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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완전판) - 살인을 예고합니다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4.0
344페이지, 26줄, 24자.
한 한적한 시골 마을의 지역신문에 특이한 광고가 실립니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살인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죠. 특정 주소가 명시되었으므로 호기심 가득한 몇 이웃이 이런 저런 핑계를 달고 방문합니다. 목사 부인은 모든 이의 상식과 다르게 직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살인이 언제 시작되느냐고. 모두 놀이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고한 시각이 되자 불이 꺼지고 총성이 울립니다. 그리고 밖에서 들어왔던 복면 사내가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일견 보기엔 그 사내가 총을 들고 와서 쏜 다음 자살한 것처럼 보입니다.
참석자는 집 주인인 블랙록 부인, 친구인 도라 버니 양, 조카인 패트릭과 줄리아 사이먼스, 하숙생인 필리파 헤임스 부인, 요리사인 미치, 이웃인 이스터브룩 대령과 부인, 이웃인 힌클리프 양과 머거트로이드 양, 이웃인 스웨트넘 부인과 그 아들 에드먼드, 하먼 목사 부인입니다.
죽은 사내는 호텔 직원인 루디 셰르츠로 밝혀집니다. 자잘한 도둑질을 하던 사람으로 알려지고요. 현지경찰인 크래독 경위와 플레처 경사가 나가 심문을 합니다. 한편 경찰서장 조지 라이즈데일은 전 런던 경시청장 헨리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헨리는 제인 마플 양이 있었다면 명쾌하게 풀어냈을 것이라고 추천을 합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안 있어 하먼 부인을 방문하러 마플 양이 오는 바람에 크래독은 대부인 헨리 경의 말을 반신반의하면서도 수사기록을 보여주게 됩니다.
버너가 아스피린으로 알고 먹은 레티셔의 약이 사실은 다른 것(수면제로 나옵니다)이여서 죽고, 머거트로이드 양도 뭔가 당시의 상황에서 이상한 것을 기술하려다가 교살됩니다.
후기 작품이여서 그런지 별다른 실수는 보이지 않습니다. 독자를 속이는 것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 시대 배경인 1947-8년 경에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게 쉽지 않았네요. 친척이라고 해도 와서 제가 조카입니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 것이고, 이웃도 제가 대령입니다, 하면 그렇군요, 하는 식이네요. 하긴 우리가 좀 빡빡한 신분증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 전에는 그냥 사업을 하는 건너 마을 김씨의 둘째 아들이면 통하던 시대였으니까요.
마플의 이야기는 두서없이 마구 나열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각 등장인물들의 이면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 상대방은 복장이 터져 죽을지도 모르겠으나, 독자에게는 그게 즐거움일 수도 있습니다. 블랙록 부인이 갑자기 필리파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면 꽤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가 되거든요.
등장인물(가나다 순)
벨 괴들러(레티셔의 전 상사 랜들의 부인, 유산 피상속인), 에이미 머거트로이드(노처녀, 볼더스 거주), 도라 버너(레티셔의 동창, 말동무), 레티셔 블랙록(샬럿 블랙록), 줄리아 사이먼스(에마 조슬린 스탐포르디스, 랜들의 동생 소냐의 딸), 패트릭 사이먼스(블랙록의 6촌 엘리너의 아들), 루디 셰르츠(복면 괴한 분장남), 에드먼드 스웨트넘(소설가, 필리파를 사모), 미* 오******(요리사, 미치), 로라 이스트브룩(아치 대령의 아내), 아치 이스트브룩(대령), 다이애나 하먼(목사부인, 번치), 필리파 헤임스(탈영병 로널드 헤임스 대위의 아내, 소냐의 딸), 힌클리프(노처녀, 볼더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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