뭐라고 말을 할까? 

(08년 12월 1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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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루, 세상을 바꾸다
애비 지음, 유기훈 그림, 고은광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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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빌려온 책입니다. 아마 둘째 또는 아내가 빌려온 것 같은데 제가 발견을 했으니 안 읽을 수가 없습니다.

내용은 아주 쉽고 간결해서 300 페이지에 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몬트머 족의 펄루, 루카바라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후계자 계승을 줄거리로 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을 나열하면, 내키지 않아하는 펄루, 졸레인의 으뜸 비서 루카바라, 선한 지도자 졸레인, 거대한 벌위그, 교활한 센유스, 주방장 펄징크, 펠바트족의 영도자 위얀토, 음흉한 검펠 등이 주요 인물입니다.

세습 내지는 지명제로 내려가는 지도자 제도와 무력에 의한 독재, 다수에 의한 민의제 등이 이 책에서 거명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모든 제도는 인류 역사를 통해 무수히 반복되어 왔고,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그 어느 것도 다른 것에 대해 우위에 서 있지 못합니다. 군주제가 적절한 사회가 있고, 부적절한 사회가 있습니다. 독재가 필요한 사회도 있고, 있어서는 안되는 사회도 있습니다. 민의를 충분히 대변하는 제도가 필요한 사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요. 어느 제도이든 최적으로 활용되면 그 구성원은 혜택을 입는 것이고 어느 제도든 삐걱거리면 피해를 보는 것이니까요.

전체 흐름은 약간의 복잡성만 갖고 있으므로 초등학교 중급과정이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정치 제도를 빗대 이야기한 것을 알려면 중학생은 되어야 하겠습니다만. 

(08년 11월 18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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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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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와 3부에 해당하는 리뷰입니다.

네흘류도프는 카츄샤를 따라 유형지로 가기로 하고 자신의 소유 토지에 대한 정리를 한다. 어머니에게 받은 토지는 싸게 농민들에게 임대를 하고 고모들에게 받은 토지는 공동자금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배분한다. 저자는 더 많은 부분에서 재판에 대해 비판을 한다. 그리고 러시아 정교 이외의 분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꺼낸다. 이로 인해 정교회에서 파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츄샤에 대한 사면 운동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마지막으로 황제에게 청원을 올리고 유형길을 따라 간다.

죄수 이송길에서 불합리한 사레들을 언급하면서 여전히 비판을 가한다. 마지막에 정치범 중 하나가 카츄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말한다. 네흘류도프는 카츄샤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한다. 카츄샤는 네흘류도프를 사랑하게 되어 더 희생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 시몬손을 선택한다.

시베리아로의 유형생활은 참으로 혹독했던 모양입니다. 여러 작품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니까요. 한가지 놀라운 점은 정치범에 대해 관대한 풍조입니다.

당시 러시아 생활에 대해 간간이 비추는데, 부유한 귀족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으로 아슬아슬한 밧줄을 타는 형상이었습니다. 결국 30 여년 뒤 혁명으로 왕정 붕괴 후 다시 볼셰비키 혁명으로 소련이 등장하게 됩니다. 

(08년 9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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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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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편집상 2부 앞부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1부까지만의 리뷰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비교할 경우 시대적으로 약 20년 정도 뒤의 사회입니다. 그래서인지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죄와 벌]에서 1루불은 꽤 가치가 많았습니다. 하위 단위인 코페이카도 쓸만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젠 별 대수롭지 않은 것에도 몇 루불이 소모되는 것으로 보아 20년간 화폐가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것은 1860년대의 농노해방(실제로는 실패한 제도이지만) 이후 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탓으로 생각됩니다.

주인공이 되는 <네흘류도프 공작>은 비교적 젊고(29-30세 정도) 또 소심합니다. 여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카츄샤(예카테리나 마슬로바, 별칭 류브카, 27세)> 또한 작품상 불확실한 이유로 전락하였고 더 나아가 비교적 소액(2500-3천루불)인 돈 때문에 여관하녀 <예브피미야 보치코바>와 그 애인 <시몬 카르틴킨>의 계략에 의한 희생물이 됩니다.

여기서 좀 의문이 가는 것은 나이가 둘 다 어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는 행동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처럼 굽니다. 작가의 의도겠지만 잘못 설정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살인죄인데도 징역 4-8년에 불과한 처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통행증 기간이 지나서 억류된 타향 사람들은 기한없이(벌써 2개월째) 갇혀있습니다. 저자의 당시 사법제도에 대한 불평은 작품 중간중간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19세기 말이므로 사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그런 모순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소심한 주인공은 (아니 어쩌면 카츄샤를 첫 여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법정에서 카츄샤를 보고 번뇌에 빠집니다. 그래서 자멸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08년 9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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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을유라이브러리 11 을유 라이브러리 1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을유문화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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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형식인 글로써 베르테르가 샤롯테를 만나기 직전에서 자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친구 빌헬름이 편집한 것처럼 꾸민 작품입니다.

여러 사람에 대한 기술이 나오는데 대부분 변덕을 부리면서 다르게 표현하지만 샤롯테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다양한 수식어로 찬양합니다.

물론, 저자가 겪은 사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원래 이 정도 분량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을유라이브러리가 어떤 시리즈인지 알아보려고 신청한 책이여서 도착한 다음에야 (확장)문고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자는 미칠 것 같은 자신의 감정을 얼마 지난 후(해설에는 2년 뒤) 차마 하지 못했던 행동을 주인공에게 시킨 것이겠죠. 꼭 그랬어야 했는지는 모르겠네요. 

(08년 9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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