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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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읽을 때 여기저기서 줄거리를 이미 알고 읽기 시작하여서인지 자꾸 그 줄거리와 비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여 당황하였으나 학회차 비행기를 타면서 대기 시간에 읽다가 다시 밤에 시간이 날 때 읽다가 하면서 그런 분위기를 멀리 내버렸습니다.

여러 작품들에서도 시도된 바 있는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이야기와 생각이 이곳에서도 반복되었지만 조금 다른 점은 동일한 정보가 각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이나 상황, 그리고 작가의 의도적인 배치에 의하여 왜곡된 형태로 제시되는 것이 조금 색달랐습니다. 물론 그에 의한 줄거리의 변형이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모든 것을 아는 작가의 시점이 아니라 일부만 아는 개개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작가의 생각에 맞지 않는 인물은 등장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4부격인 "1999년 런던"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소설속의 작가가 마음대로 슬쩍 비틀어놓은 내용(소설)임을 알게 되면서 잠시 허망해지기도 합니다.

소설이란 허구와 같은 말입니다. 즉 사실이 아니란 것인데, 일어날 가능성은 있는 것이고 요즘에는 체험소설이니 하면서 사실성을 갖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 원칙에 충실한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뭔가 작가가 완성하지 못하고 억지로 꿰어 맞춘 듯한 느낌을 두어 군데에서 느껴졌습니다. 각각에 대한 반응은 각자가 다른 법이므로 그게 어떤 것이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덮어두기로 하겠습니다.

하나만 쓰자면, 제목이 왜 속죄가 되었는지 궁금하고 소설속 작가가 그들에게 행복을 주었다고 자위하는 장면에서는...... 

(08년 5월 1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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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네버랜드 클래식 11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타샤 투더 그림,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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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은 책으로 읽은 것보다 영화를 더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저도 4-5번 정도 (다른 책을 포함해서) 읽은 것 같은데, 영화는 부분적으로 본 것을 합하면 2-30번은 될 것 같습니다.

네버랜드 클래식 중에서는 비교적 초기에 애들에게 책을 사준 책인데, 가장 많이 낡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읽었던 것에서는 인도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했다가 이번에야 새삼스럽게 발견하기도 했고, 사투리(어떤 분은 좋게 보고 어떤 분은 어슬프다고 혹평을 한)도 특이했습니다.

사투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도나 전라도나 충청도나 제주도 사투리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 표준어로 옮겨도 될 것이 있고, 다르게 옮겨야(아니면 못 옮길 수도) 제맛이 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번역자가 새로운 방언을 창조했는지 아니면 잘못 알고 있어 사투리 아닌 사투리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어색했던 것이 사투리로 받아들인 다음부터는 그런가 보다 하는 한 구성요소로써 자리를 잡더군요.

우리말이 서울지역 언어를 표준어로 하니 사투리처럼 보이기만 해도 될 것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밀의 화원은 1910년에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영국의 인도에 대한 환상 파편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묻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양 책을 보면 후견인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사전에 또는 법적으로 지명이 되어 있는 것처럼 다들 행동하더군요. 물론 이야기 전개상 아주 좋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08년 5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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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선생의 바다 여행 네버랜드 클래식 27
휴 로프팅 지음, 소냐 라무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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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선생 이야기]의 후속작이라고 하는데 못 보았으므로 넘어갑니다.

1922년 출간된 작품이라고 하므로 여러가지 한계는 우리(독자)가 접어줘야 합니다. 아마 여기저기 여행을 하면서 얻는 경험과 당시의 지식 그리고 상상력을 결합시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동화는 동화이므로 다 접어둡시다.

초반에 토미가 둘리틀 선생을 만나는 것부터 이야기는 독자를 끌어당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계속 이끌려 가다 보면 어느새 중반이 됩니다. 거기서 약간의 주춤거림이 있는데, 동화니까 용서합시다.

그리고 내용에서 몇 가지 오류, 비약 및 비하가 있지만 역시 그냥 이야기 전개상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아도 좋은 작품입니다. 

(08년 5월 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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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8
J.D. 샐린저 지음, 김재천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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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하게 들어왔던 책이라서 몇 번이나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입했던 책입니다. 구입 전 많은 독자 리뷰와 출판사 글소개를 보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글을 보고 나니 왜 이리도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평범한 성장 소설입니다. 그런데 초간이 1951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도 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성장 소설이 유행했었기 때문입니다. 서구는 50년대, 60년대에 유행했었죠.

처음 읽은 후 느낀 점은 한줄로 요약할 경우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없는 유형의 소설"이라고 써뒀습니다. 조금 전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읽은 느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예가 된 책입니다.

물론, 각 책에 대한 감흥은 사람마다 다르고 제 느낌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분에게 "읽지 마세요"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성장소설에 식상하신 분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08년 5월 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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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믿음의 글들 240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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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은 후 감상문을 당시에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이다"라는 문구만 남겼었죠.

오늘 감상문을 쓰려고 하다가, 다른 분들이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것과 다른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음, 저런 게 있었던가?"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분리된 것 같은, 또는 뭔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특히 뒷부분은 (내용 전개가) 불만족스러웠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제가 잘못 읽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것은 프시케의 신화를 차용한 글입니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지 않은 것은 기독교의 이념을 그대로 넣어뒀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해 아는 분이라면 주의를 기울여 생각할 경우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우선생은 세상의 지식입니다. 그래서 웅깃(신)이 없다고, 그냥 지어낸 것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아버지 왕은 물질을 대표합니다. 그런 식으로 기독사상을 잘 짜맞추어 프시케 신화처럼 보이게 만들어 낸 것입니다.

단순히 소설로 생각했을 때에는 (전개상) 불합리해 보이던 것이 재해석을 하자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루이스의 문학적인 재능을 새삼 깨달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사상을 빼내고 읽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수준의 변화(신화를 새로운 신화로 창조)라면 끝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08년 5월 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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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 c.s 루이스
    from 그의 날이 오면 2009-07-21 17:59 
    오랜 세월 동안 자기 영혼의 중심부에 있었던 말, 백치처럼 내내 혼자 되뇌고 되뇌었던 말을 마침내 토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오면 말하는 즐거움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신들이 우리에게 드러내 놓고 말해 주지도 않고 우리 스스로 대답을 찾지도 못하게 하는 이유를 잘 알게 되었다. 이렇게 자기 중심에 무슨 말이 있는지 찾아내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게 내 말의 의미입네 떠드는 소리를 신들이 뭐 하러 귀 기울여 듣겠는가? 우리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