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이 들려주는 경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23
이명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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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이 책에서 경이란 '사람에게는 존경과 공경으로 대하고 사물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주제는 그 이야기 안에 삽입됩니다.

그런데, 이야기 자체는 존재감이 있습니다. 주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하여 수시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 점은 있지만 약간의 무리 외에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있는 '철학돋보기'는 이야기와 겉돕니다. 물론 그것도 자체로는 존재감이 있습니다. 다만 자기 자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정작 말하려고 했던 주제들은 이야기의 장식에 섞여버려서 따로 신경을 써야 눈에 보입니다. 녹아들어간 게 아니라 뭉게진 것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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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의 손
올더스 헉슬리.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김영완 옮김 / 이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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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5

성경에 나오는 한 대목 '다리가 마비된 병자에게 네 죄가 다 사해졌노라고 말하는 게 쉽겠느냐, 아니면 자리를 걷고 일어나서 걸으라고 말하는 게 쉽겠느냐'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배경 설명으로는 올더스 헉슬리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영화대본용으로 만든 다음 잊혀졌다가 샤론 스톤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찾아서 발견했다는 헉슬리의 아내 로라가 쓴 글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헉슬리의 친구이자 신비주의자인 크리쉬나무티가 가진 치유력에 대하여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헉슬리는 기독교를 믿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종교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이콥이라는 사람은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서 짐승과 사람을 고치는데 샤론이란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겪는 고통이 전개되고 결국 낙향하여 짐승과 아이들만 무료로 고쳐주면서 살아간다는 결론부입니다.

내용을 보면 육적인 수준에서의 해결만 제시된 상황입니다. 즉 앞서 인용된 성경구절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것이죠. 앞부분은 (예수가 아닌, 사람으로서) 제이콥의 영역이 아니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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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한길그레이트북스 43
플라톤 지음, 김태경 옮김 / 한길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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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6월 3일에 서울로 올라가면서 비행기에서 보려고 고른 책입니다. 왜 이런 책을 읽냐고 묻지말아주세요. 사실 전공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읽어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기웃거리지 않을 수 없어 읽는 것이니까요. 올라가는 비행기 안에서 번역자의 글 [왕도적 치자와 나눔의 방법]를 읽었습니다. 아주 복잡하게 기술했네요. 그래서 읽다가 지쳐 가방속에 넣어버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바빠서 못 읽었고, 내려오는 비행기(5일)에서 본문의 절반을 읽었습니다. 나머진 오늘(7일)에야 읽었고요.

책은 독특한 편집을 보여줍니다. 제일 앞에 사진이 몇 있습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으로 21페이지에 번역자의 글이 있습니다. 82면까지니까 62페이지 분량입니다. 앞에 실었다는 것은 먼저 읽으라는 뜻입니다. 내용은 정치가 자체가 아니라 도입을 위한 각종 논리의 소개서입니다. 일러두기와 등장인물을 거치면 드디어 87면에서 본문이 시작됩니다. 231면으로 끝나므로 145면입니다. 그 뒤로 말뜻풀이와 플라톤 연보,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등이 나옵니다.

다른 책처럼 대화로 되어 있고, 말장난처럼 보이는 설명을 위한 설명이 반복됩니다. 쉽게 요약하자면 '이분법의 적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나누기 위하여 나누는 게 많네요. 그러니 말장난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밖에요. 뒤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이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소피스테스]와 연작인데 나뉘어서 그렇다고.

앞에는 소크라테스, 테오도로스, 엘레아에서 온 손님, 그리고 젊은 소크라테스가 소개되지만 결국 손님과 젊은 소크라테스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른 책과 같은 형식이죠. 플라톤은 읽다 보면 허탈합니다.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뭔가를 건져내고 또 서로 토의하고 하시는데, 교양서적으로 한번(만) 읽기를 원하는 저 같은 사람에겐 별 내용이 없는 글이니까요. 특히 대화체로 되어 있어 (읽는데) 번거롭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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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리아드 (양장, 한정판)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송경아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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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로 다시 읽을 생각도 없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기존의 이야기, 구도 등을 손봐서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지루합니다. 짧은 이야기가 여럿 포함되어 있고 내용은 제각각 다르지만 저에게는 한 배우가 여러 모습으로 분장한 것 같은 느낌만 줍니다.

주된 등장인물은 로봇이라고 주장하는 '트루를'과 '클라포시우스'입니다. 왜 주장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냐 하면, 사람과 다른 점은 가금 등장하는 부속이라든가, 설명을 포함하여 인간을 로봇으로 분장시켜 놓으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목욕이라든지, 음식이라든지, 탐욕 같은 것 등을 자주 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많은 다른 전래민화나 종교에서 차용해온 주제/설정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그래서 패러디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를 박하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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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 신나는 노빈손 어드벤처 시리즈 4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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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옆에 있는 작은 설명들이 더 흥미로운 책입니다. 어쩌면 그것들을 보여주기 위하여 본문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닷없이 사람이 나타나도 이해해 주는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관찰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행동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겐 적당한 상황이겠지만 어른들에게는 혼란의 근원이 됩니다. 독서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읽은 죄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별로니 생략하고, 주석을 보자면 남극 이야기입니다. 물론 탐험에 대한 것이 절반 정도 됩니다.

초등 이하라면 본문을, 그 이상이라면 옆의 주석을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00523/1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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